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계의 자정능력은 권위에 반비례.
BRIC의 젊은 소장학자들이 아니었다면 PD수첩이라는 '언론의 양심'은 물론 한국 학계의 양심(미국에 숨은 과학자)마저 죽일 뻔 했다는 사실..  정말 아찔하다. 그들을 복권시켜야 한다.

2. 권위의 함정
사이언스의 권위, 세계적인 과학자의 권위...
권위만 곧이 곧대로 믿으면 '비전문가'들은 모두가 바보가 된다는 사실.
사이언스도 바보 됐는데, 어디에 기댈까... '망각?'

3. 국익
국익을 내세우는 인간들치고 제대로 된 '새끼'없다.
늘 그랬고, 늘 확인했지만, 늘 기어나온다.
피곤해.

4. 진실, 윤리, 난자
'그깟?' 이라고 불리웠던 것들이다.
'그깟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아직도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5. 치명적인
서울대, 카이스트에서 늦게나마 검증을 하자고 나서는 교수들이 있었지만,
외국에서 심각하게 문제시 하니깐 그제서야 힘을 얻고 취한 행동인 것 같다.
황사단이 대표적이지만, 한국사회에서 넘기 힘든 산은 너무나 많다.
우리 학계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며, 소통의 공간, 기회가 부족한지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6. 내부고발자
살려야 한다.
미국으로 거의 '망명' 비슷하게 나간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부도덕한 사회, '그들'의 철벽이 무너지는 것은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양심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강력하다. '그들'이 돌아올 수 없다면 철벽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9. YTN, 손학규, 오명 부총리
쓰레기.
어서 치워야 된다. 파리 날린다.

10. 황사단 멤버
(게을러서) 몰랐거나, (비겁해서) 묵인했던 황사단 멤버
책임져야 한다.

11. 반전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불릴 만한 전문가 집단의 이기주의와 사회적 책임의식의 결여가 결과적으로 자신들 집단에 대한 엄청난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 김동광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필요로 했고, 이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12. 희망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우리의 희망이 아니다.
몇, 몇 십조의 경제효과? 훗...
자본의 결핍으로 '난치병'에 걸린 우리 이웃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확대만이 희망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5-12-11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정리!^^

아영엄마 2005-12-1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의 글이 가장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balmas 2005-12-1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촌철살인의 정리네요. 추천! ^-^
 

이름  
   chora  (2005-12-11 00:26:20, Hit : 38, 추천 : 5)
제목  
   난치병과 희망
황교수를 둘러싼 피디수첩과 연구결과의 진위논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것은 난자를 자발적으로 기증하겠다고 나선 많은분들입니다.

어떤분은 이를 아이엠에프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비유했지요. 심지어 극단적으로 일부에서는 정신대동원 운운하기도 했습니다. 국익을 위해 여성의 신체가 도구화되는 것에 대한 강한 반발적인 논리지요. 일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언제나, 여성의 신체를 '도구화'해서 이용했고 이때 사용된것이 바로 '국가주의'입니다. 황교수에 대한 반대를 모두 '매국'으로 치는 일부 극단적 흐름에 대해서 난자채취의 고통을 아는 분들이 그렇게 반응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하지만, 난자채취를 하겠다고 나선분들, 이분들이 모두 국가주의에 희생된 이데올로기 피해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현재 난치병을 앓고 있는분들, 그 가족들이 희망을 걸고 참여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국가를 위해, 인류를 위해 자기 신체를 희생하시겠다는 분들도 국가주의로 매도되는것이 매우 기분 나쁘실것이겠지요. 그분들의 성스러운 자세, 착한마음을 저는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연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만으로 현재의 난치병환자들과 우리들의 인류와 한국의 의료환경이 좋아지겠는가.

에이즈를 생각해봅니다. 에이즈의 획기적치료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거의 발견된거나 진배없는것이 에이즈 걸려서 30년 40년 살아가는것은 흔한일입니다. 미국에서 파는 약이 30불인데, 이 약만 먹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비교적 건강하게 산다는군요.(물론 치료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거의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로 죽습니다. 하루에 일달러 버는 사람들이 삼십달러 약을 살수 없지요. 미국기업들은 에이즈 치료 기술(약)을 "사고"팝니다. 그래서 아무리 약(과학)이 좋아도 살수 없어요.

