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 dain a lotica
(윈 다인 아 로티카)
En val turi
(엔 발 투리)
Si lo ta
(시 로 타)
Fin dain a loluca
(핀 다인 아 로루카)
en dra gu a seilain
(엔 다 구 아 세이레인)
Vi fa-ru les shutai am
(비 파-루 레스 타이얌)
En riga-lint
(엔 리가-린트)

Win chent a lotica
(윈 첸트 아 로티카)
En val turi
(엔 발 투리)
Si lo ta
(시 로 타)
Fin dain a loluca
(핀 다인 아 로루카)
Si katigura neu ver
(시 카티크라 뉴 ver)
Floreria for chesti
(플로레리아 for 체스티)
Si entina
(시 엔티나)

lalala..
(라라라...)
Fontina Blu Cent
(폰티나 블루 센트)
De Cravi esca letisimo
(데 스레비 에스카 레티시모)
lalala..
(라라라...)
De quan tian
(데 quan 탸안)
la Finde reve
(라 핀데 리베)

Win dain a lotica
(윈 다인 아 로티카)
En val turi
(엔 발 투리)
Si lo ta
(시 로 타)
Fin dain a loluca
(핀 다인 아 로루카)
en dra gu a seilain
(엔 다 구 아 세이레인)
Vi fa-ru les shutai am
(비 파-루 레스 타이얌)
En riga-lint
(엔 리가-린트)

당신은 최초의 용이였죠
나의 사랑하는 사람
요정나무 그루터기 위에서
나는 당신을 보고 있었죠
너무나 아름답게, 물이 그 입술에 닿았던 것이라든지
너무나 당신이, 전장의 선두에서 빛났던 것이라든지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당신이 날아가 버린뒤
나는 하늘이 보이질 않아요
이 얼레를 팔아 버리자
모든 것이 환상이었던 것처럼
나의 사랑하는 사람
당신은 최초의 용이었죠.

 

...세상에는 없는 언어로 불렀다는 들을 때마다 너무나 신비스런 곡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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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3-2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없는 언어라...놀랍군요. 퍼가요. 근데 ㅇㅅㅇ는 무슨 뜻인가요? 그것도 세상에 없는 언어의 약자? ㅎㅎ

라주미힌 2006-03-2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 상에 언어가 6천개가 넘게 있데요... 대부분 소멸 되고 있긴 하지만...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에 나오더라구욤...

하이드 2006-03-2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건 어디에 나오는 곡인가요?

라주미힌 2006-03-25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스카플로네 입니다.. 에니메이션이에요...
더 좋은 노래도 많은데... 인터넷으로 검색하시면 바로 들을 수 있는 곡들이 많아요..

하늘바람 2006-04-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이 안나오네요
 


山(やま)の端(は) 月(つき)は滿(みち)
야마노하 쯔키와 미치
산의 능선에 걸친 달은 만월

息(いき)づく あなたの森(もり)
이키즈쿠 아나타노 모리
숨쉬는 당신의 숲

夏草(なつくさ) 浴(あ)びて 眠(ねむ)る
나츠쿠사 아비데 네무루
여름풀 향기에 쐬이며 잠든

愛(いと)おしい 橫顔(よこがお)
이토오시이 요코가오
사랑스런 옆 얼굴

おぼろな この星(ほし)
오보로나 코노호시
새벽빛으로 물든 이 별

大地(だいち)に 銀(ぎん)の淚(なみだ)
다이치니 긴노 나미다
대지에 은빛 눈물

繭(まゆ)たる さなぎたちは
마유타루 사나기타치와
고치에 싸인 번데기들은

七(なな)たび 身(み)をかえる
나나타비 미오카에루
일곱 번 허물을 벗는다

靑(あお)に LaLaLu LaLaLu 染(そ)まる
아오니 라라루 라라루 소마루
푸른색으로 라라루 라라루 물드는

戀(こい)し繭玉(まゆだま) 「揚羽(あげは)の蝶(ちょう)になる」
코이시 마유다마 아게하노 치요우니 나루
그리운 고치덩어리 [호랑나비가 되리]

やがて 宇宙(そら)を つつむ
야가테 소라오 츠쯔무
이윽고 하늘을 감싸는

無限(むげん)のはね模樣(もよう) 「いのち輝(かがや)かせよ」
무겐노 하네 모요우 이노치 카가야가세요
무한한 날개모양 [생명을 밝히어라]


