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 매드니스 - 책, 그 유혹에 빠진 사람들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지음, 표정훈.김연수.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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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넣었더니 터질려고 합니다. 닫히지도 않고...

저 가방 속에 있던 녀석은 루돌프 아우크슈타인를 소개하는 '권력과 언론'
요즘 읽으면서 두껍다고 느꼈었는데
'아기'가 됐어요 ㅡ..ㅡ;

표지가 장난 아니게 멋 있습니다.
빛에 반사되는 황금빛..!!!

껍데기를 벗기면 황금빛 표지가 튀어 나옵니다.
정말 멋있음...

저 화려한 자태....
책의 제왕 같은 위용...

인쇄상태는 좋음... 종이질도 좋고..

저 갈라진 부분부터 용어해설, 각주, 인명사전 그런 것임..
800페이지 부터 시작.. 1100짜리 책이니까.. 대략 웬만한 책 한 권 만함

통섭도 '아기'가 됐어요..
책장에 꽂아두기도 좋고, 읽어도 재미있을 만한 내용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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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6-01-17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육아사이트여요. 우리 아기가 일케 커요. 이번에 새 아기들 입양했답니다. ㅎㅎㅎ 불쌍한 제 아기들은 이제 땅바닥에 누워있네요. 세워줘야지... 토닥토닥

라주미힌 2006-01-1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기에 낙서는 하지 마세용.. 가끔 보면 접는 사람도 있더라구용... ㅡ..ㅡ;

라주미힌 2006-01-1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주 갑니다!! 바람구두님 ㅎㅎ.

stella.K 2006-01-1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책장에 꽂으면 빛이 나겠군요!! 저는 평생을 가도 못 읽을 것 같은 책입당. 흐흑~

urblue 2006-01-1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줄만 그어줘요. 최대한 예쁘게. ^^;

moonnight 2006-01-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_+;; 겁나게 멋있네요. 입양하고 싶어욧 ^^;

라주미힌 2006-01-1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외쳐봅니다.. '지르세요' ㅎㅎ

파란하늘처럼 2007-01-0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장....앤 한테 선물로 주문했는데.....일시 품절이래요....예스24도 글쿠...울 애인 책 넘 좋아해서...지금까지 선물한 책값만 해도 지난 1년간 20만원이상이래요...
 

단식을 중단하소서” 지율스님 28.3kg, 이대로는 사망 불가피
시민종교단체연석회의 단식 중단 호소…자성의 목소리도
입력 :2006-01-16 11:59   김유정 (actionyj@dailyseop.com)기자
▲ 지율스님 ⓒ코리아포커스 김흥구 기자  
천성산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연석회의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지율스님이 입원 중인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을 방문해 스님에게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책위 관계자 및 일부 취재진에게 공개된 병실 안에서 지율스님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9층 병실에 누워있는 그는 링거는 꽂지 않았고 의식이 분명한 듯 눈을 뜨고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지율스님은 오히려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어 오랜 단식으로 인한 고통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얼굴과 팔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몸무게가 점점 줄어 체구는 마치 어린아이 같아 생명의 불꽃이 점점 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은 지율스님에게 “이제 그만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라는 게 어르신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의견”이라고 전했고 백남석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표 역시 “스님이 천성산지기인 만큼 스님이 살아야 천성산이 산다”며 건강을 회복하길 기원했다.

이들의 말에 지율스님은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한 뒤 다시 평온한 표정을 지은 채 천장을 응시했다.

이날 대책위 측은 열흘 넘게 계속되는 지율스님의 단식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천성산 공동조사의 정확한 진행상황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율스님의 주치의인 김영권 중환자실장은 “지난주 월요일엔 스님의 몸무게가 29kg이라고 말했는데 6일 사이에 0.7kg이 감소해 현재 몸무게는 28.3kg”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율스님은 의사표시를 아직까지 명확히 하고 있지만 혈압과 맥박이 지난주보다 다소 빨라졌고 간혹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 비해 팔에서 시작해 감각 이상이 더 심해지고 있고 물 섭취량과 소변량도 점차 줄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번에 스님이 꺼져가는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다고 비유했었는데, 이 상황이 그대로 지속되면 사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의식이 없어지거나 치명적인 경색이 나타나게 되면 사망하거나 치료 중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본인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천성산 공동조사의 경우, 오는 20일 민간조사위원측과 철도공단 간에 공동조사전체위원회가 소집되면 지난해 11월 23일 중단됐던 조사가 재개된다.

현재 현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며 전문가의 최종 검토를 거쳐 공동조사 보고서는 2월 20일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지율스님이 환경을 걱정하고 스스로 아파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에 대한 공감 없이 흥미위주로 방관하고 있지 않은가”고 물은 뒤 “매 순간이 괴롭고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있을 스님의 소리 없는 메아리에 우리가 어떻게 화답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천성산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한 뒤 향후 천성산 문제에 대한 학문적, 기술적 양심선언을 받기 위한 (가칭) 천성산 진실센터 운영계획 등을 설명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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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1-1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ㅠ.ㅠ

숨은아이 2006-01-1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Doctor

 

Vlvagra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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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dmax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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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씌... 뭔 약들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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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Klaus 2006-01-1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한 글자씩이 더 들어간 거 맞죠?

