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기자 =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투기범 특별단속으로 구속된 252명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2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부의 `부동산투기사범 합동수사본부'가 지난해 7월7일부터 12월31일까지 실시한 특별수사로 구속된 252명에 대한 법원판결을 분석한 결과, 집행유예와 벌금 등 경미한 처벌이 90.8%로 달한 반면 실형선고는 전체의 8.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2006년 전국법원 구속사건 실형선고율이 평균 40%대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노 의원은 지적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기획부동산업체 부동산 사기 62건(실형 13건) ▲미등기 전매.증여가장 32건(실형 2건) ▲명의신탁 등 차명거래 50건(실형 4건) ▲조합아파트 투기 7건(실형 0건) ▲무자격자 부동산 중개 41건(실형 0건) ▲불법형질변경 또는 무허가거래행위 45건(실형 0건) 등 이었다.

노 의원은 "아파트 10채, 상가 32채, 오피스텔 24채를 소유하고 있는 조합아파트 투기범죄자가 불법으로 조합원 자격을 얻어 5채의 신규분양 아파트를 공급받았는데도 벌금 2천500만원만이 부과됐다"면서 "기획부동산 투기 사례로 임야 1만8천평을 8억2천800만원에 매입해 405명에게 317억원을 사기친 범죄단 8명에게 집행유예 또는 벌금 200만원의 판결을 내린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노 의원은 합동수사결과 검찰이 국세청에 통보한 탈세혐의 내역은 총 152건으로, 국세청은 현재까지 58명으로부터 52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사법부가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투기범죄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한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이나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 모두 구원의 길을 찾는 구
도자의 각기 다른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제 재주와 힘만 믿고 천하를 들었나
놓으면서 뻐기고 이름도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고 자칭하며 오만을 부리던 돌 원숭이
는 그의 온갖 야망을 버린 오공(悟空), 즉 "빈 마음을 깨우친다"라는 이름을 얻습니
다.

 

하늘의 천봉원수(天蓬元帥)라는 장군이었다가 술과 여색을 밝히는 바람에 벌을 받
아 돼지가 된 돼지 저(猪), 저팔계는 그 욕심을 경계하라는 팔계(八戒), 여덟 가지 계
율이라는 뜻의 별명과 함께, 무지함을 청산한 지혜로운 존재, 즉 오능(悟能), "능히
깨달아 알다"가 됩니다.

 

사오정은 찬상계의 권렴대장의 직책을 수행하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반도회(신들의 잔치)때 실수로 귀중한 술잔을 깨 버리는 바람에
두들겨 맞고 흉측한 모습으로 하계로 추방되어 유사하의 수중 요괴가 됩니다
사오정은 모래사 깨달을오 깨끗할정으로 올바름을 깨닫는 다는 의미로 역시 불교의 교리와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출처 : ''사오정,저팔계,손오공'의 이름은 상징적인 의미?' - 네이버 지식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일본의 만화 작가들이 말하는 드래곤볼의 추억담






제1탄. 오다 에이치로(尾田榮一郞) - 원피스 작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크리링이 죽었다!!"
잊혀지지도 않는 어느 여름 날, 부 활동 합숙으로 머물러있던 민박에서, 누군가가 외치며 복도를 달렸다. 그 주의 점프에서 '드래곤볼'은 큰 전개를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한테 있어서는 현실의 어떤 뉴스보다도, 그것은 대사건이었다. 모두 점프를 확인하고, 몰려들며, 매주 이런 말을 한다. "다음 주엔 어떻게 되는 거지"
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정말 어떻게 되는 걸까.

드래곤볼 연재중인 11년 동안 , 우리들은 몇 번이나 "어떻게 되는 거지"를 말했던가. "신만이 안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경우 무서운 것은 '신'인 작가, 토리야마 선생 자신이 이렇게 말한 것이다. "어떻게 될까"
아...! 무작정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러나 어떤 뒷 사정이 있건, 토리야마라는 인간은, 아니, 오공은, 우리들의 기대를 결코 져버리는 일이 없었다. 전국의 소년들이, 매주 오공들의 행동에, 기술에, 환희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공이 미지의 장소에 가면, "여기는 어디지?" 라고 함께 생각하고, 오공이 화가 나면 "저 녀석 용서못해!!" 라고 우리들도 외쳤다. 주간 연재라는 일본 독특의 문화가 태어난 것이다. 이것은 소년을 위한 소년만화.

"드래곤볼"은 명작입니다.








제2탄. 키시모토 마사시 (岸本 齊史) - 나루토 작가


"그래! 맞아! 그랬어! 그랬지!!"