あの月(つき) あなたなら
아노 츠기 아나타나라
저 달이 당신이라면

悲(かな)しみを うつさずに
카나시미오 우츠사즈니
슬픔을 감추고

世(よ)の搖(ゆ)らぎ 見(み)つめて
세노 유라기 미츠메테
세상의 흔들림을 바라보며

嘆(なげ)かずに 飛(と)んでみる
나게카즈니 톤데미루
탄식을 멈추고 날아보리라

風(かぜ)に LaLaLu LaLaLu 唄(うた)え
카제니 라라루 라라루 우타에
바람에 라라루 라라루 노래하라

はねに月(つき)うつし 「揚羽(あげは)の 蝶(ちょう)になる」
하네니 츠지우츠시 아게하노 치요우니나루
날개에 달빛 비추며 [호랑나비가 되리]

搖(ゆら)ぐ夜(よる)に 生(う)まれ
유라구 요루니 우마레
요동하는 밤에 태어나

銀河(ぎんが)をわたる 蝶(ちょう)よ 「いのち 輝(かがや)かせよ」
긴가오 와타루 치요우요 이노치 카가야가세요
은하를 건너는 나비여 [생명을 밝히어라]

靑(あお)に LaLaLu LaLaLu 染(そ)まる
아오니 라라루 라라루 소마루
푸른색으로 라라루 라라루 물드는

戀(こい)し繭玉(まゆだま) 「揚羽(あげは)の 蝶(ちょう)になる」
코이시 마유다마 아게하오 치요우니 나루
그리운 고치덩어리 [호랑나비가 되리]

やがて 宇宙(そら)を つつむ
야가테 소라오 츠쯔무
이윽고 하늘을 감싸는

無限(むげん)のはね模樣(もよう) 「いのち 輝(かがや)かせよ」
무겐노 하네 모요우 이노치 카가야가세요
무한한 날개 모양 [생명을 밝히어라]

 

2005년

친구에게~Say What You Will~/SMAP
창성의 아쿠에리온/AKINO
아수라성의 눈동자 Original Soundtrack
창성의 아쿠에리온 O.S.T. 1


2004년
2004년
COWBOY BEBOP Tank! THE! Best!
시모츠마 이야기 O.S.T.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O.S.T. 2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O.S.T.+
Wolf's Rain O.S.T. 2
GET9


2003년
2003년
少年앨리스
노부나가의 야망 사운드 히스토리
be Human
音椿~the greatest hits of SHISEIDO~白盤
곁눈플레이☆
니코파치 싱글콜렉션+ / 사카모토 마아야
RAHXEPHON pluralitas concentio O.S.T.
tune the rainbow / 사카모토 마아야
Wolf's Rain OST
gravity / 사카모토 마아야
Per l'eternita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O.S.T.


2002년
2002년
퍼펙트루즈 / 샘플리레드
마크로스 SONG 콜렉션
MACROSS THE TRIBUTE
물의 여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
tokyo.sora original soundtrack
EMOTION 20주년기념 테마콜렉션~TV편
EMOTION 20주년기념 테마콜렉션~OVA&극장편
COWBOY BEBOP CD-BOX
23시의 음악/kanno yoko feat. sakamoto maaya
RAHXEPHON O.S.T. 1
RGB / 아라이 아키노
헤미소피아 / 사카모토 마아야
극장판 턴A건담 사운드트랙스 <행성의 오후, 우리들은 키스를 했다>


2001년
2001년
SEGACON - THE BEST OF SEGA GAME MUSIC - VOL.2
COWBOY BEBOP Knockin' on heaven's door O.S.T FUTURE BLUES
이지리스닝 / 사카모토 마아야
Ask DNA COWBOY BEBOP - Knockin' on heaven's door / 시트벨츠
지구소녀 아르쥬나2 여자의 항구
Lucy/사카모토 마아야
지구소녀 아르쥬나 into the another world


2000년
2000년
마메시바 / 사카모토 마아야
Napple Tale 괴수도감
Napple Tale 요정도감
꼬리의 노래 / 사카모토 마아야
「에스카플로네」Sound Drama CD Escaflowne Prologue 1 Earth
「에스카플로네」Sound Drama CD Escaflowne Prologue 2 GAEA
에스카플로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반지 / 사카모토 마아야
Cocoa ∀ GUNDAM Original Sound Tracks III
카드캡터 사쿠라 오리지널 사운드트랙4
C.C.L CRYSTAL LOVER LIGHT / CRYSTAL KAY
달 고치 / 오쿠이 아키
∀ the concert
지구방위기업 다이 가드 오리지널사운드트랙1


1999년
1999년
싱글콜렉션+ 하치포치 / 사카모토 마아야
오솔길의 꽃 / Crystal Kay
DIANNA & KIHEL ∀GUNDAM ORIGINAl SOUND TRACK 2
플라티나 / 사카모토 마아야
∀ GUNDAM Original Sound Tracks
Eternal Memories / Crystal Kay
Cowboy Bebop remixes - music for freelance
COWBOY BEBOP BLUE
ULTRA FIRE!! / FIRE BOMBER
노부나가의 야망 궁극음반


