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간과 바람 가운데에 - 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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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늘빵 > [말들의 풍경] <19>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 (고종석)

2006. 7. 12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607/h2006071117464985150.htm

 

[말들의 풍경] <19>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
가시내… 서리서리… 내 영혼 적시는 울림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은 세대와 계급에 따라, 더 나아가서 개인에 따라 다르다. 각자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를 꼽아보자.

김수영 시인

누구에게나 모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 그것은 아름다움이 그 심판관의 편견에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선 먼저 깊이 알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라서 외국어로 배운 언어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있겠으나, 그 아름다움에는 문화적 허영이라는 불순물이 섞여 있기 쉽다. 프랑스 바깥에서 프랑스 문화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제 몸뚱어리에도 이물감을 주는 프랑스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꼽는 것 따위가 그 예다. 마흔일곱 해 동안 한국어를 써온 한 남자에게 가장 아름답게 들리는 낱말 열 개를 벌여놓는다.

하나, 가시내. 컴퓨터 모니터 속 활자 ‘가시내’에는 붉은 밑금이 그어져 있다. 그것은 이 낱말이 규범 한국어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말은 한국어 사전에 올라있지 않다. 그것이 표준어 ‘계집애’의 서남 방언이기 때문이다. ‘가시내’라는 말에 깊은 울림을 입힌 이로 서남 출신의 시인 서정주가 있다.

“가시내두 가시내두 가시내두 가시내두/ 콩밭 속으로만 작구 다라나고/ 울타리는 막우 자빠트려 노코/ 오라고 오라고 오라고만 그러면”(‘입마춤’)이나, “눈물이 나서 눈물이 나서/ 머리깜어 느리여도 능금만 먹?杵底? 어쩌나… 하늬바람 울타리한 달밤에/ 한 집웅 박아지꽃 허이여케 피었네”(‘가시내’) 같은 시행에서, 가시내는 순애와 애욕을 동시에 체현하고 있다. 사랑과 관련된 정서적 소구력의 크기에서, 표준어 ‘계집애’는 도저히 ‘가시내’에 다다를 수 없다.

둘, 서리서리. 부사 ‘서리서리’는 동사 ‘서리다’에서 나왔다. 서린다는 것은 (국수나 새끼 따위를) 헝클어지지 않게 빙빙 둘러서 포개 감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서리서리’는 포개어 감기는 모양과 관련 있는 부사다. 국수 뭉치를 세는 단위 ‘사리’가 ‘서리서리’와 동원어(同源語)임은 물론이다. ‘서리서리’는 사랑의 부사다. 이 낱말을 사랑의 부사로 만든 사람은 황진이라는 여자다. 이 여자의 유명한 시조 한 수는 이렇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애인과 떨어져 있는 황진이에게 겨울 밤은 한없이 길다. 그런데 그 밤은 애인과 함께라면 너무나 빨리 새버릴 밤이다. 시간의 빠르기는 각자의 심리 상태에 달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 시인은 이 밤을 여투어두기로 한다. 그녀는 밤을 한 토막 잘라내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어놓기로 한다. 애인이 온 날 밤에 굽이굽이 펴기 위해서. 황진이의 놀라운 상상력은 시간을 공간으로, 물질로 바꿔놓고 있다.

셋, 그리움. 그리움은 결핍의 정서적 효과다. 프랑스어 화자들은 “나는 네가 그리워”를 “너는 내게 결핍돼 있어”(Tu me manques)라고 표현한다. 모든 사랑의 시는 그리움의 시다. 사랑은 결핍과 부재의 상태에서 가장 격렬하기 때문이다.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김영랑의 ‘내 마음을 아실 이’)나 “‘그립다’ 생각하면/ ‘그립다’ 생각하는 아지랑이”(서정주의 ‘아지랑이’) 같은 시행에서 그리움은 사사로운 감정이지만,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리움”(이성부의 ‘벼’)이나 “그러나 불현듯, 어느 날 갑자기/ 미친 듯이 내 가슴에 불을 지르는/ 그리움은 있다”(김정환의 ‘지울 수 없는 노래’) 같은 시행에서 그리움은 정치적 사랑과 이어져 있다. 그 둘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둘 다 빈 데를 채우려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그 마음의 움직임을 좀더 객관적으로는 ‘기다림’이라 부른다.

