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인류는 다가오는 21세기에 '밀레니엄 버그'가 창궐해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에 사람들의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는 멀쩡했고  이 세상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구촌 전역이 21세기 시작을 알리며 불꽃을 터트리는 동안  미국 서해안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의 테크회사들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터넷 망을 이용해 세상을 확 바꾸어 놓을 제품들을 세상에 공개 했다.

손 안에 전화기로 통화와 녹음, 문자 메시지 그리고 화질이 낮은 사진을 찍기만 했던 사람들은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이 설치 되고 실시간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영상 촬영까지 가능해진 기술에 열광했다.

이것과 저것이 연결 되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오래도록 찾아 헤매지 않아도 무엇이든 순식간에 검색하고 수집할 수 있는 작은 장난감 같은 기기는 서서히 인간의 모든 일상을 잠식해서 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앱스토어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결제하며 은행 업무까지 단번에 이용 할 수 있게 되니 사회 깊숙이 기술 낙관주의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기술 혁명이 불러 일으킨 초연결 시대가 도래 하자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의사소통은 점점 늘어나서 학교나 사회에서의 갑과 을의 관계가 역변 되기도 했고  사회 어두운 모습이 실시간 전 세계인들에게 노출 되어 방송과 매체를 거치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사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철의 장막이 무너지듯 지식의 담벼락도 이전 시대 보다  낮아져서 원하는 지식이나 정보를 다양한 검색 도구를 이용해서 수집하고 습득 할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인들은 척박한 환경을 일군 개척자 정신으로 회사를 세운 ceo들을 마치 프로메테우스처럼 신의 선물을 인류에게 가져다준 영웅이자 천재, 세계적인 은인으로 칭송했다.

21세기  눈부신 기술과 통신 혁명의 혜택으로 맞이한 신 인류 시대에 전 세계인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에 관한 기록 그리고 지구상 전역의 지정학적 네트워크와 지형 지도를 완벽하게 손에 넣은 테크 기업들은 거대하면서 정교한 알고리즘 덫을 놓았고 그 덫에 걸려든 인간은 스스로 인지 하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

새로운 기능이 탑재 된 스마트 폰 신형이 출시 될 때 마다 사람들은 자발적인 충성 고객이 되어 교모한 알고리즘 덫에 걸린 열혈 노예가 되는 동안 빅 테크 기업들은  인류를 대체할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인류의 삶을 통째로 집어 삼켜 버린 빅테크 기업의 CEO들은  천문학적인 돈 방석에 앉는 순간  미래 인류의 먹거리를 사수 한다는 명분으로 지구 반의 농경지를 잠식해 버렸고  석유 고갈에 대비해서 전기차 상용을 위해 희토류를 채굴 한다며  광물 사냥으로 지구 곳곳을 황폐화 시켜 놓았고 전기 먹는 하마인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수량 에너지를 총 동원해서 지구 멸망의 시기를 바짝 앞당겨 놓았다.

  이런 최첨단  기술이 없던 시대보다  현 시대의  인간의 삶은 더 편리해졌고 윤택해졌고  더 쉽고 더 재미있고 더 생산적이게  되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절 영화에서만 보았던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탐험하며 외계인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현실적이게 느껴지는  시대에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척추 부상을 회복해서 걷게 되고 보이지 않았던 시력을 되찾게 되고 청력을 되찾아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휴먼 혁명의 시대가 곧 찾아 오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운 기업 ‘뉴럴링크’는 원숭이  뇌에 칩을 이식해서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게임을 만들었다.

그동안  미 식품의약국(FDA)은 칩이 과열되면 전체 뇌 조직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거나, 머리에 이식된 칩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이유 등으로 뉴럴링크의 이 기술에 대해 승인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의 전방위적 로비와 정치적 활동에 압박에 못 이겼는지 2023년  FDA는  뇌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을  승인했다.

인간의 신체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은  20년 전 부터 광범위하게 실험해 와서 이미 의료 현장과 애견 의료계에서 활용 되어 왔다.

따라서  의료용 마이크로칩 시장 규모는 그동안 신기술 시장에서 미지의 황금 광맥이였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가 대세였고 이제는  안경과 목걸이 귀걸이 같은 착용 하는 범위보다 더 깊숙하게 인간의 신체 기관의 한 부분처럼 몸에 칩을 심어서 직접 컴퓨터 세상과 연결 되는 기술 단계까지 도달 했다.

