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승주나무 > 황우석 쇼크와 한국의 줄기세포연구의 미래

황우석 쇼크와 한국의 줄기세포연구의 미래

              하버드 의대 김광수 교수: 주) 일간지에 발표하신 내용을 보내주셔서 본 게시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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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호가 마침내 침몰했다. 서울대 조사 위원회는 23일 중간 발표를 통해 2005년 Science논문의 데이터들이 2개의 맞춤형 줄기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든 고의적인 조작이며 이 2개의 세포주 및 2004년 논문도 검증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을 줄기세포와 더 나아가 생명공학의 최고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영웅으로 추앙되던 황우석 교수의 몰락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의 좌절과 허탈감을 멀리서나마 안타까이 공감하면서, 재미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또 줄기세포 연구자로서 그간 느껴왔던 착잡한 심정과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저 한다

1) 줄기세포의 잠재성
먼저 이 줄기세포 생물학이란 분야는 매우 새로운 학문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제한 때문에 1998년 Wisconsin대학의 James Thomson교수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을 때 온 학계가 이것이 인간의 발생학, 분화연구와 신약개발 연구에 사용될 잠재력을 환영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끈 이유는 이러한 배아 및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인간의 난치병을 치료할수 있다는 소위 regeneration 혹은 cell replacement therapy는 전통적인 의학 및 약학의 개념을 뒤짚는 신개념 (“Paradigm Shift”)이기 때문이었다. 국내에서도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수년전 서울대 문 신용 교수가 이끄는 줄기세포사업단을 발족한 사실은 이미 모두가 주지하는 바이다. 2004년 황우석, 문 신용 교수팀의 Science 논문이 발표되었을 때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가 터지기 시작했으며 필자 역시 한인과학자로서 흥분과 자부심을 억누를 수 없었다. 이 새롭고 잠재력 있는 학문분야에서 세계를 앞지르는 업적이 발표되었으니 모든 한국민이 들뜨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강의실, 학교, 학회등에서 동료교수나 학생들을 대할 때 내가 한국인 과학자라는 사실에 대해 뿌듯하게 느꼈던 것은 필자만의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다.

2)  황우석 쇼크의 조기 이상징후들
그런데 2004년 Science논문 이후, 필자는 줄기세포 사업단에서 주최하는 서울 줄기세포 심포지움에 초청되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심각한 이상징후들을 감지하게 되었다. 우선적으로 체세포줄기세포 (2004년 논문)나 맞춤형 환자체세포 줄기세포(2005년 논문)가 효과적으로 얻어질 수 있다 하더라도 이 사실이 수년내 난치병환자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과장되고 있는 현상이었다. 사실상 맞춤형 줄기세포란 면역거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며 이들이 실제 치료에 쓰이기 위해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인간배아줄기 세포주들을 이용하여 각 질병에서 필요로 하는 세포로 분화시키는 연구와 또 그의 동물실험, 그리고 암세포의 유발을 완전히 차단시킬수 있는 연구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필수적이고도 기본적인 연구들 자체가 세계적으로 아직도 초기단계인 것이다. 체세포 맞춤형 줄기세포의 확립은 결코 이러한 선행되어야 할 연구를 직접적으로 앞당길 수 없는 별개의 연구 분야임은 줄기세포연구에 약간만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절박한 상황에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리고 전문지식이 없는 국민을 향해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주는 것은 희망을 주는 것보다는 기만에 가까운 행위일 수 밖에 없다. 필자는 문 신용 교수 등에게 이러한 보다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정직한 기대감”을 알려야 하지 않겠느나고 누차 권유했으나 문 교수의 불평은 아무리 열심히 이야기 해도 아무도 귀를 귀울이지 않으며 신문기사에 실리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둘째로 필자에게 크게 우려된 사실은 2004년 논문 이후, 황 교수팀이 국내의 줄기세포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보다는 해외 유명 학자들과의 연계에 의존하려는 사실이었다. 이는 아마도 황 교수와 문 교수의 견해차가 많이 작용한 듯하다. 셋째로 상상을 초월한 연구비가 황 교수팀에게 부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지나치게 편중된 방향으로 수백억의 연구비가 한 팀에 주어진다는 것은 개별적이고 잠재력이 있는 수백명의 생명과학자들의 연구비가 없어진다는 뜻이며 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일 수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었다. 실제로 필자는 많은 신진과학자들의 연구비 고충과 불평, 그리고 이에 따른 한국 과학계의 위화감을 느끼곤 했다.

