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almas > 철도공사, 전투경찰 동원해 KTX승무원 강제 진압

 

철도공사, 전투경찰 동원해 KTX승무원 강제 진압

'이철 사장 면담 요구'에 폭력적 해산으로 30여 명 부상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KTX승무원 140여 명이 오전 8시 40분경 이철 철도공사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구 철도청사를 찾아갔다.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조합원들 뒤로 경찰들이 접근하고 있다.

철도공사가 전투경찰을 동원해 KTX승무원들을 강제 진압했다.

27일 오전 8시 30분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김웅 KTX관광레저 대표이사를 비롯한 공사와 15개 자회사 사장단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을 들은 KTX승무원 140여 명이 8시 40분경부터 서울역에 위치한 구 철도청 사옥 로비에서 KTX관광레저로의 위탁 철회, 승무원 신규채용 중단, 이철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사장단 회의는 오전 10시경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KTX승무원들이 1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수한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KTX승무원들은 이철 사장과의 면담을 위해 정문 로비와 엘리베이터 입구, 좌우 계단 등으로 나뉘어 기다렸다.

12시 경부터 경찰 병력이 속속 도착하는가 싶더니 오후 1시부터 강제 진압이 시작됐다. 주차장과 연결돼 있는 로비 좌측 계단부터 진입하기 시작한 경찰은 계단에서 대기중이던 KTX승무원 20여 명을 로비까지 밀어냈고 정문 로비를 막고 있던 조합원들도 전투경찰에 의해 건물 밖으로 끌려나왔다.

오후 1시경 경찰이 복도 계단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막고 있는 조합원들

현관 로비에서 KTX승무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경찰을 막고 있다.

방패로 승무원들을 내리치며 로비로 들어오고 있는 경찰 병력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유리문 사이에 끼인 승무원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경찰은 30분여 만에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조합원들을 밖으로 쫓아냈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철도노조 조합원들과 전해투 소속 노동자들,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주차장에서 산발적인 마찰을 빚었다.

여성 조합원들을 무장 전투경찰로 진압

한편 경찰이 KTX승무원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저질러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원 여성으로 이뤄져 있는 KTX승무원들은 무장한 전투경찰의 진압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여경이 20여 명 배치되긴 했지만 이들 여경은 전투경찰이 해산시킨 승무원을 밖으로 인도하는 역할만을 맡아, 밖에서 보기엔 마치 KTX승무원들이 여경에 의해 해산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쓰러진 승무원을 다른 조합원들이 부축하고 있다.

경찰은 진압을 시도한지 30여 분만에 조합원들을 문밖으로 밀어냈다.

응급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는 조합원/용오 기자

실신한 조합원을 돌보며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다/용오 기자

구 철도청사 로비 입구는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 전투경찰들은 방패로 내리치며 위압감을 조성하면서 막무가내로 조합원들을 밀치고 로비로 진입했다. 많은 조합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으나 경찰은 쓰러진 조합원들을 마구잡이로 밟고, 방패로 치고, 팔을 비틀면서 강제로 끌어냈다.

심지어 경찰은 승무원들을 진압하면서 '씨XX'이라는 욕설을 하기도 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강제 해산 과정에서 쇼크와 탈진으로 실신한 조합원들, 밟히거나 방패에 맞아 부상을 입은 조합원들 30여 명이 구급차에 의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KTX승무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이철 사장과 이야기라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승무원들을 이렇게까지 짓밟아야 하겠냐"며 절규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경찰 진압으로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오후 2시경 다른 차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승무원들은 오후 2시 30분경 농성 장소인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로 돌아가 연행자 유무와 부상자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후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KTX승무원/용오 기자

