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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 - 품격 있는 글쓰기 지침서의 고전
F. L. 루카스 지음, 이은경 옮김 / 메멘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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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정확할 수 있으나 그만큼 지루하거나 단조로워질 것이다성패를 떠나서나는 그보다 더 일반적이고 긍정적인그러나 그만큼 답을 찾기가 힘든 질문에 답하려 노력했다그 질문은 바로 구어든문어든언어에 설득력 내지는 힘을 부여하는 속성은 무엇인가이다. - 22
  
문체는 작가의 지문이다같은 내용도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쓴다출발지와 도착점이 같아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시간거리비용을 계산한다내비게이션포털의 길찾기 서비스가 이를 대신해 준다하지만 이 방법은 건조하고 지루하다조금 시간이 걸려도 나는 버스를 탄다지하철의 답답함과 부딪침을 견딜 수 없고 무엇보다도 시선이 자유스럽지 못하다버스 창가에 앉아 편안히 책을 펼칠 수 있다면 시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환승보다 가까운 거리는 걷는 쪽을 선호한다시골 영감처럼 두리번거리고 새로 지은 건물을 올려다 볼 때도 있다사람에게 관심이 적은 대신 사물에 호기심을 갖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목적지를 향하는 수많은 방식 중 글을 쓰는 사람이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중요하다선호하는 방식이 반복되면 개성과 문체가 된다짧게는 단어의 선택과 문장의 구조부터 길게는 단락의 구성과 글의 흐름까지 모두 글을 쓰는 사람의 성향과 특징을 드러낸다
  
프랭크 로렌스 루카스의 좋은 산문의 길스타일(1955)은 글 잘 쓰는 기술이라는 원제에 값한다스타일style은 문체라고 번역한다문학 이론에서도 마찬가지다하지만 스타일은 문체보다 그 의미가 넓고 크다장석주는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에서 글쓰기란문장의 예술이자 기술이며 제작이다누구나 훈련을 쌓고 연습을 하면 좋은 문장 쓰는 법을 익힐 수 있다그것은 배우는 데는 일생이 걸릴지도 모른다그렇다 할지라도 지레 포기하지 마라글쓰기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공부요평생 그것을 배울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일이다.( 107)”라고 말한다자기 스타일을 만드는 데 일생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루카스의 말하는 스타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글을 잘 쓰는 기술 전체를 통칭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고민과 노력의 지난한 과정이다
  
다음 달에 출간될 글쓰기 책 교정지를 늦도록 들여다보았다매번 겪는 고민의 순간이다교정교열 전문가의 빨간펜편집자의 의견이 정확한 표현과 문장’, ‘깔끔한 논리 구조에 부합한다하지만 문법책처럼 건조하고 지루한 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같은 의미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재미없는 농담과장된 표현부적절한 비유주관적 판단이 때로는 빠르고 정확한 지하철이 아니라 버스와 도보를 섞어 걷는 여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변명을 하고 싶었다에세이는 말하는 내용만큼 전달하는 방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편집자와 때로 의견이 충돌하고 때로는 공감하며 1차 교정지를 넘겼다
  
어둔 버스 차창 밖으로 흐린 불빛이 흔들렸다누구나 읽고 쓴다방법을 몰라서 또 한 권의 글쓰기 책을 보태려 하는 것일까글쓰기는 과연 배움을 통해 얼마나 향상 될 수 있을까빠진 주어를 채우고어순을 바로 잡고문장을 고치면 나아질까루카스의 책이 한줄한줄 아프게 새겨진 건 아마도 읽고 쓰는 일 이외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한없이 부족한 한 인간의 내면 때문일 것이다그는 우선 문체의 기초를 인격이라고 지적한다존경받을 만한 성품과 부드러운 말씨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어도 읽고 쓸 수 있을까.
  