3) 무엇이 이런 사태를 초래하였는가
우리는 오늘의 “과학적 국치”라고도 볼수 있는 이번 사태에서 황 교수 개인에게만 손가락질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 오히려 우리 모든 국민과 언론과 정부와 과학계가 자성과 새로운 각오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지나며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 우리의 아름다운 강토와 환경을 훼손한 아쉬움을 우리는 모두 느끼고 있다. 이제 더 큰 경제, 과학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라면 진실과 양심을 다소 저버리고 생명윤리정도는 경시해도 상관없다는 정서가 우리에게 있지는 않은지.  이번 황 교수의 사태를 지켜 보면서 우리 모두는 진실과 정직을 짓밟고 그 위에 바벨탑을 쌓을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필자 자신을 비롯한 국내외 과학자들도 여론의 질책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들의 양심적인 견해와 문제제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차제에 국내의 언론도 지나치게 여론에 편승하여 자극적인 언어들로써 더욱 여론을 한 방향으로 부추긴 허물을 자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 역시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한국의 생명과학을 이끌고 추진할수 있는 지도력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4) 한국의 줄기세포연구와 생명과학의 장래
황우석 파동이 번지면서 빈번하게 제기되는 우려는 국내 생명과학자들의 해외논문발표가 원천적으로 힘들어 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 점은 최근 필자의 연구실을 방문했던 두명의 국내 과학자들의 태도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H교수는 최근 유전공학계열 저널에 제출했는데 심사평이 좋은 편이었는데도 reject되었다면서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아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반면 L교수는 세포생물학계열 저널에 제출했는데 accept의 가능성을 통고받았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러한 민감한 반응들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필자의 의견으로는 불필요한 우려라고 본다. 물론 앞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저널들에서 보다 세심하고 철저하게 논문을 심사할 것이며 황 교수의 논문데이터에서 나타났던 중복 조작된 것과 같은 허술한 거짓 데이터가 통과될 가능성은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뒷받침 되는 훌륭한 데이터와 논문이 한국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거부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며칠 전 우리 연구소의 세미나 연사와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자연스레 이러한 화제들이 나왔다. 참석한 중진교수들 가운데 한명은 하버드의대 석좌교수이며 임팩트 팩터 20 이상의 top저널의 editor-in-chief인데 필자가 이러한 이슈를 물어보자, ‘황 교수의 건은 유감스러우나 그것과 앞으로 한국에서 나오는 논문의 심사는 전혀 별개의 이슈”라며 한국생명과학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은 전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한국줄기세포연구와 생명과학의 장래에 대해 소견과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사실 필자가 이 글을 쓰게된 동기는 황우석 파동으로 인하여 이전의 과장되었던 줄기세포의 가능성과는 정반대 상황인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잘못된 비관적인 시각이 일어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한국의 줄기세포와 생명과학이 지금의 황우석 쇼크와 파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나라가 빠른 시일 안에 과학선진국으로 진입하리라 단언한다.  첫번째는 한국생명과학계의 놀랄만한 향상과 선진화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국으로 박사후 과정을 떠났던 8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SCI논문 한편만 실어도 큰 사건이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Nature, Science 등의 최고 저널에만도 매년 십여편씩 SCI논문은 수백편 이상씩 발표되고 있다. 더구나 필자가 알기에 황교수 팀 외에도 국내 줄기세포 학자로서 세계에 이목을 끄는 탁월한 연구자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이들이 향후에 줄기세포 연구를 충분히 끌고 갈 수 있음을 확신한다. 특히 황교수팀에서 훈련받은 젊은 연구원들의 연구 진로가 막히지 않도록 최선의 배려를 해야할 것이다. 둘째로 간과할수 없는 것은 이번 사건이 모든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과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모든 과정이 국내의 소장 생명과학자들과 MBC에 의해서 집요하게 파헤쳐지고 서울대 조사위에서 확연하게 밝혀짐으로서 한국의 자체 자정 및 검증능력이 온 세계에 드러났다는 점이다. 필자의 솔직한 의견으로는, 용감한 소장 학자들에 의해 이렇게 조속히 조작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라는 점이다. 엄연히 인터넷에 존재하는 그 조작의 증거들이 결국 들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대로 수백억씩의 예산과 국내외 연구진들의 공중누각 연구가 수년간 진행되다가 외국 기관이나 학자들에 의하여 폭로되었을 경우 도저히 수습불능의 상태까지 갔을 것이다. 다행히 지금 우리의 상황은 조기 수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로 언론과 정부의 Spotlight를 받지 못하고 연구비도 열악하지만 밤늦게까지 실험실의 불을 밝히는 수천, 수만의 생명과학자와 과학도가 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국내외 유수기관과 대학에서 최고수준의 훈련을 받은 귀중한 한국의 지적능력집단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록 부풀려지고 왜곡된 보도로 허탈감으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생명과학과 줄기세포의 선진화를 열망하는 전 국민의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성원과 헌신이다. 오늘 온 국민은 참담한 실망과 자괴감을 뿌리치기 힘들지만 만일 다시 한번 학계와 정부와 언론이 깊은 자성과 새로운 각오로써 지혜로운 방향을 잡아 간다면 온 국민은 반드시 더욱 새롭고 성숙한 모습으로써 참된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국의 생명과학은 과학선진화를 이룩할 것이며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가 가능한 날이 반드시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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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교수 양력-서울대를 졸업한 후 1983년 KAIST에서 미생물유전학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 이후 MIT에서 eukaryotic transcription mechanism을 연구하였고 Cornell 의대 조교수, Tennesse의대 부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의대 부교수로 재직중에 있으며 하버드의대소속  Mailman Research Center의 Molecular Neurobiology Laboratory의 director로서 현재 신경전달물질인 catecholamine 관련된 퇴행성 신경질환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ㅇ homepage: www.mclean.harvard.edu/research/mrc/mnl.php
ㅇ e-mail: kskim@mclean.harvard.edu

