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코 마을 주민들 중에는 몸에 수술 자국이 있는 사람이 많다

필리핀 그랜드 마닐라 호텔 뒤편에서 마닐라 만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바세코(Baseco)라고 불리는 슬럼가가 나온다.콘테이너가 탑처럼 쌓인 야적장과 화물선에 가려져 있어 이 빈민촌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이곳은 사실상 ‘인간 장기 농장’이다.오랫동안 일본의 장기 이식 기업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으며, 최근에는 한국이 이 마을의 주요 매매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세코라는 마을 이름은 한때 많은 하역인부·노동자를 거느렸던 선박 회사 이름에서 따왔다.현재 5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바세코는 말 그대로 사회의 사각지대에 버려져 있다.안내 표지판 같은 것도 없다.공식적으로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없다.바세코라는 곳은 필리핀에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필자는 20년 동안 마닐라에서 살아왔지만, 바세코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내는 데만도 이틀이 걸렸다.

콩팥 하나 값이 한국 돈 1백70만원

로미 로가 씨는 17년 동안 바세코에서 살았다.원래 비사야스 지방의 사마르 섬 출신의 유지 농부였던 그는 1970년대에 부모님, 형제·남매와 함께 마닐라에 왔다.마닐라 항구에 도착해서 그들이 정착한 곳이 바세코였다.가난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먼저 마닐라에 정착했던 친척들이 로가 씨와 가족들을 도와주었다.로가 씨와 그의 형제는 부두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얻었다.

로가 씨는 다섯 자녀를 두고 있는데 큰 아이가 열한 살, 막내가 한 살이다.깡 마른 그의 아내의 몸에는 갑상선 종양이 퍼져 있다.1주일에 한두 번씩 그는 바지선이나 화물선에서 일을 하여 평균 주당 10달러에서 20달러를 번다.그가 살고 있는 집은 버려진 나무· 골판지· 녹슨 철판 조각 등을 모아 지었다.다른 마을 사람들도 그러하듯이 로가 씨도 집을 방파제에 붙들어 매고 산다.이곳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까지 로미 로가 씨는 일용직 부두 노동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의료보험이나 사회보장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한다.

1995년 로미 씨 아이가 의자에서 떨어져 등을 다쳤을 때, 그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아이를 입원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지만 그에게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땅을 팔 수도 없고, 담보로 맡길 만한 자산도 없었다.그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글자 그대로 몸뚱아리뿐이었다.처음에 로미 씨는 동네 병원에서 피를 뽑아 팔았다.그리고 1995년 10월10일 그는 콩팥을 팔았다.마닐라 인근 퀘존 시티에 소재한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콩팥을 판 것을 너무 후회한다”라고 로미 씨는 말했다.“콩팥이 두개 였을 때는, 일자리를 얻기가 더 쉬웠다.난 곡물 보따리 두 개를 메고 춤도 출 수 있을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아침만 되면 추위에 떠는 연약한 몸이다.“고통이 심해지면 앞날이 걱정된다.저축해둔 돈도 없다.하지만 그 때 내가 콩팥을 팔지 않았더라면, 내 아들은 죽었을 것이다.”

로미 씨의 아들 로멜은 살아남았지만, 곱사등이가 되었다.로멜은 또래의 아홉 살 친구들에 비해 어리고 작아 보인다.몸이 약해서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로미 씨의 다섯 자녀는 모두 영양실조 상태다.아내가 갑상선종에 시달린 것이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콩팥을 팔아 얼마를 벌었나?”라고 물었다.“8만5천 페소(약 4백만원)이다”라고 그가 답했다.“하지만 남은 게 없다.” 파산에 이르는 길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4분의 1은 병원비로, 4분의 1은 집 수선비로 , 4분의 1은 가라오케와 텔레비전을 사는 비용으로, 나머지는 친척에게로 갔다.로미 씨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그의 아내는 “1㎏의 쌀도 빌릴 데가 없다”라고 말했다.

