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읽기 - 알베르토 망구엘의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미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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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개인마다 다르다. 그림은 미술의 한 분야이지만 때때로 예술을 대표하기도 한다. 통념상 미술하면 그림을 떠올린다. 조각이나 건축도 미술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예술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수많은 시간들을 그림 그리기에 할애한다. 목적도 이유도 없다. 그림은 그저 하나의 놀이이고 유희일 뿐이다. 그것이 실용적인 목적으로 초상화나 종교화와 결합되었고 예술의 중추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실용적인 목적이든 예술적인 목적이든 우리는 그림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다만 박물관과 전시관 속에 박제되어 버린 예술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관람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새로운 예술의 향유 방식이기는 하다. 내가 내 발로 미술관을 찾아간 것은 10년도 되지 않는다. 슬픈 일인지 모르지만 책을 통해서 그림과 예술에 흥미를 느꼈고 직접 찾아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회나 덕수궁, 인사동 전시회는 기회가 될 때마다 찾게 된다. 사진이나 다른 전시회도 마찬가지지만 막연한 감상 속에서 부딪히게 될 희열이나 정서적 충격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덕수궁에서 합스부르크가에서 소장했던 비엔나미술관의 그림들을 보면서 당시와 역사와 왕가의 계보를 모른다면 얼마나 미적 감흥을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중간 중간 배경 지식을 깔아 놓기도 했고 오디오 설명기계도 비치해 놓았다.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도 감상하고 확인하는 그림 감상 방법은 상징과 알레고리로 똘똘 뭉쳐진 그림들의 해석 방법이다. 시대와 그림에 따라 감상 태도와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는 책에 관한 책으로 손 꼽을 만한 책이다. 학문과 예술을 넘나들며 유목하는 지식인들이 부럽기만 하다. 우리와 다른 지적 풍토 때문인지, 교육환경 때문인지 모르지만 바다 건너편에는 그런 인간들이 많다. 진짜 부럽다. 단순 비교를 통해 그들의 비교우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적 편력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망구엘의 눈을 빌려 몇 명의 작가를 살펴보고 몇 장의 그림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 그가 말한 것처럼 내 방식대로 예술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그것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타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포용적인 시선과 넓은 시야를 가능하게 한다.

  이 책에는 조앤 미첼의 <두 대의 피아노>, 로베르 캉팽의 <화열 가리개 앞의 동정녀와 아기 예수>, 티나 모도티의 ‘무제’, 라비니아 폰타나의 <토니나 초상화>, 메리애나 가트너의 <서 있는 네 사람>, 필록세누스의 <이수스의 전투를 묘사한 모자이크화>, 파블로 피카소의 <통곡하는 여인>, 알레이자디뉴의 ‘성 베드로 조각상’, 클로드-니콜라 를두의 ‘아르케스낭’, 피터 아이젠만의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 모형, 가라바조의 <일곱 가지 자비스런 행동>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적혀 있다. 저자의 박학과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과 문화적 배경은 물론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공시적, 통시적 관점의 시선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 작가의 한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를 둘러싼 주변 풍경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특별한 형식 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풀어나가는 글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그림들을 즐기며 감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인쇄 상태와 지질이 양호하기 때문에 조잡하지 않다. 편안한 음악과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이 책과 함께 해도 좋겠다. <독서의 역사>에 대한 좋은 기억과 강유원의 추천을 믿고 본 책이다. 책을 선별하고 도서목록을 만들어 나가는 일은 즐거움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미술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책이 도구가 되어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안목이 길러진다면 나름대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해설이나 주관적인 감상, 배경지식의 나열을 통해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될 수도 있지만 해설서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창조행위다. 그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결코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물론 예술작품은 해석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도 역시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예술작품의 본성 때문에 완전하고 결정적인 해석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작품은 많은 것을 시사하면서도 동시에 애매모호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 230

  수전 손택은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저자는 예술작품은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라는 근거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타당한 설명과 감상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힌 두 사람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하지만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지도 모를 문제이다. 그것은 관찰자 혹은 독자 개개인의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다. 알고 보든, 보는 것만으로 느끼든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진실은 다양하게 변주될 것이다.