그렇다면 현재 난치병을 앓고 있는분들,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극소수를 제외한 분들에게 과학기술, 의료기술이 희망인가? 그렇습니다. 희망입니다. 황박사의 줄기세포연구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인류의 희망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감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현재도 충분히 '난치병'이라 일컫는 암등을 예방의료시스템과 무료의사체계를 통해 많은 경우 해결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요새 한국도 많이 좋아져서,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무료로 국가가 암진단등을 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이전에 비해 이런 시스템이 많은 '난치병'을 제거하는 희망이 될수 있다고 믿습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이 간암에 걸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기진단, 수술을 통해 그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비록 '간암'은 난치병이지만, 현재의 과학의료기술을 통해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극복할수 있는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과학의료기술의 획기적발전이 난치병의 희망이 될수 있음을 충분히 공감하지만, "돈없어서 난치병되는"경우도 우리사회가 무상의료시스템을 통해 해결할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왜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대해서 많은 다른분들처럼 열광하지 못하나, 내 국가에 대한 애정없음을 탓하기도 해봤으나, 그 배경에는 그분의 연구성취가 과연 어떻게 '의료시스템'으로 돌아오겠는가 하는 생각때문인듯 합니다. 어떤 극우논조의 신문은 황우석과 삼성을 비유했습니다. 잘나가니 배아파서 좌파들이 그들을 비난한다구요. 참 헛헛한 개소리이지만,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황박사님의 연구도 제대로 진행되어야 겠지만, 그 연구 성과물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우리들의 일상적의료시스템에 들어와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황우석 이라는 '희망'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자체가 난치병환자들, 아픈사람들에게 희망을 줄수는 없을까요? 최소한 '돈없어서 난치병'이 되는 참으로 슬픈 사건들(사실은 많이 벌어지는)을 막는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확실히 황박사님이 큰분입니다. 우리에게 과학과 윤리라는 참으로 근사한 논쟁을 만들어주셨고, 성찰하게 했지요.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들의 현재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도 곰곰히 반성하고 성찰해 보다 '희망'이 되는 의료시스템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메세지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출처 : http://www.jinbonuri.com/bbs/view.php?id=fight_board2&page=1&sn1=&divpage=1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416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5-12-11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 없어서 '난치병이 된', 그래서 그것으로부터 고통받는 약자들을 보호하는 시스템... 그게 희망이지.
'애국'적인 난자기증의 한계와 함정... 1000명의 그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이다.
 

'황우석 사태' 중심엔 브릭이 있었다
진위논란의 발원지... 생물학연구정보센터는 어떤 곳
텍스트만보기   이성규(dangun76) 기자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진위논란이 불거지면서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브릭'(BRIC, bric.postech.ac.kr)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가 그 곳. 브릭은 이번 황 교수팀 논문진위 논란의 발원지기도 하다.

일반인에겐 낯설고 생소하던 이 사이트가 왜 언론과 일반인들의 '관심대상 1호'로 급부상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생명공학 전공 학자들이 학계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고 있던 사이, 황 교수팀 논문의 실증적 검증을 주도하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황 교수에 대한 호의적 여론이 절대적인 시점에서 이들 과학도들은 황 교수팀의 2005년 논문을 조목조목 분석하며 조작 의혹의 흔적을 추적했다. '과학은 과학에 의해 검증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 젊은 과학도들이 직접 나서게 된 배경이다. 이들의 활발한 토론과 검증 작업이 없었다면 중복사진 게재 논란부터 DNA 지문분석 조작 의혹은 자칫 묻힐 수도 있었다.

젊은 생명공학인의 정보교환 창구... '진학문의' 게시판이 '논문토론' 장으로

브릭은 원래 석·박사나 포스닥(박사 후 과정) 과정에 있는 젊은 생명공학인들의 정보교환 창구였다. 회원 규모는 단체회원을 합쳐 약 3만명. 국내외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과학도들이 대다수다.

