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우키요에 전시회에 가다
내가 우키요에 목판화를 처음 본것은 1970년 3월에 『동서 고금 세계판화명화전』에서 였다. 당시 한국판화협회 이항성 화백이 신세계백화점 전시실에서 동서양의 고금 판화소장품을 위주로 전시를 했었다.
13점의 한국 고판화와 11점의 현대판화, 8점의 우키요에목판화와 7점의 일본 현대 판화(리토그라피와 목판), 7점의 중국목판화와 에칭, 리토그라피, 목판화등의 서양 판화와 복사판을 전시했었다.
그 시절 나는 공사 현장에 들락거리고 있었고 비 오는 날, 공치는 날에 목판화를 깍기도 하고 판화를 찍기도 하던 무렵이였다. 당시의 공사 현장은 반공일도, 공일도 없이 밤 늦게까지 땅 파던 그런 시절에 현장 지키미이기도 했던 그런때, 전시회 소식을 듣고 직원 한 명에게 현장을 맡기고 전람회 관람을 갔었다.
처음 본 우키요에 목판화의 여인(기생)의 머리카락과 살쩍머리의 각 한것을 본 나는 너무 섬세한 칼질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1700년대에 그런 작품을 할 수 있었던 장인들이 부럽기도 했고 질투도 났다.
1972년도에 혜원 신윤복 풍속도를 목판화로 만들면서 앞 머리칼과 살쩍 머리의 목각을 시도해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열처리되지 않은 생나무 목판을 가지고는 좀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浮世繪 목판화전을 본것은 1990년 2~3월에 워커힐호텔에 있던 워커힐미술관에서 전시한 부세회전에서 70여점의 판화를 접하면서 정교한 선각과 수인성 다색판에 반해버리기도 했었다.
그 시절에 나는 꼭 일본에 가서 한번 판화공방을 구경하고 싶었다. 한번만 보면 따라잡을 수 있을것만 같었다. 열 처리된 두툼한 목판과 전문가용 조각도도 사고 싶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목판의 열처리는커녕 제대로 된 목판도 없었고 영세한 화방에서 통나무를 사다가 자른 얇디 얇은, 그래서 휘어버린 목판이 있었고 조각도라고는 드럼통을 자른 것으로 만든, 석고나 릴리프할 정도로 무딘 그런 조각도가 국산이라고 있었을뿐 그렇지 않고는 일본에 갔다가 몰래 사들고 온 학생용 조각도가 화방에 있었을뿐이다.
오늘(23일) 나는 우키요에 목판화전엘 다녀 왔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40여점 전시하고 있었다. 에도시대에 처음 제작된 우키요에 초판을 현대 작가들이 복각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오래만의 나들이, 마침 오늘 모임이 있던 날이라 친구들 만나고 안국동 일본공보문화원을 찾었다.
1층 입구에서 방문객 명단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까지 기입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전시 작품을 관람했다.
문화행사로 일본 기모노를 만드는지 보여주는지 일군의 학생들이 전시실 안에서 모여서 설명을 듣는지 전시실 안은 부산하고 불안정한 가운데 작품을 하나씩 보고 또 보고.....
도록도 없고 하다못해 얇은 팜플렛도 없이 어느 홈페이지에서 복사라도 했는지 한글과 일어와 흑백의 흐릿한 사진이 있는 지극히 불성실하게 전시회 설명을 한 A4 한 장 ㅡ
한 바퀴 보다가 사진 몇 장 찍자고 했더니 그러 랜다. 한 장 한장 찍지는 못하고 그냥 분위기만 찍었다.




여기까지는 지난 23일날 찍은 사진이고 이 아래 사진들은 일일이 작가 이름을 써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1월 25일)





풍속 32상 산책을 그리는 여인(가이사이 요시토시 作 1839 ~ 1892)
이 판화에서는 속 눈섭까지 刻하고 엷은 회색으로 찍었다. 머리카락도 너무 섬세하고 선은 세련되었다.





빗줄기를 직선으로 교차하면서 찍은 히로시게 작품의 가는 비의 선은 빗금까지 교차되는 부분이 끊어진 자국도 없을 정도로 刻을 했다. 백로 따위의 새 종류는 무색의 압형 - 선각만을 눌른 그런 작품들도 있었다.
하다못해 도록이라도 있으면 참 한 권 사두고 싶을만큼 매력적인 작품도 몇 점 있었다. (오늘 25일 한번 더가서 사진 찍었다)







깜빡하고 사진을 안 찍고 왔는데 집에와서 사진들을 보니 생각이 난다.
도슈사이 샤라쿠(東洲齋 寫樂)라는 작가가 있다. 10개월 사이에 (1794년 5월에서 1795년 정월까지) 140여점의 작품을 만들고 사라진 전설적인 작가다. 태여난 해, 죽은 해 모두 不詳. 출신지, 이력, 가족 상항 일체 불명. 이영희의 한.일 옛이야기 「노래하는 역사」 제 1권 292~299쪽엘 보면 도슈사이 샤라쿠는 단원 김홍도일것 같다고 쓰고 있다. 그림이라도 자세히 볼것을.....
- 여기에서 나와 택시를 집어타고 삼청동 입구까지 갔는데 아뿔사 오늘이 월요일인것을 잊고 택시값만 버리고 터덜거리며 걸어왔다. 심지어 한국일보 갤러리마져 문을 닫을건 무어람.
그래 오늘 25일 작심을 하고 일본 공보문화원에 가서 사진도 찍고 나와서는 안국동 덕성여고 앞을 지나서(엣날도 잠간 회상을 하면서) 갤러리 진선에서 정병례씨 길상 전각전을 보고 중국문화원으로 갔는데 27일까지로 알었는데 이미 끝났다고 해서 「양유청 木版 年畵展」은 애석하게 못 보고 간단한 팜플렛 한장 얻어갖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