이 책은 대체로 문학적 글쓰기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당대의 문장가와 영어라는 언어의 특성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실수로 선택할 가능성도 많아 보인다늘 그러하듯이 저자의 약력출판사의 홍보 문구에 속지 말아야 한다그러나 내게는 바늘처럼 예리한 문장들이 많았다잠간씩 생각에 잠겨 필사를 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어떤 사람들은 시의 모호성을 찬양한다그러나 산문에서 모호성은 끝없는 저주가 될 수 있다.(28)” 글쓰기 책을 읽는 사람 중 몇 명이나 시인을 꿈꾸겠는가대체로 생의 도구로 활용되는 글은 산문이다이는 다시 픽션과 논픽션으로 나눌 때 논픽션일 것이다문학적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모호성ambiguity은 시를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그러나 산문에서 애매한 표현은 오해를 낳고 의심을 잉태한다정확하고 분명한 목소리와 논리적 전개가 기본이다법전과 문법처럼 건조하고 지루할 만큼 철저하게 훈련하지 않는다면 물 흐르듯 자연스런 문장을 쓰는 일은 불가능하다
  
글의 주제가 무엇이든읽기 수월한 문체는 가장 얻기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일 테다아나톨 프랑스는 자연스러움이란 가장 마지막에 보태진다.”라고 말한다또 미켈란젤로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마치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듯 성급히 던져진 것처럼 보여야 한다아니 진실과는 달리아무런 수고도 들이지 않은 것처럼 보여야 한다수월해 보이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무한한 고통이 따른다. - 379
  
루카스는 명료성뿐만 아니라 간결성과 다양성세련성과 소박함낙천절 기질과 유쾌함건강과 활력직유와 은유에 대해 조언한다책을 읽는 동안 글을 쓰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질적 특성과 조건 그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비록 논픽션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서 아쉬웠지만 이것이 글쓰기 비법이라고 울부짖는 글쓰기 방법론이나 글쓰기 비법을 소개하는 책과 달리 다양한 예문을 통해 읽는 사람 스스로 선택하고 그 기술을 터득하도록 자연스레 안내하는 방식이어서 좋았다
  
글은 형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고내용에 맞는 형식의 옷을 입힐 수도 있다책읽기든 글쓰기든 한번쯤 찾아올 빅뱅의 기회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부단한 노력과 자기반성을 통해 조금씩아주 조금씩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맹목적 열광도 처절한 좌절도 필요 없다목적도환상도희망도 없이 걸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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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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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면의 상처를 회복하고, 한층 더 성숙한 의식을 갖기 위해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치유하는 글쓰기이다. - 치유하는 글쓰기, 5

 

글을 쓴다는 것은 알몸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나르찌스의 시선이다. 또한 영혼의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가장 정치(精緻)한 고백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경험한 것, 아는 것, 생각한 것 이상을 쓸 수 없다는 자명한 논리 앞에 모든 허위와 주장은 무화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글을 쓰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두렵기 때문이 말이다.

 

박미라는 치유하는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말하고 있다. 내면적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물을 필요가 없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쓰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의식이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글이 사람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그 상처를 치유(healing)할 수는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책 전체는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글쓰기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전하고 있으며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글이 인용되어 직접 그 과정을 증거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다고해서 외면할 수도 없고 보인다고 해서 인정하지도 않는 그것에 대해 우리는 때때로 침묵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오독(誤讀)하더라도 이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치유하는 글쓰기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정면으로 직시해야하기 때문이다. 인정하지 않으면 치유도 없다.

 

사람들은 글을 잘 쓰려면 화려한 미사여구나 매끈한 문장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은 글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며 타인에게 마음을 열게 하는 글이다. 문장의 형식과 아름다운 수식어는 그 다음 문제다. 박미라의 치유하는 글쓰기와 더불어 읽는 셰퍼드 코마의 치유의 글쓰기를 읽었다. 젊은 시절 편두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50년이나 일기를 써 온 저자의 이야기는 살아있는 체험 그대로의 것이다. 오로지 치유를 목적으로 한 글쓰기는 다른 글쓰기와 어떻게 다른가를 웅변한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향해 외치는 웅변 혹은 잔잔한 떨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미라와 달리 매우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글쓰는 방법과 예시를 들고 있어 훨씬 실전에 가깝게 느껴진다.