 출처 : 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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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늘빵 > 지도자 추종주의(강준만)

2005. 11. 21 한국일보

지도자 추종주의

“문화는 드러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이 훨씬 더 많으며, 더구나 묘한 것은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감춰진 바를 가장 모른다는 점이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말이다. 한국의 ‘지도자 문화’를 생각할 때마다 절감하게 되는 말이다. 내 생각은 워낙 소수파의 의견인지라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다양성 존중의 차원에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나는 한국인들이 지도자를 필요 이상으로 추종하는 동시에 지도자가 가진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유별난 ‘지도자 추종주의’ 문화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좁은 땅에서 동질적인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살면서 강력한 중앙권력집중제를 시행해 갖게 된 기질일 것이다.

●필요이상 극찬하거나 매도해

지도자 추종주의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유능하고 강력한 지도자를 만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국민 각자 자기 몫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지도자에게 의존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자를 필요 이상으로 극찬하거나 정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매도하는 양극단의 성향을 드러내 보인다.

지도자 추종주의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만연해 있다. 몇 년 전 어느 장관은 관계의 지도자 추종주의를 가리켜 ‘조폭 문화’라고 불렀다. 재계도 다르지 않다.

잘 나가는 재벌그룹을 들여다보면 ‘제왕적 총수’의 리더십에 절대 의존하고 있다. 정ㆍ관ㆍ재계의 지도자 추종주의를 비판하는 교수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선 거의 비슷한 성격의 지도자 추종주의를 요구하기도 한다. 과거 운동권 학생들도 ‘제왕적 의장’ 모시기에 바빴다.

지도자 추종은 지도자 경배로 이어진다. 한번 지도자는 영원한 지도자다. 그걸 가리켜 ‘전관예우’라고도 한다. 관혼상제를 비롯한 대소사에서 조상님들께 면목을 세울 수 있는 건 바로 벼슬 기록이다. 입만 열면 정치에 침을 뱉는 보통사람들도 개인 평가에선 전혀 다른 자세를 취한다. “아무나 장관 하고 국회의원 할 수 있나? 인물은 인물이지!”

