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규 언더그라운드 여행기 - 젊은예술가의 세계기행 2
박훈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나는 여행서 킬러가 되고 있는 듯하다. 비슷비슷한 책들을 읽으면서도 확실히 좀더 감동을 주는 책들은 있게 마련이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믿을 수 없어 호주로 날아간 어찌보면 대책없는 이 젊은이의 이력은 상식을 한참 벗어나 있다. 여느 사람들과는 확실히 차이나는 이 젊은이의 인생이 너무나 궁금해졌고 책장은 굉장히 빠르게 넘어갔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고 남들 비슷비슷하게 살아갈때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저자의 여행기를 보면서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의 삶이 생활이 정말 다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더 배웠다고 해서 더 많은 돈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누구나의 삶은 그 자체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모두가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왜 이 사실을 좀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책을 폈을때 오른쪽 페이지에는 저자가 그린 그림이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늘 부러운 나는 다른 것이 아닌 특히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 생각등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부럽다. 호주와 영국에서 만난 사람들, 초상화를 그리면서 돈을 벌었던 일을 중심으로 씌여져 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에 그가 다녔던 디자인 스쿨 얘기가 잠시 나오는데 이 책이 여행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부분을 빼는 것이 좀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짜피 그 이야기는 처음과 중간에도 나오기 때문이다. 오버그라운드 여행기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3 - 중국 라오스 미얀마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3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김남희의 여자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시리즈를 3권까지 읽었다. 이 책을 안건 오래되었는데 여태서야 읽은 건 한창 한비야의 책이 베스트셀러였고, 그 책과 비교가 되어서 그랬던 것 같다. 역시 어떤 일에 있어서 처음이 늘 주목받는 법인가 보다. 1권에서인가 저자는 자신이 한비야와 비교되는것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자에게도 한비야는 존경하는 멘토같은 존재인것 같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확실히 김남희는 한비야와는 다른 무언가가 존재했다. 몇년씩이나 여행을 계획했고 떠난 길임에도 배낭을 싸고 그 전날 너무 무서워 펑펑 울었다던지, 걷고 있는 내내 내가 왜 걷고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하는 모습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심하고 외로운 인간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 점이 저자의 글에 몰입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1권은 국내도보여행을 한것이고, 2권은 산티오고를 걸으면서 여행한것, 그리고 3권,4권은 시간상으로는 2권보다 앞선 것이지만 책으로는 나중에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2권이 가장 좋았다. 길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개인적인 고뇌가 잘 어우러져 여정내내 마치 내가 그 길위에 있는 듯한 행복한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3권에서는 중국, 라오스, 미얀마에서의 여행인데 여행서로는 재밌지만 그런 곳에 나는 가고 싶지는 않다. -_-; 너무 오지이고 낙후된 지역이라 그런지 겁이 덜컥 나서..

작고 여린 당신, 스스로 소심하고 까탈스럽다는 당신. 하지만 그녀의 책들을 읽다보면 그 누구보다 용기있고 어떤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든다. 안전하게 잘 여행을 마칠 수 있길 빌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친 영혼을 위한 달콤한 여행테라피
질리안 로빈슨 지음, 이문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의 저 하늘에 흩뿌려진 구름처럼 마음이 늘 그런 상태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지리한 일상의 굴레 그 속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여행만큼 좋은 동기를 주는 자극제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올해는 참 여행서를 많이 읽은 것 같다. 이 문장이 올해는 참 여행을 많이 했다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하면서 허탈한 한숨을 내쉬어본다. 여행을 많이 못하니 여행서라도 많이 읽으면 지친 영혼에게 조금은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여행서 치고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구성을 하고 있다. 보통의 여행서가 특정한 목적지를 중심으로 그 여정이나 그곳에서 묵으면서 느낀 감흥들을 적어놓았다면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이 각각의 여행지에서 느낀 것들을 다양하게 정리해놓았다는 느낌이다. 또 장소가 주는 강렬한 인상보다는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보다 부각시켜서 그려놓았다. 구성에서도 알수 있듯이 용기가 필요한 여행, 관능을 찾아 떠나는 여행, 관습을 벗어나는 여행, 삶의 속도를 늦추는 여행등과 같은 테마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어서 특별히 관심있는 부분만 읽거나 읽는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