  그것이 단 하나의 해답을 품고 있거나 직관적인 감상만 가능하다면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닐 것이다. 현실과 예술의 관계, 해석과 감상의 문제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을이 깊어간다. 자연보다 아름다운 예술은 없다. 자연에 대한 모방과 외경에서 예술이 출발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창 밖에 가을비가 아름답다. 이 비 그치고 나면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보여주겠지만.

그림이든 조각상이든 결국 모든 형상은 망막을 현혹시켜 발견이나 기억의 환상을 야기하는 얕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우리가 입자 하나하나마다 우리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고 있는 미립자로 이루어진 무한소의 나선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다. - P. 432

운이 좋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진실의 작은 조각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떤 책을 막론하고 예술작품 속에 담긴 진실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반신반의하면서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적어 내려간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 P.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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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이야기는 그림과 관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과 관념이 많이 혼합되어 있을수록 이해가기가 한결 쉽다.”
헨리 제임스의 『기 드 모파상』중에서

  그림도 이야기처럼 우리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고의 과정에는 반드시 이미지가 개입한다고 했다. - P. 14

형식적으로 말하면 이야기는 시간 속에 존재하고, 그림은 공간 속에 존재한다. - P. 20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 자신의 경험에 의해 해석된 그림이다. 베이컨의 지적대로,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본 적이 있는 형태나 모양과 비슷한 것만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아는 만큼 보는 것이다. - P. 23

예술작품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이중적인 인식과정을 거친다. 먼저 예술가가 상상했던 이미지가 존재하고, 나중에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이미지가 존재한다. - P. 26

모든 예술작품은 끝없는 해설과 비평을 통해 점점 그 의미와 가치가 증폭된다. 따라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누적되어 온 해설과 비평들을 한 꺼풀씩 벗겨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각자의 관점에서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이처럼 작품을 감상하는 궁극적인 실체는 개인이다. - P. 30

2.
“침묵을 복구하는 것이 사물들의 역할이다.”
새뮤얼 베케트의 『몰로이』중에서

유진 이오네스코(1912~1914, 루마니아 태생의 프랑스 극작가)가 자신의 희곡에서 “언어는 침묵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다. - P. 44

3.
“장기판을 주제로 한 수수께끼를 낼 때 말하면 안 될 단어는 뭘까?”
나는 잠시 생각한 뒤 “그야 장기라는 단어죠”라고 대답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갈림길의 정원』중에서

4.
“…오직 카메라의 렌즈만이 진실이다. 렌즈는 그 무엇도 가로막을 수 없는
단단하고 확고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악마의 군침』중에서

5.
“인간은 피부를 쓰고 있을 때에만 인간이다. 피부를 벗겨내고
해부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곧 이해할 수 없는 물질로 이루어진 기계장치가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다.”
폴 발레리의 『노트』중에서

6.
“다른 종류와 형태로 변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중에서

오늘날의 이미지는 대부분 효율성과 이익, 감각적 만족을 위한 성적 표현이라는 공통양식을 지닌다. - P. 186

예술이나 철학 혹은 과학이나 의학 모두 인간이 결국에는 죽어 해골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다. 이 해골은 클라라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서 있다. 이것은 우리가 겪게 될 운명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죽음의 순간에 끝난다. 살아 있는 우리도 죽음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클라라의 곁에서 순서가 오기를 기다린다. - P. 224

다만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관찰자의 한 사람으로서 작가의 의도에 맞든 맞지 않든 나름대로 그림을 이해할 뿐이다. 나는 여러 자료를 참고해 내가 만들어낸 의미를 작품에 부여한다. 내 해석이 맞든 틀리든 나의 생각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 P. 225

스페인 철학자 미구엘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는 “존재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P. 228

우리 시대의 예술언어는 의미가 분명하지 않을뿐더러 개인의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 그림의 본래 의도와 상관없이 때와 장소, 또한 관찰자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가해지게 마련이다. - P. 229