넷, 저절로. ‘저절로’는 인텔리전트빌딩이나 하이테크파크의 작동 원리다. 그것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또는 노동에서 배제하는 새로운 사회의 부사다. 다시 말해 ‘저절로’의 공간은 ‘인간이 거세된 인공’의 공간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 자연의 공간이기도 하다.

16세기 문신 김인후(金麟厚)는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山) 절로 수(水)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라 노래한 바 있다. ‘저절로’는 애씀이나 집착을 넘어선, 마음과 몸의 가장 높은 단계이기도 하다. 인위와 자연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것이 ‘저절로’의 매력 또는 마력이다.

다섯, 설레다. 설렘은 마음의 나풀거림이다. 그것은 정서적 정신적 미숙의 증상일 수도 있다. 부동심(不動心)은 동서고금의 많은 현인들이 다다르려 애쓴 이상적 마음상태였다. 그러나 설렘이 없다면 생은 얼마나 권태로울 것인가. 소풍 전날의, 정인(情人)을 기다리는 찻집에서의, 설날 해돋이 직전의 설렘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은 생의 정당한 사치다. 그것은 생의 밋밋함을 눅이는 와사비다.

여섯, 짠하다. 내가 늘 펼치는 한국어 사전에는 ‘짠하다’가 “지난 일이 뉘우쳐져 못내 마음이 언짢고 아프다”로 풀이돼 있다. 내가 굳이 사전을 펼쳐본 것은 컴퓨터 모니터 속 활자 ‘짠하다’에 붉은 밑금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연히 밑금이 그어지리라 지레짐작했다. 이 말을 서남 방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전의 설명이 표준어 ‘짠하다’의 올바른 정의일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아는 ‘짠하다’는 사전의 정의와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그 뉘앙스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어 화자 가운데서도 서남 지방 사람들일 것이다. 서남 사람들이 잘 쓰는 ‘짠하다’는 표준어 ‘안쓰럽다’와 뜻이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고스란히 겹치지는 않는 것 같다. ‘짠하다’에는 안쓰러움과 애틋함이 버무려져 있다. ‘짠하다’는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연민의 형용사다.

일곱, 아내. ‘아내’라는 말이 내게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내가 남자이기 때문일 테다. 요즘엔 젊은 세대고 나이든 세대고 할 것 없이 ‘아내’ 대신 ‘와이프’라는 말을 즐겨 쓰는 듯하다. 힘센 언어에서 차용된 외래어는 그 비릿한 사용 맥락에도 불구하고 우아하게 들리게 마련이지만, 이 ‘와이프’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국어 속에 끼여든 ‘와이프’는 그 본적지에서와 달리 천박하게 들린다. 나만 그런가?

여덟, 가을. 지방에 따라 ‘가을’이라는 말이 ‘가을걷이’ 곧 ‘추수’의 뜻으로도 쓰이고 있는 걸 보면 한국인들의 상상 속에서 가을은 무엇보다도 결실의 계절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가을은 또 조락(凋落)의 계절이기도 하다. 미국 사람들의 ‘가을’(fall)에는 그 조락의 상상력이 또렷하다. 성함의 끝과 쇠함의 시작이 맞닿아 있는 때가 가을이다.

아홉, 넋. 넋에 대한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것은 공식 통계와 상관없이 인류의 종교적 심성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뜻일 테다. 넋이 과학의 까탈스러운 눈 앞에 제 모습을 번듯하게 드러내지 못했으니, 이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넋이 사라진 세상은 얼마나 허전할 것인가. 얼마나 납작할 것인가.

열, 술. 이 말이 아름답게 들리는 것인지 이 말이 가리키는 물질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지 섞갈릴 때가 있다. 아무튼 ‘술’이라는 말만큼 술처럼 들리는 말이 내가 아는 외국어에는 없다. ‘술’의 마지막 소리인 설측음 /ㄹ/은 술의 물리적 성질을, 다시 말해 액체로서의 유동성을, 그 흐름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처럼 들린다. 한편 그 첫 소리인 치마찰음 /ㅅ/은 술이 예컨대 증류수 같은 무미 무취 무색의 액체가 아니라 빛깔과 향기와 맛을 지닌 매력적인 액체라는 것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두 자음을 이어주는 원순 후설모음 /ㅜ/는, 내게, 술은 내뱉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라는 점을, 또 마시되 예컨대 모음 /ㅏ/가 연상시켰을 수도 있듯 폭음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 있게 느릿느릿 마시는 것이라는 점을 함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술은 뇌세포에 상처를 낼 정도로, 또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청각이 흐릿해져 서로 악다구니를 써대거나, 과장된, 또는 가장된 애상의 몸짓이 펄럭일 정도로 마실 일이 아니다. 이 말을 해 놓고 보니 쑥스럽긴 하다. 나 자신 ‘음주인’의 직업윤리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시인 김수영이 꼽은 말은?
마수걸이·에누리·은근짜·총채… 상인집안 내력에 장사 용어 많아