"24,25,26,27,28... 나루토 작업장에 있는 녀석들의 나이순서다. 어시스턴트는 가장 젊은 녀석이 24세, 내가 가장 나이 많은 28세, 딱 한 살씩 차이가 난다. 나는 이 녀석들에게 항상 이런 지시를 한다... "이 컷의 배경화면은, 드래곤볼의 나메크성으로"... 이걸로 전원에게 통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공통항목으로써, 커다랗게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드래곤볼"

예전부터 누구나가 함께 공유해 온 즐거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드래곤볼 칠드런 제1회에서 오다 에이치로 선생님이 말한 대사를 보고, 나는 무심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맞아! 그랬어! 그랬지!!"

일주일 동안, 모두가 "드래곤볼"을 기다렸고, "드래곤볼"은 항상 공통의 화제가 됐다. 날라리 녀석부터 여자아이,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까지, 광범위하게 모두가 "드래곤볼" 얘기를 하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렇게까지 모두의 즐거움으로써 자리잡았던 것이 여지껏 있었던가! 이 폭발적 인기는, 아마도 나의 주변 뿐만이 아니라, 어디서나 일어난 일이겠지.

이렇게 드래곤볼이 모두의 공통적인 즐거움이 되어 버리면, 어떤 '암묵의 룰'이 생겨버린다. 그 룰을 어기는 바보는, 반드시 엉망으로 만들어 주거나, 친구의 연을 잘릴 정도의 벌을 받는다. 그 "암묵의 룰"이란... "그 주의 점프에서 드래곤볼을 먼저 읽은 녀석은, 아직 읽지 않은 녀석에게 그 내용을 절대 말해선 안된다!"

즉, 모두의 즐거움을 빼앗는 멍청이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읽은 후엔 빨리 그 이야기가 하고싶어 견딜 수 없는 법. 나도 암묵의 룰을 몇 번인가 어겨서 호된 꼴을 당했지만, 그 정도까지 모두가 즐거움에 가득 차 기다리던 것이 이 "드래곤볼"인 것이다.

최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공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법 같은 존재였구나) 라고. 지금, 손오공이란 소리를 듣고 누구나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 것은, 이미 서유기의 손오공이 아니라, "드래곤볼"의 이 마법 같은 존재의 손오공이 아닌가?!







제3탄. 스즈키 신야 (鈴木 信也) - 미스터 풀스윙 작가

어린 아이처럼 열중하여 보는 내가 있다.

아... 이것은 꿈일까? 생각해보면 토리야마 선생님의 드래곤볼을 읽었던 것이 제가 만화가가 된 계기였습니다. 그러한 대선배님의 작품에 대해서 기고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역시 꿈같은...)

아직 미숙하지만 지금 점프에서 연재하며, 토리야마 선생님과 같은 레벨에 서보니, 다시금 선생님의 위대함을 깨닫게 됩니다. 정말 저에게 있어 선생님은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드래곤볼"만큼 매주 두근거리게 하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있을 리가 없죠.

왜냐면 신이니까. GOD이니까.

매주 초가 되면, 아침 일찍 편의점에서 점프를 손에 넣고 학교에 가는 것이 저의 청춘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서서 다 읽고 나서는 사버렸는걸요! 학교에 도착하면 벌써 학급의 모두가 그 주의 "드래곤볼" 강의로 시끌벅적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에 뒤쳐지고 싶지 않았죠.

읽기 전에 힌트를 주는 녀석은 죽여버립니다! 내용을 먼저 알게 되면, 그 주의 즐거움이 반 이상 깎여버리니까요. 학급 남자애들 사이에서는 항상 점프를 돌려보곤 했습니다.

"드래곤볼"은 항상 좋은 타이밍에서 끝납니다... 읽고난 후에 몇번이나 "젠장...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라고 부르짖었던가... 어릴 때의 우리들을 매주 두근거리게 했던, 얼마나 죄 많은 작품입니까.

지금 저는 꽤 성인이 되었습니다. 매일 정신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으면, 그때의 두근거림을 잊어버릴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문득 불안해집니다. "지금 아이들은 게임이다 학원이다 휴대전화다 해서 바쁜데, 지금도 만화를 읽으며 옛날 우리들처럼 두근거려줄까"라고... 그럴때 저는 "드래곤볼"을 다시 읽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래... 괜찮아! 봐, 지금도 몇백번이나 읽은 "드래곤볼"을 애들처럼 열중해서 읽는 내가 있는걸.