실신한 조합원을 돌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승무원들

경찰의 폭력적 해산에 항의하고 있는 승무원들

경찰의 폭력적 해산에 항의하고 있는 승무원들/용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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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경제사상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는 정당한가, 그리고 자본주의는 위기인가 등을 탐색케 하는 책이다. 볼테르에서 헤겔, 마르크스, 케인스를 거쳐 하예크까지 총 16명의 사상가를 통해 자본주의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매혹’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돈과 시장이라는 자본주의적 현상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해석됐는지, 그리고 이 현상이 인간의 다른 사회 영역에 미친 파급 효과가 어떠했는지를 먼저 살펴본다. 우리에게 자본주의가 진지한 고찰의 대상이 된 적은 별로 없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처럼 자본주의가 낳은 이기심이나 탐욕·착취 등 인간의 심성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사회악의 근원으로 지탄받기도 했다.

책 속 사상가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자본주의의 매력을 소개하거나 또는 비판한다. 볼테르는 고결한 품성을 가진 상인이 필요하다고 보며, 유스투스 뮈저는 시장이 지역사회나 국가의 문화를 파괴한다고 역설한다. 마르크스는 살과 피를 착취하는 사회라고 비판하고, 매듀 아널드는 문화와 교육의 힘으로 속물주의를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베버나 지멜, 좀바르트는 합리성을 근간으로 하는 공동체와 개인주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책에는 슘페터가 말한 자본주의 발전을 위한 혁신론과 케인스, 마르쿠제의 복지자본주의와 허위 욕구, 하예크의 신자유주의의 개화까지 방대한 자료가 담겼다.

사상가들은 자본주의와 인간의 심성에 대해 시장 경제가 인간을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게 만들었다고 본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형체를 갖춘 근대적 인간이 종교적 가치에 매달리던 중세적 인간보다는 더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간파한다. 자본주의와 평등의 관계는 민주주의가 평등사상을 전파한 것과는 반대로, 자본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자본주의의 추동력은 소수 창조적 엘리트에서 나온다고 본다. 슘페터는 이들의 동기 부여는 바로 창조와 성취의 기쁨, 자신의 열광과 천재성을 발휘하는 기쁨, 혹은 남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의지라고 본다.

독자들은 내로라하는 경제사상가들의 다채로운 견해 등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악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쳐온 저자(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가 10여년에 걸쳐 집필을 완성한 대작이다. 고대에서 원시 기독교까지 악마의 모습을 담은 ‘데블’과 초기 기독교에 나타난 악마에 관한 ‘사탄’, 중세의 악마인 ‘루시퍼’, 근대 세계의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 등 4권으로 구성돼, 번역본으로는 1,700여쪽이 넘는다. 저자는 책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 신학과 철학, 문학, 미술, 대중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악과 악마의 개념을 폭넓게 추적했다. 그야말로 악과 악마에 대한 종합 대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악마의 개념을 가장 크게 확대재생산하는 데 기여한 것은 종교다. 수메르나 이집트의 고대종교, 힌두교, 불교 등에서도 악마의 모습을 찾지만 역시 저자가 속한 서양의 종교인 기독교에서 기인한 악마의 개념에 상당 분량이 할애된다. 중세 서양의 마녀사냥에서도 드러나듯 다른 종교보다 특히 기독교는 악마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최근 우리 축구대표팀의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명칭에 대해 다른 종교보다 교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세 때 극심했던 악마에 대한 공포는 종교개혁, 과학과 이성의 발전이 이뤄지면서 주춤하게 된다. 그러나 악마는 19세기 들어 특권층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자 인간의 타락과 어리석음을 야유하는 메타포가 되더니 20세기 이후에는 세계대전과 대량학살 등을 통해 새로운 공포로 인류에게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의 지하 곳곳에 숨어있는 TNT 1백40억t 규모의 핵무기도 새로운 악마에 해당된다. 결국 악마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의 본질이라는 얘기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아직도 살아 숨쉬는 헌책방들을 직접 찾아 남긴 순례기다. 2004년 5월부터 2005년 4월까지 1년간 돌아본 60 여곳의 헌책방에서 만난 사람들과 책의 이야기다. 헌책과 그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이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라고도 할 수 있 겠다.