칩 이식이 상용화 될 경우 오랫동안 의식을 잃은 환자의 뇌를 정상으로 가동 시킬 수 있거나  사고로 인해 신체적 부상을 입은 이들의 신체 기능을 되살려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원하는 언어를 구사 할 수 있는 능력의 칩을 뇌에 심어 놓는다면 모국어 이외에는 다른 언어를 배워 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이중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눈앞에 펼쳐 지게 되는 걸까?

인류를 위해 화성에 식민지 개발을 시도 하는 머스크는 치아 입플란트처럼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서 지구상에 어떤 환경에도 적응 해서 영생 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종(種) 출연을 앞당기고 있다.

뇌에 칩 이식이 언제 상용화 될지 알 수 없지만 가히 일반인들이 꿈꿀 수 없는 값비싼 비용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인공지능과 공존하고 있는 휴먼 혁명의 시대에    누군가는 이 전의 삶을 고수하며 힘겹게 두 팔과 다리를 이용해 끼니를 때우는 부류가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유유자적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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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 음 (音)이란 마음이 향하고 있는 대상에 감응한 움직임으로 마음의 감응에 따라 음은 여섯 가지의 각각 다른 소리로 표현된다.

누군가는 '솔'의 음으로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레'의 음으로 말한다.

이렇게 내지르는 각자 만의 '음'은 어떤 날에는  '온음'의 소리가 울리기도 하고 또 다른 날에는 '반음'으로 울려서 누군가는 '레'음을 가진 4분음표의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시 플랫'의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숨을 내쉬고 들이 마실 때마다 내질러지는 음은 어떤 높낮이를 갖고 있을까?

현대 문명 사회는 온갖 소리들로 가득 차 있기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오늘 하루도 어떤 소리를 몸과 마음 속에 흡수 하며 살아 가고 있는지 조차 인지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어떤 이들에게는 아름답게 들렸던 소리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무음으로 들릴 때도 있다.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고 들이 마시는 것처럼 만일 우리가 하나의 음이라면 도시의 어둠을 반짝이는  불빛처럼 잠깐 깜빡이는  음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마치 그 순간만 연주 되는 찰나의 음들일지 모른다.

‘슬픈 마음이 느껴질 때에는 그 소리가 타는 듯하면서도 힘이 없다. 

기쁜 마음이 느껴질 때는 그 소리가 높아져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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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같은 바람이 불다가 비가 내리다 기온이 확 올라가다 다시 비 바람이 몰아치는 변덕스러운 5월 ,계절의 시간에 맞춰 피어나는 꽃들이  나무 가지마다 매달려 있다.

이 꽃망울들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면 마치 인간들이 기지개를 켤 때처럼  저절로 내지르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낼까?

아니 낼 수 있을까?

사람 눈에 포착되기 힘든 자잘한 벌레들도 바람을 가로 질러 날아다닐 때면 소리를 내고 파리, 모기 ,나방 같은 곤충류 역시 소리를 발산하며 먹이를 유도하고 유인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가령, 반려 동물들은 배가 고프거나 상황과 물체와 대상에 반응 할 때 소리를 내지르는데 그렇다면 식물들은 생존에 가장 필요한 수분이 부족할 때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신호음을 발산 하고 있을까?

https://youtube.com/shorts/9vI-xSPsAZ0?si=K5DwEm_2uZ2khQL2

집안에 있는 식물들은  외부에서 바람이 불거나 인위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이상 어떤 소리를 내지 못하는 침묵의 생명체로 엽록소 덩어리인 잎사귀와 꽃과 열매에서 발산하는 특유의 향으로 다른 생명체를 유인하는 구조로 진화 되어왔지만 여러 과학자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식물들도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릴라크 하다니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진화생물학자 팀이 과학저널 '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토마토와 담배를 대상으로 물 주기를 멈추거나 강압적으로 줄기를 툭 잘라버리고 나서 특수 소음 측정기기로 소리를 녹음해보니  줄기가 잘라지지 않았을 때는 시간 당 1번 이내로 소리를 냈던 식물은 줄기가 잘라지거나 물이 부족할 때면   30∼50회 정도 소리를 냈다.