일본인이 맨 처음 판매자 모집해 거래 시작



돈이 없어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은 기꺼이 콩팥(신장)을 팔고, 이 장기는 일본·한국 등으로 수출된다.

바세코 마을이 평범한 빈민촌에서 ‘인간 장기 농장’이 된 것은 20여 년 전부터다.필자는 바세코 마을을 취재하면서 처음 이곳에 인간 장기 매매를 시작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1982년 어느 날, 키 크고 날씬한 ‘후시미’라고 불리는 40대 일본인 남자가 바세코를 찾아왔다.그의 옆에는 10대로 보이는 필리핀 여자 친구가 있었다.후시미의 이 젊은 애인은 로미 씨와 마찬가지로 비사야스 지방에서 왔다는데, 바세코에 친척이 몇 명 있었다.그녀는 일본인 애인에게 사촌들을 소개시켰다.후시미 씨는 돈을 줄 테니 혈액 검사를 받을 자원자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자원자를 모으기는 쉬웠다.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몇 몇 이웃들이 후시미 씨를 따라 혈액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1984년 후시미는 다시 바세코에 왔다.이번에는 자신을 후시미 박사라고 소개했다.2년 전 첫 방문 때처럼 그 10대 여자친구와 함께왔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필리핀 친구도 동행했다.별명이 ‘바클라’라는 남자였다.후시미 박사는 바클라에게 콩팥을 팔 사람을 모집하는 일을 맡겼다.바클라는 바세코 마을을 뒤지기 시작했고, 손쉽게 열 명을 모았다.

이 열 명이 바세코 ‘인간 장기 매매’의 첫 대상자였다.마을 사람들은 이 열 사람을 ‘매직 텐’이라고 부르며 기억하고 있었다.‘매직 텐’ 중 한 명인 제임스 씨를 만날 수 있었다.현재 49세가 된 제임스 씨에 따르면 그 열 명은 파사이 시티에 있는 병원으로 갔고 거기서 혈액·소변·대변 검사·ECG·CAT 등 각종 검사를 받았다.1주일 뒤에 제임스와 친구들은 마닐라 시내에 있는 다른 병원에서 다른 검사를 받았다.매일 마다 ‘매직 텐’ 열 사람은 100페소씩을 받았다.식사와 교통비는 무료 제공이었다.후시미 박사는 “절대 비밀을 지키라”고 당부했다.제임스 씨는 “검사 목적을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되었다.15만(약 3백만원) 페소에 콩팥을 산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국립신장이식연구소 전직 의장도 개입

제임스 씨는 모든 검사에 통과했다고 한다.전직 군인에 몸도 건장하고 키도 커서 이상적인 콩팥 기증자였다.그는 15만 페소에 기꺼이 장기를 팔 용의가 있었지만 어머니가 말렸다.어머니는 ‘우리는 가난하지만 하나님이 너에게 주신 것을 돈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결사 반대했다고 한다.현재 쉰을 눈앞에 둔 목수 제임스 씨는 한눈에 30대로 보였다

당시 ‘매직 텐’ 중 한 사람은 이후 장기 매매 브로커가 되었다.50대가 된 달마시오 씨는 ‘매직 텐’의 또 다른 멤버였다.지금 그는 현재 퀘존 시티의 슬럼가에서 살고 있다.제임스 씨와 달마시오 씨는 태풍으로 방파제와 함께 집을 날리기 전까지는 서로 이웃이었다.

제임스 씨와는 달리 달마시오 씨는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그는 장기를 정말 팔고 싶었기 때문에 낙담했다.달마시오는 대신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길을 택했다.바클라 씨와 마찬가지로 후시미 박사의 오른팔이 되어 모집책으로 나선 것이다.1989년에서 1999년까지 달마시오 씨는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후시미 박사에게 공급했다.달마시오 씨에 따르면 고객들은 일본인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아랍인·한국인 그리고 부자 필리핀인 순이었다고 한다.