"드래곤볼"은 영원한 명작입니다. 그 두근거림은, 몇년이 지나도 절대 바래지 않고 항상, 예전의 소년이었던 우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으니까요.







제4탄. 사와이 요시오 (澤井 哲夫) - 무적코털 보보보 작가

최고의 압도적인 승리

소년시절의 나에게, "드래곤볼"은 모든 것들 중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드래곤볼"을 읽을 수 있다면 다른 놀이는 전혀 안 해도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가장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차에 튕겨 나가면서도 "드래곤볼을 다 읽을 때까진 절대로 죽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한 염좌였지만서도. "생'에 대한 최고의 집념은 "드래곤볼"이었습니다. 그것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드래곤볼"에는 명장면이 태산처럼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내퍼"가 천진반의 팔을 날려버렸을 때. 이 신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습니다. 뒤에는 베지터가 대기하고 있겠다, 솔직히 내퍼는 그다지 강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절망감을 맛보았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지구는 끝났다..."는 피콜로적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회의 "드래곤볼"을 읽었던 날은, 충격으로 인해, 밥을 먹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이 때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절실히 "다음주 월요일아 빨리 와라!"라고 생각한 때였습니다.

지금, 이렇게 성인이 되어 그 때를 되돌아보면 "드래곤볼"은 나의 90%를 차지하고 있었구나... 라고 느낍니다. "드래곤볼"이 없었다면 무지 지루한 소년시절을 보냈을 겁니다.

고마워요 "드래곤볼" 그리고 "토리야마 선생님".

간만에 "드래곤볼"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아, 변함없이 압도적인 최고의 승리다"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있어 "드래곤볼은" 영원히 '최고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제5탄. 무라다 코스케(村田 雄介) - 아이실드21 작가

나에게 있어 소년만화는 드래곤볼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만화책을 사주신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TV만화도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조금이라도 접해볼 기회가 있던 만화가, 친구가 가지고 있던 단행본 '드래곤볼'. 더도 덜도 말고, 제가 아는 소년만화는 '드래곤볼'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만화가가 된 지금 다시 읽으며,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조금이나마 접했던 소년만화가 이 작품이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나"라고 곰곰이 되씹어봅니다.

6살 정도 때, 처음으로 읽은 때의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와닿은 것은, 그림의 아름다움, 멋짐, 귀여움, 치밀함. "아,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라고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 후 18년간, 그 생각은 변함없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사랑에 푹 빠졌다고 말해도 좋습니다. 미쳐버린 것입니다. 이런 말을 써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작화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지금도, 토리야마 만화를 흉내내는 영역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것을 시인합니다. 할 수 없어요. 나의 원점이면서, 이상이니까.

중학교 때, 주위에서 "네 그림, 드래곤볼이랑 똑같잖아"라는 말을 듣고는, 의식적으로 토리야마의 작품을 멀리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쯤이면 토리야마의 터치도 잊어버렸겠지라고 생각해도, 연재가 시작해서 보면 금방 '드래곤볼의 흉내'라 말한 때의 터치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이제는 굴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뿌리에 얼마나 깊이 '드래곤볼'의 영향이 박혀져 있는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저는 토리야마 선생님의 그림을 이상으로 삼아,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드래곤볼'을 읽고 만화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항상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나의 인생을 변화시킨 이 명작의 파워는, 어느 시대에서도 절대로 통할 테니까.







제6탄. 쿠보 타이토 (久保 帶人) - 블리치의 작가

악역이 좋았다.

"카에하메파와 도돔파, 어느 쪽이 셀까?"

이것이, 나의 '드래곤볼'에 대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이다. 당시, 나는 아직 초등학생.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이런 테마로 열성적인 토론을 벌였다.

당시 나의 의견은, "절대로 도돔파가 세!"였다. 준비에서 발사까지의 시간이 짧고, 발사할 때 내는 소리의 위력하며, 게다가 뭐라 해도 양손을 사용하여 발사하는 가메하메파에 비해, 손가락 하나로 그만큼의 위력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도돔파가 세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납득시킬 만큼(이녀석이 진짜, 도돔파로 손오공을 죽여버렸잖아, 라고 생각하게 하는) 소름끼칠 정도의 무서움과 존재감을, 그는 가지고 있었다. 그는 세계 제일의 암살자, 타오파이파였다.

나에게 있어서 '드래곤볼'은 "악역이 무진장 멋진 만화"이다.

