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사후 첫 평전이 이번에 글항아리에서 나왔다. 다니엘 슈라이버의 글로 500페이지에 달한다. 심지어 2020년 두번째로 나온 평전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벤저민 모서의 <수전 손택: 삶과 일>도 근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에헤라디야. 바로 구입. 클릭.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문제적 인간상이긴 하지만, 처음에 수전 손택을 알게 된 책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었을 때의 놀라움은 잊을 수 없다. 아. 질병에 대해서 이런 관점을, 심지어 본인 스스로가 환자인 상태에서 이런 글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그 이후로 수전 손택에 대한 책은 전부 '그러모아' 읽고 있다. <타인의 고통>, <해석에 반대한다>, <사진에 관하여> 등등... 정말 하나같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감탄하며 읽었다. 













나로선, 다시 태어나면 이런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정하는 작가이다. 다양한 관심분야, 기존 인습에 대한 과감한 도전, 범접 못할 정도로 깊이 있는 지식과 사상.. 20세기 가장 찬양받은, 그러나 역사상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라고... 그가 죽었을 때 뉴욕 타임즈 부고 기사에 났던 이 말이, 그를 가장 잘 정의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애정하는 사람의 전기를 늘 찾아읽는 내게는, 이번 글항아리의 출간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환영하는 심정밖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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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10-14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헷 비연님 저 샀어요.

비연 2020-10-14 11:20   좋아요 0 | URL
와우! 수연님, 저도 이거 집으로 오고 있어요! 같이 읽어요~^^

han22598 2020-10-15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20대때 ‘은유로서의 질병‘ 책 읽고 골수가 깨어지는 경험을 한적이 있었는데 ㅎㅎㅎ 손택님 전기라니...너무 반가운 소식이네요 ^^

비연 2020-10-15 22:27   좋아요 0 | URL
아앗.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 건가요? 저 책이 지금 제 손에 있는데 시간내서 읽어야지 하고 쓰담쓰담 중이에요^^

공쟝쟝 2020-10-15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이 ‘그러모아’읽는 책이라니ㅡ (읽을 것은 또 이렇게 쌓여갑니다..)

비연 2020-10-15 23:42   좋아요 1 | URL
그런 작가가 몇 있는데 수전 손택은 그 중 또 으뜸~^^
 

 

 

 

 

 

 

 

 

 

 

 

 

 

 

 

 

언제부터인가 사랑하는 남녀가 나오는 소설이나 영화를 잘 보지 않게 되었다. 언제부터였는 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그다지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그런 소설이나 영화를 본 게 언제지? 스릴러 소설을 읽다가 주인공 남녀가 연애하는 이야기야 어쩔 수 없이 볼 수밖에 없으니까 휘리릭 읽어버리는 것이고... 온전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보지도 읽지도 않고 있구나...  마음에 구멍이 난 듯 바람이 스산하게 스쳤던 기억이 난다. 왜 이렇게 삭막해진 것이냐 비연. 예전엔 안 그랬잖은가...

 

맞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들을 몹시 좋아했다. 특히나 애잔한 이야기들. 이루어질듯 말듯한데 이루어지지 않는 슬픈 결말의 사랑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작가나 감독이 펼치는 그 이야기들이 내 감정을 막 쥐고 흔들어서 눈물 뚝뚝 가슴 미어짐으로 며칠을 헤매는 적도 많았던 나란 인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냐... 몰라. 어쨌든 지금 상태는 그렇다는.

 

그래서 이 책을 사놓고도 제목에 떡하니 박힌 '사랑'이라는 두 글자 때문에 계속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뭔가 끌림은 있는데 선듯 손을 내밀어 잡기는 싫은 느낌. 근데 가을이 와서인가. 하늘이 너무 파래서, 구름이 너무 하얘서, 어쩌면 코로나가 주는 약간의 저기압 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었나 싶다. 처음에는 외로운 할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하길래 사는 외로움에 대해 마음 깊이 느끼며 읽기 시작했는데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며 여러 사람들이 나오고,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하나로 모일 때 아 이건 정말 애절한 사랑 이야기구나.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따스한 뭉클함이랄까..가 느껴졌다. 