시인 김수영(金洙暎ㆍ1921~1968)은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라는 수필에서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말들로 마수걸이, 에누리, 색주가, 은근짜, 군것질, 총채, 글방, 서산대, 벼룻돌, 부싯돌을 꼽은 바 있다. 시인 자신이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말들은 아무래도 내가 어렸을 때에 들은 말들이다. 우리 아버지는 상인이라 나는 어려서 서울 아래대의 장사꾼 말들을 자연히 많이 배웠다”고도 고백하고 있거니와, 이 말들 가운데는 ‘시장 언어’가 꽤 있다. 장사꾼의 공간이라는 ‘아래대’란 동대문에서 광희문에 이르는 지역을 가리킨다. 그 맞은편의 서울 서북 지역은 ‘우대’라 불렀다.

젊은 독자들 귀에 설지도 모를 말들을 설명하자면 ‘마수걸이’는 하루나 한 해 중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을 뜻하고, ‘은근짜’는 몸을 파는 여자를 뜻하며, ‘서산대’는 옛날 글방에서 학동들이 책의 글자를 짚는 데 사용하던 막대기다. 먼지떨이라는 뜻의 ‘총채’도 요즘은 많이 쓰지 않는 듯하다.

김수영이 꼽은 이 말들은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이 세대(와 출신지역과 계급)에 따라, 더 나아가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즘 젊은 세대라면, 설령 이 말들의 의미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단계로 건너가기 위해 포착해야 할 뉘앙스를 도무지 잡아낼 도리가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말(의 뉘앙스)이 변하는 것은, 그래서 아름다운 말의 기준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수영은 이 수필에서 자신이 ‘매우 엉거주춤한 입장’에 있다며 “‘얄밉다’ ‘야속하다’ ‘섭섭하다’ ‘방정맞다’ 정도의 낱말이 퇴색한 말로 생각되고 선뜻 쓰여지지 않는 반면에, ‘쉼표’ ‘숨표’ ‘마침표’ ‘다슬기’ ‘망초’ ‘메꽃’ 같은 말들을 실감 있게 쓸 수 없는 어중간한 비극적 세대가 우리의 세대”라고 푸념하고 있다. 그렇지만 김수영 세대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는 언어의 생태학 속에서 ‘매우 엉거주춤한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어중간한 비극적 세대’일 수밖에 없다. KBS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 ‘상상플러스’의 ‘세대 공감 OLD & NEW’라는 코너는 한 세대의 말이 다음 세대로 고스란히 옮겨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각자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를 꼽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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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2차 협상 둘쨋날] 쟁점분석 ② 교육서비스분야

