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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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이순신 장군하면 ‘나라를 위해 용감히 싸우다 돌아가신, 우리나라에서 가장 용감하고 씩씩한 장군’으로 각인되어 있는 思考를 일순간에 뒤 흔든다.

칼의 노래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순신은 실록, 난중일기에 적혀 있는 ‘평범한 인간으로써 고뇌하는 인간적인’ 이순신장군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듯 하다.

  대부분 위인전의 주인공들은 신격화 되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근접할 수조차 없다. 김훈은 이러한 모순을 벗기고자 노력한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이순신의 용감한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때로는 나약하기까지 한 고뇌하는 모습을 부각하여 위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읽다보니 이순신과 김훈을 혼돈하기도 하며 둘의 인간미에 매력을 느껴 더 멋진 위인으로 재탄생하리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이순신 장군을 옆에서 말없이 보좌하는 ‘안위’의 충성심도 고마웠고, 아버지 때문에 죽음을 당하면서도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장열이 싸우다 죽는 아들 이면의 강직함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노무현대통령’과 ‘강금실 전장관’이 읽었다고 하여 호기심에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에 쓰여진 데로 ‘단순하면서도 우직한, 순결하고 부드러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꿋꿋히 인내하고, 소임을 다하는 진정한 ’칼의 노래‘를 부르리라 소망해본다.

 - 必死卽生 必生卽死 : 반드시 죽으려는 자는 살고, 반드시 살려는 자는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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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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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아이들을 생각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
아침부터 가족 모두 출근을 하기에, 엄마는 아이들 깨우랴, 밥 먹이랴, 그 와중에 화장하랴, 늦게 한다고 채근하고, 전쟁이 따로 없다.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다.
전업주부라면 오로지 아이들 준비에만 신경쓸텐데......
학교 수업이 끝나고도 집으로 바로 오지 못하고 이 학원, 저 학원을 옮겨 다닌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다녀야 할 학원이라는 위안을 삼아보지만, 한꺼번에 아이가 여러가지를 하면 주위가 산만해진다는 신문기사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다.
집에 오는 시간은 엄마의 퇴근시간.
다들 지친 가족은 대충 저녁을 먹고 쉬고 싶어한다....

이 책의 주인공 은결이!
은결이에게는 숨기고 싶기도 하고, 들키고 싶기도 한 비밀이 있다.
엄마의 시간제 일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결국 엄마의 낡은 지갑에 손을 댄다. 그 돈으로 친구랑 군것질도 하고, 친구 경석이가 갖고 싶어하는 미니카 장난감도 사주지만, 여린 은결이는 혼자서 죄책감을 안고 산다. 차라리 엄마가 알았으면 그래서 혼난다면......
결국 경석이 엄마의 전화로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에게 엉덩이로 맞으면서 그 돈은 은결이 롤러브레이드 살돈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아쉬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엔 경석이 엄마 같은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명 연예인이나, 훌륭한 사람들도 어릴적 한 두번씩은 남의 물건을 훔쳤다고 하는데 경석 엄마는 단지 친구가 돈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그 친구와 못놀게 한다.  

만일 경석엄마가 끝까지 이야기 해주지 않고  은결이가 외톨이가 되었더라면, 엄마도 끝까지 몰랐다면.......
문득 은결이 같은 친구가 탈선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가장 중요한것은 가족간의 믿음이요, 사랑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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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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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어있는 책으로  읽지 않았지만 청소년기에 읽었다고 착각이 되는 책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다른 세계문학전집처럼 그냥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으로만 생각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의 묘미와  심오한 작품세계를 알수 있어서 과연 명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제목처럼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인간의 여러가지 굴레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굴레는 곧 살아가면서 겪는 장애물 같은것이리라.  주인공 필립이 부모의 죽음을 겪게 되면서 느끼는 고아와 가난이라는 굴레,  태어날때부터 다리가 불편한 장애아라는 굴레,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 가지만 포기하고 마는 종교적 굴레, 여급 밀드레드를 향한 짝사랑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인생 내내 그녀로 인하여 굴곡된 어두운 삶을 사는 욕망의 굴레등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크고 작은 사건의 굴레 속에서 부딪히고, 포기하며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성장소설 같은 느낌도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내내 어쩜 이렇게 인간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기, 승, 전, 결의 의미가 또렷이 각인되는  참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다.