 

이런 사랑 싫은데. 어릴 때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러나 운명은 잔혹하여 역사의 휘몰아침 속에 헤어지게 되고, 여자는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남자는 그 여자를 평생 사랑하며 기다리며 혼자 외롭게 늙어간다. 그녀와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에 자신의 전력을 쏟고는, 그렇게 시들어간다. 이런 사랑 싫다. 또 한번 되뇌면서도.. 괜히 슬퍼진다. 가을이라 그런가.

 

사랑은 뭘까. 그 사람이 나에게 특별해지는 순간. 첫눈에 반할 수도 있고 그저 그렇게 잘 지내다가 어느 순간 가슴에 확 꽂힐 수도 있고.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고 나서 쭈욱 상승기류를 타다가 세월이 점차 지나 그 사랑이 낡아가는 과정이 싫었다. 낡음의 끝은 권태기인지. 그 전에 헤어지게라도 되면 뭔가가 남아 그 사람에게 낡음 대신 그리움을 덧붙이게 된다. 낡아가는 것도 싫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의 긴 그림자인 그리움은 더 힘들고 싫다.. 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 레오 거스키는 평생을 그런다.

 

 

옛날에 소년이었던 남자, 살아 있는 동안 절대로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남자가 그 약속을 지킨 것은 고집스러워서도 심지어는 충실해서도 아니었다. 그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삼 년 반을 숨어 지내고 나니, 자신의 존재조차 모르는 아들에게 품은 사랑을 숨기는 것이 생각할 수도 없는 일 같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하나뿐인 사랑일 여자를 위해 그래야 한다면, 어쨌거나, 완전히 사라져버린 남자에게 한 가지를 더 숨기는 게 무슨 대수겠는가? (p26)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게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난 그(녀)를 그리워할거야, 사랑할거야, 영원히 변치 않을거야 결심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 그럴 수 밖에 없음이 그런대로 지탱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둘이서 죄스러운 비밀을 함께 나눈 것 같았다. 전에도 그애를 날마다 학교에서 봤지만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너무 대장 노릇을 하려 드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매력적인 구석도 있었다. 그러나 그애는 지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었다... (중략) ... 하지만 이제는 그애가 다르게 보였다. 그애의 특별한 힘을 인지하게 되었다. 자신이 선 곳으로 빛과 중력을 끌어당기는 듯한 힘. 전에는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발가락이 살짝 안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195)

 

 

사랑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추억 어느 한 귀퉁이에 묻어 두었을 이 찰나의 순간. 사랑이 마음에 드는 순간. 여러 장면이 머릿 속에 스친다. 가을이라 그런가보다. 상념이 많아졌다. 사랑도 싫고 그리움도 싫은데 말이다. 지금도 싫지만, 앞으로도 싫겠지만, 그냥 지금은 따스하게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두며 커피 한잔에 이 생각 저 생각 해본다.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꾸려낸 작가의 글솜씨도 생각하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기운에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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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0-12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싫다고 하신 분이 쓰셨다고 하기에는 너무 사랑스러운 사랑 이야기네요. ㅎㅎㅎㅎ 비연님 머릿 속 스친 생각들이 더 궁금합니다.
비연님 덕분에 저는 굿모닝이에요!

비연 2020-10-12 12:38   좋아요 0 | URL
그저 스산한 느낌이 스쳐서... 제 덕분에 굿모닝이라니 다행임다, 단발머리님^^

레삭매냐 2020-10-12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내 삶의 전부˝에도 유효기한이
있는 지 작가에게 물어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지금은 아닐테니깐요. 책을 읽
다 말았네요. 다시 읽어야 하나
어쩌나...

