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이코노미21'과 첫 인터뷰를 한 때가 2001년 8월 21일. '이코노미21' 63호에서였다. 그동안 강산이 절반 이상 바뀌었고 그는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고 훨씬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경북 안동에서 가장 큰 병원의 원장이 됐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요즘은 방송 출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그는 자신만만한 것을 지나쳐 거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스스로 "우리나라에서 주식 공부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라거나 "기술적 분석에서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다. "연 평균 수익률이 100%에 이른다"고도 했다. 시골의사는 증권정보사이트 씽크풀에서 쓰던 필명이다. 그가 그곳에 글을 쓰면 조회 수가 3만을 거뜬히 넘어갔다.

수익률 연 100%를 포기하다

그러나 그때 그는 주식투자에 손을 댄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했다. 주식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훨씬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었을 거고 자신과 가족에게 더 충실할 수 있었을 거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주식투자는 결국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오는 것, 대박을 터뜨린만큼 다른 사람에게 절망과 슬픔을 안겨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보였다. 그는 충분히 부유했고 굳이 돈이 아쉽지도 않았지만 실력을 인정받기라도 하겠다는 듯 남들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게 이른바 각도이론, 그래프에서 시장의 욕망을 읽어낸다는 이론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 그에게 열광했다. 그런 그가 요즘은 주식투자에서 정말 손을 놓았다고 했다.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일부 남겨놓았고 방송 출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선물투자를 조금 하기는 하지만 모두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 "승부욕이나 집착이 사라졌다고 할까. 그때는 돈을 벌지 못하면 패배하는 것 같고 견딜 수 없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평온해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무엇보다도 병원으로 돌아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병원을 세우고 그야말로 시골 의사가 됐다. 일주일에 닷새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보고 이틀은 서울에 올라와 강연과 방송 출연 등으로 정신없이 불려 다닌다. 그의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 수가 130만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책도 세 권이나 냈다.

그는 요즘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번다는 것의 의미에 더 관심이 많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보다 무엇을 위해 돈을 벌 것인가가 그의 고민의 출발이고 끝이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은 시골 병원을 찾는 환자들과의 일상을 담은 책이다. 1년 만에 27쇄를 찍었고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계획이다.

그는 한때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종목 고르는 법을 강연하기도 했다. 그래서 언젠가 그가 책을 쓰면 주식투자 비법을 담은 책을 쓸 거라고 다들 기대했다. 그런데 그의 세 번째 책,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은 정통 경제학 입문서다. 주식투자에서 손을 놓은 것과 같은 이유에서 그는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부를 찾는 세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용할 양식으로서의 부를 찾는 과정, 두 번째는 과시하기 위한 부를 찾는 과정, 세 번째는 권력으로서의 부를 찾는 과정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까지는 누구나 노력만 하면 갈 수 있지만 그 단계를 벗어나기도 어렵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는 더 어렵습니다."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 직관과 통찰이다. 그가 주식투자에 매력을 잃게 된 것도 바로 이런 깨달음 때문이다. 주식투자로는 두 번째 단계 이상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돈 버는 방법을 묻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런 방법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돌아보면 그동안 주식투자에서 번 돈 가운데 트레이딩이나 기술적 분석으로 번 건 30% 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70%는 흐름을 읽는 장기적인 안목, 직관과 통찰로 벌어들인 것이죠. 그건 얄팍한 테크닉으로 흉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가르쳐준다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 주식투자가 무의미한 것은 이미 금융자본의 시대가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5년 전만 해도 종목선정과 매매시점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종목을 고르는 게 의미가 없을 만큼 장기적인 오버슈팅의 큰 흐름에 막 들어선 상황이다. 모든 종목이 다 오른다는 이야기다. 박씨는 이런 흐름이 최소 2012년까지는 계속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시스템에 맞서지 마라

"오버슈팅 이후에 힘겨운 언더퍼폼의 시기가 오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안 좋은 위치로 떨어지게 될 겁니다. 2012년 이후에는 모든 자산을 다 팔고 채권으로 옮겨가야겠죠. 그러나 그때까지 한동안은 무작정 이 흐름에 동참하는 게 최선입니다. 동참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손실을 볼 테니까요. 마지막 축제에 올라타라는 이야기입니다."

박씨는 "지금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또는 마라톤 경주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체력을 비축하고 천천히 뛰되 멀리 내다보라는 이야기다. 금융공학의 발달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기회의 폭이 얇아진 탓도 있고 결국 개인이 시스템을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인식도 한 몫을 했다.