저자는 9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을 통해 헌책방에서 만나 소중한 친구가 된 700여권의 헌책을 소개했다. 그의 시선은 단행본뿐 아 니라 도록, 잡지 등에까지 미치고, 조선일보 노보 등의 자료 모 음집도 꼼꼼히 살핀다. 그가 이런 책들을 소개한 것은 다른 이에 게 권하고 싶어서가 아니고 그저 헌책을 ‘힘껏 껴안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다른 사람은 또 자신 의 방법과 취향대로 헌책을 사랑해주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언론사 서평담당 기자들이 글을 만드는 재주는 있어도 ‘사람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듬고 가꾸는 몸가짐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저자가 헌책과 헌책방 사람들 의 이야기를 다루는 자세는 그가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똑같 다. 책 뒤에 붙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헌책방 목록은 ‘노작( 努作)’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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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스토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당사자중에 하나이지만...문제 많다고 봐요...
메피스토펠레스...저 책이 저역시 탐이 나는데...봄기운때문인지..활자가 눈에
잘 안들어오더라구요 요즘은..^^
 

[화제의 책] 줄리아 우드의〈젠더에 갇힌 삶〉

 

 

 

 

젠더에 갇힌 삶> (한희정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의 저자 줄리아 우드는 "강간은 섹스 행위를 포함하지만 강간은 성적 욕망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는 "강간은 성욕보다 다른 사람을 굴욕시키고 지배하기 위해 고의로 계획된 공격적인 행동"으로 본다.
  
  그는 "강간 같은 폭행은 성적 평등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회에서 가장 낮고,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믿고 성별에 따라 계층이 나뉘는 문화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강간의 각본(rape script)"
  
  또 다른 고정관념은 "이미 '성립된 관계'에서는 강간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부부나 연인, 친구 사이에서는 강제된 성교를 강간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다.
  
  줄리아 우드는 "강간이 널리 퍼진 이유 중 하나는 상당수 남성들이 강제된 섹스를 용인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1998년도 연구에 따르면) 강간 사건의 75% 이상은 희생자를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강간은 낯선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폭력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 모두 데이트 상대와 친구는 강간할 수 없다고 믿는 '강간의 각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강간의 많은 희생자들은 이러한 강간을 신고하면 자신들이 부정적으로 여겨질 것을 걱정하거나 가족들이 사회적 비난을 받을까봐 고발하기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매 5분마다 한 여성이 강간당한다"
  
  강간은 '젠더 폭력(gendered violence)'의 일부다. 대부분 '젠더 폭력'이라고 하면 강간, 성희롱을 떠올리지만, 이 말은 보다 많은 형태의 폭력을 포함한다.
  
  부부나 연인 등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 '여성에 대해 큰소리로 음탕한 말을 하거나 집적대는' 젠더 위협, 여성 할례 등의 성기 훼손,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종종 일어나는 신부살해와 같은 젠더 살해 등이 이에 포함된다.
  
  흔히 '가정폭력'이라고 표현되는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은 한국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줄리아 우드는 "여성의 최소 28%에서 최대 50% 정도는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또 부부관계뿐 아니라 연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 또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은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저지른다. 1995년 여성 살인 희생자의 26%는 남편이나 남자 친구에게 죽임을 당한 반면, 남성 살인 희생자의 3%만이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저지른 사건이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 12초마다 한 여성이 가족이든 친구든 가까운 사람에게 구타당하고, 매일 10명의 여성이 가까운 사람에게 폭력을 당해 사망한다. 더 많은 여성이 가까운 사람에게 구타당하고 죽임을 당하지만 그들의 사건은 신고되지 않거나 우발적인 부상이나 죽음으로 잘못 분류된다.
  
