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길거리 특강 - 꿈이 있기에... 당신은 행복합니다
느낌표 길거리 특강 제작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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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특강을 처음으로 접한 순간은 감탄과 놀라움이었다. 대부분 어릴 적 찢어지게 가난했던 삶과, 장애인, 부모에게 버림받는 등 밑바닥 인생이지만 다들 정신력, 의지력은 놀라웠다. 「자장면 천사 박권용씨」, 「희망을 파는 세일즈맨, 조용모씨」, 「두밀리 자연학교의 ET할아버지, 채규철씨」, 「건반에서 빛을 찾은 장애인 피아니스트 황재환씨」, 「돌이 되어 가는 시인, 박진석씨」

본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힘든 상황을 견디었을까? 친구의 자살을 보면서 '그가 죽지 않았으면 내가 죽었겠구나, 그래 그 친구의 몫까지 살자'고 다짐한 신호범씨는 결국 미국상원의원이 된다.

길거리특강에 소개된 사람들은 모두 긍정적인 사고방식, 꼭 이루고자 하는 꿈과 희망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갑자기 찾아온 불행 앞에서 좌절하고, 순응하는 삶을 살았을 텐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두밀리 자연학교의 ET(이미 타버린) 할아버지 채규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다. 별명처럼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손상되고,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았지만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면서 사회복지사업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신다.

이분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평등한 것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시간
둘째, 죽음
셋째, 책(부자들은 부자가 되는 원리가 들어있는 책만 읽고, 쓰레기 같은 인간들은 쓰레기 같은 책만 읽는다. 살아가면서 어떤 책을 읽느냐, 그게 중요하다.
넷째, 친구(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는 친구)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현실에 안주하여 지금처럼 안이하게 살 것인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멋진 삶에 도전할 것인가? 처칠의 명 연설문이라고 소개한 'You never give up'이라는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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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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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씨의 책은 늘 신선한 감동을 준다. 그의 책에는 人生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언뜻 ‘조나단 리빙스턴의 갈매기의 꿈’이 생각나게 하고, ‘루스 에인워스의 엄마 잃은 아기 참새’도 떠오른다. 동물을 통해 우리네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초등학교 중학년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화책이다.

주인공 잎새의 무정란만 생산하는 슬픈 삶! 닭장에 갇혀 알을 품어보지도 못하고 바로 이별을 한다. 그러나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할 꿈을 꾸는 잎새. 늘 마당으로 나가는 꿈을 꾼다.

폐계가 되어 죽을 운명에 처해 지지만 나그네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마당에서 한 식구가 되어 살고 싶은 생각에 다른 오리, 수탉, 암탉에게 간절히 청하지만 쫓겨나고 만다. 타인에 대해 배척이 강한 우리의 이기주의가 느껴진다. 결국 간절히 바라던 알을 품는다. 늘 족제비의 공격 위험을 느끼면서도 강한 모성 본능과 나그네 청둥오리의 희생으로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온다.

이름은 초록머리. 아이 때는 잎새를 엄마라 생각하고 잘 따르지만, 결국 무리 곁으로 가고 잎새는 슬픈 최후를 맞이한다.

이 동화책은 한편의 인생드라마 같다. 우리네 부모님의 희생적인 사랑, 양육강식의 처절함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과연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일까? 잎새처럼 현실에 순응하며 살지 않고, 과감히 나의 삶을 개척하며 사는 삶이 현명한 삶일까? 아니면 수탉, 암탉 부부처럼 안락한 마당에서 남의 행복보다는 나의 행복만 생각하며 편안하게 사는 삶이 현명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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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을 점령하라 사계절 중학년문고 4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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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씨의 작품 중 <나쁜 어린이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잘 표현하는 작가, 서정적인 작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과수원을 점령하라> 책을 읽으면서 역시 작가의 세심한 마음씀과 서정성이 극대화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단편의 주인공인 오리, 쥐, 고양이, 나무귀신, 찌르레기, 할머니가 모두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단편이자 장편인 책으로, 모든 동물을 의인화하여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 재미있는 동화책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다.