지도자 되는 걸 ‘코리언 드림’으로 간주하는 의식 구조는 지도자급 엘리트에 대한 잠재적 공격성을 수반하며, 그래서 엘리트의 대폭적인 물갈이는 언제든지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마련이다.

문제는 엘리트를 아무리 물갈이해도 그 자리 자체가 ‘코리언 드림’을 이루는 출세라고 하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데에 있다. 묘한 건 지도자들 스스로 국민은 늘 피해자라는 식의 국민예찬론을 폄으로써 국민의 면책심리를 강화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엘리트만의 문제로 오인케 하는 건 일시적으론 국민을 열광하게 할 수 있지만, 열광의 소재가 고갈되면 국민이 보내는 환멸의 부메랑을 맞는 비운에 처하게 된다.

●이젠 지도자 중독서 탈피해야

리더십은 그 속성상 ‘본질’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타일’의 문제다. 지도자 추종주의가 강한 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예컨대, 지도자의 국민 위로 기능은 ‘본질’의 관점에서 보자면 ‘쇼맨십’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스타일’의 관점에서 보자면 필수 덕목이다. 지도자가 일일이 나서지 않더라도 사회 전체가 각기 분담된 기능에 따라 잘 굴러가지 않느냐는 항변은 본질주의의 오류일 수 있다.

국민 못지않게 지도자 추종주의에 중독된 언론의 시선과 관심이 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되는 현실에서 지도자가 ‘본질’만 강조하는 건 한국사회의 문법을 하루아침에 바꾸겠다는 과욕일 뿐이다.

언론과 국민도 지금과 같은 지도자 추종주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도자에게 과부하를 거는 현 방식으론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지도자 추종주의 자체를 문제 삼을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지도자만을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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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이 어느 순간부터 월요일 12시로 바뀌더니...

장정일, 김미화... 그만 나온다니...

아쉽넹...

진행 되게 마음에 들었었는데...

 

암턴... 다음주는 '대담'을 소개한다니... 기대만빵...

다음 진행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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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12-2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 예전에 이거 한창 열심히 보다가 계속 안보고 있는데...
참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마태우스 2005-12-3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습니다. 접니다.
-맛이 간 사슴 드림-

라주미힌 2005-12-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연말 증후군에 시달리시는군용!!! ㅎㅎㅎ

moonnight 2005-12-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시로 넘어가니 잘 못 보게 돼요. 10시가 좋았는데. ㅜㅜ 앗. 장정일씨랑 김미화씨 이제 진행 안 하시는가봐요. ;;
 

구글도 성공의 함정에 빠질 것이다

류한석(피플웨어 운영자)   2005/12/27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는 것보다 성공을 잘못 이용하는 것은 없다. - 아서 펠프스”

올해 IT 기업 중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업을 꼽는다면, 바로 구글일 것이다. 구글의 주가는 올해 초 주당 2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달에는 주당 4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1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현재 시점에서는 주당 4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이라는 것이 기업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의 높은 시가가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으며, 구글의 미래에 대해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미국의 한 펀드 매니저는, 지금까지 구글과 같은 종류의 기업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실적과 주가의 상승세, 그리고 마치 종교와도 같은 열광적인 대중들의 지지.

언론들 또한 앞다투어 구글에 대한 찬사의 기사를 싣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로는 그 끝이 없어 보인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필자도 구글을 몹시 좋아한다. G메일을 사용하고, 블로거를 통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구글 데스크톱을 회사의 노트북에서 애용하고 있다. 구글 검색을 업무에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구글 검색을 사용할 수 없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구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채용’이다. 구글의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대학생들은 (MS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월등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경력 사원들의 지원도 엄청나게 쇄도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또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필자의 지인들 중에서도 구글에 지원한 사람들이 몇몇 있고, 2시간이 넘은 전화 인터뷰 끝에 구글로부터 대면 인터뷰를 위한 실리콘밸리행 비행기 표를 받은 사람도 있다.

