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의 한 마디
2011년 겨울.
부족한 것도 많고, 지치는 일도 많지만,
따스한 이웃, 편안한 공간이 있는 '우리집'이 있다면
적당히, 매우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이웃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누군가는 요리를, 누군가는 휴식을, 누군가는 장난을 치고 있을까요?
벽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이웃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가까이 숨쉬며 살고있는 우리의 이웃들은, 우리 몸 속의 심장과 정맥, 위장과 십이지장처럼 알게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어제 저녁 6시 정각.
얼룩말이 외출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개 부부는 노래 연습을 하기 위해 창 밖에 널어두었던 양말을 찾기 시작하고,
그 순간, 참새가 날아오르며 개 부부의 양말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양말을 때마침 시장에서 돌아오던 양 아주머니의 두꺼운 털 속으로 빠져버리는데,
양말을 잃어버린 개 부부의 성난 고함소리에 아기토끼들은 잠들지 못하고,
아빠 토끼는 감기에 걸려 기침을 일곱 번이나 합니다.
이 때, 누군가의 사소한 친절이 이웃들의 꼬리에 꼬리를 문 사건들을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어제 저녁'은 유쾌한 아파트 이웃들의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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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그녀의 책이라면 무조건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