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고대 벽화같은 이것은.... 딸의 일과표...
갑자기, 어디서 뭘 봤는지.
딸 : 나 계획표 만들래.
나 : 그럼 글을 모르니까 그림으로 만들어 봐
그렇게 나온 작품이 스카치 테이프의 힘을 빌어 거실 잘 보이는 곳에 붙여져 있다..
해석이 필요해서 그림 하나 하나 설명을 요구하니...
이건 자는거.. 이건 어린이집 가는거... 이건 세수하기... 그리고 이건 뭐드라 뭐드라....
풉... 자기가 그려놓고 모르다니...
하긴 나도 내가 쓴 걸 못알아 볼 때가 있긴 하다.
해석이 필요하지만, 없어도 되는 이 작품도
계속 보다보니 읽혀지는 거 같다.
밥그릇도 보이고, 공놀이 하는 모습도 보이고, 침대같은데 저 머리맡에 있는건 베개같기도 하고
너무 피상적인 것에만 몰두 했을지도 모르나
그래도 그림 속 사람의 입꼬리가 하나같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기가 한 말이 뭔지도 몰랐을 멘트를 열심히들 해석하였던 많은 사람들에게
박그네 스캔들은 솔직히 득오의 시원함이 쬐끔은 있다.
마치 반전 영화의 복선을 하나하나 복기하면서 이해 됐을 때의 그 느낌.
캐도캐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증 더미...
해석이 필요한 박그네의 정신세계와 이 나라의 현실은 무엇을 드러낼런지...
이미 다 드러난 것 같지만, 법적 인정 절차가 필요한 이 불편한 시스템...
누군가에겐 생략과 왜곡이 마음대로 가능한 이 부당한 시스템...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해석만 남게 될지도 모르는 조작 은폐 공작의 역사를
우리가 끝까지 지켜보면 제대로 읽혀질까...
MBC 임성한 작가의 막장 드라마 실사판을 체험하는 이 세대의 임무는 정해졌다.
이왕 하는김에 역사청산까지 이뤄졌으면 좋겄네...
최소한 우리가 싼 똥은 우리가 치우는 미덕을 보여야 후세에 면이 서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