비연 2020-10-12 12:39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세요, 레삭매냐님~
끝까지 읽으면.. 맘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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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일이 얽히고 섥히다가 하나로 모아지는 그 과정동안, 역사와 외로움과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역사가 운명을 바꾸고 그로 인해 외로와지고 상처받고, 혹은 또 위안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슬프고 스산하게 펼쳐지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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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부질없는 짓이 연휴 기간동안 뭘 하겠다고 계획을 짜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그 주에 난 비장했었다. 아주 콕 쳐박혀서 일도 다 끝내고 책도 많이 읽고 그래야지, 으샤으샤. 그래, 이럴 때가 좋은 거였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면서 나의 생활은 늘어진 엿가락 그자체가 되어...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침 먹고 두서없이 이것저것 하다가 아 배고파 점심 먹고.. 먹으니 졸리네? 자자.. 하며 낮잠 길게 자고 일어나 또 아 배고파 저녁 먹고.. 오늘은 그냥 쉴까? 하고는 또 쉬고... 결국 연휴는 끝났으나 손에 쥔 것은 없다. 뭐 이런 비극적이면서도 슬픈 결말이... 으흑.

 

그래서인지, 어제 꿈자리가 정말 뒤숭숭했다. 요즘엔 꿈을 잘 꾸지 않는 나인데, 어젠 정말 괴로운 꿈을 꾸느라 일어나서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근데 아침에 눈을 뜨니, 뭔가 전반적인 서늘함이 엄습. 메세지 확인해보니 다들, 춥다 조심해라, 감기 조심 하면서 안부를 전해온 것이다. 일어나 창문을 여니 으악. 차다. 바람이 차다. 아니 추석 끝났다고 바로 겨울이야? 올해는 가을이 유난히 짧다. 찬란했지만 짧다. 원래 찬란한 것은 짧은 것인가... 안 찬란하고 길게 가는 게 좋은 건 절대 아니지만, 찬란이 좀더 머물기를 희망했는데. 이제 겨울 코트를 꺼내입어야 할 시기가 온 모양이다.

 

연휴에는 그냥 머리 식힌다고 소설만 읽었다.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한 건 <사랑의 역사>. 난 내가 이제 발견해서 최근에 나온 책인줄 알았는데 알라디너 한 분이 알려 주셨다. 개정판이라고. 이런. 빨간책(오른쪽)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14년 전 2006년에 나온.. 내가 이 책을 이제야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 암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사실 재미있다고 하기엔 주인공의 삶이 너무 꿀꿀하지만. 그래서 꿈이 뒤숭숭했나?

 

 

 

 

 

 

 

 

 

 

 

 

 

 

 

 

 

내 부고가 쓰일 때, 내일, 혹은 그다음날. 거기에는 이렇게 적힐 것이다. 레오 거스키는 허섭스레기로 가득찬 아파트를 남기고 죽었다. 내가 아직 산 채로 파묻히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이 집은 넓지 않다. 나는 침대와 변기, 변기와 식탁, 식탁과 현관문 사이에 길이 막히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변기에서 현관문으로 가고 싶다면, 불가능. 식탁 쪽을 거쳐서 가야만 한다. 나는 침대가 홈 플레이트, 변기가 일루, 식탁이 이루, 현관문이 삼루라고 상상하기를 즐긴다. (p9)

 

 

시작이 이렇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 레오 거스키의 이야기다.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좋은 부모 아래에서 잘 살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은 지나가고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동생과 살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아 미국에서 열쇠공으로 살아가던 남자.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으나, 그 와중에 헤어지고 자신의 아들이 남의 손에 크는데 그냥 그렇게 지낼 수밖에 없었던 남자. 유명한 작가가 된 아들 앞에 아버지라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 남자. 외롭고, 외로운 남자.

 

 

살아 있는 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사람이 누굴까 자주 궁금해진다. 굳이 내기를 한다면, 중국 음식점 배달부에게 돈을 걸겠다. 일주일에 나흘 밤을 그곳에서 음식을 주문한다. 배달부 청년이 올 때마다 나는 지갑을 찾는다고 야단법석을 떤다. 그가 기름기 붇은 봉투를 들고 문간에 서 있을 때면, 내가 춘권을 먹어치우고 침대로 올라간 뒤 자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날이 오늘밤은 아닐까 자문해본다. (p9-10)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 눈에 띄는 일을 계속 하는 사람. 누군가에 눈에 띄지 않는 날 죽기 싫어서 계속 눈에 띄는 일을 하는 사람. 우연히 만난 옛친구 브루노와 살았는지 죽었는지 매일 아침 확인하며 사는 사람. 외롭고, 외로운 사람.