주인공 쪽이 싫다는 의미가 아니다. 악역이 좋았다는 것이다. 전술한 타오파이파이를 비롯하여, 차오즈, 피콜로, 라딧츠, 베지터, 낫파, 자봉, 도도리아, 기뉴, 리쿰, 그리고 물론 프리더도... 이름을 쓰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악역 중에서 싫은 녀석을 열거하는 편이 어려울 정도이다.

어느 녀석도 대개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이 잊혀질 정도로 강함과 무서움을 지녔다(그 집대성이, 아마도 마인 부우이다). 정말로, 소름 끼칠 정도로 멋졌다. 그리고 그 만큼 멋진 악역들이야말로, 쓰러뜨릴 때의 주인공들을 더욱 멋지게 보이게 하는, 최고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트랭크스의 첫 등장 신을 뛰어넘는 충격을, 나는 지금까지 어느 배틀 만화에서도 받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악역은 강하고, 무섭고, 그리고 멋지지 않으면 안된다. 절대로. 그것을 나에게 주입시킨 것은, 틀림없이 이 '드래곤볼'이었다. 나는 지금도 '드래곤볼'을 펼칠 때마다, 그런 생각을 새롭게 한다. 그리고 베지터를 넘길 때면, 그 때와 같은, 오싹함을 느낀다.







제7탄. 야부키 켄타로 (矢吹健太郎) - 블랙캣의 작가

"베지터 야부키"의 긍지

"나 기억해?"
"물론 기억하지. 베지터 야부키 녀석이잖아!!"

중학교 3학년 때, 몇 년만에 연락한 초등학교 친구와의 대화. 나는 초, 중학교에 걸쳐 부모님의 일 관계로, 오카야마->코치->북규슈->오카야마로 전학했다. 그는 코치에 있을 때의 친구로, 그가 나에 대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가 베지터를 잘 그렸다는 것인 듯 하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짬이 나면 그림만 그렸다. 항상 정해진 것은 오공과 베지터, 그리고 프리더... 가장 좋아했던 "드래곤볼"의 캐릭터였다. 어느 정도 안보고 캐릭터를 그릴 수 있게 되면, 이번에는 오리지널의 천하제일무도회 만화를 그려, 오공과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를 싸우게 했다. 반드시 우승은 오공이었다. 생각해보면 만화의 그림체, 표현방법, 칸 나누기 등은 전부 "드래곤볼"로부터 배웠다. "드래곤볼"이 없었다면 나는 만화가가 되려고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드래곤볼"은 무엇보다 나에게 '만화를 그리는 즐거움'을 가르쳐 준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맨 처음 점프 데뷔는 나의 만화가 아니라 "드래곤볼"이었다. 중3 끝날 무렵, 점프에서 퓨전 콘테스트라는 기획을 했었다. "드래곤볼"의 여러가지 캐릭터를 퓨전시켜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드는 기획이었다. 나는 당시 좋아했던 청년 오반과 청년 트랭크스를 퓨전시켜 "고행크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일러스트를 그려 투고했다. 그리고 그것이 '멋진상'(웃음)이라는 상을 받아, 점프의 칼라페이지에 제법 크게 실렸던 것이다. 그 때는 정말로 감동했다.

그로부터 8년 가까이 된 지금도 나의 작업실은, 그 때 모은 오공들의 피규어로 장식되어 있다. 나의 만화를 그리다 지치면, 노트의 한 구석에 토리야마 선생님의 그림으로 셀과 프리더를 그려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두근거리며 힘이 솟는다. 초등학교 때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드래곤볼"의 팬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계속해서 만화를 그려나갈 것이다.







제8탄. 카노우 야스히로 (叶 恭弘) - 프리티 페이스의 작가

바래지 않는 매력의 이유

"우와, 엄청 예쁘다~"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그 안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귀여운 소년, 오공. 연재 제1화, 1페이지의 칼라에 눈을 빼앗겨, 잠시동안 내 안에서 시간이 멈춰 있었다.

그로부터 이 대모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매력의 보물창고인 이 작품을 매주 기다리다 지칠 정도로 기대했다. 우룡, 거북선인, 크리링, 동료가 늘어남에 따라 다음엔 무슨일이 일어날까 하며 두근거리고, 베지터, 프리더, 셀의 강력한 적이 나타날 때마다 오공이 쓰러뜨리기만을 기다렸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변함없이 그 때와 같은 느낌이다. 읽으면서도 다음 장면이 궁금해 견딜 수 없다.