7.
“모든 것이 제대로 생겼는지 보려고 이 거울, 저 거울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만족할 수 없다.
나는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의 내 얼굴을 찾는 중이다.”
W. B. 예이츠의 『젊으면서 늙은 여인』중에서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창조행위다. 그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결코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물론 예술작품은 해석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도 역시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예술작품의 본성 때문에 완전하고 결정적인 해석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작품은 많은 것을 시사하면서도 동시에 애매모호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 230

모든 초상화는 어떤 점에서는 관찰자를 비추는 자화상이다. - P. 235

만일 모든 초상화가 관찰자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관찰자는 그 초상화를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이다. - P. 269

8.
“동물들, 학살당한 동물들이 보인다. 내게 있어서는 그것이 전부다.
하지만 대중에게는 각자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대해

9.
“오직 보이지 않는 것만이 우리를 감동시킬 수 있다.”
테오도르 주프루아의 『미학 강좌』중에서

10.
“건축은 생각의 표현방식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1936년 9월 23일자 편지에서

11.
“뼈대로만 존재하면서 피라미드처럼 덩치만 클 경우
영속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토머스 브라운 경의 『항아리 무덤』중에서

12.
“그것이 이전에 존재했든 아니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애정이
지니는 성스러움과 상상력의 진실, 곧 상상력은 미(美)를 통해 진리를
포착해 내야 한다는 점 외에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존 키츠가 벤저민 베일리에게 보낸 1817년 11월 22일자 편지 중에서

“극장은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아우구스토 보알의 『카데르노 데 아노타송이스』중에서

그림이든 조각상이든 결국 모든 형상은 망막을 현혹시켜 발견이나 기억의 환상을 야기하는 얕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우리가 입자 하나하나마다 우리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고 있는 미립자로 이루어진 무한소의 나선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다. - P. 432

운이 좋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진실의 작은 조각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떤 책을 막론하고 예술작품 속에 담긴 진실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반신반의하면서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적어 내려간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 P.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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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 여자와 남자의 99% 차이를 만드는 1%의 비밀
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는 다르다. 이 말 속의 비교 대상은 당연히 남자다. 항상 인간의 기준은 남자였고 기준에서 벗어난 여자의 행동이나 심리에 대해서는 열등한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21세기를 포기한 사람이다. 21세기를 여는 키워드를 ‘여성’과 ‘환경’으로 꼽은 사람들이 많았다. 환경에 대한 관심만큼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은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다면 ‘여성성’이란 무엇인가? 남성과 다른 여성의 특징은 당연히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신체와 심리가 그것이다. 그러나 루안 브리젠딘은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에서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단 1%의 유전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유전자의 차이가 호르몬의 차이로 호르몬의 차이가 신체와 심리 상태의 차이로 발현된다. 신경 정신과 의사이면서 정신분석학자인 저자의 분석은 진화 심리학과 진화 생물학을 기초로 자신이 겪은 환자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여자의 뇌를 알면 여자를 알 수 있다. 그 심리적 변화와 신체적 메커니즘은 모두 뇌에서 촉진되는 호르몬의 분비와 그 영향에 따른 신체적 발달과 심리 상태로 나타난다.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을 비롯해서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분비 작용과 행동 변화, 심리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생물학적 관점만으로 여성을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책은 아니다. 수많은 환자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문제점과 치료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주변에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예로 들어 여성의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행동 변화의 관계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적당한 호르몬의 투여와 상담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여성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과학적 접근 방식은 이전의 잡다한 설명들보다 신뢰가 간다. 더구나 여성인 저자가 스스로의 변화와 상황들 속에서 느낀 점들을 설명하는 부분에 공감이 간다.