지난 100년 동안 100만원을 투자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투자수단이 뭘까. 복리예금이 가장 높고 채권, 부동산, 주식 순서다. 얄팍한 테크닉이 아니라 기본 원칙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다. 박씨가 강조하는 원칙은 두 가지다. 반드시 당신의 삶의 잉여 부분을 투자하라는 것. 그리고 지속적으로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쌓을 것.

결국 박씨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는 교훈을 정리하면 이제 잔머리를 굴려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 시스템과 맞서려고 하지 말고 시스템에 올라타서 돈을 벌 것, 오히려 간접투자에 마음 편히 돈을 맡기고 재테크에서 해방되라는 것, 모호한 결론이지만 당신의 삶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몇 년씩 대박을 맞더라도 크게 한번 잃고 나면 제 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손해 없이 인플레이션을 조금 넘는 수익률만 내도 꾸준히 쌓으면 크게 늘어난다. 그게 바로 복리예금의 마술이다. 워렌 버핏을 봐도 그렇다.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한 번도 마이너스를 낸 적도 없다. 꾸준히 오랫동안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삶의 잉여 부분만 투자하라는 건, 지나친 모험을 걸지 말라는 이야기다. 조금이라도 남는 부분을 투자하되, 투자를 했으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넘는 수익을 내라는 이야기다. 결국은 그게 시스템에 맞서지 않고 시스템에 올라타서 돈을 버는 방법이다.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결국 돈이 돈을 벌게 된다.

"젊은 사람이라면 주식투자보다는 세 번째 단계, 권력으로서의 부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 직관과 통찰을 기르라는 이야기죠. 그게 진짜 돈을 버는 방법입니다. 얄팍한 재테크로는 겨우 일용할 양식을 얻거나 남들에게 과시할 정도의 부를 얻는데 그칠 뿐이지만 권력으로서의 부를 얻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5년 전 그는 자신을 따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당신들은 나처럼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달리기를 열심히 한다고 모두 황영조처럼 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도 했다. 다들 그의 놀라운 테크닉을 따라 배우려고 했지만 그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강조한 것은 시장과 사회를 보는 직관과 통찰이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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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소설이라면 '읽는 재미'를 줘야...

읽은 것 같다.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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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0-1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2권이 더 재미나죠.^^

라주미힌 2006-10-1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2/3정도 읽었는데.. 2권이 더 재미있다구용?
뭔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까.. ㅎㅎ..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폐쇄된 공간 속에서 수 십년을 살아야만 했던 한 인간의 생각을 읽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구절 한 구절 여백을 아끼고, 글자를 다듬어서 써야만 했던 사색의 결정이 가벼울 리 없다. 인간보다 시멘트 벽에 더 친숙해져야만 하는 고독, 새로움과 창조의 양지에서 배제된 삶에 대한 번민, 압박 속에서 기존의 지식에 얽매일지도 모른다는 지식인으로써의 자존심과 불안, 그리고 잘려나간 학자로써의 학문열…

이 모든 것들의 기억과 경험은 특수하다. 역사와 개인의 시대적 간극을 무엇으로도 좁힐 수 없어보인다. 모호한 관념과 막연한 존경으로 우상을 만들어낼 뿐이다. 그렇다고 소통을 강요할 필요는 없고, 이해를 가장할 필요도 없다. 다만 자신의 삶에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되듯이 그의 사념에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치열함을 치열하게 다가서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이 책은 30년 간의 편지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것들을 표방하고 있지만, 저자인 자신에게 보내는 독백이며, 넘치는 학자의 기질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글을 쓰고 싶은 욕망, 글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처연하다. 그것이 학자의 본능인가. 학자로써의 자존심을 잃고 싶지 않아서일까. 글은 유난히 고고한 어휘를 휘날린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고 나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는 듯이 많은 치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관념과 겉치레를 경계하고 성찰하는 모습도 보인다.

“복잡한 표현과 관념적 사고를 내심 즐기며, 그것이 상위의 것이라 여기던 오만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236p

인간은 그렇게 성장한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생물학적 성장이 이뤄지고, 감당해야 할 억지적 환경 속에서 방황도 하면서 정신적 성장을 일궈낸다. 벽은 3차원 공간을 지배하지만, 인간의 정신만큼은 지배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노년을 쫓아가는 자식과 부모가 겪는 변화의 시간들이다. 감옥 안에서 늙어가는 자식과 감옥 밖에서 늙어가는 부모… 마치 스냅샷을 찍듯 서서히 서로의 시간으로 빠져드는 애틋함이 저린다. 그들에게서 빼앗아 간 날들…. 잘려나간 가능성들의 통곡. 어떻게든 표현해야만 하는 상황… 책은 그렇게 탄생한다.