달마시오 씨는 처음 가족들을 설득해 신장을 팔게 했고, 이후 친척·친구로 넘어갔다.한때 하루에 1만2천 페소(약 24만원)를 번 적도 있다고 한다.달마시오 씨는 “지금은 장기 매매 알선을 하지 않는다.후시미 박사와는 오래전에 관계를 끊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콩팥 수술을 한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수술 전 찍은 엑스레이 사진, 오른쪽은 필리핀에서 유명한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증거를 보여주는 주민. 콩팥 적출 수술은 사회적으로 권위 있는 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바세코 마을의 인간 장기 매매 실태가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엔리케 오나 박사는 필리핀 국립신장이식연구소(NKTI)의 전직 의장이다.언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가장 이식 수술을 잘하는 여덟 명중의 한 명이다.그는 아시아 장기이식학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오나 박사는 필리핀 국립신장이식연구소 수장으로, 매복 암살로 의문사한 플레테오 알라노 박사의 뒤를 이었다.1999년 알라노 박사 사건을 조사하던 수사 당국에 의해 마침내 신장 매매 조직의 실체가 공개되었다.1999년 8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의회가 조사에 나섰다.

1999년 9월1일, 국회 조사에서 오나 박사와 같은 유명한 인사를 포함해 모집책이었던 달마시오 씨, 그리고 바세코 마을의 신장 기증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었다.오나 박사는 국회 증언에서 “신장을 얻는 과정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다.그는 자신이 한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까지 했다.

장기 매매와 관련한 필리핀의 법률은 모호하다.1999년 이후 정부가 법안을 만들어 장기 매매를 처벌하고 있지만, 조항이 분명하지 않고 벌금이 가벼울 뿐만 아니라 수술을 담당한 의료진은, ‘매매 과정을 몰랐다’라고 한마디만 하면 면책된다.새 법률은 의사들과 장기 매매 조직을 처벌하기보다는 가난한 바세코의 장기 기증자들을 처벌하는 데 쓰이고 있다.

오나 박사는 아직도 의료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사무실 밖에서 세 시간을 기다려 직원들이 다 퇴근한 후에야 그를 만났다.오나 박사는 충분한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았다.신장 기증의 위험성을 물었을 때 그의 답변은 이러했다.“없다.전혀 부작용이 없다”

필리핀 정부는 ‘의료 관광’ 홍보 적극 나서

올해 초, 필리핀 정부는 ‘의료 관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외국의 부자들에게 필리핀에 와서 수술을 받으라고 홍보한다.필리핀에서 심장 수술은 ‘겨우’ 50만 페소(약 1천만원)면 가능하고, 콩팥 이식은 3백만 페소면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다.

2003년 한 해에만 4백30개의 콩팥이 필리핀에서 다른 곳으로 ‘수출’되었다.2백50개는 환자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기부자의 것이었다.기부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 매매된 것이며, 매매 장기의 대부분은 바세코에서 온 것이다.콩팥을 사들인 사람들은 절대다수가 외국인인데 2003년까지는 일본인이 많았고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06년 6월6일, 필리핀 관광청의 고위급 실력자와 관광업계 임원이 서울에 와서 필리핀 관광 홍보를 했다.필리핀은 올 한 해 60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그 중 상당수는 ‘의료 관광’이다.2006년 1/4분기 동안 5만8천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해 최대 방문 국가가 되었다.

바세코의 장기 매매 모집책은 필자에게 “지금도 콩팥 기증자를 찾는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그 중에는 한국인들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이 모집책은 “한국인 환자들은 까다롭다.자기에게 딱 맞는 콩팥을 찾기 위해 꽤 시간을 들인다”라고 설명했다.

바세코에서 신장을 팔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모집책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몇몇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일부는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는 그냥 무시했다.이들 모두는 살아남기 위해 몸의 일부를 잘라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처지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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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벤추라(아시아 프레스 기자)



콩팥 적출 수술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바세코 주민들은 돈을 벌기 위해 기꺼이 콩팥을 팔고 있다.