식물이 내는 소리는 마치 포장지 뽁뽁이가 터지는 소리처럼 규칙적으로 뽁!뽁! 소리를 냈고 그 소리의 크기는 평소 사람들이 실내에서 대화를 나눌 때 내는 소리 크기와 비슷했다.

그런데 왜 인간들은 식물들이 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을까?

식물들이 내는 소리 주파수는 대략  40∼80㎑의 고주파여서 사람 귀에는 안 들린다(사람은 20㎑까지 들을 수 있다).

입도 없고  소리 울림도 없는 식물은  물관 속 물의 속도 변화가 생기게 되면  관 안에 작은 기포가 생겨서 줄기가 잘라지거나 물이 부족 할 경우 이 기포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소리가 발산된다.

그렇다면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식물들의 소리가 울창한 숲 속에선 들리지 않을까? 

https://youtube.com/shorts/z9H0z7LlrSU?si=EhPwLrqf_XT8jhri

캐나다 태생의  예술가이자 생물학자 태런 나야르(Tarun Nayar)는 버섯에 전선을 연결하거나, 나뭇잎에서 나는 소리로 음악을 만들며  ‘생명체를 이용한 음악’이라는 독특한 음악 장르를 개척했다.

그는 숲 속을 헤매다 눈에 들어오는 식물이나 버섯에 전기 저항을 가해서 미세한 변화와 진동을 전자음으로 변환 시키는 방식으로 음악을 창작하고 있다.

이렇게 변환 시킨 음들은 식물들의 종류에 따라 독특한 음을 발산하는데 버섯이 내지르는 음은 아날로그적인 소리 같고 고사리가 발산하는 음은 마치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와 비슷하다. 

지구 상의 모든 생명들은 대지 위와 바다 속에서 탄생하고 태어나는 순간 고유의 음을 발산한다.

곳곳마다 터져 나오는 꽃망울들의  소리들은 인간이 내지르는 소리와 소음에 묻혀 버릴 것이지만   비바람이 불어도 꽃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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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의미 - 삶의 의미에 대한 101가지 시선들 Meaning of Life 시리즈 14
존 메설리 지음, 전대호 옮김 / 필로소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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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편의점에 유연한 팔 놀림으로 주문한 피자를 오븐에 직접 구워주는 로봇이 있다.

키오스크에 주문을 하면 로봇은 선반에 토핑된 피자를 얹고 오븐에 밀어 넣어 굽고 익으면 꺼내서 잘라준다.

직원에게 직접 주문 요청을 하지 않으니 대기 줄도 없고 계산대에서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5분 30초 만에 완성된 피자를 받고 나서 바리스타 로봇이 만들어준 라떼를 받아 마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의 에너지를 충당하며 시간을 허비 하지 않게 하는 로봇의 서비스는 매장에서 뜻하지 않는 불쾌한 서비스에 기분이 상하지 않으니 원하는 것 만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의 서빙과 응대에 대한 만족도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가까운 사찰에 찾아가 법회에 참석하니 불경을 읊는 로봇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로봇 스님과 마주 하니 낯선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아도 되고 뜻하지 않게 불사를 하라는 보이지 않는 부담감도 없다. 

로봇 스님의 기도를 듣고 마음에 안정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니 로봇 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청소 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가 청소하고  식기 세척기가 그릇들을 세척과 살균 작업을 하고 거실 한 구석에서 스팀 옷장이 작동 하는 동안 뇌운동을 위해 바둑 판을 펼쳐 놓고 로봇 손과 바둑 한 판을 벌인다.

손 끝으로 터치 하면 원하는 것을 작동 시킬 수 있고 세상의 모든 것과 연결 되는 최첨단 세상의 문이 열렸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보다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루의 에너지를 충당하며 시간을 허비 하지 않게 만드는 최첨단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공존할 인류를 위해 고도로 설계된 서비스다.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시대가 마차와 자동차가 하나의 도로에서 달리며  등유와 전기 불로 세상을 밝혔던 시대 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열차를 타고 다녀도 하루의 운세의 기운은 어제와 다르듯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 그저 가늠할 뿐이다. 

눈 앞에서 전쟁이 터지고 국가의 지도자가 바뀌고 조직의 수장이 바뀐다 해도 강자만이 살아 남는 세상에서 미미한 존재들은 그저 묵묵히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 갈 뿐이다.