1998년
1998년
DIVE / 사카모토 마아야
달리다 / 사카모토 마아야
브레인파워드 오리지널사운드트랙2
COWBOY BEBOP No Disc
마크로스다이나마이트7 RADIO FIRE!![ZOLA]
로도스섬전기-영웅기사전- DRAMA ALBUM 1
브레인파워드 오리지널사운드트랙
로도스섬전기-영웅기사전-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VOL.1
COWBOY BEBOP Vitaminless
COWBOY BEBOP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사랑의 윤곽 / KOKIA
기적의 바다 / 사카모토 마아야
SONG TO FLY / 칸노 요코


1997년
1997년
CLAMP학원탐정단 오리지널사운드트랙2
Gift / 사카모토 마아야
하늘의 숲 / 아라이 아키노
IT'S FOR MY EGO / 샘플리레드
그레이프프루츠 / 사카모토 마아야
CLAMP학원탐정단 MINISOUND TRACK
여름날의 어른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천공의 에스카플로네~lovers only
X CHARACTER FILE 오리지널사운드트랙


1996년
1996년
남자아이 여자아이 / 코이즈미 쿄코
남자아이 여자아이(single) / 코이즈미 쿄코
약속은 필요없어 / 사카모토 마아야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오리지널사운드트랙2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오리지널사운드트랙3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오리지널드라마앨범 제치아의 마음
X CHARACTER FILE 1 YUZURIHA & SORATA
X CHARACTER FILE 2 SEIICHIRO & KAREN
X CHARACTER FILE 3 SATSUKI & SUBARU
X CHARACTER FILE 4 NATAKU & ARASHI
기적과 따분함 / 샘플리레드+코나카 리유
유카단 싱글즈 / 유카단
MEMORIES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5년
1995년
KATSUHIRO OTOMO presents "4 pieces of MEMORIES"
MACROSS PLUS The Cream P・U・F / SHARON APPLE
MACROSS MACROSS PLUS ORIGINAL SOUNDTRACK II
MACROSS MACROSS PLUS ORIGINAL SOUNDTRACK PLUS ~ for fans only
퍼펙트루즈 I II III / 샘플리레드
아~라 좋은 기분 / 샘플리레드
새 구두 / 시라토리 유리
캐러멜팝 / 시라토리 유리
시작하는 모험자들~빛의 지도~ / 미에노 히토미
시작하는 모험자들~레전드오브크리스타니아~ OST
NHK스페셜 중국~12억인의 개혁개방 OST
진 노부나가전설2


1994년
1994년
My Favorite Things / The Trouvere Quartet
오케스트라에 의한 게임음악콘서트4~라이브 베스트콜렉션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10 노부나가의 야망 패왕전/대항해시대2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11 수퍼삼국지 / 항류기
대항해시대II 스페셜에디션
노부나가의 야망 천상기
나의 지구를 지켜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Vol.1
나의 지구를 지켜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Vol.2
나의 지구를 지켜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Vol.3
MACROSS PLUS ORIGINAL SOUNDTRACK
KOEI BATTLE SPECIAL Vol.2
KOEI ENDING COLLECTION
THE BEST OF KOEI Vol.5


1993년
1993년
노스탈지아 / 스가와 노부야
오케스트라에 의한 게임음악콘서트3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8 수퍼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판/태합입지전
코에이 게임뮤직웍스 칸노 요코 콜렉션
대항해시대II
「히메쨩의 리본」CD시네마「매지컬리본투어」
코에이 베스트오브베스트 삼국지·궁극음반
코에이 사운드웨어 보컬콜렉션1
코에이 사운드웨어 보컬콜렉션2


1992년
1992년
아임쏘리 / 키무라 미츠테루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5 수퍼 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수퍼 삼국지II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6 제국의 결단/수퍼 대항해시대
노부나가의 야망 패왕전
THE BEST OF KOEI Vol.3
오케스트라에 의한 게임음악콘서트2 더 베스트셀렉션


1991년
1991년
천지창조 후지시로 세이지 메르헨콜렉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오케스트라에 의한 게임음악콘서트 더베스트셀렉션
THE BEST OF KOEI Vol.2
진 노부나가전설


1990년
1990년
KEIKO NAKAJIMA / 나카지마 케이코
Melanger / 요시노 치요노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3 삼국지/유신의 폭풍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4 대항해시대
대항해시대
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
THE BEST OF KOEI Vol.1


1989년
1989년
솔직 / TETSU100%
Song Bird / 요시노 치요노
푸른 늑대와 흰 암사슴 징기스칸
유신의 폭풍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1 역사삼부작 전국판·삼국지·징기스칸 세계편
코에이 오리지널BGM집 Vol.2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수호전 천명의 맹세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판/삼국지