라주미힌 2006-01-1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비아그라는 얼핏 보이는 듯...
왜 자꾸 스펨을 보내는지.. 감기약도 잘 안먹는 나한테...
 

달러의 몰락, 그 스산한 예언

[이봉현의 경제스케치]  금융공포의 균형

10원짜리 동전이 40년 만에 바뀐다고 한다. 원료인 구리와 아연의 가격이 올라 동전 액면가치의 4배나 돼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이나 은 같은 실물로 만들어졌던 화폐가 가치는 없지만 지폐처럼 정부가 권위를 부여한 법화(法貨)로 바뀐 이래 화폐의 제조원가, 즉 실질가치는 늘 액면가치를 밑돌았다. 법화의 개념이 없었던 로마시대에도 네로 황제가 은화의 은 함량을 액면가치보다 적게 만들도록 했다는 것을 보면, 실질가치 이상의 액면가치로 화폐를 발행하게 하는 유혹이 그 뿌리가 깊음을 알 수 있다.
  
  달러의 신뢰도 상실이 낳는 파장
  
  지폐는 정부가 발행한 차용증서에 불과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가 유지된다. 신뢰가 바로 실질가치인 셈이다. 그런데 이런 신뢰를 갉아먹어 위기에 몰리고 있는 화폐가 있다. 바로 기축통화라고 불리는 미국 달러다. 올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8년 만의 최저까지 떨어져 국내 수출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당국이 연일 수억~수십억 달러를 들여 환율 방어에 나서는 '법석'을 떠는 것도 결국은 달러의 신뢰도 상실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어섰다. 일란성 쌍둥이라 할 수 있는 재정적자와 합치면 국내총생산의 10%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줄어들기는커녕 해마다 불어나고만 있다. 경상적자가 GDP의 5%를 넘으면 외환위기가 온다는 게 동남아, 남미 같이 호되게 당해본 나라들의 경험칙이다. 쌍둥이 적자는 한마디로 실력보다 소비를 많이 했다는 얘기다. 저축률이 1%대로 역대 최저인 상태에서도 미국의 국민과 정부는 시간당 7000만 달러, 연간 6000억 달러를 빌려 레저용(RV) 승용차나 디지털TV를 장만하고 해외에서 전쟁을 벌이는 데 쓰고 있다.
  
  이런 빚잔치가 가능한 것은 '달러의 리사이클링'이라 불리는 국제 자본흐름 덕분이다. 1990년대에는 강한 달러정책에 이끌려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간 민간자본이 미국의 경상적자를 보전해줬지만, 미국인들이 투자보다 소비에 정신이 팔려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 2000년대에는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이 대신 미국 경상적자를 보전해주는 역할을 해 왔다. 이들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이 대미 수출로 번 막대한 달러를 미국 국공채 같은 미국 자산에 투자한 것이다.
  
  미국의 빚잔치가 유지되는 구조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이렇게 한 것은 자국 통화의 절상(달러가치 급락)을 막고 미국의 소비경제를 유지해 계속 수출증가세를 유지하자는 계산에서다. 아시아는 생산하고 미국은 아시아의 돈을 빌려 소비한다는 구조다. 미국은 좋게 말해 세계의 '성장엔진' 노릇을 하고 아시아는 달러 가치를 지탱해준다는 암묵적 균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공멸의 두려움이 이 균형을 유지해준다는 뜻에서 이를 '금융공포의 균형'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달러의 위기는 1971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요구가 있으면 금으로 바꿔주는 것) 정지를 선언했을 때부터 예정된 것이란 얘기가 설득력이 있다. 발권이 금 보유란 속박을 벗어나면서 '지폐의 시대'가 왔고, 국제교역의 불균형을 간단히 달러를 찍어 벌충하는 도덕적 해이가 도를 더해가며 미국의 경상적자가 부풀기 시작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국 정부는 인쇄라는 '굉장한 기술'을 갖고 있는데, 이 기술로 돈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대로 달러를 찍어낼 수 있다"고 비꼬았다.
  
  리처드 던컨은 그의 책 〈달러의 위기-세계경제의 몰락〉에서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30년 동안 미국에 3조 달러 이상의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됐다"며 "미국의 부채 대부분이 상환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위기가) 터지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카드(달러)로 지은 경제'는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위기의 뇌관은 아시아 등 경상수지 흑자국의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미국 달러 자산을 사줄 수 없을 때 터지게 된다. 그래서 2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고 그 중 60~70%를 미국 단기 국채 등에 투자해 온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시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아시아 국가들
  
  가장 두려운 유령은 '외환 보유액 운용의 다변화'다. 지난 10일 중국의 후샤오렌 외환관리국장이 "외환의 자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외환투자 영역을 넓히겠다"고 한 것이 다변화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돼 한바탕 시끄러웠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이따금씩 나오는 중국의 외환운용 다변화 관련 발언에 대해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에 대한 저항의 성격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무역구조를 고려할 때 달러를 벗어나 다른 데 투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은행이 외환보유 통화구성의 다변화를 언급했다가 한은발(發) 국제금융 쇼크를 일으킨 적도 있다.
  