  여성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과학적 접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치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머릿속에서 나오는 두 가지 목소리와 씨름했다. 하나는 과학적인 진실, 다른 하나는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목소리였다. 과학적 진실이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정치적 올바름보다 과학적 진실을 강조하기로 했다. - P. 278

  정치적으로 양성 평등에 관한 논의와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조심스럽게 과학적 진실을 말하고 있다. 차별을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그 차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종류의 인류가 보이는 행동의 패턴들이나 갈등의 요소들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문제해결이 눈앞에 보인다는 것이다. 아니,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말이 없어지는 남자와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여자, 20~30대 남자는 85퍼센트가 52초마다 섹스를 생각하고 하루에 한 번만 생각하는 여자, 갈등과 경쟁을 즐기는 남자와 그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여자에 관한 진실은 여자의 뇌에 숨어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뇌에 관한 연구와 실체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신비한 미지의 세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싶었던 호기심들은 하나씩 밝혀질 것이다. 특히 여자의 뇌를 통해 여자를 새롭게 발견하려는 저자의 임상적 결과들이나 과학적 방법들은 여자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들에 대해 명쾌한 결론과 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 심리학이나 진화 생물학의 연구 결과와 뇌과학과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학문적 통합이 이루어지고 상호 보완된 연구가 진전될 것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인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사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아니라 갈등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퍼센트 이상이 같다. 3만 개에 달하는 인간 게놈(genome)의 유전자에서 남녀 양성의 변이로 인한 차이는 단 1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런데 바로 그 1퍼센트가 신경계의 세포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쳐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 P. 14

  향후 연구 결과도 이 책처럼 흥미롭고 재밌게 대중화될 수 있다면 기꺼이 관심을 갖고 읽을만하다. ‘여자와 남자의 99% 차이를 만드는 1%의 비밀’에 대한 관심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보편적 관점에서 이 책의 내용을 접근한다면 보다 객관적으로 읽어 나갈 수 있다.

  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인간의 비극과 생의 아이러니는 바로 그 1%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 출발조차 알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답답함을 덜어줄 수 있는 책은 아닐까 싶다. 여자의 뇌가 남자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것만은 확실하다. 단순한 남자와 복잡한 여자의 차이를 만드는 작은 비밀이 이 책 속에 숨어 있다.


07101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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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19: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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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1 19: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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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0 2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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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1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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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1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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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퍼센트 이상이 같다. 3만 개에 달하는 인간 게놈(genome)의 유전자에서 남녀 양성의 변이로 인한 차이는 단 1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런데 바로 그 1퍼센트가 신경계의 세포 하나 하나에 영향을 미쳐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 P. 14

실제로 남자들은 하루에 약 7,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자들은 약 2만 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성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달라진 뇌구조는 여자와 남자의 서로 다른 생물학적 운명을 규정한다. 나아가 현실을 바라보는 렌즈에 서로 다른 색깔을 입히게 된다. - P. 34

  여자아이의 경우 생후 3개월 동안 상호응시에 관한 능력이 400배 이상 증가한다. 여자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저거 표현에 관심이 많으며, 사람들이 표현하는 정서적 반응에 따라 자신의 의미를 정하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토대로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인지, 아니면 성가신 존재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여자아이의 뇌는 얼굴 표정이 바뀌는 것을 신호등이 바뀌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바로 이것이 현실을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 P. 36

여자아이는 뇌의 구조적 특징 덕분에 뛰어난 감정이입 능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남자아이보다 엄마와 훨씬 더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 P. 41

대부분의 여자에게는 사회적으로 조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된 본능이 잠재돼 있다. 뇌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생존의 문제다. 현대의 도시세계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님에도 여자들에게는 여전히 그러한 생존 본능이 남아 있다. 이러한 본능은 세 살짜리 쌍둥이 자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 P. 46

여자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갈등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불화는 관계 속에서 인정받고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욕구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 P. 47

남자가 갈등과 갱쟁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오히려 활력을 얻는다면, 여자는 갈등이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상심하고 두려워한다. - P. 79

흔히 사랑을 남녀간의 우발적인 ‘화학작용’으로 간주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사실이 아니다. 여자의 뇌는 재생산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즉 최상의 남자가 나타났을 때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 P. 106