 

 

시사저널 2006-07-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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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유튜브를 시끄럽게 한 편의 동영상에서 우리는 마케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다. “도대체 매트는 어딨는거야?(Where the hell is Matt?)*”라는 동영상의 주인공 매트는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29살의 고졸 청년. 직장을 그만두고 모아둔 돈 전부를 써서 지구를 돌기로 결정하고, 방문하는 장소마다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며 그 장면을 캐논 파워샷 염가형 디카로 녹화했다. 이는 어떤 껌 회사의 ‘어텐션’을 끌기에 충분했고, 그는 그 껌 회사의 스폰서를 받아 다시 한번 지구를 돌며 새로운 영상을 촬영하게 된다. 결과는 감동의 동영상. 이 감동에 찬동하는 전세계의 이상계 시민들은 ‘비디오 리플’을 마치 오마주처럼 올리고 있다. 세계를 가는 대신 미술품이나 포스터 앞에서 춤을 추거나, 다용도실에서 추기도 한다. 매트의 영상은 감동을 주었기에 막이 내리기 전 마지막에 등장하는 “Thanks to Stride™ for making this thing possible”이라는 조용한 광고는 그 껌을 우리 기억 속에 다른 의미로 남게 한다. 실로 새로운 시대의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 마케팅 2.0이라 불러야 할까?

[...후략]

 

출처 : http://www.good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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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7-0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왜
무감동 ㅡ..ㅡ;


전지구적 댄싱...

의도였건 우연이건
어찌됐던 사람과 세상과 대화를 하는 방법을
하나 발견했다는 점이 신선하네요.

광고라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고,
그래서 그것이 좋은 광고가 될 수 있는 것인가 봐요.
 


종교적 글귀가 찍힌 천원짜리 지폐(사진)가 대량으로 나돌아 한국은행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천원짜리 지폐 양면 여백에 ‘주 예수 믿으면 천국, 불신자는 지옥’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글귀가 찍힌 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 글귀는 일부 특정 종교의 신자가 고무 도장을 파서 스탬프 잉크를 이용해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훼손지폐가 2003년 처음 나돈 이래 최근 유통량이 부쩍 늘면서 전국적으로 수십만 장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돈을 본 청주시 상당구 탑동에 사는 이호(63)씨는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돈에 자신들의 주장을 글귀로 적어 표현한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권기관인 한국은행은 이를 방지할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다만 올해 초 10원짜리 주화를 녹여 만든 팔찌, 목걸이 등 액세서리가 비싼 값에 유통되자 정부가 ‘주화 훼손 관련 처벌 법규’를 만들어 국회에 상정한 상태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선 화폐 훼손 처벌 법규가 만들어져 벌금과 실형 등이 시행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져온 돈을 기계로 정사(가지런히 정리하고 살피는 것)하다 보면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폐가 매일 수십 장씩 발견되지만 이를 제재할 마땅한 법적 수단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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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7-0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태들...

가넷 2006-07-0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이상한 짓도 다하네요.

딸기 2006-07-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것들
 

1. 달라졌덴다...

'북스캔 추천도서' 제도 폐지...         ( 강매 비스무리한게 없어졌다니.. 정신차렸군.)
'회원들의 독서열기' 때문에... 없앴다고 한다. (열받은게 아니라? ㅎㅎㅎ)

2. 7월 12~14 사이에 한권이라도 사면
스테디 셀러 한권을 준덴다...

스테디셀러 목록

첫날밤, 디지털포트리스, 마인드 혁명, 에로틱한 우리 몸 이야기, 나도 재테크 할 수 있다.
비너스 게임, 아트로파 벨라돈나, 유리정원, 사랑하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상상하라 그대로 이루어진다.
기죽이지 않고 예의를 기르는 비결, 상처주지 않고 아이를 꾸짖는 비결, 내 몸을 깨우는 아침10분 운동,
우리 아이 성공의 열쇠는 인간관계에 있다.