 

글쓰기를 통해 당신 안에 잠자고 있는 예술가를 만난다는 거창한 목표는 필요 없을지 모른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치유를 통한 마음의 평화로, 이미 수많은 경험자들이 효과를 증언하고 있다. 진정으로 치유를 원한다면 펜과 종이, 그리고 글을 쓰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된다. - 97

 

글쓰기가 주는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통합적 이점을 나열하는 저자의 서문은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며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지점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일기를 쓰듯 서평을 쓰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미리 유언장을 써보는 행위는 우리들 삶 그 자체이다.

 

산다는 일이 때로 외롭고 힘들겠지만 가끔 푸른 하늘이 주는 위안이 있는 것처럼, 조금 열린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처럼, 백지 앞에 두 손을 가만히 올려놓는 겸손함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도 이와 마찬가지다. 자신을 드러내고 주장하고 외치고 속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과 죽음을 생각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진지한 행위가 바로 글쓰기가 아닌가.

 

그러나 이강룡은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에 주목한다. 공감할 수 없는 마음 때문에 치유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람의 화원에서 선생 김홍도가 제자 신윤복에게 했다는 말은 이렇다. ‘그림이란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일이다.’

 

글쓰기도 어쩌면 이 원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구체적 대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정서와 개념을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의 본질이다. 그래야 글을 통해 본질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실전 글쓰기의 면면을 속속들이 드러낸다. 예를 들어 글을 쓸 때는 구체적으로 쓰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쓸수록 보편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대로 세상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일이 우선이다. 그러면 세상도 움직인다. 글을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부분과 전체, 개념 재규정, 예시와 비유 등 실전에서 초보자가 실수하기 쉬운 글쓰기 전략을 수정해 주고 실용적 글쓰기의 실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말하자면 글쓰기의 교과서가 아니라 글쓰기 실전 활용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세 권의 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나만의 글이다. 글은 한 사람의 분신처럼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 모든 사람의 얼굴 생김이 다르듯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한다. 개성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 자신만의 문체를 가진 사람을 그래서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수많은 글쓰기 책들 속으로 묻혀 버릴 세 권의 책이 아쉽지 않은 것은 다만 자신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의 글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healing)할 수만 있다면 책읽기든 글쓰기든 등산이든 낚시든 음악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삶이다. 그 삶의 과정과 질서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속에서 행복을 얻고 삶의 기쁨을 찾지만 마찬가지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고 죽음보다 큰 고통을 맛보기도 한다. 이 삶의 아이러니는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글쓰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수많은 와 대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진짜 내 이야기를 써 보자. 

 

 

120516-04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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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
고미숙 외 지음 / 북드라망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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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 몸이 지닌 리듬과 탄성, 혹은 강밀도다. 거꾸로 말하면 과거부터 이어져 온 욕망과 훈련의 결정체, 그것이 곧 나의 몸이다. - 12

 

펜과 칼 그리고 혀

 

The pen is mighter than the sword. 기억도 가물가물한 영문법 책의 예문으로 추측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격언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어 생각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때로는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을 견딜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영혼을 지배하는 말과 글은 인간이 사용하는 두 가지 종류의 언어다. 그러면 말과 글은 어떻게 다른가. 아니, 어떤 것이 더 치명적인 상처를 낼 수 있을까.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리는 일을 경계하고 그 두려움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것은 사실과 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팩트와 소문을 분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즐기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 때문인지도 모른다.

 

말과 글의 가장 큰 차이는 기록과 상대의 유무일 것이다. 일회적으로 흘러가는 말과 달리 영원히 기록되며 반드시 다른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말과 달리 글은 혼자서도 쓸 수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자신과의 대면을 의미하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고 자기 고백의 수단이다.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동안 내면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의 생각은 무엇이며 내 삶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고통스러웠던 삶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이 글쓰기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 아닐까 싶다.