“한국의 의무교육 시장에는 관심이 없지만 인터넷 등을 통한 교육 서비스와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등 테스트 서비스에는 관심이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2차 협상이 시작된 10일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국 교육시장 개방에 구체적인 관심을 표시했다. 커틀러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6월 초 1차 협상 뒤 김종훈 수석대표가 “미국은 한국의 교육과 의료 서비스 시장 개방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것을 뒤집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의 교육분야에서 정부가 내세운 원칙은 ‘초·중등 교육 미개방, 고등 및 성인교육 제한적 개방’으로 요약된다. 다른 정부부처에 비해 교육부의 태도는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이미 세계무역기구 다자간협정을 통해 교육 부문을 상당부분 개방하기로 합의한 만큼 미국에 더 내줄 게 없다고 본 것이다. 협상 전 미국이 ‘테스팅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교육부는 토익·토플 등 영어능력시험이나 기타 자격인증 시험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커틀러 대표가 구체적인 관심분야를 언급하자 교육부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서비스가 이번 협상에서 받아들여지면,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는 물론 대학입시에 종속돼 있는 초·중등 교육과정까지 전면적으로 손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철호 참교육연구소장은 ‘대학입시 평가시장을 열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겉으로는 ‘한국의 공교육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사실상 한국 교육제도를 체질부터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한국 대학들이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함께 에스에이티 점수를 반영하겠다고 나서도 정부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초·중등교육까지 에스에이티에 맞춰져 전체 공교육이 미국식으로 표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대입 평가시장 개방 요구를 ‘협상 전술’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신들의 요구를 반드시 관철시키기보다는 다른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이 관심을 보인 원격교육대학 역시 ‘외국의 우수한 교육기관을 유치해 국내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교육시장 개방 의도에서 한참 빗나간다. 미국의 대학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격대학이 허용될 경우, 미국 대학의 ‘질높은 교육’이 국내에 들어오는 대신 ‘학위장사’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명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육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외국의 우수한 대학교육기관 유치는 교수들의 연구업적과 질높은 수업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유도하려는 것인데 원격대학은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에스에이티나 원격대학의 두 부분은 이번 협상에서 확실하게 ‘유보’(개방불가) 조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교육부 국제교육협력과장은 “우리나라 원격대학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데다 국내에서도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원격대학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원격대학이나 테스팅 서비스는 ‘미래 유보’로 남겨두겠다는 게 협상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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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7-1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교육부와 학원은 미국대학입시제도에 매달리는거야? ㅡ..ㅡ;

학위장사라...
 

 

 

"87년 이후 최대 인원 모인다니 설레요"
한미FTA 반대 총파업 앞두고 만난 대동공업 노동자들

민주노총 총파업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3시 대구 달성군 대동공업 공장. 콘바인과 트렉터 등 농기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도장 작업을 하는 송일호 조합원(31)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대동공업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파업 지침에 따라 12일 한미 FTA 저지를 위해 8시간 총파업을 벌이고 50여명의 조합원이 서울로 올라간다. 대동공업지회는 이날 파업을 위해 지난 6월 28일 2시간동안 KBS 스페셜을 상영하고 조합원교육을 진행한 후 서울에 올라갈 조합원들을 모았다.

   
 
 

540여명의 노동자 중에서 막내인 송일호 조합원은 제일 먼저 서울에 올라가겠다고 신청했다. “10만명이 모인다니 엄청난 규모잖아요. 대구에서는 그런 일을 볼 수가 없죠. 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인원이 모인다니까 사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해요. 회사 들어와서 처음으로 서울집회 가는 거거든요.”

“한미FTA 되면 우리 아들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수밖에 없어요”

12일 아침 8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집회에 참가하고 내려오면 자정 가까운 시간이 된다. 집회에 안 가는 사람들은 놀러가기도 하고 하루 집에서 푹 쉬는데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송 조합원은 꼭 서울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전부터 미국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노조에서 교육을 받은 후 가슴에 와 닿았지요. 한미FTA가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노동자와 직결되기 때문에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KBS스페셜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정부는 수출이 늘어난다고 선전했지만 FTA 체결하고 나서 먹고 살기 힘들어 국경을 넘다가 1년에 500명이 넘게 죽는 걸 보면서 충격이 컸습니다.”

그는 회사에 들어온 지 만 1년이 됐다. 오히려 나이가 많은 조합원들은 한미FTA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새로 들어온 조합원들이 관심이 없어 걱정이다. “우리만 보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한미FTA가 되면 우리 아들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사람들하고 하고 있어요. 우리 때에 싸워서 우리 아들한테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죠.” 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다시 도장일을 하러 들어갔다.

환갑이 다 된 조합원도 상경투쟁

   
 
 

이관문 조직부장은 “내일 서울로 올라가는 분 중에 환갑 나이가 다 되신 분이 있다.”며 옆 건물 트렉터 라인으로 안내했다. 트렉터를 조립하던 강동주 조합원(58)이 반갑게 맞는다. 그는 “우리나라가 멕시코처럼 되는 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불안해서 서울 집회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왜 이렇게 한미FTA를 추진하느냐고 묻자 그는 “정부가 우리 노동자와 마음이 안 맞는기라”라며 웃었다. 