나에게 있어 드래곤볼의 매력은 완성된 세계이며, 매료시키는 캐릭터의 개성이었다. 등장하는 배경색, 자동차나 우주선 등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그리고는 질리지도 않고 "이런 걸 그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라며 꽤 베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그리는 것이 즐겁다는 생각은 "드래곤볼"로부터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캐릭터. 등장하는 어떤 캐릭터도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고, 모든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열받지 않음 안될 적 캐릭터에게조차 어딘가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그 중에서도 오공, 부르마, 피콜로의 3명은 내가 아는 모든 만화를 포함하여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베스트3이다. 어떤 때에도 밝고 귀여운 부르마는 나의 궁극의 히로인 상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오공은 동경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적으로써는 누구보다도 강하고, 아군이 되어서는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런 피콜로. 오반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는 앞으로도 나의 베스트 원 캐릭터로 계속 자리잡을 것이다.

만화라 하는 것은 작가의 머리 속 이미지의 구현화입니다. 드래곤볼 전편을 통해 느낀 것은, 토리야마 선생님의 머리 속에서 태어난 이미지라는 것이 얼마나 커다랗고 풍부하느냐는 것입니다. 마치 끝이 없는. 이것은 제가 만화를 그리는 입장이 되어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풍부함 위에 빈틈이 없는, 그러기 때문에야 말로 연재가 끝나 세월을 거친 지금에도 빛이 바래기는 커녕 오히려 신선한 매력이 넘쳐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나를 사로잡는, "드래곤볼"은 그러한 작품입니다.






제9탄. 이토 미키오 (いとう みきお) - 노르망디 비밀 클럽, 그라나다의 작가

결국, 재미있으니까 좋다

제가 처음으로 산 점프의 표지는 "드래곤볼"이었습니다. 제가 점프를 읽기 시작한 것은 꽤 늦은 편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정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점프는 커녕 만화 자체를 읽은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제가 어릴 때 살던 요코하마에는 숲이랑 빈터가 있어서, 저는 매일 축구나 야구를 하거나, 벌레를 잡아 꽁무니에 폭죽을 꽂아 터뜨리거나, 버려진 야한 책을 읽는 등, 주로 밖에서 노는 아이였죠. 하지만 커가면서 놀이터였던 장소에 맨션이 들어서고, 함께 놀던 친구들도 다른 중학교로 진학하여 밖에서 놀 일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교하는 길 뒤편으로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크리링이 죽었다-----!!"
저는 그걸 듣고는 "누구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위 녀석들은 달랐습니다. "진짜!!" "거짓말이지!!" "나한테도 보여줘!!" 통학로는 큰 소동입니다. 저는 주위 녀석들의 흥분상태를 보고는, 크리링을 모르는 것이 왠지 엄청 창피하게 생각되어 "앗, 진짜다!"라며, '예전부터 크리링을 알고 있었다'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점프를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냥 좋으니까. 그냥 재밌으니까. 어릴 때에는 왜 재미있나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드래곤볼"을 좋아한 이유는 포즈와 악역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흉내내던 가메하메파, 태양권, 기공포, 기원단, 마관광살포. 전부 누구에게나 가능한 심플한 포즈.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멋지고, 그 포즈를 취하면 나에게서도 '파'가 나올 듯한 생각에 연습한 것입니다. 아, 실제로 나는 기원단을 쓸 수 있지만요. 헤헤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 악역. 타오파이파이를 시작으로 천진반, 피콜로, 베지터, 프리더, 어떤 녀석도 진짜 악당이자, 얄미운 적. "젠장,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담. 어떻게든 해봐, 오공-!!!" 제 마음속으로의 외침. 악역이 나쁘면 나쁠수록 쓰러뜨릴 때의 상쾌감이란.

무슨 말을 쓴다 해도 결국엔 부연설명일 뿐입니다. 재미있으니까 좋다, 한명의 팬으로써의 결론은 결국 이 한마디라고 생각합니다.
팬의 입장에서 보면 재미있고, 만화가의 입장에서 보면 부러운, 제게 있어 "드래곤볼"은 그런 만화입니다.









제10탄. 스즈키 나카바 (鈴木 央) - 라이징 임팩트, Ultra Red의작가

빨리 다음주가 왔으면~

소년시절, 항상 점프는 남동생이 먼저 읽었다. 아니, '읽게 했다'라는 편이 옳을까.

물론 빼앗아서 먼저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걸 억누르고 뒤에 읽는다. 다음 날 아침까지...(물론 지각도 자주 했다.)

왜, 잡지 한 권 읽는데 그렇게까지 시간이 걸리냐고? 간단. 드래곤볼이 너무 재밌으니까.