동물을 경시하고, 학대하는 어린이들이 읽으면 지금까지의 과오(?)를 용서받고 싶어하게 하는 책이고, 어른들도 이 책을 읽으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무질서한 개발로 도심에 작은 동물들 마저 살 곳이 없어지면서, 점점 삭막해지는 도시가 되는 현실에 대해 이 책은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우리 모두 마지막 안식처인 '과수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저자는 이렇게 외치는 듯 하다.
'동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하찮은 동물들이라도 인간들보다 더 마음씨가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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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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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프랑스 동화책이다. <칠판앞에 나가기 싫어>를 읽으면서 고등학교 과학시간이 생각났다. 늘 오늘 날짜를 부르고 더하기 10, 빼기 10을 좋아하셨던 선생님. 그 수업시간이면 날짜를 세기 바빴다. 번호와 날짜의 연관성이 없으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어느 날은 떠든 친구 앞, 뒤, 옆을 시켜서 야유를 보냈던 시간들.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이라면 주인공 '에르반'과 같은 경험을 했으리라. 선생님한테 지적당할까봐 고개를 최대한 푹 숙이고, 눈을 절대로 맞추지 않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 꾀병을 앓았던 기억. 지금 딸아이도 가끔 피아노학원에 가기 싫어서 배가 아프다고 할때면 웃음이 나온다. 물론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에르반'처럼 속상해 하겠지만.......

임시 담임을 맡은 '비숑' 선생님이 '에르반'보다 더 자신감이 없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을 보고 '에르반'이 나서서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고 자신감을 갖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자신감은 억지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힘들어 하는 다른 사람이 도움을 청할때 손을 내밀면서 그렇게 생기는 거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방법과, 초등학교 아이들의 수업시간을 섬세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였다. 특히 주인공 ‘에르반’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발표하기 싫어하는 학생이나,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해주면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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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
이희아 지음, 고정욱 엮음, 김 담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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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와 함께 간 미용실에서 보게 된 책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를 읽고, 장애를 갖고 태어나서 훌륭히 성장한 헬렌켈러도 있다지만 장애우에 대한 복지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훌륭히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아이가 과연 있을까? 그리고 네 손가락으로 어려운 피아노곡을 칠 수 있을까? 하면서 처음엔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한참을 고민했다. 아이들이 집에서 TV만 보길래 주말을 제외하고는 TV시청을 금지하여 정보에 어두웠다.

다음날 우연히 보게 된 지방신문에서 청주에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초청연주회'를 한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고, 어렵게 티켓을 구해서 공연을 관람하였다. 정말 대단했다. 일반인도 치기 어려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캐논 변주곡’, ‘러브스토리’등을 악보도 보지 않고 연주했다. 대부분의 청중이 숨을 죽이고 눈물을 흘리면서 연주회를 관람했다.

그리고는 바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를 구입해서 읽었다. 역시 ‘훌륭한 사람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계셨다. 장애아인 것을 알면서도 아기를 낳고, 일반인과 똑같이 키우기 위해 학교에 보내고, 피아노를 가르치기 위해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받아주는 피아노학원을 찾아 다니고....... 그 피아노학원 선생님도 훌륭하신 것 같다.

가장 대견한 것은 희아의 낙천적인 성격이다. 큰 주사기로 고인 물을 빼내고, 툭하면 감기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하는 힘든 과정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희아의 밝은 성격.......

종교의 힘도 큰 것 같다. <지선아 사랑해> 책을 쓴 지선양도 그러하듯 종교의 힘이 아니었다면 그 힘든 고통을 겪어낼 수 있었을까? 늘 성모님이 옆에서 지켜봐 주신다는 마음에 힘든 것도 참고, '두 손가락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수 있는 마음’ 이 생기나 보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더 힘든 고통이 수반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순수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면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이 책을 읽고 나니 과분한 행복을 누리면서도 정작 감사할 줄 모르고, 불만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삶의 무게가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희아는 네 손가락이고, 다리가 없어서 무릎으로 걸어 다녀도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데,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

딸아이가 공연을 보고나서 이런 말을 한다. “희야언니 우리집에서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피아노도 가르쳐 주고, 나랑 재미있게 놀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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