1988년
1988년
잭 인 더 박스 / TETSU100%
Montage / 요시노 치요노


1987년
1987년
TETSU100% / TETSU100%
앞으로 3cm / TETSU100%


1986년
1986년
TOKYO TACO BLUES / TETSU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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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신자유주의 정권? 경제는 스포츠가 아니다

우석훈

 

“좌파 신자유주의 정권”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멋진 한 마디는 21세기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정신분열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하긴 현실의 사회에서 일견 모순되는 개념들이 ‘형용모순’을 겪지 않고 결합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이런 면에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진중권의 멋진 패러디를 달고 있는 어느 책이 판매에서 실패한 것은 그보다 더 멋진 패러디와 결합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지율이 20%이든 혹은 40%이든 노무현 대통령은 21세기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상품인 것은 사실일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점 또 한 가지는 심각하지 않아서 좋다. 그에게는 투사의 비장함이나 학자의 심각함 같은 건 없고, 자유로운 개념상의 결합을 꺼리지 않고 한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천재적 배우 마크 마이어스를 떠올리게 된다.
 
쉐구어라는 말로 유명해진 shag이라는 오스틴 파워표 속어는 옥스퍼드 사전에까지 올라갔다고 하지만 오스틴 파워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마크 마이어스는 “슈렉 2”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주인공을 맡기에 이르렀으니 이제 누구도 마크 마이어스에게 속된 2류 코미디 배우라고는 하지 못한다. 전세계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 중 하나가 바로 마크 마이어스의 목소리이다. 슈렉, 그 달콤하면서도 천박스러운 즐거움은 이제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최고가 되었다. 아무리 대통령 중심제의 사회라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대통령 같아 보이고 모든 것을 가볍게 만드는 데에는 사실 우파나 좌파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성공한 사람처럼 보인다.
 
“좌파 신자유주의 정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데야 잘못하면 양쪽에서 다 욕을 먹겠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너도 우리편, 당신도 우리편 그리고 댁 같은 분도 우리편, 그야말로 최고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형용모순이라고 한 마디 할 수야 있겠지만 힘의 실체가 자신이 그렇다고 하는데야 이론을 바꾸어서라도 이 상황을 설명해야지 원래 책에는 그렇게 되어있지 않다고 얘기해봐야 별 효과적인 비판은 안될 것 같다.
 
사례를 들어보면 좌파 신자유주의 정권과 비슷한 사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 스위스의 중도 좌파와 중도 우파의 일종의 연합정권이 유사한데, 이 정권에서는 UN 가입 이후로 EU에도 가입하고 그렇게 해서 스위스를 평화주의 고립정권에서 바꾸려고 하고, 이 중에 조금 더 우파에 가까운 사람들이 진행하는 것이 다보스 포럼이라고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위스의 일종의 좌파 신자유주의 정권으로 인하여 결정적으로 이득을 본 것은 극우파 정권 소위 “자유민주연합”이라고 하는 CDG라는 극우파 정당인데, 이렇게 전환된 사건이 바로 이라크 파병 사건이다. 좌파들은 세계화를 주장하면서 이라크 파병을 추진하였는데, 극우파에서 전통적인 스위스의 평화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로 파병은 안된다고 주장하였고, 이라크 파병건이 국민투표에까지 올라갔고, 극우파가 국민투표에서 승리하였다. 지금은 28% 정도까지 극우파 지지율이 높아진 상태이다.
 
이런 스위스의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좌파와 노무현 정권의 성격이 비슷한 면이 있는데, 물론 농업과 복지정책 같이 속으로 들어가 보면 스위스 좌파는 친미파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소위 “좌파 신자유주의”는 친미를 넘어 숭미에 가까워져 있다는 사소한 차이점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개념이 형용모순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했던 정권이 노무현 정권 밖에 없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세계화를 위해서 참전을 얘기한 스위스의 좌파와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는 스위스 극우파의 논쟁축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기는 한데,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르고 하루를 살아가는 스위스의 정치 및 사회 논쟁이 직접민주주의에 가까운 지역적 논의구도를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어쨌든 이런 논의들이 “중앙”의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통령도 중앙이고 청와대도 중앙이고, 여기에 대해서 이런 저론 토를 다는 언론들도 중앙언론이고, 야당도 중앙이고 하다못해 이건 잘못되었다고 얘기하는 시민단체나 노무현과는 자신은 다른 좌파라고 생각하는 단체들도 중앙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서민’이라는 상징화된 우리나라 정치담론에서의 “절대선”도 사실은 중앙화된 신화적 개념에 가깝고, “민중”이 과도하게 추상화된 상징체인 것처럼 “국민” 역시 중앙적 개념이다.
 