 

혼자 살고 그렇게 늙어가면 저런 걱정이 들겠다 라는 동병상련이 들었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데 혼자면, 나의 마지막을 누가 얘기해줄까. 누가 나의 죽은 모습을 발견하게 될까.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게 해야 할텐데, 누가 내가 없다고 궁금해할까.  쓸쓸하지만 현실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은 가족을 만드는 걸까. 그런 걸 두려워하며 사는 노년이 싫어서... 나이들어서도 혼자인 사람들은 그래서 모여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생존신고는 하며 살게.

 

연휴가 끝나 살짝 우울한 날이지만(비연무룩), 햇살은 아직 밝으니 위로하며 하루를 잘 지내보자... 소심하게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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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0-05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의 이 페이퍼를 보니 저도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용문 .. 도대체 기억이 안나서 말이지요. 하핫.
세상에 읽을 책이 많아서 좋으면서 싫으네요 ㅠㅠ

아침에 긴원피스도 입었고 레깅스도 입었어요. 그리고 자켓도 걸쳤는데, 나오면서 혹시 오버아닐까 했건만 아니었어요. 여름이 너무 금세 지나가서 아쉬워요. 이번 여름은 제대로 더위를 느끼지도 못한것 같은데 말예요.

저도 어제 너무 우울해서 잠이 안왔지만 어쨌든 연휴는 끝났으니, 또 잘 지내봅시다, 비연님!

비연 2020-10-05 19:25   좋아요 0 | URL
연휴 하고도 월요일이 지났고.. 우리에겐 또 다가오는 연휴가 있으니까요 ㅎㅎ
정말 계절은 무서워서.. 잡을 수도 없고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네요.
전 가을 겨울 좋아하는데 이 계절엔 어디 휭하니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파이버 2020-10-05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아침에 정말 춥더라구요… 낮이 되니까 또 덥네요ㅜㅜ 비연님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이번 한주 화이팅하세요! 저희에겐 한글날이 있잖아요~

비연 2020-10-05 19:25   좋아요 1 | URL
일교차가 심해서 몸이 계속 으슬으슬 거려요. ㅠ 파이버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수이 2020-10-05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고싶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닥 많지 않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서로 모여 사는 것도 좋고 가까이 사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요즘은 나이들수록 친한 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매일 얼굴 잠깐 보는 것도 크나큰 행운이겠다 싶은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비연 2020-10-05 19: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수연님. 혼자 사는 것도 힘들지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건 또 다른 문제일 듯.
그저 서로 살았나 확인해줄 사람들이 곁에 있고 그 사람들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어요.

단발머리 2020-10-05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쓸쓸한 이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들은 참 좋으면서도 싫어요. ( 이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인용해주신 부분 읽어보니 표지하고는 다른 느낌의 책이네요. 보통의 사랑 이야기도 아닐 것 같구요. 저도 읽고 싶어서 일단 보관함에....
바람이 차가워서 좋은 점은 이제 아이스가 아니라 핫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그 점 빼고는 전 여름이 좋아요.
근데 여름 끝났엉! ㅠㅠㅠ

비연 2020-10-05 21:42   좋아요 0 | URL
예전엔 인생의 쓸쓸한 이야기들이 좋았는데, 요즘은 이게 참 못 견디겠네요 ^^;;;
사람 사는 게 팍팍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소설의 전개가 평범한 듯 하면서도 독특한 구석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읽고 페이퍼를 쓰기로.. (아 ... 그간 밀린 페이퍼들이라니 ㅠ)
저는 가을 겨울이 좋아서 지금 좋은데.. 여름 좋아하는 단발머리님 우째요..
그러나 우리에겐 따아가 있으니까요. ㅎㅎ
 
목마름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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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 덕에 별을 네개 주긴 했지만, 이 시리즈는 갈수록 너무 괴롭다. 물론 처음부터 잔인하고 괴팍스럽고 주인공을 못살게 군다는 건 알면서도 계속 읽어오긴 하는데, 이번엔 해리가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혹사를 시키는데다가 심지어 목마름이란 제목으로 피먹는 사람 얘기가 나오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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