우주에서 인생의 의미가 찾아지지 않는 이유는 우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개념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특별한 대상으로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관점에서 거대한 우주는 그저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지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과 현상들은 저 머나먼 우주에서 바라 볼 때는 그저 먼지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그저 의미장에서 또 다른 의미장으로 끊임없이 넘어가는 변환이자 융합일 뿐   세계는 어떤 대상도 사물로도 정의 할 수 없는  이 세상 모두의 영역이다.

 인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대답 할 수 없듯이 삼라 만상에는  우리가 알아내고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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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체류 할 때나 여행 할 때 가장 이해 하기 힘들고 적응하기 힘든 것 중 하나는 바로 팁(tip)문화다.

사람의 노동과 일 손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 했을 때 소비자가 내는  팁이 미국 사회에서  일종의 감사 표시 정도가 아니라 음식점이나 카페와 같은 서비스 매장에서 직접 접객 서비스를 받는 경우 소비자가 원하지 않아도 팁을 내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식당 서버나 호텔 근무자들에게 팁을 주는 것이 관례다. 

이에 대한 법적 근거도 있는데 가령 외식업이나 숙박업 일부 직종은 팁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주 마다 다르지만 일반 직종 최저임금(시간당 7.25달러)인 주 일 경우에 이른바 ‘팁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13달러로 일반 직종에 비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렇게 팁 근로자의 팁을 포함한 총수입이 일반 직종 최저임금보다 낮아질 경우  고용주가 이를 보전해줘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주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최저 임금 구조 때문에 미국인들은 대체로 식당 서비스를  받을 때 면 팁을 적게 주는 것은 무례하다고 본다.

하지만 매일 무언가 사 먹거나 서비스 업종을 이용할 때마다 야금 야금 세어나가는 비용 지출의 압박도 만만치 않아서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팁을 주지 않아도 되는 푸드 트럭이나 테이크 아웃을 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점 그리고 드라이브 인 스루나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곳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

하지만 코로나가 급속하게 확산 하던 시기에  가장 먼저 미국 식당과 서비스 업종이  큰 피해를 입어서 매출이 급락하자 많은 직원들을 해고 하고  키오스크를 매장에 들여 놓게 되었고 배달 앱을 통해 음식 주문 하는  서비스가 보편화 되었다.

이 시기 부터 사업체 업주들이 꼼수를 부리기 시작했는데 과거엔 식사를 마치면 테이블에 지폐 몇 장을 남기거나 결제할 때 ‘Tips’이라고 쓰인 유리병에 돈을 넣으면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나서는 총 인원수 마다 10퍼센트 정도 팁을 내어서 테이블로 서빙해 준 직원에게 한 꺼번에 건네기도 했다. 

신용카드로 결제 할 때는 팁을 몇 달러로 할 지를 볼펜으로 따로 써넣었다.

보통 현금으로 팁을 줬지만 서비스가 좋지 않아도 암묵적인 압박에 마지 못해 팁을 줘야 해서 식당을 나온 후에는 기분이 찜찜했다. 특히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식사 할 때 마다 서빙 직원이 수시로 다가와 필요 한 건 없는지 묻는 것 조차 부담이 될 때가 종종 있었다.

이런 불편한 미국의 팁 문화는 코로나 이후로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에는 마트에서 직접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결제 할 때도 팁을 내지 않아도 되었고 편의점,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포장(to go) 전문 매장에서도 팁은 적용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거의 대부분의 상업 지구에 자리한 가게 마다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디지털 지급 결제 방식으로 바뀌고 나서 버젓이 18%, 20%, 22%, 25%까지  금액별로 팁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물건에 적힌 가격은 전과 같지만 모든 물건을 계산 할 때 마다 꼬리표 처럼 팁이 따라 다녀서 소비자가 실제로 지급해야 하는 가격은 몇 배로 폭등하고 있다.

 미국에서 팁이 왜 강제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까? 

팁문화의 시작은 신분제 계급 사회였던 영국에서 시작했다.

 귀족들이 다른  귀족의 저택에 방문했을 때 친절하게 서비스가 좋았던 귀족의 하인에게 돈을 주기 시작했고  이러한 문화는 영국의 티(tea)하우스나 커피하우스와 같은 서비스 업종으로 확산이 되었다.