  미국에서 매 5분마다 한 여성이 강간당하고 있고, FBI는 강간의 단 36%만이 신고된다고 추정한다. 이는 미국 여성의 25%는 살면서 강간의 희생자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여성을 무시하고 공격적일 것을 요구받는 '남성적 젠더'
  
  이러한 폭력은 어디에서 연원하는가. 줄리아 우드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한 폭력은 남성성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폭력에 있어 젠더는 성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해석은 이 책에서 그가 줄곧 사용하는 '젠더 정체성'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남성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현대 사회가 남성성에 대해 기대하는 여러 요구조건을 설명한다.
  
  일단 남성성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조건은 '여성적으로 되지 말라'는 것이다. 어릴 때 대부분의 소년들은 소녀나 여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거나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강요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알수 있다.
  
  또 남성은 '보다 공격적이 되라'는 사회적 지시를 받는다. 우리 사회가 은연중에 소년들에 대해 싸움이나 누군가와 맞서는 것을 피하지 말길 바라는 기대를 갖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렇게 공격적으로 길들여진 남성성은 이성에 대한 폭력과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남자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어서, 줄리아 우드에 따르면 자신의 파트너를 폭행한 여성 또한 강한 남성적 젠더 지향성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젠더는 하나의 사회적 제도
  
  이렇듯 젠더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성(sex)과 달리 한 시대의 가치, 문화, 고정관념 등을 반영해 사회적, 심리학적으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줄리아 우드는 "엄밀하게 젠더는 개인적인 특성이라기 보다 성의 사회적 의미를 규정하는 상호 복합적인 문화적 사고"라고 규정한다.
  
  젠더는 여러 다른 사회적 제도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삶을 억압하거나 트렌스젠더나 동성애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를 만들어낸다. 또한 젠더는 다른 제도와 마찬가지로 그 관습적 규정에 반발하는 이들에 의해 깨어지거나 다시 재편되곤 한다.
  
  예를 들면 줄리아 우드가 설명하는 남성성의 새로운 경향이 그러하다.
  
  그는 "현대 남성들은 전통적인 관점의 '진정한 남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섬세하고 평등주의적인 남성이 되어 전통적 관점에 맞서는 아이러니한 기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남성들은 조직이나 남성 집단 내에서 "과묵하고 거칠며 독립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도록 요구"받는 반면, 가정이나 연인 앞에서 "집안을 꾸리고 어린아이 양육에 완전히 참여하는 파트너가 되고 보다 정서적으로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과연 대화할 수 없을까
  
  줄리아 우드의 책 〈젠더에 갇힌 삶〉은 이러한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젠더뿐 아니라 각 개인의 사적 관계에서 작용하는 젠더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성과의 관계에서 불화를 겪고,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줄리아 우드의 분석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 책의 일부를 인용해보자.
  
  
"관계에 대한 이야기 :
  
  "우리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까요?" 오해와 상처로 끝나는 수많은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언급해야 할 특정 문제가 있을 때만 관계에 대해 논하는 데 관심을 둔다. 대조적으로 여성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조차 (또는 특히 그럴 때) 중요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남성적 말 공동체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반면, 여성적 말 공동체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긴다. 여성 파트너들이 '관계에 대해 논의하길' 원할 때 많은 남성이 회피하거나, 남성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릴 때 여성은 자주 관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자주 느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책에는 그밖에도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서 서로가 다른 젠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남자가 알아야 할 여자에 대한 10가지 이야기'나 '오래가는 연인의 비법'이라는 식의 이성 간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한 여러 팁들을 알려주는 글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의 기술이 아닌 '젠더에 갇힌 삶'을 사는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이 맺는 관계들의 한계?되짚어 볼 기회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성폭력이 왜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 [화제의 책] 줄리아 우드의〈젠더에 갇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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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어야 하는 책이군요.

IshaGreen 2006-03-2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마늘빵 2006-03-2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읽고 싶어지는데요. 보관함으로.

