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유럽인 침입·쥐떼 창궐이 몰락 불러”

 

거대한 석상들만 남긴 채 헐벗은 주민만 있던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은 주민들의 환경파괴로 인한 문명 멸망의 대표적 사례로 추정되어 왔다. 즉 서기 400~1천년 사이 이스터섬에 도착해 평화롭게 살던 폴리네시아인들이 1200년대에 인구가 2만명으로 늘어나고, 석상 제작을 위해 나무들을 베어내면서 토양침식으로 농사가 불가능해지고 야생동물마저 사라졌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하와이대학의 테리 헌트 등 연구진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이스터섬의 문명붕괴는 애초부터 없었으며, 유럽인들의 원주민 노예화와 쥐떼들의 극성이 이스터섬을 피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유적지 토양을 분석한 결과 섬에는 1200년께 사람이 도착한 뒤 거석상들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700년대 네덜란드인들이 섬을 발견했을 때의 이 섬 인구 3천여명은 융성했던 거석문명의 생존자들이 아니라 섬의 최대한 인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문명의 붕괴 같은 건 애초에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500년 사이에 인구가 그처럼 늘어났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유럽인들이 병을 옮기고 주민들을 노예로 끌고 갔고, 폴리네시아인들과 함께 섬에 상륙한 쥐떼가 급속히 불어난 것도 몰락을 부추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원주민들이 미쳐서 자멸의 길로 빠져 들었다는 가설은 선교사들이 꾸며낸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헌트는 천적이 없는 섬에서 쥐떼가 1200~1300년 사이에 2천만마리로 불어나 야자 씨를 먹어치우는 바람에 야자나무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스터섬 문명의 자멸설은 ‘인간이 자연을 망친다’는 20세기 서구 사회의 심리적 인습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스터 섬에 관한 가설들은 있지도 않은 과거사까지 만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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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3-1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럴듯한 얘기네요. 퍼갈게요.
 

<8뉴스><앵커> 한국 야구는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야구 보느라고, 눈물 흘리는 국민들을 지워 버리는거지.

월드컵 다가오네..

다 지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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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 지워지겠네요ㅠㅠ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브루케 지음, 최애리 옮김 / 마티 / 2006년 2월
구판절판


이 책은 중세 사람들이 책에 대해 지녔던 열정을 보여준다. 9p

책이라는 귀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고,

책과 독자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해가를 보여주며,

그 책의 내용과 형식을 이해하는 방법과 사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살핀다.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책들

수집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자물쇠도 달아 주었다.

화려한 채식은 뛰어난 화가들의 작품이였기에

책 속에서 회화가 발달하기도 하였다.

이니셜 P

알라디너 같죠?

매 장마다 화려한 도판이 딱 하니 자리잡고 있어서
박물관을 둘러 본 것 같다.

핑크빛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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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1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크빛 속살이라니 ///ㅂ//

라주미힌 2006-03-15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도 좋아하실 만한 책일걸요... ^^

라주미힌 2006-03-15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여성 철학자 표지 그림으로 쓰였군...

하이드 2006-03-15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런 맨들맨들 하얀 종이가 싫어서요, 넘기다가 손톱으로 긁을 것 같아서 으실으실;;;

stella.K 2006-03-15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구나. 여성철학자. 나도 오늘 받았는데...^^

앨런 2007-05-3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광주님의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과 같은 느낌이네요. 이 책을 사서 비교해보면 더 재미있을거 같아요.
 

911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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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3-1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추천은 누가 했을까요? 전 그냥해도 저런 거 없던데...ㅎㅎㅎ
 

http://www.puljib.com/webzine/?S_Type1=column&S_Type2=01&table=clmnpuljib

 


"오늘은 xx카드 결제일입니다. 보람찬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매달 23일, 내가 거래하는 카드 회사로부터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면 은근히 화가 난다. 월급의 대부분이 빠져나가는 결제일에 어떻게 '보람찬 하루' 를 보낼 수가 있담? 맛있게 먹는 게 불가능한 음식을 주면서 꼬박꼬박 "맛있게 드세요." 라고 하는 직원식당 아주머니 말씀이 입맛을 잃게 하듯, 문자메시지에 찍힌 '보람찬 하루' 는 오히려 힘이 빠지게 만든다.

2000년 초까지 난 카드가 없었다. 조교로 근무하던 90년대 중반, 카드 세개를 가지고 돌려막기를 하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해서다. 한 달에 세 번씩 돌아오는 결제일은 공포 그 자체였지만,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미녀들 앞에서는 돈이 많은 척 행세를 했었다.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교수가 된 뒤에도 카드를 만들지 않았었는데,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다 보면 식사비를 내야 할 일은 자주 생겼다. 학생들이 시킨 음식값을 머릿속으로 헤아려보고, 슬그머니 밖에 나가 지갑의 돈이 충분한지 헤아려보는 불안한 삶은 결국 나로 하여금 카드 한 장을 만들도록 했다.

그 후부터는 서른 명이 몰려와도 벌벌 떠는 대신 "마음껏 먹어라." 고 말할 수 있었지만, 카드의 존재는 돈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켜 내 씀씀이를 크게 만들었다. 카드가 없었으면 가진 돈에 맞추어 먹었을 술도 쓸데없이 비까번쩍한 곳에 가서 먹게 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어찌나 카드를 많이 긁어댔는지 유효기간이 되기 전에 카드가 닳아 교체를 해야 할 정도였고, 카드사에서는 '슈퍼 프리미엄 회원이 되셨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 왔지만, 카드가 없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은 갈수록 커진다.

수 백 만이나 되는 신용불량자가 사회문제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성인이 되어서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한 것은 분명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내가 조교 때 신용불량자와 일반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했던 것처럼, 카드의 존재는 능력 이상의 돈을 쓰도록 부추기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카드회사의 신용카드 남발을 방치했던 정부가 신용불량자 문제에 책임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씀씀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인 나는 내가 이렇게 된 원인을 어린 시절에서 찾는다. 고교 때까지 용돈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는지라 계획성 있게 돈을 쓰는 것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한 것. 그런 상황에서 신용카드까지 만들었으니 마구 긋고 싶지 않겠는가. 요즘 애들이야 다들 용돈을 받지만, 현금과 신용카드는 차원이 틀린 문제다.

내 큰손의 원인이 어린 시절에 있듯이, 앞으로 나올 신용불량자의 해결책 또한 어린 시절에서 찾을 수 있을 법하다. 지금은 미성년자에게 카드가 발급되지 않는다. 물론 타당한 조치라고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어차피 앞으로의 사회는 카드가 주 거래수단이 될 터인데, 그럴 거면 차라리 어릴 적부터 카드를 쓰는 훈련을 시켜줌으로써 나중에 마구잡이로 긋는 사태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휴대폰 정액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듯이, 한도가 소액인 미성년 전용카드가 안될 이유가 없다. 돈을 제대로 잘 쓰는 것, 그건 어릴 적부터의 훈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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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3-1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용카드는 아니지만, 미성년자들에게 충전식 선불카드는 발급되고 있으니까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 분의 이름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아영엄마 2006-03-1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런 것도 발견하시다니~ ^^

라주미힌 2006-03-1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G에서 줏었어요 ㅎㅎㅎ

물만두 2006-03-1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2006-03-14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6-03-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감사합니다.. ^^;;; 그렇군요

moonnight 2006-03-1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 분 정말 유명하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