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메드지역에서 경찰과 충돌 10명 사망, 구조차량 오지도 않아
이스탄불의 전범재판에도 배심원으로 참여한 바 있던 살람 알주보리 기자가 미군에 의해 체포되어 현재 수감되어 있다.
또한 이라크에서 납치되었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의 질 캐럴 기자는 다행히 기독교 평화팀의 살아남은 사람들과 석방이 되었다.
이라크에서 터키로 눈을 돌려보면 터키 동남부 디야르바크르(아메드)의 사정은 대단히 심각하다.
터키의 쿠드르족은 터키 정부의 극심한 탄압을 받으면서 민족문화와 언어 말살은 물론, 민족의 존재 자체도 인정받지 못하고 살고 있다가 인권과 자유를 위해 PKK(현재는 '콩그라겔'로 그 공식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무장 항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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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정부군이 시위대를 향해 조준하고 있다. © Welat |
그 결과 쿠르드족 문제는 터키가 유럽연합 가입 협상에 사이프러스 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유럽연합의 압력으로 터키의 쿠르드족 통치 정책은 약간 완화되기도 하였지만, 탄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욱 교묘하게 탄압이 이뤄져 오고 있다.
최근 들어 터키 군부는 PKK게릴라 토벌작전을 강화하였고, 25일에도 14명의 게릴라를 사살하였다. 이들 사살된 게릴라 중 4명이 디야르바크르 출신이었고, 28일 이들을 위한 장례식이 진행되었다.
이 장례식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과 경찰의 대규모 충돌이 발생하였고, 29일부터는 군이 투입되어 시위대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의 발포로 현재까지 1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만, 정확한 집계는 시위가 가라앉은 다음에야 가능할 것 같다고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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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정부군이 시위대를 향해 조준사격을 하고 있다. © Welat |
현재 아메드(디아르바크르)시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격렬한 시위가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를 향한 경찰과 군의 총격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다시 조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제는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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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군에 의해 쏜 총에 맞은 이 사람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한상진 |
하늘에는 군용 헬기가 시민들을 감시하고, 경찰 장갑차는 드물게 시내를 거니는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무차별로 발사하고 있다.
29일 사망한 이들의 장례가 치뤄진 30일 아메드에서는 다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렘지 차그리(17세)등 3명의 쿠르드인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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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군이 쏜 총에 17세의 소년 렘지 차그리가 맞고 옮겨지고 있다. © Welat |
아메드 시내 곳곳에는 군과 경찰이 주요 시설에 대한 삼엄한 경비를 서는 한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군인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터키 경찰과 군의 이런 살인진압은 시위를 격화시키고 있으며, 30일 시위에서는 화염병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진압과정에서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해 구조신고를 해도 구급차가 도착하지 않아 정부가 구급차마저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과 군은 시위대를 향한 사격으로 사상자를 발생시켰지만, 새총을 이용한 투석, 최루탄의 직격 발사 등으로 인한 부상자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시위가 모두 종료된 현재(밤 9시 40분)에도 총성이 들리고 있으며, 시위 참가자 색출이라는 이유로 무단 가택수색을 하고 있어 인권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았다.
한국에게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우는 이 곳 터키는 지배자들이 민중을 억압하는 방법까지 그대로 닮았다.
터키 정부는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발생했던 80년 오월 광주민중항쟁을 기억하고, 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살인진압으로 시위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분노를 풀어줄 방법을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 터키 아쉬티 통신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 곳 아메드 사정이 좋지 않고 이 곳을 빠져나가길 바래서 일단 아메드를 빠져나왔다.
30일 쿠르드 소식을 알리는 위성TV와 전화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이날도 충돌이 일어나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날부터는 군대가 사태에 개입하기 시작했으며 시위대에게 직접 발포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이 전하고 있다.
아메드 통신원의 전화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일제히 발포를 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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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과 경찰의 발포에 의해 시위대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날 군과 경찰의 발포에 10명의 쿠르드인이 죽었고, 100여명이 부상 당했다. © Welat |
'자유와 나라'라는 현지 언론에 의하면, 아메드(디아르바크르) 시내상가는 철수하여 문을 닫은 상태고 사람들마저 빠져나가 고요함을 이루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경찰과 군의 합동작전만이 거리에 있을 뿐 텅 빈 거리에 최루탄 연기가 자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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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을 쓴 군과 경찰은 시민에게 무차별 발포했다. © Welat |
각종 장비에 복면까지 뒤집어 쓴 군과 경찰은 간간이 반정부 시위대에게 공격을 하고 있다. 군과 경찰이 소지하고 있는 무기에 시위대는 돌로만 저항하고 있다.
쿠르드 민족은 터키 동부지역, 이라크 북부지역, 시리아 북부지역, 이란 서부지역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천년을 살아온 민족으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식민상태에 있다가 유럽전쟁(제1차세계대전) 당시 분리독립을 약속받고 영국의 동맹군으로 참전했다.
당시 영국은 자국의 이익과 터키 정부의 강력한 요구로 쿠르드 독립의 약속을 저버렸고 쿠르디스탄의 광범위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터키는 지난 80년간 지속적으로 쿠르드인들을 탄압해 왔다.
구성원을 단일민족이라고 헌법에 명시한 터키 정부는 쿠르드인을 '동부 산악 터키인'이라고 명명하고, 쿠르드 관련 자료의 일체 소각 등 문화 말살, 쿠르드어 사용금지 등의 정책을 취했다가 몇 년 전부터 쿠르드어를 사용케 하는 등 억압을 다소 완화했다.
이는 터키정부의 의지가 아니라 터키가 가입을 열망하는 EU가 사이프러스 문제와 함께 쿠르드족 탄압을 문제 삼아 터키의 EU 가입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곳 터키 아메드에서는 한국의 80년 광주처럼 군과 경찰이 자국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 터키 Welat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