아침에 일찍 올라가서 밤늦게 내려올 텐데 힘드시지 않겠냐는 걱정에 그는 “일 끝나면 항상 운동하러 가. 원래 건강하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말한 후 다시 콘바인 앞으로 갔다. 이관문 조직부장은 “형님은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말없이 항상 노조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라주셨다”고 말했다. 그의 가슴에는 “단체협약 이행 한미FTA저지”라는 빨간 리본이 붙어있었다.

금속산업연맹 10만명 등 민주노총 15만명 파업

대동공업 50여명의 조합원이 12일 서울로 올라간다. 한미FTA가 타결돼 농촌이 몰락하면 대동공업에서 만드는 농기계도 안 팔릴 거니까 대동공업은 파업을 한 번 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자 지회 간부들이 웃는다. 정원두 부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조합에 전화해서 서울에 가겠다고 했다”며 “내일 일찍 서울로 올라가 힘차게 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12일 금속산업연맹은 현대자동차 GM대우차 금속노조 한라공조 등 10만명이 파업을 벌이고 8천명이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2일 한미FTA저지 총파업에 금속, 공공, 건설, 화학섬유, 보건의료노조 등 15만명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07월 11일 (화) 19:04:58

 

http://www.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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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7-1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밌군.
강유원의 공산당선언 읽으면서 출근하고, 저녁에는 노동하고 ...
구경꾼 노릇은 쪽팔려...
 

"한국 무역이슈 해결노력 고무적이다" 논란
민주노동당, 책임자 문책-협상 중단 촉구

이준희 기자 peace@ngotimes.net
웬디 커틀러 한미 FTA 협상 미국측 협상단 수석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신라호텔 내 장소에서 극히 제한된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쌀 개방 요구와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불인정, 자동차, 의료품 시장, 온라인 교육시장 개방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요구대로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그 근거로 노무현 대통령이 협정 성공에 우선순위를 높게 매기고 있고, 한국이 협상 시작 전에 몇 가지 무역이슈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인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재개, 스크린 쿼터제 축소 등은 한미 FTA협상 개시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커틀러 미 수석대표의 '한국이 협상 시작 전에 몇 가지 무역이슈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인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는 발언은 정부의 이 같은 주장을 뒤짚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미FTA 2차 협상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정홍보처
한미FTA 2차 협상이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굴욕협상 진행 책임자 문책.협상 중단 촉구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4대 선결조건이란 '미국산 쇠고기수입', '국내약가정책 시행유보', '수입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유보', '스크린쿼터 축소' 등 양국 간 핵심적 통상현안들을 한미FTA협상추진을 위해 한국이 미국에 양보한 것을 말하는데, 한국정부는 그동안 이를 부인하고 민주노동당 등 반대 측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던 것"이라며 "어제 커틀러 대표의 발언은 오히려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은 노무현 정부라는 사실을 드러낸 일이 되었다"고 정부를 향해서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박 대변인은 "한미FTA 협상을 위해서라면 자국민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도 좋고, 배기가스를 마셔도 좋다는 배짱도 무섭고, 문화도 건강도 포기할 수 있다는 자포자기식 협상태도도 무섭다"며 "더욱 무서운 것은 이 정부가 한미FTA 협상을 위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뻔한 사실마저 속이려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듯 한미FTA협상을 위해 우리나라 심장과 같은 이익을 내주는 일에 적극적인 정부의 태도에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4대선결조건과 관련한 굴욕협상을 진행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협상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미 FTA문제점을 집중 보도해 온 국내의 인터넷언론사 등 진보매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진행된 기자회견 내용이다.


웬디 커틀러 한미FTA협상 미국측 수석대표, 풀 기자회견 내용

모두 발언

오늘 아침 협상이 시작됐다. 현재 이시간에도 다른 방에서 분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17개 협상분과 중 16개가 한국에 와 있고, 2개 작업반도 진행중이다. 미 대표단 구성원은 80명이고, 16개의 미 정부부처 사람들이 와 있다. 1차협상을 토대로 해서 이번에는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협상은 성공적이었다. 이번 협상을 통해서 차이를 줄이는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한국의 협상가와 미국 협상가는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양국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늘 아침 한국 신문을 몇 개 읽었는데 KBS 여론조사 결과 (성인남자의) 52%가 한국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답한 것으로 들었다. 만약 미국이었다면 답변이 거꾸로 나왔을 것이다. 미국사람은 한국이 협정으로 인해 더 많이 얻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이 미국시장에 무제한적 접근이 가능하게 되는데 미국경제는 한국보다 15배 크기 때문이다. 일부 불안해하는 그룹이나 집단이 있지만, 이번 협상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은 아니다. 
   