사랑에 빠지는 것은 여자나 남자 모두에게 있어 가장 불합리한 행동이다. 새로운 로맨스의 격랑 속에서 뇌는 ‘비논리적’인 상태가 된다. 연인에게 어떤 결함이 있든지 간에 맹목적으로 빠져들며, 이 과정은 거의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이뤄진다. 열정적 사랑은 뇌에 기록되면서 강박, 열광, 중독, 갈망, 허기와 같은 뇌회로를 공유한다. 그리고 단순한 하나의 감정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감정들을 강화하거나 감소시킨다. 사랑의 신경회로는 성적 충동을 부추기는 신경회로와 다르면서도 일부 겹치기도 한다. 또한 도파민, 에스트로겐, 옥시토신, 테스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활발하게 흐르도록 자극한다. - P. 119

애무, 키스, 응시, 포옹과 같은 사랑의 행위들과 오르가슴은 뇌에 사랑과 신뢰의 신경화학물질, 즉 도파민과 옥시토신을 공급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뇌에 공급된 도파민과 옥시토신은 다시 사랑의 신경회로를 강화하는 한편, 불안과 염려의 신경회로를 억제한다. - P. 121

사랑의 상실과 배신을 경험할 때 여자와 남자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사랑을 잃고 버림받은 남자의 자살률은 여자의 3~4배에 이른다. 여자도 자살을 생각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은 남자 쪽이 더 많다. 반면에 여자들은 깊은 우울증에 빠진다. - P. 134

대부분의 섹스치료사들은 여자에게 전희는 정말로 중요하며, 페니스 삽입 이전의 24시간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이 모두 전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자들은 오히려 친절하고 자상한 남자가 최고의 오르가슴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하는 가설을 받아들이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남자는 단순하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멋진 섹스와 오르가슴을 제공하는 부류와 안전과 평안, 양육을 책임지는 부류가 그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여자들은 이 두 부류가 하나로 합쳐지기를 갈망했지만, 슬프게도 과학은 이것이 소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 P. 152

남자 뇌의 섹스 중추는 여자 뇌의 그것에 비해 2배가량 크다. - P. 160

20~30대 남자의 85퍼센트는 52초마다 섹스에 관해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 생각한다. - P. 160

육감은 막연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적인 감각이다. 강한 육감은 여자의 뇌에서 몸의 감각을 뒤쫓는데 이용되는 세포의 숫자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 P. 210

육감을 추적하는 뇌의 영역은 여자의 뇌에서 보다 크고 보다 예민하다. 따라서 여자의 육감과 본능적인 직관 사이의 관계는 뇌의 생물학에 근거하고 있다. - P. 211

미시건대학교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여자들은 정서적 경험에 반응하기 위해 뇌의 양편 모두를 사용하지만, 남자들은 한쪽만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감정 중추 사이의 연결이 여자들에게서 보다 활발하고 포괄적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 P. 223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머릿속에서 나오는 두 가지 목소리와 씨름했다. 하나는 과학적인 진실, 다른 하나는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목소리였다. 과학적 진실이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정치적 올바름보다 과학적 진실을 강조하기로 했다. - P.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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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후 직업의 미래 살림지식총서 288
김준성(김농주) 지음 / 살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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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는 알 수 없다. 다만, 예측이 가능할 뿐이다.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에서 국회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어떤 형태로든 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 힐러리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으며 한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다. 어느 쪽도 쉬워보이지 않지만 국익을 빙자한 가진자들의 협상은 힘겨루기 양상을 띤 후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그 빛과 그림자는 고스란히 우리가 떠안아야 할 미래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논의도 토론도 전망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직업’과 직결된다.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다. 다른 측면에서 밥도 안 됐는데 숟가락 놓는 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한미 FTA 이후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할 지도 모른다.

  김준성의 <한미 FTA 후 직업의 미래>는 이런 불안에 대한 작은 고민이다. 고통스러운 미래가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현실은 요지부동이고 바꾸고 움직여야 하는 우리는 여전히 어찌할 바 모르고 비관적 전망만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미 FTA는 취약한 산업의 생산력 약화, 구조조정 심화, 소득 불균형 심화, 자원 배분의 효율성, 무역과 투자 촉진, 직업인의 국경 이동 등이 전망되며 직업 환경에도 양극화가 불어 닥칠 것으로 저자는 진단한다.