점프 자체 읽는 건 1-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이 만화만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매주 몇 십번이나 음미하는 듯 반복해 읽으니까.(한 컷의 구석부터 구석까지)

프리더가 최종형태로 변신한 때에는 학교를 빼먹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정도로 심플하고, 멋지면서, 강하고, 압도적인 공포감을 느끼게하는 디자인. 그리고 그것을 깨끗이 그려내는 토리야마 선생님의 힘을, 아이 때의 나도, 지금 만화를 그리고 있는 나도 계속해서 동경해오고 있다.

다음주의 전개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몇 번이나 페이지를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그 때-----------"빨리 다음주의 '드래곤볼'이 나왔으면~" 언젠가 나도 그런 식으로 말해 줄 만화를 그리고 싶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것만 아니라, 조그맣지만 커다란 야망을 품게 해 준 "드래곤볼"에게 감사한다!!

아, 덧붙여 내가 좋아했던 캐릭터는 오공과 베지터입니다.








제11탄. 사쿠라 켄이치 (佐倉ケンイチ) - 드래곤 드라이브의작가

순수한 "토리야마니아"

저는 어릴 때부터 토리야마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매주 점프를 살 돈이 없었던 저는, 당시 100엔으로 먹을 수 있던 근처의 오코노미야키 가게에 점프를 보러 갔습니다.

친구와 조금씩 용돈을 나눠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하고는 아주 필사적입니다. 오코노미야키는 제쳐놓고 "드래곤볼"에 열중하느라고요.

너무나 "드래곤볼"이 좋은 나머지, 마음에 드는 페이지의 장면을 잘라(지금 생각하면 정말 터무니 없는 짓을 했군요) 노트에 붙여놓고, 열심히 해설을 덧붙여 쓰거나 했었죠.(것도 캐릭터별로)

TV만화가 시작하기 5분 전에는 TV 앞에 반듯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코로짱팩(카세트테이트가 달린 그림책)으로 "드래곤볼"의 테이프를 사서는 매일 들었죠. '로망을 잡아라'라던지, '론리 울프'라던지, 지금도 완벽히 부를 수 있답니다!!

다시 생각할수록 다시 읽을수록, 제가 소년만화를 목표로 하게 된 계기는 역시 "드래곤볼"입니다. 너무 좋아요! "드래곤볼"!







제12탄. 타케시타 켄지로 (竹下堅次朗) - 해피 월드의작가

대범한 변태

"파후파후" 초등학교 6학년이던 제 머릿속에 갑자기 들어온 그 단어는, 긴 시간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묻으면 어떤 느낌일까, 일단 비슷한 느낌을 찾아 친구의 엉덩이에 얼굴을 묻었던, 냄새 나는 추억도 있습니다.

비교적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저는, 이성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자신이 매우 부끄러워, "나는 이런 변태로 괜찮은 걸까?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며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를 해방시켜 준 것이 거북도사였습니다.
무천도사로 불리며 모든 무도가로부터 존경 받고, 게다가 달까지 날려버릴 정도의 위대한 인물이면서도 "걸(girl)의 빤스"라던가 "가슴 만지게 해줘"라며 능글맞게 말하는 모습에 "아, 이렇게 훌륭한 어른이 변태라도 괜찮구나"라며 묘하게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드래곤볼"뿐 아니라 "Dr. 슬럼프"에서도 세기의 천재과학자면서 변태이자 엉뚱한 데에만 그 두뇌를 쓰는 센베 박사가 나옵니다. 굉장하면서도 어딘가 모자라고 어설픈 결점이 있죠. 하지만 그러한 점 때문에 토리야마 캐릭터가 사랑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소녀 캐릭터를 보고 싶다

드래곤볼은 후반부로 가면서 소녀 캐릭터의 활약이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것이 나름대로 소년만화로써는 올바른 것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토리야마 선생님이 그린 매력적이고 귀여운 소녀 캐릭터가 활약하는 만화를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제13탄. 야기 노리히로 (八木敎廣) - '엔젤전설','CLAYMORE'의 작가

추억이 된 오공의 패배신

"드래곤볼"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장면이라 하면...

아마 사람에 따라 이런저런 장면들을 떠올릴 거라 생각한다.

크리링의 죽음, 피콜로 대마왕의 등장, 오공이 어른이 됐다 싶더니 느닷없이 결혼한 일, 수퍼 사이야인으로의 변신, 트랭크스의 등장...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나는 여기서 굳이 타오파이파이전에서의 오공의 패배를 들고 싶다.