일문일답

  - 이번 협상의 전망과 중점두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
국정홍보처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
= 협상의 목적은 가능한 많은 이슈에 대해 전반적으로 협의를 끌어내는 것이다.
  지금도 몇개 협상그룹이 만나고 있는데, 1차 협상 성과를 토대로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
  이번에 특별한 목표가 있다고 한다면 관세안(양허안)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이런 틀이나 구조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다. 가능한 빨리 이것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이번 협상을 마치고 9월 협상이 있기 전에 양허안을 교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원래 2차협상 때 교환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원칙만 먼저 합의하고 교환은 늦추는 것인가?
  
  = 교환을 원래 (2차 협상에서) 했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양허안의 틀을 짜는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로 했다. 특히 양허안 내에서 어떻게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틀을 짠 다음에 양허안 교환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FTA 협상 성공 낙관"
  
  - FTA협상을 깰만한 요인이 있다고 보시는지?
  
  =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협상을 깰만한 요소라고 보지는 않는다. 저나 김종훈 대표도 어려운 일을 함께 노력해서 풀어나가서 상호 받아들일 방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 분야중에서 양측이 협의가 잘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이 최근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재개했는데 재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의미가 뭔지 묻고 싶다.
  
  = 쇠고기 질문에 답변한다면, 계속해서 한국의 시장을 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4~6주 전에 한국 전문가들이 미국을 방문해서 쇠고기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그 결과로 한국 전문가들이 몇가지 이슈를 발견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 미 농부부와 한국의 농림부가 함께 해결책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번째 질문에 답한다면 분과위원회를 보면 한미 모두 협정문을 제안한 상태인데, 대부분 이슈들이 많이 커버가 돼 있다. 대부분의 이슈들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상세하고 어려워서 언론 뿐 아니라 협상가들도 그것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런 전문적인 부분이 먼저 협의가 되어서 조금더 어려운 문제에 주력하게 될 수 있길바란다.
  
  - 한국의 정치적인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다. 대표께서는 여러 나라 출장을 다녀봤을텐데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분위기가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알 것 같다. 한국 학생과 농민의 시위가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른가. 또 미사일 문제나, 미군부대 이전이나, 그리고 다가오는 한국의 선거와 같은 이슈들이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드는 점은 없나.
  
  = 통상 전문가로서의 경험에 비춰보면, 통상이라는 성격 때문에 어딜 가든지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시민단체나 일정한 우려나 불안이 있다. 미국 업계들 역시 우려와 불안을 표명했다.
  
  그렇다고해서 특정 그룹의 불안이나 우려가 우리의 노력과 일에 방해가 되게해서는 안된다. 미국측 협상가들은 협정의 성공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협상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편리한 시간은 없다. 왜냐하면 늘 어디선가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을 하면서 배운 것은 당장 앞에 있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고, 지금 그것은 바로 한미FTA의 성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 협정성공에 높은 우선순위"
  "한국 몇가지 무역이슈 해결노력 고무적" 
   
  -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겠다. 내년 2월 이후에 협정이 맺어질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 제가 이해한 바 대로라면, 마감기한(TPA) 전에 협정이 체결되는가 하는 질문인데, 한국에서는 협상시한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협상을 개시하면서 양쪽 모두 마감시한 전에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문제에 굉장히 길고도 열심히 생각했다. 하지만 몇가지 이유로 좋은 조짐이 보인다. 
  
  첫째 양쪽 모두 정치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이 협정 성공에 굉장히 높은 우선순위를 둬서 고무돼있다. 둘째 양쪽이 작년과 재작년에 굉장히 준비를 많이했다는 것이다. FTA 관련된 항목들을 하나하나 연구했고 그래서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를 미리 알고 있었다. 셋째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한국이 몇가지 무역이슈에 대해서 해결하고자하는 노력을 보였고, 그래서 우리는 고무적인 인상을 받았다. 따라서 언급한 세가지 이유들과 지금 생각나지 않지만 다른 여타 이유들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본다.
  