 

고미숙과 그의 친구들(?)이 함께 쓴 누드 글쓰기, , 이라는 <감이당>의 모토가 그대로 반영된 책이다. ‘수유+너머에서 독립하여 인문의역학 공부모임이라는 <감이당>의 결과물들이 책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주명리학과 글쓰기의 만남이다. 이름하여 누드 글쓰기라. 알몸을 드러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부끄러운 일이다.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일이다. 고미숙, 김동철, 류시운, 손영달, 수경, 안도균은 사주팔자를 들여다본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는 음양오행과 더불어 인간의 몸과 기질의 특성을 결정짓는다. 미래를 점치는 일도 아니고 미신이라 할 수도 없는 사주팔자. 과연 믿을 만한 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얼마나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그것을 들여다보는데 글쓰기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독서의 최종목표는 글쓰기다. 책을 읽는 건 삶의 길을 찾는 탐색이다. 길찾기는 반드시 자신의 언어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란 존재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형식에 속한다. 읽기와 쓰기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이 순환의 사이클이 바로 책의 매트릭스인 것. - 23

 

사주팔자와 글쓰기

 

자신이 태어난 연월일시가 네 개의 기둥이며 그에 해당하는 여덟 글자. 그 중에서도 일()에 해당하는 간지 중에서 천간에 해당하는 글자가 주인이다. 심심풀이로라도 운세나 토정비결을 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 사주를 확인해 보았다. 중심글자는 신. 음양오행에 따르면 신은 음에 해당하는 금이다.

 

신금辛金()

 

날카롭고 예리한 금속이나 보석을 상징한다. 침착하고 예리한 판단력과 논리적인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을 깔끔하고 명확하게 마무리한다. 그러나 그런 만큼 예민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냉소적인 면이 있다.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실수를 용납 못할 정도로 엄격한 내면의 잣대가 있다.

 

여기까지 찾아보다가 덮고 말았다. 아직 누드 글쓰기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보다. 하지만 손영달, 김동철, 수경, 류시성은 사주팔자를 풀어놓고 자신의 삶을 쓴다고미숙이 누드 글쓰기의 존재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안도균이 사주명리학의 개요를 설명한 후 각각 비겁, 관성, 식상, 재성이 강한 네 사람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엮인 이 책은 위험하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라고 했을 때 요구하는 내용과 기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고미숙과 안도균의 글을 제외하고 실제 자신의 삶을 사주명리학으로 풀어내는 누드 글쓰기를 들여다보는 일은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기도 하지만 타인의 생을 들여다보는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사주명리학을 풀어내는 예문으로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과의 대면을 시도하는 일이 얼마나 가능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 것 같은 독특함만은 인정해 줄만하다.

 

글쓰기는 시인이나 소설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몸과 삶이 만나는 글이라는 누드 글쓰기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입 속의 검은 혀가 아니라 온몸으로 누드로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저자들의 이야기는 독자들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거나 운명 따위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성찰과 겸손을 선물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의 순환은 단선 레일 위를 유유히 달리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조건이 만나는 틈새로 새로운 복수(複數)의 길을 여는 과정이다. 인생은 그렇게 주체와 조건이 중층으로 얽혀 있는 다차원의 세계다. 넓고 평평한 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섞여서 나타나기도 하고, 막다른 골목과 틈새의 길이 동시에 주어지기도 하며, 갈림길인가 하면 어느새 길이 모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삶이란 알다가도 모르고 잡힐 것 같으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것. 그러므로 눈을 뜨면 역설이요, 감으면 모순인 인생의 길들은 그 자체로 지극히 정상적인 순환의 논리 안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보고자 한다면 뫼비우스의 띠 같은 이 모순과 역설의 논리를 익혀야 한다. - 35

 

 

2011122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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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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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

 

중학교에 입학하고 사춘기가 찾아왔다.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람들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는 소음에 불과했으며 하루하루의 일상들이 낯설어지던 시절이었다. 토요일 오후, 우연히 집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해바라기>라는 영화를 보았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 소피아 로렌 주연의 <해바라기(1969)>는 이전에 보았던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쏟아져나왔고 알 수 없는 흐느낌과 응어리진 뭉텅이가 요동치는 바람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전해졌다. 그것은 영화에 대한 감동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불꺼진 극장에 혼자 앉아 있는 사춘기 소년이 감지했던 생의 고통 때문이었을까. 달리는 차장 밖으로 하늘과 맞닿아 지평선을 이루어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의 강렬함 때문이었을까. 그것이 무엇 때문이었든 소피아 로렌의 슬픔에만 감정이 이입되어버린 토요일 오후의 어느 날.