  법률, 의료, 금용, 언론과 광고, 문화산업, 디자인, 컴퓨터 게임, 부동산, 제조업으로 나누어 스치듯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살림 총서 ‘답게’ 깊이 없이 생각의 단초만을 제시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가볍지만 무거운 고민거리들을 던져준다. 어느 분야든 거대 자본과 경쟁력이 시장을 잠식할 것이며 우리는 그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뒤 멕시코의 일자리는 21% 가량 감소했고 농촌의 일자리는 130만개 사라졌다. 일시적으로 호황을 맞았으며 일부 수출업자들은 거대한 수익을 얻었고 할 일도 많아졌다. 그 빛과 그림자를 들여다보면 미래의 우리의 삶은 평화롭지 못하다. 끊임없는 경쟁과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수출은 늘어나지만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 상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고 오히려 감소할 위험도 크다.

  특히, 앞서 나열한 부문들에 대한 저자의 걱정은 취약한 기반과 온실에서 자란 화초 같은 부분들에 집중되어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문화산업, 디자인 등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법률과 의료, 금융, 부동산 등은 시장 개방과 동시에 거대한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국민 각자가 맡은 영역이 무풍지대가 될 순 없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머리카락만 날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한미 FTA 이후 10대 유망 직업이라고 제시한 것은 외국 투자은행의 준법 감시인, 성우, 컴퓨터 게임 기획가, 기업 인수 합병 전문가, 스포츠 패션 머천다이저, 선박 펀드 전문가, 싱어송라이터, 여객기 조종사, 국제 축구 저널리스트, 인력 자원 전문가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직업이 다수 등장할 것이고 기존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삶의 방식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또한 저자는 한미 FTA 시대에 유망한 미국 자격증도 제시한다. 미국 가족 및 결혼 상담사 자격증, 미국 화재 조사관 자격증, 미국 변호사 자격증, 미국 항공정비사 자격증, 미국 한의사 자격증, 미국 퍼스널트레이너 자격증, 미국 파이낸셜리스크(FRM) 자격증, 미국 의사 자격증,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그것이다.

  한미 FTA 이후 한국의 직업 시장은 크게 변할 것이다. 직업이 서로 결합하고, 지구 환경을 다루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생길 것이며, 지식을 다루는 직업이 각광받고, 대중예술과 관련된 직업이 주목받으며 브랜드 관련 직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서글퍼지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 가치를 극대해야 하는 시대를 숙명처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고 사는 일이 어디 쉬울까마는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행복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 삶은 계속될 것이고 세상은 돌아갈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시장 분석을 철저히 해서 유망한 직업을 미래 준비해야 하는 세대보다 생존이 달려있는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준비와 고민을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 우리가 믿고 있는 국가와 정부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대통령 선거로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살피고 준비해야 할 미래를 고민하는 놈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선택할 것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며 시지프스의 신화를 기억해야 한다.


0710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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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7-10-3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주의 리뷰 당선되셨어요~ 축하드려요 ^^

sceptic 2007-11-01 22:42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순오기 2007-11-02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고나니 고3,중2,초6 삼남매의 불투명한 미래가 마구 걱정되어서...이 책 한번 봐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희망'이란 이름에 기대고 열심히 물주며 키우렵니다!!
이주의 리뷰 축하합니다!

sceptic 2007-11-04 19:32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답을 제시해주지 못할 테지만, 고민의 한 자락은 제공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희 아이들에게 '희망'을 버릴 수는 없지요. 유일한 우리들의 미래이니까요.

비로그인 2007-11-0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에 당선되셨에요? ㅎㅎ ^^
FTA에 대해 수업시간에 배운적은 있지만 법률적 문제밖엔 다루지 않기 때문에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무지했어요.
글을 읽고 나니 막막해지네요. 내 자신의 가치를 점수로 매겨보면 몇점이나 될까.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sceptic 2007-11-04 19:33   좋아요 0 | URL
이주의 리뷰...잊을만하면 한번씩..ㅋㅋ..감사하죠...책 몇 권이 또 생겼으니...

자신의 가치는 기준과 잣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량화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죠...우리는 서로 너무 소중하지 않나요? 그냥 '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