그 외에도 구글에 대한 열광은 여러 방면에서 증명된다. 개인 사용자들은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를 열렬히 환호하며, 인터넷 기업들은 구글이 선보인 서비스를 흉내 내어 따라 하기에 급급하다. 구글은 검색 기술 및 광고 수익에 기반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따라 하는 기업들은 자신의 분야도 아니고 수익 모델도 없지만, 그저 구글이 하면 나도 한다는 식으로 따라 할 뿐이다. 가련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마도 이 글의 주제가 마치 구글에 대한 또 하나의 용비어천가로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필자는 구글이 서서히 빠지고 있는 성공의 함정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구글이 현재의 성공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을까?

구글에 보이는 불길한 징후들
필자는 전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확보한(더불어 수조 원의 현찰을 확보한) 구글이, 앞으로도 무언가 유니크하면서도 수익 모델을 갖춘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리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일 자신의 전문 분야인 검색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어떨까?

유능한 기업들은 자신이 과거에 가장 잘했던 분야에서 가장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자신의 성공 경험으로 말미암아 ‘교만’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징후가 구글에게서도 발견되기 시작하고 있는데, 그것을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자신의 성공을 무척이나 자랑하는 것이다. 물론 기업이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PR(Public Relations)이다. 하지만 자랑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칭송하는 기업이 스스로를 자랑하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 그것은 구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수준을 우주 저 멀리 한껏 상승시켜 놓는다. 이제 사람들은 웬만한 것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기애(나르시즘)에 빠진 기업이 적들을 양산하고, 단 한번의 중대한 실수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수많은 사례를 알고 있다. 과연 구글은 다를 것인가?

둘째, 엄청난 숫자의 신규 인원 채용과 그로 인한 부작용이다. 업계에서 구글의 직원 빼가기에 따른 잡음이 커지고 있다. 물론 급격히 사업이 확장되는 기업에게 있어서, 신규 채용 인력의 증가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직원 수가 두 배가 된다면 어떨까? 구글은 하루 평균 10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의 관리를 위해 관료주의의 문화가 싹트기 시작하고, 아무리 검증된 인력을 뽑았다고 하더라도 능력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는 직원들이 발견되기 시작할 것이다. 실제로 사용자와의 접점인 고객 지원에서 이미 그러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구글에 기존의 인력을 스카우트 당한 기업들은 분개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구글의 진정한 적이 되었다. MS가 그랬던 것처럼, 동지는 없고 적들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을 ‘인재 블랙홀’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한때 MS가 들었던 바로 그 별명이다.

셋째, 고객 지원에 있어 사용자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도 구글만큼 사용자가 문의하기에 곤란한 인터넷 기업도 없을 것이다. 초기 화면이 단순한 것은 컨셉이 그렇다고 치고, 구글 안내에 있는 문의 정보라는 것에 들어가 보았자 뉴스 그룹 형태로 글을 게시하는 정도이다. 물론 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필자 또한 G메일의 명백한 버그 하나를 신고하였고, 얼마 전에는 ZDNET 기사를 위해 간단한 자료를 요청한 바 있지만 둘 다 어떤 응답도 듣지 못했다. 물론 모든 사용자들의 문의에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기업은 없다. 하지만 구글은 달라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했다. 그것이야말로 구글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사용자의 환상이다.

필자의 환상은 깨졌고, 이제 구글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사용자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사용자들의 문의에는 제대로 답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자랑만 계속 해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영문 사이트는 물론이고, 구글 한국 블로그와 구글 한국 그룹을 방문해본다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구글에도 안티가 생길 날이 멀지 않았다.

어쨌든 구글은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로 인해 수익을 얻고 있다. 그러므로 버그에 대한 문의, 기사를 위한 간단한 자료 요청 정도에는 분명히 응할 책임이 있다. 안티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거만하게 보이면 된다.

추가적으로 한 가지 더 살펴보자. 구글의 사업 철학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최근 구글이 AOL의 지분 중 일부를 10억 달러에 매입하였다는 뉴스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사실 이것의 본질은 꽤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검색 대상인 컨텐츠를 직접 소유한 것은 아니었으며, 컨텐츠를 팔지도 않았다. 즉 검색 대상인 컨텐츠와 검색 서비스는 분리되어 있었다. 컨텐츠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단지 구글은 컨텐츠를 인덱싱하여 사용자에게는 무료 검색을 제공하고, 업체들에게는 광고를 파는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구글은 컨텐츠를 소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OL의 지분 인수는 구글이 컨텐츠 기업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 매니아들은 인정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사실 구글과 같은 아이돌 기업의 실적에 대한 압박은 엄청나다. 다음 번에도 반드시 히트를 쳐야 한다는 압박, 즉 그것은 바로 사람들에게 무언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이다. 그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다변화 하고, 초심을 잃고서 변하고 마는 것이다. 과연 구글은 “Don't be evil.”의 약속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의 구글은 컨텐츠와 광고가 분리된 깨끗한 서비스만을 제공하였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매력 중의 하나였지만, 이제는 그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용 컨텐츠를 소유하게 되거나 또는 상용 컨텐츠를 통해 매출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구글은 과연 다른 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일까?

