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목마름...
이해 못하는 게 아냐.
가려움만 남기지만 않는다면 그깟 피 한방울 아까울까.

한 마리의 공습경보에 날밤을 까던 나날들...
올해는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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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아침, 밤, 실내의 시원한 바람에 여름이 왔는지도 몰랐군.
익숙함의 늪에 허우적거리다가 모든 것은 무뎌졌다.


2년 4개월이라...
나에게 신입이라는 딱지를 떼게 해 준 이놈의 회사에서 발을 떼니,
평범했던 2시조차 새롭다.

"가고 싶을 때 마무리 짓고 가... "

내가 시간의 주인이다.
누군가의 시계에 맞춰 온 삶이 잠시겠지만 나에게 돌아왔다.

사람들하고 인사를 한다. 
훌쩍 떠났던 어떤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운이 좋았다.
모든 사람과 인사를 하고 나왔으니...

마지막 인상이라도 좋게 보이려는 것일까.
내가 인기가 좋은 것일까...
다들 기분 좋게 환송해준다... 
좋은 사람들이지... 

그 정치하는 인간만 빼고....

다음주에 나는 다시 익숙해질 곳으로 간다.
그냥 놀면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 없나... ㅡ..ㅡ;


화단의 꽃이 '개떼'처럼 몰려있다.
강렬한 여름에 시위하듯 빛깔은 도도했다.  (폰카는 역시 후져 ㅡ..ㅡ;)

나도 디카나 하나 살까... 되게 싸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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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6-0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를 옮기시나 보군요. 좋은 곳에서 적응 잘하셔요

라주미힌 2006-06-0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눼~!!!
 

류현성 기자= 지난해부터 대두하기 시작한 피싱(Phishing)이 올들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서도 사회 이슈화될 조짐이다.

피싱이란 개인정보(Privacy)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유명업체의 홈페이지 와 동일하게 보이는 위장 홈페이지를 만든 후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위장 홈페이지에 접속해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인 하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피싱 사기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 라에서도 모방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다음은 정보통신부가 제시하고 있는 피싱 메일 식별 및 대응 요령

▲피싱 메일 식별요령

① 유형1

- 유명 은행, 카드사 등을 사칭

※ 업체 마크, 로고 등이 메일에 포함돼 있어도 위장 사이트일 수 있음

- 계좌번호.카드번호.비밀번호 등의 확인 또는 갱신을 유도

- 확인 또는 갱신을 하지 않을 경우 거래가 중지 된다는 식의 소란을 일으키거 나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

② 유형2

- 포털사이트, 쇼핑몰 등을 사칭

- 경품당첨안내 또는 이벤트 참가 등을 유도하며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

▲피싱 메일 대응 요령

① 은행, 카드사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 e-메일이 안내하는 사항이 사실인지를 확인한다.

② e-메일에 링크된 주소를 바로 클릭하지 말고 해당 은행, 카드사 등의 홈페이 지 주소를 인터넷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여 접속한다.

③ 출처가 의심스러운 사이트에서 경품에 당첨됐음을 알리는 경우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사실인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중요한 개인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④ 피싱이라고 의심되는 메일을 받았을 경우 해당 은행, 카드사, 쇼핑몰 및 한 국정보호호진흥원 ☎(02)-1336 또는 (02)-118에 신고한다.

⑤ 은행, 신용카드, 현금카드 등의 내역이 정확한지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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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퇴닝(독일)=이진 동아일보 기자ㆍleej@donga.com |
 
독일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은 각종 새와 바다표범의 보금자리이다. 알을 품고 있는 암컷에게 먹이를 물어 나르는 수컷 수오리(위)와 사냥한 물고기를 먹고 있는 바다표범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덴마크 서해안의 호(Ho)만에서 시작해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 텍셀(Texel)섬에 이르는 바다를 바덴(Wadden)해라고 부른다. 북해의 일부인 바덴해는 밀물과 썰물의 간만차가 3m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갯벌 중 하나다. 갯벌 길이만도 무려 1만km에 이른다.