 

사람들은 영화 같은 삶을 꿈꾼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담아낼 수 있는 영화라는 매체는 2차원의 어두운 벽면에 4차원의 공간을 환상적 이미지로 가득 채운다.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가장 극적인 예술장르가 탄생했고 우리는 그 지극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영상 매체는 감각적으로 우리의 상상을 실현해 주고 그 상상이 때론 현실이 되기도 한다. 어두컴컴한 극장을 찾아 현실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객들은 반드시 현실로 돌아와 안도하며 꿈과 현실 사이를 걸어간다.

 

그렇다면 영화의 본질은 무엇일까. 영화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다. 영화의 바탕이 되는 시나리오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무엇이 우리를 영화로 이끄는지 궁금하다면 시나리오부터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로버트 맥키의 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우리에게 이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소시켜 준다. 원제 ‘STORY’가 말해주듯이 시나리오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를 말한다. 하지만 소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언어를 본질로 하는 소설과 달리 시나리오의 본질은 이미지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시나리오는 어떻게 상상하게 할 것인가의 고민에서 시작하는 소설과 다른 방식의 글쓰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나리오 작가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영화같은 삶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려는 모든 것은 인간의 삶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바탕을 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영화에 담겨 있다. 결국 시나리오는 인간의 삶과 꿈의 경계를 허물고 이야기의 기능을 극대화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주인공의 삶의 균형을 깨뜨린다. 이로 인해 주인공의 마음속에는 깨진 삶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의식적, 무의식적 욕망이 일어나고 주인공은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적대적인 힘들(내적, 개인적, 초개인적)에 맞서가면서 자신의 욕망의 대상을 추구해 나가게 된다.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간단히 일컬어 이야기라 한다. - 290

 

시나리오와 글쓰기

 

시나리오 쓰기의 기본을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는 말로 요약할 순 없지만 이 책은 시나리오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이론과 실제를 정교하게 보여주고 있다. 피상적으로 인물의 대사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특성을 깊이 고민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면 시나리오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행위는 보여주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체 419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글 솜씨가 이 책의 명성을 증명한다. 책 전체를 일관되게 이끌어 가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의 구성요소와 이야기 구성의 원칙 그리고 작가의 실제 작업 과정을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이론과 실제가 정확하게 이해된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행위는 글을 쓰는 행위에 바탕을 둔다. 다만 언어의 힘과 기능보다 이야기의 구성과 이미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특성이 일반적인 서사 문학과 다를 뿐이다. 120분을 기준으로 정교한 흐름과 구성이 각각의 등장인물과 사건과 배경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관객을 울고 울릴 수 있다. 정밀하게 계산된 도발적 사건들이 어떤 장면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전체 상영 시간 안에서 어떻게 배치되느냐의 문제는 관객의 몰입도와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좋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막힌 상상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고유한 글쓰기의 체계를 익히는 일이다.

 

이야기는 삶의 은유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창조적 상상력과 장르에 맞는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그 풍부한 비유와 상징으로 다가간다.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시나리오는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야기가 가진 특징을 통해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는 글쓰기의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다 재미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들과 인상 깊게 본 영화들의 특징을 시나리오의 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화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여전히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성공(?)하는 영화는 많지 않다. 바꿔 말하면 기막힌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이 책은 시나리오를 위한 책이지만 우리들 삶의 일부인 이야기에 관한 책으로 읽을 수도 있다. 좀 더 재미있고 좀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책이다.

 

한 줄 한 줄, 한 장 한 장, 한 시간 한 시간 날마다 글을 써라. 항상 이 책을 가까이에 둬라. 타고난 재능만큼이나 이 책의 원칙들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이 책에서 배운 것을 지침으로 삼아라. 겁이 나더라도 감행하라. 다른 무엇보다 상상력과 기술보다도 더 세상이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용기다. 거부, 비웃음, 실패를 무릅쓸 수 있는 용기다. 의미 있고 아름답게 씌어진 이야기를 찾아 모험하면서 신중하게 탐구하되 대담하게 글을 써라. 그러면 저 우화의 주인공처럼 세상을 눈부시게 할 춤을 추게 될 것이다. - 591

 

 

2011120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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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발명 - 지식 편집자를 위한 12가지 생각도구 아로리총서 20
정상우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주류와 변방, 메이저와 마이너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이해와 관찰 그 자체이다. 이미 존재하는 그 흐름의 힘과 방향 속에 미래는 내장되어 있다. 트렌드란 바로 독자의 재재된 혹은 잠복해 있던 욕망에서 비롯된다. - 99쪽

기억의 한계

사진과 동영상조차도 대상을 포착하는 시간의 조명과 앵글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물며 인간의 기억은 어디 비유할 만한 데도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억을 통해 울고 웃으며 사랑한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기억의 한계에 부딪친다. 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기억하는 장면이 다르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책을 이해하고 내면화한다.

