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920년 아이작 아시모프 출생
2006년 01월 02일 | 글 | 김희경 동아일보 기자ㆍ susanna@donga.com |
 
한 사람이 평생 쓸 수 있는 책의 양은 얼마나 될까.

1년에 9권 넘게 약 50년간 460여 권의 책을 쓴 작가. ‘파운데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SF소설가이면서 셰익스피어 해설서를 썼고 무신론자인데도 성서 해설서까지 쓴 사람. 그는 ‘20세기의 르네상스인’이라고 할 만한 과학저술가 아이작 아시모프다.

복잡한 주제도 물 흐르듯 쉽게 풀어내는 글재주로 아시모프는 현대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아이, 로봇’ ‘바이센테니얼 맨’ 등 그의 소설과 논픽션 25편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시모프는 1920년 1월 2일 러시아에서 태어났고 세 살 때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했다. 평생 그를 사로잡은 SF소설을 처음 읽은 것은 아홉 살 때. 늘 무엇엔가 마음을 빼앗겨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여서 이상한 아이로 여겨졌다고 한다.

원래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피만 보면 실신해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28세 때 박사학위를 받고 보스턴대 교수를 지내다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 교수직을 그만뒀다.

화학 생물학 물리학 문학 종교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던 그는 ‘로봇 3원칙’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로봇 3원칙’은 로봇은 어떤 이유에서건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없으며,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고, 이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만 한다는 원칙이다. 로봇을 다룬 SF소설들이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식의 암울한 미래를 그리는 데 반대해 만든 이 개념은 이후 현대과학이 창조해내는 모든 로봇의 정의가 됐다.

한 에세이에서 아시모프는 자신이 죽어 하늘나라에 갔던 꿈 이야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게 하늘나라입니까?”(아시모프)

“그렇다.”(기록담당 천사)

“착오입니다. 전 하늘나라를 믿지 않는데 어떻게 자격을 얻겠습니까?”(아시모프)

“누가 자격이 있는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네가 아니다.”(천사)

“알겠습니다. (잠시 둘러본 뒤) 여기에 제가 사용할 만한 타자기가 있습니까?”(아시모프)

1992년 죽을 때까지 무신론자였지만 아시모프는 “글 쓰는 행위에서 하늘나라를 느꼈고 그래서 반세기 넘도록 난 하늘나라에 있었다”고 말한 행복한 글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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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home/chyes/07_ReaderColumn_Review.asp?class=bookvsbook

 

ㅎㅎㅎ...

정군의 책 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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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1-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글쓰는게 점점 귀찮아지던데...
'글쟁이님'들은 달라도 뭔가 달라요.. ^^

stella.K 2006-01-0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왔어요. 정군님 알고봤더니 유명인사시네요. 그런 줄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물만두 2006-01-0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래서 비숍님 서재위에 비숍 정군 봉효라고 써있잖아요^^

stella.K 2006-01-0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정봉효인가?

라주미힌 2006-01-0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이뉴스에 올라오는 이름을 보면... '정민호' 씨일걸요... 지금 군복무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실을 불었다)... 아냐 (내가 스토커인가 ㅠㅠ)

마태우스 2006-01-0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비숍님, 정말 멋진 글쟁이시군요. 제가 어떻게 알라딘을 평정했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stella.K 2006-01-0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오마이뉴스에도? 국군 아저씨가 그렇게 많은 리뷰를...?

깍두기 2006-01-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쩐지 심상치가 않더라니!
글고 마태우스님! 님이 알라딘을 평정했다고 누가 그래요?=3=3=3=3==3=3

라주미힌 2006-01-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은 너무 솔직하신게 장점이에요 =3=3=3=3 ㅎㅎ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06-01-0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라주미힌님....;;;;;;;;;;;
 

 

Gymnopedie No. 2 

 



Theme From Film Compte A Reb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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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건 절대 아니군.

도정일 교수...  ㅎㅎ 심하다.