해외에서는 이미 구글의 AOL 지분 인수 건에 대해, MS보다 더 사악해지려는 행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본질은 언제나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구글의 정직한 검색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사람이 성공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바보 같은 짓은 그것을 자랑하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행위는 안티들을 양산할 뿐이다. 그리고 경쟁자들은 트집잡을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으며, 언젠가는 그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인 구글도, 과거에 성공한 기업들이 흔히 빠진 함정에 빠져가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두려울 정도로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고, 고객 지원도 제대로 안 되는 상태에서 자신의 미덕만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고, 업계의 인재 블랙홀로서 나쁜 평판을 얻어가고 있고, 결과적으로 동지는 점점 없어지고 적들만 늘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바로 과거에 MS가 걸어갔던 길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구글이 MS를 넘어선 최고의 IT 기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소프트웨어의 독재자에 버금가는 인터넷의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현재의 몇 가지 징후들은 필자의 그러한 우려를 증명하고 있다.

만일 2년 뒤에도 구글이 현재와 같이 잘 나가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필자는 그러지 못할 상당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구글이 자만심, 인재 블랙홀의 부작용, 고객 지원의 불만, 안티의 등장, 적대적 기업들의 양산 등 모든 성공의 함정을 극복하고, 얼마나 남다르게 성공을 유지하는지 한번 유심히 지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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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딸기 > 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

"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More Science, More Fraud)."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한국의 황우석 서울대교수 스캔들을 계기로 세계 과학계에 횡행하고 있는 실수와 기만을 꼬집는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글로벌 트렌드: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한국의 스캔들은 실수나 기만을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보다 연구들이 앞서나가면서 생겨난 결과"라면서 "세계 과학계에서 앞으로 터져나올 것들의 한 징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논문 게재에서부터 황교수의 연구실이 폐쇄되기까지의 과정, 2002년 미국 벨 연구소 논문조작 사건 등 근래 일어난 대표적인 과학 스캔들 등을 소개하면서 "1970년대 이후에 세계적으로 연구 프로젝트들이 급증하고 과학저널의 숫자도 늘어났지만 과학계 내부의 검증 메커니즘은 이같은 양적 확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 연구는 대개 3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친다. 첫번째 거름망은 연구 기획 단계에서 작용한다. 과학자들의 연구계획을 놓고 각국 정부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이같은 초기 검증에 속한다. 두번째는 과학저널들이 논문 게재 전 자체적으로 전문가들을 동원해 검토하는 것. 마지막으로 논문 발표 뒤 재연 실험을 통해 검증이 이뤄진다. 과연 논문에 실린 내용이 맞는지, 별도의 과학자들이 실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가장 최근의 황교수 사건까지, 일련의 스캔들들은 이런 검증 메커니즘 자체의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발간되는 과학저널 수는 대략 5만4000여개. 그러나 저널이 늘어나고 연구자들의 숫자와 프로젝트 수가 모두 늘어나면서 이 방대한 연구 내용들은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의 윤리의식도 연구의 진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 등이 지난 6월 과학자 342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1이 모순된 사실을 무시하거나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황교수 사건의 경우, `문화적 차이'를 강조하는 정서 때문에 과학계 내부의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학저술가 마셀 라포예트는 "서방 과학계 내에서는 다른 문화권에 속한 이들의 연구에 대해서는 반박을 삼가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대가 특별 위원회를 구성해 황교수의 연구 성과를 검증하기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학 당국은 사건의 전모를 제대로 밝혀낼 최상의 기회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외국의 전문가들도 조사에 참여토록 해 객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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