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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ㅣ EBS 세계테마기행 1
이상은 지음 / 지식채널 / 2008년 11월
평점 :
지난 주말에 우연히 EBS에서 이상은이 나오는 스페인 여행 프로그램을 봤다. 모든 편을 다 해주는 것은 아니고 뒷부분의 두편정도를 본 것 같다. 그 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쓴 이 책.. 나는 원래 이상은의 팬이기 때문에(^^;) 환호하면서 때론 킥킥 거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시간이 정지된 듯 서두르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스페인사람들의 가장 특징일게다. 늘 미래를 준비하기에 현재를 희생하며 팍팍하게 사는 대한민국의 사람들과는 다른.. 이 부분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허나 여행일정이 빡빡해서 인지 글 이곳저곳에 상은님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감기도 걸리고 사진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부어있다. ㅠㅠ 맙소사... 정말 힘들었나보다. 그녀가 내는 책을 거의 다 보았기 때문에 남들은 잘 안쓰는 비유를 읽는데.. 그런 비유를 찾아내는 것도 재밌다. 햇볕에 말린 육포, 부스러지는 쌀과자.. 이런 식의.
가우디건축물을 보고 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성당을 보고 이런 표현을 했다. 아! 세탁기 속의 빨래가 된듯. 모든 비루한 생각과 치졸해진 존재를 뒤엎어버리는 웅장한 체험을 하게 되다니. 정말이지 생생히 살아있는 것 같다! 아니 그 동안의 나는 진정으로 살아 있었던 것일까요, 가우디 선생님? (p.168) 나도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까.. 정말 궁금해진다.
나는 예술인들은 기본적으로 언행이 일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면에서 삶의 방식과 그녀가 하는 노래가 일치해서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 이 책에서 때론 나약하고 소심하고, 귀엽고, 긍정적인 이상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함께 떠난 친구 찐빵 얘기가 뒷부분에서는 사라지는데... 어디로 간건가요..찐빵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