난 글도 별로고, 말은 더 별로고... 버버벅버벅벅 부바부바아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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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1-03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 별로+말은 더더욱;;

라주미힌 2006-01-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여대생님/ 똑부러질 것 같은데 !! ^^;;

stella.K 2006-01-0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전 재밌는데...꼭 잘 써야 하나요? 재밌게 쓰는 것도 좋죠. 전 잘도 못 쓰고 재밌게도 못 써요. ㅜ.ㅜ

비로그인 2006-01-0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죽했음 이전에 모 신문사랑 인터뷰하는데 책 제목도 제대로 기억 안 나서 버벅거리고...;;; 아, 이건 말솜씨 탓이 아니라 머리가 오지게 나쁘기 때문일지도;
 

 

"안쓰럽다. 스스로의 목을 죄는 황우석"
  [기고] 마지막 안간힘…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징계할 때, 가중 처벌해야 하는 경우를 미국 연방 규정은 다음과 같이 예시하고 있다. 즉 의도적으로 또는 알면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 반복해서 저지른 경우, 발표된 논문이나 연구 대상 또는 타 연구자 및 소속 기관, 더 나아가 국민 건강 및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더 엄한 징계를 받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부정행위를 저지른 연구자의 대응 자세도 가중 처벌 유무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부정행위를 인정하지 않거나 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 경우, 부정행위를 반성하지 않는 경우,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 제보자나 조사위원 또는 증인들에게 보복 행위를 기도한 경우가 모두 가중 처벌 대상이다.
  
  '황우석 스캔들' : 부정행위 '가중 처벌'의 사례 모음
  
  하긴 워낙 황우석 교수의 반복된 거짓말과 말 뒤집기에 식상해 있던 터라,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추문이 위에서 예시한 거의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이제는 별로 놀랍지 않다. 그러나 존재하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것을 알면서도 11개로 날조해 거짓 논문을 쓴 것이나(의도적으로 또는 알면서 조작), 논문을 철회해야 하는 치명적 조작이라는 것(발표된 논문에 심각한 영향), 조작된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100여 명에 달하는 젊은 여성들이 난자 적출이라는 매우 위험한 시술을 받도록 방조한 것(연구 대상에 악영향) 등이 모두 가중 처벌의 조건을 만족시킴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황 교수의 거짓 논문 폐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타 생명과학자들에게 유무형의 불이익을 초래하고 국가 신인도를 실추시켰으며(타 연구자 및 소속 기관에 악 영향), 그나마 존재하지도 않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효용성 및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임상시험을 하자며 성과를 부풀려 말하고, 여기에 목을 매는 환자들의 선의를 악용해 편파적으로 국가 연구비를 과점하기까지 했다(국민 건강 및 복지에 악영향). 여기에다 2004년 논문마저 거짓으로 판명나면 반복해서 저지른 연구 부정행위가 돼 이래저래 징계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디 그뿐이랴? 황 교수는 '인위적 실수'라는 조어(造語)를 구사하며 여전히 자신의 부정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 실수는 통제 불능 상황에서 발생하므로 어떠한 실수도 정의상 인위적일 수 없다. 이것은 '정직한 사기꾼'처럼 기만적 모순어법(oxymoron)에 불과하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이러한 조어의 자충성이 주는 묘한 반어적 매력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또한 황 교수는 반성은커녕, '원천 기술'이라는 비과학적이고 자의적 또는 다의적 판단을 조장하는 용어를 언론에 흘리면서, 그렇지 않아도 분열된 국민의 의견을 더 갈라놓는 수완을 보였다.
  
  논문 조작 본질 흐리는 황우석의 언사들
  
  더욱 황당한 것은, 논문 조작 추문의 본질을 흐리는 황 교수의 언사들이다. 확실히 이 점에서 황 교수는 여느 노회한 정치인보다 한 수 위임이 분명하다. 실제로 '원천 기술이 있는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아간다'는 대목에서는 황 교수의 언어 유희 기교가 거의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이다. 그러더니 출처가 불분명한 거금을 쥐어 주며 매달린 부하 연구원을 급기야는 검찰에서 수사해 주도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정도면 책임 전가는 물론, 증인들에 대한 보복 행위를 기도한 수준도 논문 조작 추문만큼이나 세계적이다.
  
  뻔히 드러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황우석 교수를 옹호하며 촛불 집회를 일삼는 일부 국민들의 행태도 불가사의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술 더 떠, 이들은 각종 음모론들을 만들어 내고, 서로가 서로의 음모론에 감탄하면서 이를 온 나라에 벽보 붙이듯 유포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외부에 얼마나 기괴하고 우습게 비치는지 알기나 할까?
  