스테디셀러의 정의를 다시 세웠도다...
아니면 내가 헛것을 보고 있는건가 ㅡ..ㅡ;;;;;;

 

3. '진정한' 책장사꾼의 표어

3권이 9900원~!!!
도서 카탈로그 무료~!!
최저가격 보장~!!
베스트셀러 1권이 공짜~!!
1만원을 돌려 드립니다~!!

 

 

카탈로그 쭈욱 훑어보니 '이마트 찌라시'를 베낀듯 ㅎㅎㅎ

암만 봐도... 저 곳은 2할의 잘 팔리는 책과 8할의 재고 떨이  전문 '아울렛'같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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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7-04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 놈의 강매때문에 탈퇴했는데 재가입을 고려해볼 때가 온거로군요.
깜빡하고 있으면 어느새 날라오는 강매도서의 압박 -_ -;

해리포터7 2006-07-0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탈퇴했는데 정말 재고떨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일본의 권위 있는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 지난 해를 포함, 네 차례 올랐던 이사카 코타로. 최근 한 달 새 국내에 출간된 그의 작품은 3편이나 된다.'중력삐에로'(작가정신)'러시 라이프'(한스미디어)'사신 치바'(웅진지식하우스)등이다. 코타로의 다른 작품들도 이미 국내 출간 계약이 끝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해 세 작품이 한꺼번에 번역 출간됐던 히가시노 게이고'용의자 X의 헌신' 은 올 초 나오키상을 받자 바로 한 국내 출판사에 판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중견 작가 미야베 미유키 의 작품도 최근 다섯달 새'이유'(청어람미디어)'용은 잠들다'(노블하우스)가 잇따라 나왔다.

서점가에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쏟아지고 있다. 독자들의 관심도 1990년대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등 스타 작가들에서'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냉정과 열정 사이''지금 만나러 갑니다'등 로맨스 소설을 거쳐 이제는 서서히 미스터리로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추리.미스터리 소설 분야 누적베스트셀러 순위(장기간 판매량을 집계) 30위권 내에도 일본 미스터리가 4권이나 올라 있다. 미스터리 출간 붐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부터. 히가시노 게이고의'레몬''호숫가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이상 노블하우스),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상 북폴리오),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이상 한스미디어), 심포 유이치의 '스트로보'(민서각)등 최근까지 출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출판 에이전시 북코스모스의 김수경 대리는 "이사카 코타로나 미야베 미유키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편당 최소한 출판사 4~5곳이 경합을 벌인다"고 전했다.

"작품성과 재미가 고루 갖춰져 한 번 집어들면 도저히 놓을 수 없다." 20대가 주류를 이루는 일본 미스터리 매니어들의 얘기다. 한 마디로 훌륭한 엔터테인먼트물이라는 것이다. 충무로의 젊은 감독들이 일본 미스터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일본 미스터리는 추리소설 독자들에게 익숙한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 마쓰모토 세이초, 모리무라 세이치 등으로 이어지는 본격 추리물과는 구분된다. 미스터리 기법을 취했을 뿐 연애소설이나 사회파소설, 가족소설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일본 미스터리의 흡인력은 크게 두 가지. 첫째, 작가들의 탄탄한 구성력과 필력이다. 나오키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오른 이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로서 '기본'을 갖췄다는 얘기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구분이 우리처럼 엄격하지 않은 풍토도 한몫 거든다. 일본 작가들은 순수문학으로 등단하더라도 대중소설 쓰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둘째, 감탄스러우리만치 다양한 소재다. 정지연 노블하우스 편집장은 "신용불량 문제(미야베 미유키,'인생을 훔친 여자'), 버블 경제와 부동산('이유'), 입시 과열과 중산층 이기주의('호숫가 살인사건'), 인간의 죽음 여부를 결정짓는 사신(死神) 이야기('사신 치바')등 다양한 글감들이 독자의 구미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스터리.SF.판타지.호러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글쓰기도 큰 매력 중 하나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 좀 팔리는 작품이라고 해도 대략 5000~1만부 선이다. 그러나 출판계는 독자들의 충성도가 워낙 높은 점, 우리 문학작품이 젊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이 좀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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