이 갯벌에서는 태곳적부터 내려온 자연 그대로의 지형변화와 생물학적 진화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유럽을 통틀어 손상되지 않은 유일한 해안습지로 평가된다. 또 셀 수 없이 많은 해양 식물, 무척추동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의 보금자리로 손꼽힌다.

이 중 독일에 위치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에서는 고유의 해양 무척추동물만도 2000종이 넘게 살고 있고 독일에서는 유일하게 회색 바다표범이 자연 번식하고 있다.

바다표범은 바덴해 전체에서 1만9000마리, 이 중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연안에서는 7500여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해의 돌고래는 이 갯벌 연안에 있는 질트섬과 암룸섬 근처 바다를 산란장으로 이용한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에는 매년 200만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중간 휴식처로 활용하고 있다. 매년 7∼9월 유럽에 서식하는 혹부리오리의 거의 전체에 해당하는 20만마리가 여기서 가까운 트리센섬에서 털갈이를 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8만5000쌍의 연안 조류가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하는 등 이곳은 새들의 낙원이 된 지 오래다.

바덴해와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3개국 연안 육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루어놓은 갯벌의 모습. 갯벌에는 국경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들 3개국은 공동 보전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큰그림 보러가기

자연의 보고(寶庫) 바덴해의 갯벌을 지키기 위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3개국이 협력하고 있다. 갯벌이 인위적인 국경에 따라 나뉘어 있지 않고 식생과 서식 동물도 국경 구분과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이들 3개국은 1977년부터 갯벌 보전을 위해 협력을 시작했고 공동 사무국까지 구성해 보전활동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3개국은 매년 50만유로(약 7억여원)에 이르는 보전비용을 똑같이 삼등분해서 지원한다. 갯벌 면적이 가장 적은 덴마크도 이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각국은 공동 사무국의 조율에 따라 자국 소속 갯벌에 대한 구체적인 보전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1985년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니더작센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만들었다. 1992년에는 함부르크 갯벌이 국립공원으로 추가됐다.

특히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국립공원은 지정 당시 면적이 4410km²로 서울 여의도의 518배가 넘었고 갯벌 면적이 1300km²인 유럽 최대의 단일 국립공원이었다. 이 국립공원은 지정된 지 14년 만인 1999년 한 차례 확대됐고 2002년에 또 확대돼 현재 면적은 4550km²가 됐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자국 지역의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보호구역으로 만들어 보전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독일의 갯벌 국립공원을 포함한 바덴해 갯벌의 많은 지역이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 의해 1992년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지정됐다. 1990년에는 유네스코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국립공원을 ‘인간 및 생물의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3개국은 갯벌 보전을 위해 무조건 인간의 접근을 막는 방법을 쓰지는 않는다. 대신 ‘안정되고 지속 가능하며 오염 없는 바덴해’라는 목표를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이해시켜 자연스럽게 보전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바덴해 갯벌에 친근감을 갖고 이를 보전하려는 자발적인 욕구도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기자가 10월 초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국립공원의 안내소 한 곳인 물티마르를 방문했을 때 진눈깨비가 섞인 세찬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초겨울 추운 날씨에도 적지 않은 어린이들이 부모들을 따라와 이곳에서 자연학습을 하고 있었다.

물티마르의 직원인 클라우스 호허셸만은 “날씨가 좋으면 제방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드넓은 갯벌을 관찰하는 많은 방문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국립공원의 경우 보전 목표를 충족하는 가장 효과적인 산업으로 관광업을 선택했다.

매년 200만명이 넘는 독일 국내외 관광객이 이곳에서 하룻밤 이상 묵는다. 하루 일정으로 잠깐 들러보는 관광객만도 매년 1100만명에 이른다.