황 교수팀의 DNA 지문분석 데이터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브릭의 '소리마당' 게시판도 애초엔 과학도들의 진학을 문의하는 공간으로 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황 교수팀의 중복사진 게재 논란이 불거지면서 게시판 용도는 '논문토론' 게시판으로 급속히 진화했다. 마치 황 교수팀 논문 재검증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이 꾸려진 듯했다. 정동수 부소장은 "황 교수팀 논란과 관련된 글이 많아지면서 별도 토론방을 마련해 떼어내려 했지만 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재검증을 위한 토론이 매우 활발했음을 짐작케 한다.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하루 방문자가 2만 명 내외였으나 황 교수팀 논문진위 논란이 벌어지면서 서버에 장애가 생겨 방문자 수를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방문자가 늘어났다고 한다. 정동수 부소장은 "트래픽(홈페이지에서 외부로 전송되어진 자료의 총량)을 체크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문자 수 급격히 증가... 재검증 요구부터 "김선종 살리자" 주장까지

한국 과학계의 신화로 여겨졌던 황 교수팀 논문이 한꺼풀 한꺼풀씩 실체를 드러내면서 이들 젊은 과학도들은 또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재검증 요구였다.

'아릉'이라는 필명의 분자생물학 전공자가 DNA 지문분석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재검증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는 급속히 퍼져나갔다. 황 교수를 지지하는 과학도든 반대 입장인 과학도든 관계없이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요구엔 한 목소리였다.

재검증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이 곳에서 제시됐다. 한 과학도는 특허출원을 촉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배아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인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다른 과학도는 몇몇 추천 글을 영역해 <사이언스> 측에 발송, 황 교수팀을 압박하자는 구상도 제시했다.

일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황 교수팀에 빨리 전달해 대책을 마련하고 해명을 촉구하자고 조언했다. 이는 황 교수팀에 대한 애정과 불신이 수시로 교차하고 있다는 흔적이기도 하다.

10일 현재 브릭에는 황 교수 지시로 줄기세포 2개의 사진을 여러 장으로 부풀렸다고 증언한 김선종 연구원의 < PD수첩 >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그를 살려야 한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젊은 과학도들이 교수와 연구원 사이의 권력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 지원 받고 있는데..." 고민 커지는 브릭

한편, 황 교수팀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이 브릭 게시판을 뒤덮으면서 센터 측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브릭은 과학기술부와 포스코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이 문제를 검증하자고 하는 얘기는 더 없었으면 좋겠다”고 재검증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마당에 과기부 지원을 받는 브릭이 재검증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는 아무래도 운영진을 곤혹스럽게 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5-12-11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이뉴스가 올해에 많이 달라졌넹...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ㅎㅎㅎ
 

입 천장이 데이고 벗겨지고 그 살을 삼키는 것처럼 쓰라린 일이다..

그래도 새 살은 돋듯이 황박사의 '선의'만큼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있었다면)

 

황박사와 함께 연구했던 게으르거나 비겁한 학자들은 쪽팔린 줄 알아야 한다.
특히 YTN같은 저질 언론은 조중동과 함께 휴지통으로 쳐 넣어야 하고...


도청 관련 X파일...   과연 누가?
살해된 농민들은...  과연 누가?
해결할 것인지...  과학계는 검증이라도 가능했지만...

 

"나는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김선종 연구원 증언 입수…"황교수 지시로 사진 불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balmas > 나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김선종 연구원의 증언 공개

 [프레시안]

 

"나는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김선종 연구원 증언 입수…"황교수 지시로 사진 불려"

 

  황우석 교수팀의 일원이었던 김선종 연구원이 MBC 〈PD수첩〉에 했던 '중대 증언'의 내용이 확인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월 20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PD수첩〉 팀과 만나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수록될 사진을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는 가운데 △줄기세포 2개만을 넘겨받은 뒤 △황우석 교수의 직접 지시에 따라 △〈사이언스〉에 제출할 11개 줄기세포의 사진을 만들었으며 △이같은 사진 제작 과정은 연구팀 안에서도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서울대 수의대) 외에는 잘 모를 수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내용은 〈프레시안〉이 10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단독 입수한 김 연구원의 〈PD수첩〉인터뷰 녹취록에서 확인된 것으로 황 교수팀의 연구가 2개 정도의 줄기세포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11개로 조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당시 황 교수 연구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이에 대한 사진을 촬영하는 일을 담당한 연구원은 당시 미즈메디 병원 소속이던 김 연구원 외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이 이미 지난 5일 "소장 생명과학자들 '줄기세포 사진들 놀랍게 흡사'" 제하의 기사에서 황 교수팀의 논문에 소개된 사진들의 문제점을 최초로 지적했었다. 이 보도 직후 황 교수 논문의 사진들에 대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황 교수 측은 '실수'였다며 〈사이언스〉 측에 정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고, 최근엔 섀튼 교수가 〈사이언스〉 측에 사진을 전달하며 실수했던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섀튼 교수는 이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황우석 교수가 지시" "줄기세포 2개 받아 사진은 10여장 찍어"
  
  〈프레시안〉이 입수한 인터뷰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문제의 논문을 한창 준비 중이던 지난 4월경 황 교수 연구실로부터 2~3번 줄기세포만을 넘겨받아 이 2개를 모두 스테이닝(staining : 사진 촬영을 위한 염색)해 줄기세포 11개의 사진을 만들었다. 이 2개 세포의 테라토마(Teratoma : 아래 설명 참조)를 만든 김 연구원은 이를 이용해 4번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사진도 찍었다.
  