  난 어떤 굴레를 타고 태어 났을까?
  지금은 어떤 굴레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는 걸까?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굴레를 만나게 될까?
  혹시 그 굴레속에서 허우적되고 있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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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 파티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43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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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고학년 권장도서목록에 늘 올라있어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작가 재클린 윌슨은 직업이 잡지 기자였고 책 욕심이 많아 소장학고 있는 책이 만권이 넘는다고 하니, 우리나라 웬만한 아동실 소장도서보다 많을 듯 하다. 역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도 쓰고 싶어지고,  잘쓴다는 불변의 진리가  맞나보다.

 잠옷파티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낯익은 '방학중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이 책에서는 생일날 친구집에서 파티를 하며 하룻밤 자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에이미, 벨라, 클로에, 데이지, 에밀리 이렇게 다섯명으로 결성된 '알파벳 클럽'
주인공 데이지는 새로 전학을 와서 단짝친구를 만들지 못했지만 에밀리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물론 친구중에는 욕심도 많고, 데이지를 못살게 굴고, 싫어하는 클로에가 있다.  
다른 친구 잠옷생일파티에 열심히 다니고,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어하지만 장애가 있는 릴리언니때문에 가족들과 본인도 망설이게 된다.
결국 엄마를 설득하여 잠옷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즐겁게 놀고, 언니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잠옷파티'는 장애우를 가진 가족의 일상에 대해 무겁지 않게 자세하고 소개하고 있다.
 엄마, 아빠의 모든 관심이 언니에게로 쏠려 슬퍼하는 데이지의 마음,  백화점에서 언니가 소리르 지르고, 힘들어 해서 중도에 친구들 선물사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데이지..... 등
 
 이 책을 읽는 동안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상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놓아 내가 마치 데이지가 되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착각이 들었다.  장애우, 장애우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참 좋은 동화책이다.  초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정신지체 장애우도 우리와 똑같이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할수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리라는 확신이 선다. 오랫만에 읽어보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정말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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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그리고 마흔여섯
이순원 지음 / 이가서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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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많은 여운을 준다. 스물셋과 마흔여섯이 시사하는 것은?

나름대로 책을 읽기 전에 상상해 보았다. 남, 녀 간의 나이의 차?, 둘째 부인과 애인의 나이...... 여기서의 숫자는 모녀인 순영과 윤희의 나이다.


언뜻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생각할 만큼 소설의 대부분을 여성이 이끌고 나간다. 엄마인 순영을 모티브로 해서 순영의 언니, 순영의 딸, 기혁오빠의 처.

근친상간이라는 무겁고 통속적인 주제를 다루었지만, 그 흔한 스킨십 없이 끝까지 여성의 심리묘사를 잔잔하게 표현했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딸을 둔 엄마가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극찬까지 하고 싶어졌다. 딸과 엄마의 관계에 대해 바람직한, 이상적인 관계를 제시해주었다. 또한 제목에서 주는 통속적인 생각보다는 그냥 아련한 과거의 아름다운 첫사랑을 생각나게 해주면서, 현재 이 세상에 하나뿐인 언니와의 미지근한 관계까지 부끄러워진다.


여자의 직감으로 딸의 임신사실을 알았지만, 최대한 딸이 덜 충격을 받도록,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엄마의 첫사랑을 들먹이면서까지 배려를 해준다. 물론 후에 사촌오빠와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처에 대해 함구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지어준다.


순영의 언니. 남편의 죽음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지만, 어릴적 언니 덕분에 중학교에 갈 수 있었다는 보답으로 언니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언니와의 관계도 친구이상으로 표현한다.


순영의 첫사랑. 어릴적 그 사람은 넓은 기와집에 살고, 순영의 집은 지지리도 가난하여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순결을 지키는 생각보다는 찢어진 팬티를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로 그 남자를 보낸다. 물론 그 배후에는 조선시대의 계급처럼 넘지 못하는 산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냥 두고두고 마음에 안고 산다. 그러다 그 사람이 어려워지자 1억이라는 거액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넓고 넓은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한 남편의 아내로써, 아이의 엄마로써, 소중한 가족의 한 사람으로써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야 할까? 하는 해답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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