관광객들은 배를 타고 갯벌 연안을 따라가며 새와 바다표범, 돌고래 등을 관찰한다. 썰물이 되면 직접 갯벌을 걸으며 자연을 느끼기도 한다.

관광객들의 갯벌 산책을 이끄는 70여명의 안내인은 모두 지역 주민들로 갯벌과 날씨, 조류의 움직임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서 나오는 관광수입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켈러만 “매립-간척 금지… 주민들도 개발반대”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국립공원보호청 연구관인 아돌프 켈러만 박사(사진)는 자신을 자연보전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어업생물학을 전공한 켈러만 박사는 “바덴해 갯벌보전은 ‘사회적 협약’과 ‘주민들의 상호 신뢰’가 토대”라고 밝혔다.

―갯벌을 매립하거나 간척하려는 움직임은 없나.

“농업용지나 산업 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매립이나 간척을 금지하고 있다. 1985년에 마지막으로 방조제를 쌓았지만 이것은 연안 보호가 목적이었다.”

―갯벌을 개발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돈 있는 주민이 100만유로(약 14억원) 규모의 대규모 휴양시설을 짓겠다고 해도 현재의 정서로는 주민들이 호응하지 않을 것이다. 건설계획 자체가 추진될 수도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주민들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데 더 큰 애착을 갖고 있다. 할리겐(Halligen) 주민들이 국립공원으로 편입되기를 바라는 것이 하나의 증거다.”

―할리겐은 무엇인가.

“만조 때 바닷물에 일부 잠기는 갯벌의 섬이다. 이곳에 집을 지어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밀물이나 폭풍 때는 주택 바로 턱 밑까지 바닷물이 올라온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국립공원에 15개 정도가 있다. 할리겐 거주민들은 관광으로 이익을 보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편입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러한 정서 때문에 지금까지 갯벌 보전활동이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어업 등이 제한을 받는다는 뜻인가.

“산업 활동을 법으로 통제하기보다는 산업주체와 주민들이 자발적 협약을 맺어 조정한다. 독일에서는 이 협약이 아주 잘 이뤄지고 있다. 산업 활동 범위는 자연이 지속가능한 선에서 허용된다. 예를 들어 조개를 채취하는 대신 양식을 하도록 협약을 맺고 있다. 어부들은 조개를 확보할 수 있고 자연은 갯벌을 보전하는 효과를 얻는다.”

―사회적 협약을 맺을 때 보호청은 어떤 역할을 하나.

“연구를 통해 국립공원의 식생에 관한 각종 현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어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낚시를 제한하자고 근거를 제시한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전의 필요성에 수긍한다.”

켈러만 박사는 “자연은 자체의 가치만으로도 보호할 가치가 있다”면서 “개발과 보전이 반드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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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6-0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농토가 필요해서 갯벌을 메운다네...
농업 국가에서 벗어난다고 농민 때려죽이면서...
대단한 부동산 국가야...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전설에 잠겨 있는 도시.’ 세계적으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본다는 ‘론리플래닛’사의 여행안내서 ‘페루’편은 쿠스코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남미 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7000km에 이르는 안데스산맥의 중간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쿠스코는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고대 잉카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도시 전체가 해발 3400m 높이에 있다.

쿠스코와 잉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매년 잉카 제국을 기념해 열리는 태양 축제 ‘인티라이’의 주요 무대인 쿠스코 근교의 잉카 유적지 사크사이와만. 인티라이는 남미의 3대 축제로 꼽힌다. -사진제공 페루 문화청
1200년경부터 1533년까지 뛰어난 건축술과 금은 세공 등 서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 찬란한 문명을 독자적으로 꽃피웠던 잉카 제국에는 문자(文字)가 없었다. 따라서 쿠스코의 과거 상당 부분은 구전으로만 전해져 왔다. 쿠스코는 토착어인 케추아어로 ‘배꼽’이라는 뜻. 고대 잉카인들은 이곳을 지구의 ‘배꼽’, 즉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했다.