결국은 “연극성” 혹은 “가상성”인 것처럼 이 모든 것들은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중앙권력들 사이의 “말놀음”에 가깝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말놀음의 한 가운데에 현재 노무현 대통령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그가 스스로 좌파라고 얘기하든지 혹은 신자유주의라고 얘기하든지 나머지 존재들은 그러한 규정을 중심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고 또 그렇게 해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그야말로 “자기실현 예언”처럼 자발적인 구성원리에 의해서 뭔가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노무현 대통령이 좌파이든 우파이든 혹은 본인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파시즘적이든 그런 말 자체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엄청나게 생산적일 것 같지는 않다. 그야말로 TV 토론을 지켜보면서 세상이 좋아질까 나빠질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바보같은 일”을 어쨌든 앞으로 한 달 동안 많은 국민들이 반복하고 있을 것이고, 실제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답답한 일들이 또 몇 년 간 계속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중앙의 연극성”만이 아니라 묘하게도 “스포츠성”이 말하는 화자인 노무현 대통령이나 그 말을 듣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역시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대 경제의 출현이라는 것을 근대경제학자들은 과거의 전쟁을 ‘시장의 경쟁’으로 대체한 것이라서 더 많은 평화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예견하였는데, 한국적 근대성이라는 것은 경제를 스포츠처럼 보는 데 익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
 
현실적인 규모로는 경제 10위 정도에 있는 한국은 이제 특정 몇 개 분야에서 4강에 한국 스포츠가 들어가는 것을 아주 놀랍게 보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월드컵의 4강을 보는 것처럼 경제를 보는 것 같고, 대단한 민족이라서 그런지 경제에서는 4강이 아니라 절대 강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스포츠의 신화를 어느 사이에 공유하는 것 같다. 메모리형 반도체에서 맛보았던 스포츠화 된 경제의 신화가 어느 새 경제에 관한 상식이 되어버린 것 같고, 1등을 하면 어떤 조건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스포츠의 상식’이 어느 새 전국민의 상식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세계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담론들 중에서 유독 ‘경쟁해서 승리한다’는 전투적 스포츠 정신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강조되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이 시대정신이 사회를 한 마디로 “천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의미하는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를 ‘4강주의’ 혹은 ‘절대 강자주의’ 같은 것으로 치환하고 그의 말을 읽으면 대체적으로 뜻이 통한다. 도대체 왜 할리우드를 꺽을 수 없느냐고 하시는 영화에 대한 대통령의 이해나 ‘손자가 찾아올 만한 곳’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농업이 된다는 말들은 스포츠와 같은 경쟁의 인식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모든 생산 부문이 세계 1위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가? 그리고 이게 수사학적인 강조법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담대함을 보이는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야 따도 그만 안 따도 그만이고, 월드컵 예선을 통과해도 안 해도 그만이지만, 경제를 그렇게 세계 ‘경제 4강전’처럼 이해한단 말인가? 대통령의 비장한 ‘출사표’는 마치 세계대회를 앞두고 감독들이 하는 말과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수사학 속에 묻혀 있는 “양극화 해소”는 시청앞 광장에서 열심히 응원을 성원자와 지지자에게 돌아가는 버스편만은 국가에서 마련해주겠다고 하는 말과 비슷하게 들린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세계 1위가 안 되는 부문을 위해서 “은퇴 프로그램”을 마련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노무현의 소위 좌파 담론의 핵심인 것 같은데, 예선 통과하는 정도로 참가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경제 부문은 이제 그만 세계 대회에 나가야 하는 것일까?
 
정말로 그렇다면 정치인들부터 퇴출시키고 비정상적인 중앙권력부터 구조조정하고, 지금까지 “산업건국”의 일념으로 고강도 노동을 감동했던 그야말로 이 땅의 민중들은 아직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기들은 중앙권력으로서 온갖 단꿈과 특혜는 다 누리면서 민중들만 ‘영어도 못하고’ 게다가 ‘혁신정신도 없다’고 몰아붙이는 게 좀 이상해 보인다.
 
사실 경쟁력으로 따지면 아직도 면적당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농민들이 집약도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이다. 오염된 실내대기를 전환할 틈도 없이 비정상적인 노동조건을 감당하는 전기로를 비롯해 각종 제조업에서 고강도의 노동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시간당 물질 생산성에서는 세계 최고에 해당한다. 생산성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 청와대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의 최고 지휘부보다 높고, 우리나라 국회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 국회보다 높고, 또 우리나라 중앙언론의 깊이가 다른 나라 언론보다 높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 물러나라고 하지는 않고, 모든 국회의원들 집에 가라고 하지는 않는다. 어느 사회에나 의사결정 시스템이 필요하고 무능하다고 할지라도 이 시스템이 감당하고 가야하는 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위 좌파 정부의 대통령께서는 당신들이 “야구 4강”보다 못하니까 해직당하는 것이고, “월드컵 국가대표” 보다 못하니까 계약직에 의한 비정규직 인생이 되는 것이고, 그리고 또 당신들한테는 응원과 지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을 배우셔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요소별 생산성 분석을 시스템 내에서 해본다면 실제로 건국 이후 ‘경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세계 최대의 착취율을 견뎌낸 사람들에게 가장 비생산적인 중앙권력이 등을 돌린 셈이다.
 