그 때 필요한 것이 밑줄과 메모다. 한 번 흘러가 버린 페이지는 돌아오지 않고 머리 속에 가물거리는 내용은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다. 손에 펜이 들려 있지 않거나 밑줄 칠 수 없는 상황이면 더욱 당황스럽다. 페이지를 외워보기도 하고 손톱으로 눌러 보기도 하고 끝부분을 접어보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잊을 때가 많아진다. 그래서 ‘공감’의 영역이 큰 책일수록 읽는 속도가 더디고 밑줄은 많아진다. 책 두께와 상관없이 그렇게 된다.

편집자

영화나 드라마와 나오는 편집자와 실제 편집자는 어떻게 다른가. 내가 만났던 많은 편집자들은 출판사의 성격, 만들어왔던 책의 내용, 지향하는 삶의 방향, 편집자가 되기 전까지 생활, 현재하고 있는 업무에 따라 조금씩 다른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었다. 고집스럽고 꼼꼼한 자세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송곳처럼 파내려가는 A, 주변 상황이나 방향을 감지하고 사람을 잘 상대하는 B, 묵묵히 한 길을 걸었지만 차별화되지 않는 C......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편집자도 분명 생활인이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프리랜서도 있고 1인 출판사도 존재하지만 편집자는 책에 미친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직종 중의 하나이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과 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 편집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정상우의 『편집의 발명』은 ‘편집자’를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

‘살림지식총서’ 시리즈와 유사한 판형과 두께를 가진 ‘아로리총서’의 소통과 글쓰기 중 한 권의 나온 책이다. 문고판의 책들은 선명한 주제와 에둘러가지 않은 직설적인 힘이 장점이다. 할말 안할말을 가릴 줄 알고 핵심과 변방을 구별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책을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지식 편집자를 위한 12가지 생각도구

한 가지 직업을 가지고 보통 10년 쯤 지나면 나름 전문가가 된다. 그것이 어떤 일이든.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모든 사람에게 균질하게 흐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똑같이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른 후에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은가. 공부도 일도 마찬가지다. 교정, 교열의 대가가 되기 위해 편집자가 되려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완벽한 이론으로 무장한 편집자도 필요 없다. 그렇다면 편집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편집자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끝없이 찾아야 하는 대답일 것이다. 각자 다른 답을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가진 ‘연장’은 어느 정도 통일성도 있고 호환성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살아남는 자와 죽는 자, 쫓기는 자와 쫓는 자가 구별되고 시간을 견디는 자가 생겨나지 않겠는가.

저자는 다음 12가지 도구를 제안하며 그것을 내용, 시장, 마음가짐이라는 세 단계의 설계라고 명명한다. 12가지 연장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안 편집자를 이해한 것이 아니라 책은 단순히 종이 뭉치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처럼 탄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저자의 고뇌뿐만 아니라 편집자의 영혼이 함께 만들어낸 유기체가 바로 책이다. 그래서 책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책 같지도 않은 책을 보면 사람들은 분노를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편집자가 아니라 바로 책과 나를 이해하기 위한 생각 도구들이다. 책을 통해 천천히 음미해 보자.


- 모듈 : 종이로 생각하기

- 플로우 : 몰입의 세계

- 스타일 ; 작가의 지문

- 스토리 : 어느 이야기꾼의 이야기

- 장르 : 타인의 취향

- 포지셔닝 : 인식의 재구성

- 트렌드 : 예측의 기술

- 사이클 : 편집자의 사계절

- 콘셉트 : 기획에 필요한 5가지 눈

- 브랜드 : 출판사의 지문

- 놀이 : 열정의 작동 버튼

- 마스터 : 혁신의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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