쿠스코는 고대 잉카문화에 스페인 점령의 유산인 기독교 문명이 결합한 독특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시내 중심의 아르마스 광장 옆 대성당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통치자들이 100년 걸려 지은 대성당은 잉카의 비라코차 신전을 토대로 삼아 그 위에 세워졌다. 은 300t을 녹여 만들었다는 중앙 제단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당시 페루인 화가가 그린 성당 안의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잉카시대와 기독교의 상징이 섞여 있다.

쿠스코는 1983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평가에 따르면 쿠스코의 문화유산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은 급속한 도시화와 지진이다.

지리적으로 환태평양지진대에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1950, 70, 86년에 대지진이 쿠스코를 강타했다. 1970년 지진은 페루 전역에 6만6000여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에드윈 베나베인테 페루 문화청(INC) 역사문화담당 국장(48)은 “1950년 지진 때 대성당의 지붕이 일부 무너지는 등 주요 문화재의 50%가량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페루 정부는 쿠스코 문화유산 복원 및 보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베나베인테 국장은 “73년부터 100여개의 보존 프로젝트가 진행돼 왔으며 100만달러가 넘는 비용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비용 가운데 50%는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가 지원했다. 또 각국에서 200명이 넘는 문화유산 복원 및 보존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마라 마을 부근에 있는 원형의 계단식 실험 경작지. 고대 잉카인들은 계단 높이에 따라 환경 조건이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점에 착안해 특정 농작물에 맞는 최적의 경작 조건을 찾는 실험장으로 사용했다. -사진제공 페루 문화청
▽‘마라 프로젝트’=유네스코가 INC, 쿠스코 시청과 함께 지난해 시작한 ‘마라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 중이다. 쿠스코 근교 마라 마을의 문화유산을 복원 및 보존하는 계획으로 ‘문화유산, 시민, 그리고 지역개발’이라는 구호가 붙어 있다. 유네스코는 이 프로젝트의 자문 역할을 하고 비용은 일본(20만달러)과 미국(2만5000달러) 등이 후원한다.

쿠스코 시내 중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마라 마을은 잉카인들이 농작물을 실험 재배하던 장소로 유명하다. 둥근 모양의 계단식 경작지는 고대 잉카인들이 경작에 최적의 조건을 찾아내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

주민들이 워낙 가난했던 탓이다. 마을에는 550여가구가 살고 있는데 지난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가구당 하루 수입이 평균 50센트 수준이었다.

유네스코 페루지부 책임자 시로 카라발로 페리키(52)는 “주민들이 워낙 가난해 문화재에 관심을 갖기가 어려웠고 따라서 자체 보존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라 프로젝트는 문화유산 보존 프로젝트에 지역개발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사업”이라며 “문화유산 보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범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개발을 함께 하지 않으면 문화유산 보존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것. 그래서 프로젝트 기획자들은 지역 주민들을 먼저 만나 “당신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을 선발해 문화재 보존 기술을 가르치는 한편 문화유산을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도 교육하고 있다. 잉카시대의 전통기술로 만든 직물 제품, 옥수수 잎으로 바구니 등을 만들어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제는 쓰지 않는 모국어 케추아어를 가르치고 역사 교육도 시켜 관광가이드를 하도록 했다. 주민 100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지금 4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1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효과가 나타났다. 가구당 하루 평균수입이 2달러로 높아진 것. 60가구가량은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로 어느 정도 안정된 수입을 얻고 있다. 주민 전체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돈이 되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이용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마라 프로젝트는 올해 4월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제6회 국제문화유산회의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회의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스페인 미국 핀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베네수엘라 스위스 터키 등 23개국의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 215명이 참가했다.