이런 대통령의 담론은 이미 스포츠의 가상성 세계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고, TV가 옳고 그름을 전달하는 세계에 길들어져 있고, 자기가 해고당하는 이유는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투수들에게나 적용되는 순간 통계치의 논리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나 적법한 말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보도 듣고 배우라고 할 얘기는 아니다. 선생님이 만약 이 학생은 공부를 못 하기 때문에 뒷줄에 앉는 거야 혹은 그래서 전학을 보내는 거야, 아니면 “여러 분이 전교 1등을 해야 제 반의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과연 어떻겠는가?
 
이 나라에 태어난 이상 민족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하는 강력한 민족주의도 모자라서 이제는 스포츠 논리까지 끌여들이면서 경제를 국제 스포츠 레이스처럼 희화화하는 상황이 좀 이상해 보인다.
 
전세계에서 최고의 경쟁력만을 가진 부문들이 모여서 국가를 이루는 것이라면 도대체 이 국민들은 아직 최고 국가로 이민가는 방법을 몰라서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는 말인가? 왜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자꾸 생긴다. 그렇다면 수영은 아시아권에서도 입상을 거의 못하는데 뭐 하러 하고 국제 기록과는 멀기만 한 육상은 뭐 하러 필요한가? 혹은 지역발전을 위해서 죽어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세계 1위가 되기 위해서인가?
 
경제에는 경쟁의 속성이 분명히 있고, 모든 경제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이것들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시장이 많은 것을 설명하지만 하나의 선 위에 줄 세우는 경쟁력 담론만으로는 시장도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 현대 경제의 복잡성이다.
 
대통령의 “좌파적 신자유주의 정권”은 경제학 교과서를 너무 읽었다기 보다는 TV의 스포츠 중계를 너무 많이 봐서 생긴 현상 같아 보인다. 중앙에 해당하는 대도시에서 TV를 너무 많이 보다 보면 세상을 연극처럼 이해하는 현상이 생기는데, 여기에 우리나라한테는 스포츠성까지도 따라 붙은 것 같다.
 
생각해보시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라고 영국의 전 부문을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겠는가? 프랑스의 작 시락 대통령이라고 프랑스를 절대 강국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아니면 하다못해 부시라고 해서 미국이 모든 것에 강자로 만들 수 있겠는가? 그런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득볼 것 같아 보이는 한미 FTA에 그나마도 모자라서 이것저것 협상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비관세부문’까지 바꾸자고 하는 것은 미국도 모든 것에 최강자만 모인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FTA만 하면 대부분의 부문이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다는 이 전제는 아무래도 스포츠를 너무 많이 봐서 그렇다고 밖에는 잘 해석이 안 된다.
 
언제나 최강의 선수를 돈으로 모을 수 없던 어려움에 시달리는 김인식 감독이 리더쉽이라고 하지만 스포츠에서도 이런 황당한 담론은 없다.
 
“손해 보는 협상은 안 한다”고 하지만 손해 정도가 아니라 기둥뿌리가 흔들릴 것 같아 보이는데, 스포츠는 지는 건 안 보고 이기는 게임만 보면서 기분이라도 상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국민경제에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 GDP는 국제적 스포츠가 아니라 작은 지표에 불과한데,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도 스포츠처럼 TV를 통해 즐기려고 하지만 시스템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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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참여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넷 국민과 대화'에서 양극화 해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를 임기 4년차 과제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양극화 해소와 FTA는 선진한국으로 가는 양 날개"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FTA는 쇼크 요법, 열심히 하면 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일 황당한 게 신자유주의자가 아니냐고 질문하는 것"이라며 "다른 한쪽에서는 좌파 정부라고 질문하는데,좌우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에서 필요한 것을 하자는 것이다. 서로 모순된 것은 조화시키는 게 정치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참여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이며, 이는 나쁘지 않다"며 "획일적인 이론적 틀 안에 현실을 집어 넣으려고 하지 말고 뭐든지 현실을 해결하려는 열쇠로 써먹을 수 있으면 써먹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FTA 협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이나 중국보다 단 1%라도 유리한 위치를 갖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궁극적으로는 법률, 교육, 의료, 금융 등 서비스 시장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른이 되면 집에서 내 보내야 한다. 국내 서비스 산업에 자극을 주기 위한 쇼크 요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운동, 불쾌감이 많이 개입돼 있는 듯"
  
  노 대통령은 "그러다가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가자. 열심히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난 한국 국민들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이 결정을 내렸다"며 "미국의 압력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손해 보는 장사 안 한다. 하다가도 손해볼 것 같으면 합의 안 한다. 감당할 수준으로 한다"며 "농업 부문 등 취약 부문은 반드시 대책 세워 살려 나가겠다"고 불안감을 해소하려 애썼다.
  