  이같은 사진 제작 과정에 대해 김 연구원은 "(사진을) 불려서 찍었다"고 증언하면서 세포를 2개만 갖고 세포 11개 모두의 사진을 찍게 된 것은 "황 교수가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가 당시 "사진을 많이 만들라"며 "한 10장 정도 만들자"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10여 장의 사진'은 '세포 10여 개의 사진'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사이언스〉 논문에는 10개 세포에 대해 개당 2장 또는 8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가 이런 지시를 할 때 그 자리에는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만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연구팀 내에서 황, 강 교수 외에
안규리, 이병천 교수 등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테라토마(Teratoma)란?
  
  줄기세포를 면역력이 결핍된 생쥐(SCID mouse)에 이식해 암과 같은 종양으로 자란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줄기세포가 생체 내에서 다분화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증거로 활용된다.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는 줄기세포의 염색 사진과 2~3번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사진이 첨부돼 있다. 김선종 연구원은 이 논문 준비 과정에서 테라토마를 만들고 줄기세포를 염색을 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힘이 없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김선종 연구원은 황우석 교수가 3개의 줄기세포로 11개의 사진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은 뒤 큰 인간적 갈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이 녹취록에서 확인됐다.
  
  김 연구원은 비록 황우석 교수가 이 10여 장의 사진이 바로 〈사이언스〉 논문에서 11개 줄기세포의 사진으로 쓰일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으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연구팀에서 줄기세포의 현미경 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김 연구원의 업무였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나는 그레이드(지위)가 아직 안 되었기 때문에 (조작이라는) 말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PD수첩〉측에 증언을 하는 중에도 계속 신원 보호를 요청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3장의) 사진을 (11장으로) 불렸다"는 증언을 하기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신원 보장을 요구했고, 인터뷰 후반부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언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25명의 공저자 가운데 7번째로 이름이 등재됐다.
  
  "줄기세포 자체가 '가짜'인지는 몰라…"
  
  김선종 연구원은 이 인터뷰에서 줄기세포 자체의 '진위 논란'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증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2번 줄기세포도 제대로 추출된 게 아니지 않은가', '줄기세포도 2개를 11개로 부풀린 것 아닌가'라는 등의 질문에는 "그 쪽(황우석 교수) 실험실(의 사정)은 알 수 없다. 키우고 있던 줄기세포가 여러 개 있었다"며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지난 4일 보도된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이 녹취록에 나온 것처럼 '황우석 교수가 지시했다'는 등의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채 〈PD수첩〉측이 이와 유사한 진술을 강요했다고만 주장했었다.
  
  사실로 드러나면 큰 파문…사실확인 시급히 필요
  
  이 〈PD수첩 〉녹취록에 나타난 김 연구원의 증언은 황우석 교수가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하기 직전 줄기세포 2개로 전체 줄기세포 11개의 증빙 자료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 같은 사진 준비 과정에 황우석, 강성근 교수가 직접 개입한 정황도 나타나 있어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교수팀은 당초 줄기세포 11개(세포주 2~12번)를 추출해 그 분화 능력을 모두 확인했다고 〈사이언스〉 측에 보고했으나, 〈사이언스〉는 지난 11월 29일 황 교수 측의 요청에 따라 이 11개의 세포 가운데 4개(5~8번)의 경우 생체 내에서 분화할 수 있는 능력(테라토마 분화)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정정한 바 있다. 또 〈사이언스〉 는 12번 세포의 경우 줄기세포로 인정될 수 있는 분화 능력이 생체 내는 물론이고 배양 접시에서조차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이 추출했다는 줄기세포는 배양 접시 위의 배아체 수준 10개(2~10번), 테라토마 분화 상태 3개(2~4번)로 줄었다.

계속 되는 내용은 아래로 가보시길 ...

http://www.pressian.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