  '믿는 대로 본다 (seeing as believing).' 이 말은 협박과 공공연한 폭력 행사를 운운하는 비겁한 네티즌들의 이메일이 쏟아지던 작년 12월 초, 필자를 격려하는 보석과도 같은 글을 보내 주신 P 박사님의 상황 진단이다. 요컨대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은 '황 교수의 줄기세포 기술은 대한민국 기술'이라는 근거 불명의 국익 패러다임에 매몰됨으로써, 아무리 황 교수의 거짓이 드러나더라도 이를 실체로 인정하지 않거나 더 나아가 음모의 일환으로 연결하려는 집단 망상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익을 부르짖으며 진실을 덮으려던 광기의 이면에서 용틀임하던 에너지가 어느덧 황 교수를 온갖 억울한 박해의 중심에라도 있는 것처럼 순교자 이미지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줄기세포를 누군가 바꿔치기 했으므로 모르고 당한 황 교수는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황우석 교수도 한 마디 거든다. "6개월만 주면 줄기세포를 재현해 보이겠다."
  
  생색은 혼자 다 내다 이젠 줄기세포가 바뀌었다고?
  
  조작이 드러나기 전 거짓 논문으로 가장 큰 덕을 보던 사람이 다름 아닌 황 교수라는 사실을 떠 올리면,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당했다는 그의 주장 자체가 매우 기이하다. 그러나 의처증 환자에게서 보는 것처럼, 워낙 망상이라는 것이 자기 딴에는 정교하게 얽혀 있는 사고 체계에 기반을 둔 정신병리이므로 외부에서 이를 깨기란 여간 난망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의 면전에다 대고 '미망에서 깨어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들에게 꼭 할 말이 있다. 즉 줄기세포가 바뀌었더라도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으며, 이는 오히려 이들이 그렇게도 오매불망하는 황 교수의 재기 시도를 난파시키는 암초가 된다는 사실 말이다.
  
  잘 알려진 대로, 황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팀의 책임연구자(Principal Investigator)이며, 현재 문제가 된 2004년과 2005년의 사이언스 논문의 제1저자와 교신저자도 겸하고 있다. 한 마디로, 연구 성과에 따른 공 배분에서 가장 알짜배기는 모두 황 교수가 차지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사이언스 논문의 제1저자가 될 만한 황 교수의 공헌이나 논문의 세부 사항 파악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여기에서는 일단 논외로 하자.
  
  하지만 책임연구자가 누구인가? 연구가 기관윤리위원회(IRB)의 정책, 절차, 또는 관련 법규를 위배하지 않았음은 물론, 연구 수행이 과학적이고 정직한 방법에 따라 실시됐음을 '궁극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책임연구자다. 다시 말해, 책임연구자가 세부 과제를 연구원들에게 위임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위임된 연구가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고, 정직에 근거한 과학적 방법론을 철저히 지켰음을 보증(ensuring)하는 책임마저 다른 연구원에게 위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생색은 혼자 다 내다가 막상 책임질 일이 생기니까 이제 와서 줄기세포가 바뀌었다고 난리를 치는 것은 황 교수가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막대한 연구비의 지원을 받는 연구팀의 책임연구자로서는 현저한 자격미달이라는 부끄러운 사실을 대놓고 광고하는 것에 불과하다. 동시에 이것은 그동안 자신을 믿고 헌신해 온 연구원의 성의를 배신하는 행위로,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원칙마저 무시한 치졸한 처사다.
  
  스스로의 목을 죄는 행동 이제 그만해야
  
  연구비 지원 유무를 결정할 때 연구팀의 과학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실 더 결정적인 요소는 책임연구자의 연구관리 능력이다. 따라서 아무리 황우석 교수에게 줄기세포 생산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밖으로만 돌아 다녀 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다가 갑자기 발을 빼는 책임연구자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호 협력과 공조는 간 데 없이 내 책임이 아니라며 부하 연구원을 지목하는 몰염치한 책임연구자가 이끄는 모래알 같은 연구팀에게 추가 연구비를 준다면 이는 당장 회계감사 감이다.
  
  요컨대 황 교수의 재기를 말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오히려 재기를 가로막으며 스스로 목을 죄는 이 모순적 행위를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한 마디만 더 하자. 서울대 조사위는 연구비 심의기구가 아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조사위는 황 교수가 장담한 6개월이라는 '가능성'을 따지는 기구가 아니라, 이미 저질러진 조작 사실에 근거해 징계 유무와 범위를 결정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황 교수께서는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다는 말씀을 드려야 될 듯싶다.

   
 
  이형기/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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