  또 노 대통령은 영화배우 이준기 씨가 스크린쿼터 축소 정책에 대해 질문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 영화가 시장에서 40~50% 이상의 점유율을 지켜낼 자신이 없냐"고 되묻는 등 거꾸로 영화계의 반발을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영화인들의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투쟁에 대해 "실제로 자신이 없다기 보다 미국의 압력을 받아 굴복한 게 아니냐는 불쾌감이 반대 운동에 많이 개입돼 있는 것 같다"고 개인적 인식을 밝히기도 했다.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익 환수할 것"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현행 재건축 제도를 합리화하는 차원에서 초과 이익의 일부를 환수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당정협의가 진행 중이라 3월말에 발표될 계획인데 이를 말씀하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 안정 정책에 대해 노 대통령은 "8.31 정책의 결과에 대해 자신한다"며 "8.31 대책 우습게 보지 말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내용이 부실할 때는 저항에 무너지지만 내용이 완벽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저항이 꺾이게 돼 있다"며 "8.31 대책으로 매년 부동산이 12% 이상 오르지 않으면 소득이 하나도 발생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한발 더 나가면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익은 다 환수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다시 경제위기 같은 것을 맞는 일이 없도록 책임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공기라고 할 수 있는 일부 언론이 8.31 대책의 위력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 안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해서든지 무력화하려는 것 같다"며 언론 보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비정규직, 단기간에 숫자 못 줄여"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 마련과 관련된 세금 증가 논란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 부분은 아직 저도 확실하게 답을 할 수가 없다"며 "세금 더 내자는 말은 아니고 함께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세금 얘기가 나오니까 바로 나오는 게 '월급쟁이가 봉이냐'며 자영업자와 형평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근로소득세의 90%를 상위 소득자 20%가 낸다"며 "나머지는 별로 손해볼 것 없다고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지금 제일 심각한 게 비정규직 문제인데 참 답답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표했다. 그는 "솔직히 단기간에 숫자가 갑자기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되는 걸 될 것처럼 얘기해서 헷갈리게 할 일이 아니다"고 민주노동당 등 현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 양산법'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역공을 가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비정규직법의 성과에는 기업 문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며 "정규직 해고가 어려운 만큼 비정규직이 늘어난다. 이런 여러가지가 얽혀 있어서 제도로서 강제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작아도 너무 작은 정부"
  
  노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의 '작은 정부'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사회 복지 서비스가 얼마나 빈약한 데 이를 큰 정부라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또 GDP 대비 재정규모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이게 무슨 큰 정부냐. 왜 남의 나라 책 자꾸 베껴 작아도 너무 작은 정부에서 우리도 작은 정부 하자고 하냐"며 "공부 새로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해찬 전 총리의 후임 총리 인선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아직도 마음을 못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 문제를 소신만 갖고는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떤 방향인지도 결정 못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동북아시대위원회 배기찬 비서관이 쓴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의 본질적 구조를 잘 분석한 책"이라고 국민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청와대 브리핑> 등을 통해서도 이 책을 2차례 권한 바 있다.
  
  이날 네이트, 다음, 야후, 엠파스, 파란 등 5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 '인터넷 국민과 대화'는 당초 오후 1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전홍기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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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3-2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라이 새뀌.....
 

 

 "프랑스에서는 26세 미만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2년 안에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최초고용계약법'(CPE) 때문에 예비노동자인 대학생들,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 무려 150만 명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26세 미만은 물론이고 전 연령에 걸쳐 2년 고용계약을 할 수 있고 2년 안에는 아무 때나 해고할 수 있는 비정규직법안을 만들어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이 없다."
  
  22일 저녁 동국대 본관 중강당, 홍세화 <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은 '강정구 교수 천막강의'의 세번 째 강사로 나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대학생,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는 300여 명의 동국대 학생들이 참석해 홍 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에서는 '비정규직 법안'에 왜 관심이 없나"
  

 
강정구 교수 천막강의 세 번째 강사로 나선 홍세화 <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 '대학생이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프레시안  

  홍 편집인은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한국의 '침묵'에 대해 '비판적 사회의식'의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신자유주의의 파고 속에서 나만 고시 공부하고, 학점 공부하고, 토익 공부해서 상층부에 진입하겠다는 계층 상승을 모색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회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키우고 사회 전체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문했다.
  