생각해보면 토리야마 만화에 있어 완전무결에 가깝게 강한 주인공의 패배라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지 않았을까. 아니, 확실히 천하제일무도회에서 거북선인이 변신한 재키찬한테 지거나, 천진반에게 아쉽게 패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철저히 나쁜 녀석에게 압도적으로 진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듯 싶다.

물론 그때부터 카린님의 수행을 받아 대역전이란 상쾌한 결말을 지었지만, 당시에는 뭔가 믿던 도끼에 발등 찍힌 듯한 충격을 받았고, 그때까지 즐거운 모험 활극적인 요소을 띠고 있던 "드래곤볼"이, 그 때부터 앞을 예측할 수 없이 조마조마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만화로 되어 버렸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야말로 뒤의 전개와의 분기점이 되는 중요한 장면이지 않았을까 라고 조차 생각하고 있어, 어쨌든 꽤 인상에 남았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써놓았음에도 일러스트가 타오파이파이가 아닌 것은 글보다 먼저 일러스트를 그려 버린 탓이지요.






제14탄. 타네무라 아리나 (種村有菜) - '만월을 찾아서','신풍괴도 잔느'의 작가

만화 중의 만화!!

"드래곤볼" 세대... 저는 정말로 그 중 하나입니다. 점프를 사기 시작한 것이 딱 드래곤볼이 연재 개시됐던 무렵입니다. 오빠와 함께 매주 전개를 두근거리며 기다렸었고, 특히 애니, 게임 역시 지금 생각하면 무지 좋아했었구나라고 느낍니다. 저는 특히 부르마가 너무 좋았어요, 물론 오공도! 둘의 콤비가 마음에 들어 같이 나오지 않더라도 가끔 만나거나 이야기하는 신이 나오면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뭐니 해도 "드래곤볼"에서 제가 좋아한 건 의외로 매력적인 전개입니다!! 오공이 커지거나(신장), 결혼해서 애가 생기거나(이게 보통 일이지만서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오공의 캐릭터가 굉장하다고나 할까...) 마왕과 신이 하나로 되거나, 트랭크스의 부모님이라던가, 사이야인이 수퍼가 되거나, 어쨌든 멋져요!!

독자였을 때엔 단지 단순히 재밌어!라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작가라는 같은 입장에 선 지금은 정말 존경이라고나 할까... 신이라고 생각됩니다. 화면도 톤이 없어 심플함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고 강약이 있어 읽기 쉽죠. 이상적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엔딩에서 자주 쓰이던 집합 캐릭터 일러스트는 언제나 너무 좋았어요. 토리야마 선생님이 그린 차나 오토바이, 독자적으로 디자인된 메카나 머신 디자인에는 특히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져, 일러스트집도 2권 가지고 있답니다~

캐릭터의 사랑스러움, 스토리의 매력, 절묘한 전개, 기운찬 일러스트, "드래곤볼"은 만화 중의 만화! 진수입니다!!

앞으로도 한 명의 팬으로써, 작가의 말단으로써, 존경을 담아 사랑하고 싶어요!!

p.s: 작업장에서 잠이 올 때, 동서고금를 막론하고 그 자리에 있는 8명 전원이 캐릭터의 이름을 계속 열거해 나갈 수 있는 건 "드래곤볼"뿐입니다. 음, 역시 멋져요!!





제15탄. 아즈키 료 (亞月 亮) - 'W핀치!!','러브 멍!'의 작가

절묘히 숨겨진 맛

"DB" 안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랭킹~ 1위 부르마, 2위 거북도사!! 참고로 3위 이하는 손오반, 오공, 트랭크스 등... 의 순서인데, 이를 보고 정통파(?) "DB" 팬이 이론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용서해 주세요.

제게 있어 "DB"의 매력은 전투신의 박력 뿐 아니라, 캐릭터의 재미!!에 있습니다. 악역만을 열거해도 초기의 모험 개그만화였던 때의 피라후, 레드리본군... 본격 배틀액션 스토리에 돌입해서는 기뉴특전대(프리더조차 입을 다물게 할 정도니 보통이 아닙니다!)... 아군 캐릭터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당돌히 위의 2명-부르마와 거북도사는 빛이 납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선 최강!?