라주미힌 2006-03-2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같죠? ㅎㅎㅎ

승주나무 2006-03-2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 그렇군요. 저도 퍼가요^^

Mephistopheles 2006-03-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성범죄자들 단속법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제 생각은 물리적은 거세가 가장 적합할 듯 하다고 보고 싶어요..^^
 
 전출처 : 실비 > 아침에 찍은 꽃



색깔도 어찌나 고운지..



햇빛에 비치니..더 빛나더이다.



저기 있는 나무 작약나무라고 한다.

한약재로 쓰이는 나무 아닌가?

이런것도 파는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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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너무 예쁘시다.. 므흣. 사와지리 에리카 (Erika Sawajiri) )




<디아스포라 기행>(서경식)에서 이산의 갈등과 아픔을 잠시 맛 보았다면
이 영화도 봐야할 듯 싶다.

재일 조선인 문제를 일본인이 다룬 쉽게 만날 수 없는 영화다.
강요된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살아가는 1960년대 재일 조선인의 애환을 '낭만'적으로
그려냈다.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어 상도 많이 받은 영화라 하는데, 일본 내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무게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발랄'한 느낌.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스타일...)
 

읽어볼 만한 기사...

1968의 청춘, 그 박제된 역사, <박치기!>
씨네21 2006-03-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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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2006-03-15 10:27 

젊음의 생기 들고 68 속으로 화제작 <박치기!>는 어떤 영화?
필름 2.0 2006-02-17 19:00

점수 : ★★★★





박치기 OST -임진강

イムジン河 水きよく

(임진가와미즈키요쿠)
임진강 맑은 물은


とうとうと ながる
(토우토우토나가루)
도도히 흐르고


みずどり 自由に
(미즈도리지유우니)
물새들 자유롭게


 

むらがり とびかうよ
(무라가리토비카우요)
무리지어 넘나드네


我が祖國南の地
(와가소코쿠미나미노치)
내조국 남쪽 땅


おもいは はるか
(오모이와하루가)
추억은 머나먼데


イムジン河 水きよく
(임진가와미즈키요쿠)
임진강 맑은 물은


とうとうと ながる
(토우토우토나가루)
도도히 흐르네

北の大地)から南の空へ
(키타노다이치카라미나미노소라에)
북쪽의 대지에서 남쪽의 하늘로


飛びゆく鳥よ自由の使者よ
(토비유쿠토리요지유우노시샤요)
날아다니는 새들이여 자유의 사자여


 

誰が祖國を二つに分けてしまったの
(다레가소코쿠오후타츠니와케테시맛타노)
누가 조국을 둘로 나누었느뇨

 

誰が祖國を分けてしまったの
(다레가소코쿠오와케테시맛타노)
누가 조국을 나누어 버렸느뇨

イムジン河 水きよく

(임진가와미즈키요쿠)
임진강 맑은 물은


とうとうと ながる
(토우토우토나가루)
도도히 흐르고


みずどり 自由に
(미즈도리지유우니)
물새들 자유롭게


 

むらがり とびかうよ
(무라가리토비카우요)
무리지어 넘나드네


我が祖國南の地
(와가소코쿠미나미노치)
내조국 남쪽 땅


おもいは はるか
(오모이와하루가)
추억은 머나먼데


イムジン河 水きよく
(임진가와미즈키요쿠)
임진강 맑은 물은


とうとうと ながる
(토우토우토나가루)
도도히 흐르네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물새들은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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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2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이 영화 좋죠. ^^ 라주미힌님이 별 다섯개 준 영화들이 궁금하군요.

라주미힌 2006-03-2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용... 남들한테 추천해줘도 될 만한 영화죠..

별 5이라...^^;; 1년에 몇개 없어요. (워낙 주관적이라.. )

페일레스 2006-03-2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진강이 지역에 있는 강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가 참 가슴에 와닿았어요.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