세계 전쟁을 겪고 난 후 전쟁터에서 전사한 귀족들과 봉건 지배적인  계급 사회의 붕괴로 인해 조상대대로 물려 받았던 대 저택이 매물로 나오면서  일자리를 잃은 하인들이 도시 중심가의 식당과 숙박업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주인 귀족 가족에게 했던 서비스가 영국 전 상업 시설로 확산 되면서 ‘빠른 서비스 보장’(TIP :To Insure Promptitude)을 해주는  대가로  별도의 돈을 병이나 상자에 넣는   귀족의 팁문화가  보편화 되었다.

미대륙의 산업 부흥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미국 부자들이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유럽 귀족의 팁 문화를 모방하기 시작했는데 이 팁문화는 남북 전쟁 이후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에게 주는 문화로 변질 되었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흑인들에게 최저 임금까지 책정 하기 싫었던 미국은  고정된 임금이 아닌 불규칙한 팁을 노동의 대가로 지불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백인 가정의 입주 도우미로 들어간 흑인이나 운전사들 모두 고정 월급이나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했다.

주인이 기분이 내키는 데로 동전을 던져 주었고 상점이나 공장의 일용직 흑인 노동자들이 성실하게 일할 때만  팁을 줬다.

영국의  귀족과 하인이라는 신분제를 잔혹한 흑인 노예제로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미국에서 팁 문화에는 ‘인종 차별’의 문제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역사적으로 팁 문화가 뿌리 깊은 영국에서는  서비스 근로자에게 주는  팁 문화가  ‘비민주적이라’는  사회적 반감으로  현재 팁에 대한 강제성은 거의 없고 다른  유럽에서는 국가 마다 팁 문화가 사라진 곳이 많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주 마다 최저 임금 보장법이 다르고 사업체 마다 고용 기준이 달라서 고정된 임금이 아닌 불규칙한 팁을 노동의 대가로 받는 노동자들이 아주 많다.

현재 미국 51개 주 중 8개를 제외한 43개 주에서 팁 받는 노동자에게 고용주가 주는 기본급을 법정최저임금 미만으로 정하는  팁 크레딧(tip credit)가 있다.

가령, 팁 근로자의 연방최저임금이 시간당 $ 2.13일 경우 식당을 경영하는 사업주들은 직원 한 명당 $ 2.13만 지불 하고 나머지 일반 연방최저임금에 해당되는  $7.25에서 부족한 부분은 손님이 주는 팁으로 채우면 된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음식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법안이 없고 직원들은 식당 내 테이블을 하나씩 맡아서 손님 머릿 수에 맞춰 팁을 영리하게 받아 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팁 폐지 법안’이 제기될 때 마다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한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종업원과 고용주 모두 경제적 손실이 커졌다는 이유로 매대에서 빵을 꺼내 주는 직원에게나 물건을 비닐 봉지에 담아 주는 직원이나 테이크 아웃을 할 때도 터치스크린 형태 단말기나 휴대용 태블릿으로 결제를 유도 해서 강제적으로 팁을 악착같이 손님에게 받아내고 있다.

몇 년 전 미국 시카고의 어느 유명 요리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의  햄버거를 먹어 보려고 키오스크 앞에 섰다.

 추가할 부속 재료들 전부 넣지 않고 머스터드, 케찹, 그리고 감튀도 선택하지 않았고 심지어 밀크셰이크나 콜라도 주문 하지 않았다.

포장 비용 금액 1달러가 추가 되어서 합산 가격을 확인하니 총 20불을 결제 버튼 창이 열리기 전 15퍼센트-20퍼센트-노 팁을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노 팁을 누르고 결제를 시도 하자 결제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이 15퍼센트를 누르니 결제 창이 떴다.

그 날 달랑 햄버거 한 개를 먹는데 35불을 지불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폭등으로 인한 고물가 시대에 한국에 한 끼 식사로 포만감과 영양분을  채울 수 있는 햄버거의 인기는 치솟고 있고  햄버거에 서비스 포장 팁까지  지불해야 하는 미국의 대도시 뉴욕 맨해튼에서는 노란 소스와 하얀 설탕이 뿌려진 한국식 핫도그를 줄을 서서 먹고 있다.

https://youtube.com/shorts/4xyxakBSmVA?si=tFuSuJOAdn-jv8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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