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이나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 모두 구원의 길을 찾는 구
도자의 각기 다른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제 재주와 힘만 믿고 천하를 들었나 놓으면서 뻐기고 이름도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고 자칭하며 오만을 부리던 돌 원숭이는 그의 온갖 야망을 버린 오공(悟空), 즉 "빈 마음을 깨우친다"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하늘의 천봉원수(天蓬元帥)라는 장군이었다가 술과 여색을 밝히는 바람에 벌을 받아 돼지가 된 돼지 저(猪), 저팔계는 그 욕심을 경계하라는 팔계(八戒), 여덟 가지 계율이라는 뜻의 별명과 함께, 무지함을 청산한 지혜로운 존재, 즉 오능(悟能), "능히 깨달아 알다"가 됩니다.

사오정은 찬상계의 권렴대장의 직책을 수행하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반도회(신들의 잔치)때 실수로 귀중한 술잔을 깨 버리는 바람에 두들겨 맞고 흉측한 모습으로 하계로 추방되어 유사하의 수중 요괴가 됩니다 사오정은 모래사 깨달을오 깨끗할정으로 올바름을 깨닫는 다는 의미로 역시 불교의 교리와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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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트로파노프 Moldova
 
 
 
퇴근길에 들으면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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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13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들어도 좋은데요?
어제 교육방송에서 '텐미니츠 첼로' 방영해 주는데 너무 좋더이다.
 



Angelic breeze - Angels Of Ordinar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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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13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뭘 같이 먹자는 줄 알고 달려왔답니다. 무르춤.^^
(이른 아침에 들으니 참 좋으네요!)
 
 전출처 : 감각의 박물학 > 서러움과 정겨움의 짬뽕밥 같은 소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양장)
로버트 뉴튼 펙 지음, 김옥수 옮김, 고성원 그림 / 사계절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서러움과 정겨움의 짬뽕밥 같은 소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날/ 사계절/ 로버트 뉴턴 펙  


초등학교 6학년 때였던가. 막내이모부께서는 폐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눈자위가 퀭하고 볼이 움푹 들어간 30대 후반의 이모부의 말씀을 나는 지금도 분명히 기억한다. "보일아, 너는 이 다음에 꼭 의사가 되어라......" 의사가 되어서 평생 병으로 고생한 사람들을 고쳐달라는 말씀이셨다.

의대에 갈 성적도 안 되었지만 정작 나는 의사가 싫었다. 두통, 치통, 복통, 요통, 생리통 관절통... 매일 같이 찡그린 사람들의 얼굴을 보아야만 한다는 것도 고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툭하면 자리에 드러눕는 어머니 때문이었는지 나는 일단 고통의 표정 자체가 싫었다. 그런 표정들을 매일 보아야만 하는 의사라는 직업,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끌리지 않았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환한 표정이었다. 자글자글 끓고 있는 떡볶이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표정.

학교는 환한 얼굴의 집합소다. 갖은 표정의 미소가 다 있는 곳이 학교다. 하루도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웃기는(?) 선생 때문이 아니다. 십대의 나이가 돌멩이만 굴러가도 까르르르 웃는 나이다. 물론 모든 아이들의 표정에서 밝음을 읽을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들의 얼굴은 환하다. 일등이나 꼴등이나 웃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툭하면 재미난 이야기를 해달라고 아이들은 성화다. 수업에 들어가 "책 덮어라, 오늘은 재미난 이야기해줄게."하면 아이들은 책상을 쿵쾅 치면서 난리를 친다. 그런 그들의 얼굴에 회색빛은 없다.

옛날에 어떤 왕에게 요술 거울이 생겼다.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주는 거울이지. 그래서 평소에 자신의 물건(?)이 부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왕은 거울에게 소원을 빌었다. 거울아, 거울아 나의 물건을 땅에 닿게 해다오. 왕은 대물을 원했던 거다. 그런데 왕의 소원을 비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왕의 다리가 줄어들면서 그의 물건이 땅에 닿은 것이다. 요술거울이 소원을 들어준 거지......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자지러진다. 팝콘처럼 피어나는 아이들의 웃음! 부모가 이혼을 했는지, 아버지가 실직을 했는지, 할머니가 불치의 병에 걸렸는지 활짝 웃는 그들의 웃음엔 그늘이 없다.

그들이라 해서 왜 걱정이 없겠는가. 성적은 자꾸 떨어지고,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공부는 하기 싫고, 인터넷에만 손이 가고 마음이 쏠리고,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는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야한 사진과 야한 동영상으로 밤을 새우기도 하고, 부모님들은 아들이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반드시 갈 거라고 기대하시지만 지금 성적으로는 지방대학에 원서 내기도 힘들고...

그러나 지금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는 녀석들의 얼굴에 그늘은 없다. 볼을 다투며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그들의 생동,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고, 볼기를 맞은 뒷날, 화도 제대로 안 풀렸을 텐데 속도 없이 재잘거리는 그들의 발랄함, 바로 그런 생기로 학교는 언제나 요지경 속이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사계절, 로버트 뉴턴 펙)의 주인공 로버트는 돼지 한 마리를 이웃으로부터 얻게 된다. 로버트는 돼지(이름은 피기다)가 좋아서 죽을 지경이다. 피기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보듬어도 보고, 목욕을 시켜 피기와 뒹굴고 때로는 피기의 집에서 잠도 잔다. 소년이 주는 사랑뿐만 아니라 뭐든 잘 먹는 우리의 돼지, 피기는 무럭무럭 커간다. 그러나 어떤 절절한 사랑도 끝은 있는 법, 피기는 아기돼지를 가질 수 없다. 결국 도살을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 가난한 처지에 새끼도 낳지 못하고 음식만 축내는 돼지를 계속 둘 수도 없고, 도살업을 하는 아버지는 피기를 죽일 수밖에 없다. 피기를 죽이지 말라고 울면서 매달리는 아들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과의 갈등이 얼마나 화해로운 결말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이 소설을 읽는 감동과 재미가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아들의 영혼에 스밀 수 있는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인가를 책은 오래 생각하게 한다.