이 책은 감동적이지 않다.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읽은 것만이 있을 뿐이다.

감옥... 인간 내면의 고결함을 완성시키고 뿌리내리는 공간이라고
신영복의 삶은 나직이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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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구판절판


지난 달에 어머님을 가까이서 뵈오니 어머님께서는 이제 완연한 할머니였습니다. 칠십 노인이 아무려면 할머니가 아닐 리 있겠습니까만, 저의 마음에는 항상 젊은 어머님이 계십니다. 아마 제가 늘 그전 마음으로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106p쪽

하늘 높이 바람 찬 연을 띄워놓으면 얼레가 쉴 수 없는 법. 안거란 기실 꿈의 상실이기 쉬우며 도리어 방황의 인고 속에 상당한 분량의 꿈이 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17p쪽

‘혼자’라는 느낌은 관념적으로만 가능한 정신의 일시적 함정에 불과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162p쪽

‘세상의 슬픔에 자기의 슬픔 하나를 더 보태기’ 보다는 자기의 슬픔을 타인들의 수많은 비참함의 한 조각으로 생각하는 겸허함을 배우려 합니다.
-164p쪽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 244p쪽

"바깥은 저러큼 몽땅 봄인디 이 안에는 연태 겨울이당게요."
"봄이 아작 담을 못 넘었나벼."
- 365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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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Robert Holleyman ( CNET News.com )   2006/10/12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대한 뉴스가 거의 매일 언론 지면을 장식한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이 어떻게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심도 깊게 관찰한 적이 거의 없다.

중국 경제는 강력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한편에서는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서려는 열망도 꿈틀거린다. 중국의 이러한 열망과 고속 성장을 보면서 다른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잠재적으로는 경쟁력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위기감마저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가 이처럼 고속 성장하고 있는 동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중국에서 여론조사는 그다지 보편적인 방법이 아니다. 그런데 BSA(Business Software Alliance)가 최근 중국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분류해 중국의 최고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100명의 리더 그룹에는 고위급 정부 관계자, 기업 CEO, 학계, 영향력 있는 상위 언론매체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기존에 수행된 설문조사와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포괄적이고 상세한 개인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몇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중국의 성장에는 위협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리더들은 중국이라는 나라와 중국의 미래를 매우 낙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중국 경제가 최근 들어 지난 12년의 성장률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낙관주의가 그리 놀랄 만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엘리트들은 외부 세계가 중국에 대해 뿌리 깊은 부정적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낙관론의 저변에 깔려있는 중국인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외부 세계가 인도와의 경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이라는 나라를 여전히 오해하고 있다고 강력히 확신한다. 다시 말해 중국의 희망은 경제 성장의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도전들을 철저하게 인식함으로써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엘리트들은 외부 세계가 중국에 대해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중국이 비민주적인 국가이며, 투명성이 결여돼 있고, 저임금과 비숙련 노동자들이 넘쳐나는 나라라는 고정관념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엘리트들은 중국이 세계적인 소비재 브랜드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의 이같은 인식이 더욱 악화됐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민간 분야에서 활동하는 엘리트들은 세계인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중국의 자체 브랜드 부족 간의 상관관계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

물론 중국인들은 이러한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정확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러나 외부 세계의 이러한 오해가 오히려 중국인들에게는 또다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외부 세계가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러한 인식 때문에 중국인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스스로를 입증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인식이 중국의 발전을 가속화하면서 미국에서도 간혹 중국의 부상이 미국의 쇠퇴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안주하지는 말자. 이번 조사 결과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미국 혹은 일본과 동일한 리그에서 경쟁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눈에 보이는 최대 경쟁국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인도다.

중국인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안겨주는 나라도 바로 인도다. 중국의 리더들은 중국의 인프라스트럭처와 야망이 인도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인도인들의 교육 방식과 글로벌 경제체제 준비 전략에 대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인도인들의 능숙한 영어 구사 능력과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창의성과 혁신성 훈련이다. 중국의 리더들은 언어와 관련 분야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만 중국이 뒤처지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면 곤란하다. 성공을 향한 중국의 열망은 강렬하다. 10년 정도 후에는 중국이 인도를 추월하고, 서구 세계에도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게 될 것이다.

중국인들은 또 자신들이 직면한 다른 도전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느낀다. 예를 들어 중국의 소비자들은 1인당 저축액이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돈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툴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경제의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지고, 해외 투자 유치가 늘어나면 중국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경제로의 편입은 중국의 국력을 증대시키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 중국의 영역이 확대될수록 외부 세계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이 나아가려는 방향과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중국의 결정을 예의주시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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