  협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좋은 협정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 국회에서 비준을 얻고 국내에서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므로 내용을 희생하면서 협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한미간 동맹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큰변화는 없는지?
  
  = (잠시 생각한 뒤) 나는 협상에 낙관적이기 때문에 협상이 실패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미국쪽 대표들은 굉장히 열심히 일해서 상호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협정을 체결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나프타 때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언론과의 접촉이 이례적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이례적인지 평상시에도 있는 일인지. 이례적이라면 한국의 환경때문에 주선한 것인지?
  
  = 나프타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나프타와 하든 말레이시아와 하든 협상의 시작과 끝에 브리핑하는 것은 일상적이다. 원하지 않으신다면 안해도 된다. (좌중 웃음)
  
  개성공단 질문에, "한미FTA는 미국과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물품에 한해"
  쌀 문제에는 "우리는 미국 쌀 수출을 위해 일할 것"
  
  - 좀 어려운 질문을 하겠다. 한국 언론은 쌀시장,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 약제비 문제를 3개 쟁점으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한 정치적인 수사가 아닌 정확하고 확실한, 실질적인 미국의 입장이 뭔지를 듣고 싶다.
  
  = 개성공단 질문은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여러번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했던 답변을 다시 하면, 2월 2일 한미FTA 협상 개시가 발표된 날에 포트먼 당시 대표가 한 말인 ‘한미FTA는 미국과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물품에 한한다’는 것을 답변대신 말씀드리고 싶다.
  
  쌀 문제는 한국 쪽에서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쌀 수출을 위해서 한국 시장 접근을 조금 더 증가시키기 위해 우리가 일할 것이라는 것이 비밀이 아니란 점을 알아달라.
  
  마지막으로 의약품에 대해서 말한다면, 한국의 의약품 체제 자체를 저희들이 굉장히 존중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도전이라는 것은 노령화되고 있는 인구와 이에따라서 약품을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가격과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얼마전에 발표한 포지티브 리스트가 자신이 이루겠다고 했던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포지티브 리스트'라는 것은 결국 혁신적 신약을 차별하게 될 것이며, 그럴경우 한국의 환자들과 의사들은 신약에 대한 접근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협상을 위해 특별히 설립한 작업반에서 이런 중요한 문제들이 다뤄질 것을 기대하고, 동시에 저희들은 한국의 의료체계에 대해 잘알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 개성공단과 쌀 문제 외에도 어려운 문제가 있는지? 현재 시위를 감안했을때 미국측 수석 협상가로서 한국 국민들에게 협정이 윈윈할 수 있다고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 첫번째 질문으로 자동차 부문이 있다. 이 부문은 굉장한 불균형이 있는데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차는 한해 80만대인데 반해 한국에서 팔리는 미국 차는 4천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우리가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미국의 수출업자에게 한국의 시장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인데, 바로 8%의 관세를 제거하고 다른 비관세장벽도 제거하는 것이다.
  
  비관세 장벽을 없애는데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예를 들어 표준이나 인증 문제, 투명성 문제, 수입차에 대한 반감 문제, 그리고 세금 문제 등이다.
  
  두번째, 한미FTA가 윈윈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 우리는 무엇이든 할 자세가 돼 있지만, 한국역시 국내 내부에서 토론이 필요하다.
  우리도 계속해서 한국의 재계와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할 것이다. 지난 협상때 워싱턴에 온 시위대 중 일부를 직접 만나서 우려가 뭔지 직접 듣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현재 협정의 장점에 대한 아주 건전한 토의가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토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교육서비스와 의료서비스 관련해 미국은 “비영리법인 제도의 변경과 이를 통한 시장개방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지?
  
  = 명확하게 말하면 한국의 의무교육시장에 대한 접근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분야중에서도 인터넷 서비스, SAT시험 등 테스트에 대한 시장접근은 관심이있다.
  
  또다른 오해를 풀어드린다면 한국의 공공기관들, 예를들어 전기나 수도나 그런 공공부분에 관해서도 그것을 운영하거나 통제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 한국의 현행 의료체계를 존중한다는 점도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다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점들에 대해 명확하게 오해를 풀어주었으면 한다.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많은 언론들의 주목이 이런 사항으로 가고있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11일 오후 14시 55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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