소설의 투명하고 담담한 서술은 독서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그러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상의 감동이 있다. 이런 소설에 눈물을 보이는 독자들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일이다. 무감동은 강함과 의연함의 징표일 수도 있지만 둔감함의 지표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세상은 웃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돌멩이만 굴러도 까르르 웃는다는 십대이지만 인형이 아닌 바에야 웃음으로만 일관할 수는 없다. 때론 슬픔도 있어야겠고 한숨도 좀 있어야겠다. 웃음과 슬픔의 비빔밥, 서러움과 정겨움의 짬뽕밥을 먹으며 삶의 의미를 곰곰 되새기는 일은 쓸쓸하지만 참으로 값진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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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맛, 입담을 원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이 책 한권 읽어보시라.

구수한 한글, 사투리의 맛이 제대로 실려 있습니다.
고향의 정서에 취하고 싶으시다면 이것으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고 전우익 할아버지는 철학자+농부 스타일이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시인+옆집 아저씨 같다고나 할까...













책 뒷날개에 실린 글....

'한나절 푹 삶은 콩을 지푸락 펴고 시루에 담아 따뜻한 아랫목에 한 삼 일 띄우면 쿰쿰한 냄새와 함께 끈적끈적한 실이 느른하게 빠지는데 여기에 알맞은 소금간과 고추 갈아 놓은 것, 마늘 까놓은 것을 함께 놓고 찧는다. 이 때 덜 찧어서 반토막난 콩이 좀 섞여 있어야 그놈 깨물어 먹는 맛이 좋지, 얌전 낸다고 박박 찧어대면 힘은 힘대로 들고 맛은 맛대로 없다.

마늘 고추 소금간이 되어 있으니 끓일 때 두어 수저 떠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리 적게 해도 이웃집에 한 대접 돌리지 않는 법이 없었다.

이 때쯤이면 바다의 어장도 끝나는 때여서 김장 하라고 보리새우, 시원하게 술국 하라고 물메기 같은 찬물고기가 조금씩 나오고 쏙이 나온다. 바로 이 쏙을 한 주먹 골라 넣고 무 삐져 넣고 청국장을 끓이면 맛이 그럴 수 없이 좋았다.'

 

60p

호박은 반을 갈라 넙적넙적하게 썰고 가지는 통쨰로 밥솥에다 찐다. 반드시 보리밥 두벌 불 땔 때 쪄서 자칠 때 꺼내어 무치는데 호박은 갖은 양념 후에 수저로 뚝뚝 버무리면 굳이 칼로 썰지 않아도 적당한 크기로 갈라진다. 가지는 꺼내어 손으로 찢어서 무쳤다.
밥알이 하나씩 섞인 그 서리 호박나물은 어떤 때는 약간 덜 익어 새파라니 썰컹거리기도 하는데 그게 얼마나 더 달고 맛이 있었던가?

 

 

30p

다음은 '꼬사리 주낙'이라는 이야기이다.

-옛놈이 장개를 갔던 개비대, 각시허고 자다가 낮에 먹던 것이 생각나서 각시에게

"그 새름새름한 것이 뭣이여?"
"꼬사리 너물."
"어디 있어?"
"살강 밑에."
갔다 돌라고 헐지는 몰리고 살강 밑에 있다는 것을 알어 가지고는 옷을 주워 입고 더듬거려서 정지 살강 밑을 갔디야. 미련헌 놈이 주낙바구리에 새름새름허니 담어진 노끄내끼를 꼬사리너물인 줄 처먹고 아침에 똥을 싸는디 똥이 나오간디, 그렁게 식전 똥 싸러 나온 장인에게

"어찌 똥이 안 나오요."
"저녁에 뭣 먹었는가?"

"살강 밑에 꼬사리 너물."
장인이 살강 밑에를 가서 본게 꼬사리 너물은 있는디 주낙은 한 바구리 없어졌거던, 사위를 데려다가 똥꾸멍을 쳐들게 허고 한 끝을 뺴서는 노적어다가 잡어 묶고 삥삥 돌게 맨등게 아흔아홉 바쿠허고도 반을 더 돌더라네.

 

책 소개 중에서

"철따라 해 먹었다는 음식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여 꼴까닥 침 삼키지 않을 재간이 없다. '시뿌장스러운'(마음에 차지 않아서 시들한), '알음짱하고'(눈치로 넌지시 알려 주고), '달롱개'달래), '나숭개'(냉이), '그중스러우니'(아주 걱정스러우니) 같은 전라북도 변산 갯가 마을의 쫄깃한 사투리도 페이지마다 쏟아진다. 해설을 따로 달아 놓아 사투리맛을 새기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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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1-1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옆구리 꾹꾹 찌르는 것도 모잘라서 이렇게 꼭 집어 추천해 주시기까지..
얼른 땡스투하고 사 읽겠습니다. ^^
살아있는 사투리, 넘 좋아요.

라주미힌 2005-11-1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한권씩 보내드리고 싶지만, '알라딘이 어렵다고 하니' (핑계? ㅎㅎ)
판다님의 재력을 믿겠습니다 ^^;;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맛있는거 선물하지용...

울보 2005-11-12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읽었는데 너무너무 좋았어요,,

숨은아이 2005-11-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 머른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