  중앙은행이 약해질 것이 뻔한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들고 있는 것은 일종의 국부유출이다. 달러 가치가 10% 하락하면 한국은 GDP의 3%, 싱가포르와 대만은 8%의 자본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환보유액을 달러 위주에서 금이나 유로 등으로 다변화하고 싶지만 너도나도 그러면 달러가 붕괴되고 국부도 반토막난다는 점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융 저널리스트 애디슨 위긴은 〈달러의 경제학(The Demise of the Dollar)〉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과소비에 중독돼 있듯이 (대미) 수출국들은 미국으로의 상품 수출에 중독돼있다"며 "구매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판매자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체제가 굴러갈 수는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 GDP의 6%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8%에 이르면 달러에 대한 신뢰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의 적자 규모로도 세계 잉여저축(경상흑자)의 80% 이상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이 비율이 8%를 넘어서면 세계의 잉여저축 전부를 자본수지 흑자로 흡수해야 보전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경상적자가 계속되면 2008년까지 필요한 해외자금 수요가 4조 달러에 이르고 2조4000억 달러인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은 2배인 5조 달러가 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실현가능하지 않은 현실이 불과 2~3년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 결과는 미국의 '외환위기'다. 자국 통화를 해외부채로 갖고 있는 미국의 외환위기는 미국 조폐창의 인쇄시설을 24시간 가동해 달러를 찍어서 해외 중앙은행에 진 빚을 갚는 상황을 말한다. 현재 미국이 갖고 있는 대외준비자산은 부채상환 요구에 단 10분도 버티지 못할 만큼 적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갖고 있지 못한 특권(시뇨리지: 지폐생산 비용과 액면가의 차이 만큼의 이익)을 누리는 것이지만, 세계경제는 실타래처럼 엉클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증발된 통화량만큼 달러 가치는 수직 하락할 것이고, 미국이 해외자금을 끌어들이려면 미국 내 금리는 치솟게 된다. 이럴 경우 부동산 등 자산거품이 꺼지고 소비도 줄어들며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오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위기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국제적인 협조와 조정을 통해 해소될지는 누구도 알기 어렵다. 그러나 애디슨 위긴은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이 "느리게 성장하는 경제는 돈을 유출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는 돈을 유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가하게' 말하는 한 위기의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판 유로로 '아쿠(ACU: Asian Currency Unit)'를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누려온 위상의 약화와 맞물려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수십 년 간 누적된 모순의 폭발로서 달러 가치가 붕괴할 위험을 먼 일로만 볼 것이 아니다.

   
 
  로이터 이봉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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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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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아끼면 자식 교육에 문제가 있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폭력은 폭력일 뿐이다. 교육은 교육적인 방법을 벗어난 것 까지 포용해서는 안 된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은 아동의 신체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상해를 입힌다는 데에 있다. 치유는 가해 이상의 노력을 필요로 하고, 어쩌면 영원히 남게 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상흔으로 발전할 수 도 있다. 게다가 폭력은 폭력을 학습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하지 않은가. 폭력의 전염성을 막는 것은 오로지 폭력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아동학대가 신체적 가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2004년 아동학대의 유형의 36%가 방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회가 가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 무관심이 사회적 빈곤을 방치함으로써 아이들에게까지 폭력적으로 그 힘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의 문제는 가정의 문제만일 수 없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그 사회의 건전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시스템 마련이 얼마나 시급하고도 절실한 것인지를 말해준다.


 


이 책의 주인공 유디트는 심각한 아동 학대를 당하는 작고 여린 아이이다. 주위에서 조금의 관심과 적극성을 보였다면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기 쉬울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남의 일이기에 보호를 받지 못했고, 자주 몸이 아픈 아이라는 외부의 시선은 철저한 이방인으로 다가선다. 도움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하지 못한 아이의 피폐한 정신과 육체는 안타깝고도 공포스럽다.


 

유디트의 친구 미하엘의 존재는 얼마나 감사한가. 같은 또래 아이의 관심과 애정이 보여줄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이 얼마나 컸던가. 유디트가 마지막에 헤이그로 향할 수 있었던 유일한 희망을 미하엘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는 이 책의 속삭임은 어른들에게 잔잔한 울림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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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6-01-17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어무이도 엄청 후회하셨어요. 자기가 맞고 커서 날 많이 팬 거라고. 어무이 화풀이 대상이었던 산사춘 올림...

라주미힌 2006-01-1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깊은 분이시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