잉카의 상징 '노란콜라' 페루선 부동의 1위

잃어버린 잉카는 지금 페루의 정체성이고 자존심이다. 어느 상점에 들어가도 '잉카 콜라'는 진열대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쿠스코=김성규기자
잉카 제국을 파괴한 것도, 잊혀진 잉카문명을 20세기에 부활시킨 것도 모두 페루 토착민이 아닌 백인이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1532년 황금을 좇아 페루를 찾았던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탐욕스러운 정복자였다.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기독교 포교’라는 사명을 받았지만 실은 잉카제국에 풍부했던 금이 목적이었다.

피사로는 잉카의 황제 아타 후알파를 처형하고 1533년 쿠스코를 정복했다. 잉카제국은 식민지배 300년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됐다. 정복자들은 잉카의 신전과 궁전을 허물고 그 위에 교회와 수도원을 세웠다. 산토도밍고 교회와 산타카타리나 수도원은 각각 태양신전 코리칸차와 태양 처녀의 집 위에 지어졌다. 와이나 카파쿠 궁전 자리엔 라 콤파나 헤수스 교회를 세웠다. 신전과 궁전에 있던 황금은 약탈당했다.

페루의 인종도 완전히 바뀌었다. 백인과 원주민의 피가 섞인 메스티소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

스페인 계통의 백인은 지금도 페루의 지배계층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20세기 이전까지 토착 잉카문명을 의도적으로 폄하해 왔다.

잉카가 20세기에 부활한 것은 상당 부분 미국 고고학자 히럼 빙엄 덕분이다. 1911년 7월 그가 이끄는 탐험대는 안데스의 울창한 산림을 뒤져 쿠스코 북서쪽 114km 지점에서 ‘잉카의 사라진 도시’ 마추픽추를 발견했다.

세계는 이 유적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고, 당시 페루 지식인들 사이에 서서히 형성되고 있던 고대 잉카에 대한 관심을 페루 전체에 폭발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쿠스코는 잉카에 대한 열풍으로 주목받으면서 페루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잉카문명은 다시 페루인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페루 기업이 만드는 ‘잉카 콜라’가 누리는 인기는 페루인들이 얼마나 잉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노랑 빛깔의 잉카 콜라는 1935년 출시돼 곧 바로 콜라 시장을 제패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단 한 번도 잉카 콜라를 이겨보지 못했다. 잉카 콜라가 스페인계 백인 호세 린들리가 1910년 만든 회사의 제품이라는 사실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다.

잉카제국은…

쿠스코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동남쪽으로 580km, 중앙 안데스의 3400m 높이의 분지에 있다. 페루의 관광 중심지이고 인구는 30만명.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인구도 계속 늘고 있다.

잉카인들은 문자를 갖지 못했다. 구전돼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1200년경 최초의 잉카 황제 망코 카팍이 이곳을 수도로 정했다. 여행 중 금으로 된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그 지점을 케추아어로 ‘배꼽’, 즉 쿠스코라고 불렀다는 것.

9번째 황제인 파차쿠텍은 영토를 확장해 페루 전체를 아우르는 제국을 건설했다. 1493년경 현재의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국경까지 영토가 확대됐다. 무리한 영토 확장은 왕정에 내분을 가져와 결국 1533년 스페인에 정복되는 원인이 됐다.

잉카 제국의 정치 사회 구조는 독특했다. 신성한 절대군주 잉카를 받들었고, 지배층과 평민으로 구성되는 계층사회를 형성했다. 중앙집권적 전제정치 구조였으나 평민을 위한 사회보장이 완벽했기 때문에 잉카를 ‘신권적 사회주의’ 또는 ‘사회주의 제국’으로 부르는 학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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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6-0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잉카에 대해 자료 조사 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네요. 담아갑니다

로드무비 2006-06-0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이 있어요.
추천하고 서랍에 옮깁니다.^^

딸기 2006-06-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틴에 관심 있으시다면 http://latindream.co.kr/ 여기 가보세요

라주미힌 2006-06-0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