나에게는 관능적인 삶이 필요한 걸까. -_- 6장의 관능을 즐겨라는 부분이 내맘에 쏘옥 들었다. 이탈리아인처럼, 쿠바인처럼, 헤밍웨이처럼 즐겨라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확 끌리는 거였다. 서두를 헤밍웨이의 책을 미끼로 던져서 그런 것도 같지만.. 빨간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멋진 남자와 관능적인 춤을 추는 상상을 해보면서 아,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역시 관능이 필요한 요즘의 시점인가보다 -_-;

또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역시 이런 부분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조금의 딴지를 걸어보자면 이 책에 소개되어있는 사람들 모두 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처럼 보여서 나같은 소심한 일상인들은 실천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생활의 전선을 다 팽개치고 남극으로 훌쩍 떠나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조금 우울하기도 하다.

용기란 정말 자신을 믿어도 되는지 아무런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믿는 거죠 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자기 자신을 한번 믿어보고 싶은 사람, 이 책을 통해 더 자극을 받을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자스 - 프랑스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이야기
신이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근래에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프로방스, 토스카나에 이어 알자스 -_-;

차이점이라면 앞에 두권이 외국사람이 쓴 책이라면 알자스는 우리나라 사람이 알자스 사람과 결혼해서 파리에 살면서 쓴 책이라는 점이 좀 다르다. 앞의 두권도 괜찮게 읽었는데 이책 또한 매우 아껴읽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판형도 어찌나 알자스스러운지 ㅋㅋ

알자스.. 천천히 발음해본다 실제 발음은 어떤 느낌일지 알수 없는 일이지만 참 이쁜 그곳엔 역시나 마음좋은 레몽과 루시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중간중간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가슴 설레게 한다. 계절별로 그들이 먹는 음식 위주로 씌여져있다. 무거운 그릇, 정성들여 만든 음식, 좋은 사람들..  읽는 내내 환상을 키우는 건 그곳이 낯선 땅이고 심지어는 어떤 요리에 대한 요리법이 설명되더라도 그 음식이 어떤 맛일지 상상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음식이름은 그 환상을 더욱 몽글몽글 일으키게 만드는 법! 사진만으로 그 맛을 상상하기란 역시 불가능한 법이다.

저절로 읽는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책이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너무 지루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느린 삶이 담겨있기 때문에 나역시 천천히 음미하며 느리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늘 여행을 꿈꾸지만 정작 떠나지 못하는 (않는) 것은 그런 꿈을 꾸는 것 자체로 이미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계속 읽게 되는 것일까. 그래도 알자스는 정말 살면서 한번 가보고 싶구나. 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싱가포르행 슬로보트
고솜이 지음 / 돌풍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가 쓴 <런치브레이크스토리> 를 너무나 즐겁게 읽고나서 집어든 책이었다. 그런데 적잖이 실망만하고 말았다.

저자가 심기가 불편한 상태에서 글을 썼던 건지 아니면 원래 성향이 이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책의 여기저기에서 투덜거림이 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여행기를 읽는 이유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따뜻한 시선같은 것을 느껴보고 싶어서이다. 그런 여행기를 읽고나면 나중에 정말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것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유쾌한 필치나 가벼운 읽을 거리 정도의 산뜻함을 안겨주지도 못했다.

이 책의 교훈은 혹시 나도 이렇게 시니컬하고 호오가 분명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반성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어떤 것에 대한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은 분명 개성이 뚜렷한 사람이지만 그런 개성으로 인한 투덜거림은 자신의 일기장에나 쓰면 좋을 것 같다.

또 같은 것을 표현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읽는 사람이 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말한 대로 나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운동을 할 경우 일체의 사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모든 행위는 다 쓸데없다는 경험적이고 독선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나는 생각을 그만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렇게 쓸데없는 땀을 흘리며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을 보면 유치하지만 일종의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