  홍 편집인에 따르면 인간의 존재는 '몸'과 '의식' 두 가지로 이뤄지는데, 우리는 '몸'에 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관심이 높으면서도, 반대로 '의식'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는 "과연 우리의 의식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형성한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을 권유했다. 국가적 이념만을 강조하는 교육체계와 자본이 장악한 대중매체에 의해 의식화된 일반 대중들이 어느샌가 '자발적 복종'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즉 국가가 교육을 통해 노골적으로 '복종'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분단 이후 '반공', '안보', '질서'라는 이름으로, 최근에는 '국익', '국가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은연 중에 국가권력에 복종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또한 '자본에 의해 장악된' 대중매체도 TV를 켜면 하루에도 수십 번 씩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물신주의를 조장하며 강력하게 일반인들의 의식세계를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번 형성된 의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홍 편집인은 "TV토론을 나가봤는데, 토론자들은 나와서 시종일관 자시의 주장을 관철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애초부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한번 성립된 의식이나 세계관은 좀처럼 바꿀 수 없다"며 "인간은 합리화에 능한 존재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의심하지 않으면 결국 자기의 고집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 편집인은 특히 '정보화 사회' 덕분에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고 믿는 또 다른 무지 상태에 놓여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에게 '<한겨레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20%는 호의적이지만, 80%는 '여당지다', '운동권신문이다', '편파적이다', '빨갱이신문이다', 심지어 '전라도 신문이다'는 반응까지 보이며 부정적 인식을 나타낸다"며 "그러나 정작 <한겨레신문>을 자세히 보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교조를 욕하면서 사실 전교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고, 민주노동당에 대해 부정적이면서도 민주노동당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노력해본 사람도 없다"며 "대개의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조중동'과 같은 주류 매체에 의해 전해지는 피상적인 정보만 갖고 쉽게 판단하며 그냥 그렇게 믿고 살아간다"고 지적했다. 모두 '비판적 사회의식' 혹은 '성찰적 자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배반하며 살고 있다"
  
 
  '데칸쇼'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를 말한다. 홍세화 선생은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와 달리 비정규직에 침묵하는 현 한국사회는 '존재를 배반하는' 사회다. ⓒ프레시안

  이런 사회의 구성원들은 결국 '존재의 배반'을 낳는다. 홍 편집인은 "20:80의 사회(상위 20%가 부의 80%를 소유하고 있는 사회)라고 하는데, 하위 80%를 위해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하자고 하면 정작 이들은 자신들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상교육·무상의료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이는 지배세력이 다수 서민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자신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 관심이 없는 우리 사회는 '존재를 배반한' 사람들로 가득찬 사회이거나, 최소한 구성원들이 '자신은 비정규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 속에 사는 것이다.
  
  홍 편집인은 이를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끊임없이 긴장하고 살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인생을 통해 딱 두 번 긴장을 하는데, '대학입시'와 '취직시험'"이라며 "그러나 자신의 삶에 있어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자아 실현을 위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이에 한 여학생이 "신자유주의가 전세계적으로 팽배한 상황에서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씨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고, 나름대로 그 속에서 자신의 자아실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양보'는 가능할지언정 '포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상에 '양보'는 할지언정, '포기'는 하지 말라"
  
 
강정구 교수 천막강의 세 번째 강사로 나선 홍세화 <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 '대학생이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프레시안  

  대학 진학, 사회 진출의 순간에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지 못했다고 해서 '그냥 나는 돈이나 벌래'라는 식으로 '포기'하지 말고, 다른 길을 가는 순간에도 다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도모해야 한다는 말이다.
  
  홍 편집인은 이날 대학생들에게 ▲고전 읽기 ▲견문 쌓기 ▲내면적 성찰 ▲인간성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리영희 선생의 '대화'라는 책을 읽었는데, 리 선생이 일제시대 중학생이던 시절 '데칸쇼'를 즐겨 읽었다고 쓴 구절을 봤는데, 여기서 말하는 '데칸쇼'는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를 말한다"며 "대학 시절에는 '5년 안에 10억 만들기' 같은 책보다는 고전을 통해 풍부한 지식과 사색의 기회를 가질 것"을 권유했다.
  
  그는 또한 "요즘 배낭여행들을 많이 하는데, 뒤통수 너머 사진찍기에만 골몰하지 말고 북유럽이나 그런 곳에 가게 되면 대학교수와 청소부가 월급이 똑같은데 왜 그들은 그렇게 하는지 관심을 갖고 직접 알아보는 등 견문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홍 편집인은 "마르크스를 비난할 때 제발 모르고 비난하지는 말라. '자본론'을 읽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최소한 '경제학초고'나 '공산당 선언' 정도는 읽고 비판해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2시간여에 걸친 강연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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