"세계제일의 무천도사"로 불린 것도 이미 옛날 얘기, 도중부터는 완전히 전투에 참여하지도 못하게 된 거북도사지만, 그 불굴의 정신만은 건재합니다.. 남자라면 이 정도 터프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근두운에 탈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마음을 지닌 손오공 부자 쪽이, 정상적인 남자로써는 오히려 걱정스러운 거죠.(웃음)

그리고 무적의 여성 부르마!! 나메크 성에서의 사투 중에도 목숨보다 피부상태를 걱정하거나, 잘생긴 적한테 뿅 가버리는 당신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놓였던가...! 그도 그럴것이 인조인간에게 파괴된 또 하나의 미래에서도 건재하게 살아있는 걸요.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의 이야기로는 피콜로, 베지터, 오공이 죽었다고 하지만, 아마도 거북도사만큼은 팔팔히 살아있을 거라고 저는 멋대로 믿고 있습니다요.

이들 명 조연 캐릭터들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야 말로, 본편의 장절한 배틀 속에서도 안도할 수 있는 것이 "DB" 세계의 숨겨진 맛이 아닐까요!? 사랑해요, 영원히!!







제16탄. 로쿠도 코시 (六道神士) - '아라하바키'의 작가

역시 오공이 주인공

맨 처음 "드래곤볼"의 기억은 꼬리가 달린 작은 소년이 "으랏챠챠!"하는 기합과 함께 기왓장을 깨뜨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후 일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캐릭터가 될 "손오공"의 첫 등장신이었죠.

"드래곤볼"의 10년간 연재, 제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어, 대학을 졸업한 때... 아마도 1995년경에 연재가 종료되어, 그로부터 또 8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아도 전혀 그 빛은 바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림을 그리는 입장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 더욱 그 굉장함을 느낍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과, 적아군을 합쳐 "그 캐릭터는..."라는 대화가 성립되는 작품은 그리 없을겁니다, 그것도 전후 10년차 이상 나이차가 나는 상대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대화가 가능한 작품은. 저는 당시 누구를 불문하건 주인공인 오공이 가장 좋았고, 수퍼 사이야인의 전개에선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아직도 이 작품 안에서 가장 "나쁜" 놈은 프리더인걸요.(두번째는 닥터 겔로) 도중 오반이 "주역교체?"되는 전개로 바뀌었을 때는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지만, 결국 주역은 어디까지나 오공이고, 최강의 존재로 세계를 지킨 채 연재가 끝났을 때에는 아쉬워 하면서도 쾌재를 불렀던 것입니다.







제17탄. 히라노 코타 (平野耕太) - '건 매니아'의 작가

나는 "DB"를 그렸습니다

가메하메파는 죽어라 연습하면 나온다. 마음 속으로 그렇게 믿으며 가메하메파 포즈를 마치 기계인형처럼 반복해서 취하고 있는 반친구들을 무시하고, 나는 레드리본군이 세계를 정복하는 그림을 그린다.

"레드리본군과 나"

나는 남쪽의 섬에서 부르마랑 런치랑 영원히 함께 산다.

"남쪽 섬과 나와 부르마와 런치"

건담과 타오파이파이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옆에서 나와 고르고13이 사투를 펼친다.

"타오파이파이와 나와 고르고와 간담"

등등 만화라고도 할 수 없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그런거 말고 오공이나 피콜로를 그려달라고 하지요. 알았다며 야무챠가 낭아풍풍권을 일방적으로 피콜로 대마왕에게 먹여 천하제일무도회를 10연패하는 장면이나, 오공이 큰원숭이로 변신하여 키워준 할아버지를 짓밟아버리는 장면을 그려주면 무지하게 미움받았습니다. 그러던 학생시절.

그리고 나서는 계속 프리더의 흉내를 냈습니다. 계속. 선생님한테 맞을 때까지.

그 후엔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헤타피 만화연구소"를 읽고 만화가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조만간 18호와 결혼합니다. 진짜. 진짜. 진짜로.

 

출처 : http://blog.naver.com/goku2002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6-11-26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래곤볼 칠드런....

나도 포함되겠군.... 만화책을 그다지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드래곤볼은 최고중의 최고...

BRINY 2006-11-2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 나오면 바로바로 사서 동생들과 돌려보곤 했지요...지금도 애들이 [교내 폭력조직을 알고 있으면 써라]하고 설문조사하면 반드시 [에네르기파]라는 장난스런 답이 나옵니다.

라주미힌 2006-11-2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요즘 얘들도 많이 보는군용...

산사춘 2006-11-2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히, 잊혀진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모르던 사실도 많구요.
아, 님 덕분에 간만에 만화방에 들리겠군요.
 

[먼슬리 리뷰] 초국적 농기업의 위협(1)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농산물 시장 개방이 전면화한 이래 그렇지 않아도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국내 농업 및 농민들의 삶이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해 광우병의 국내전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데서 보듯, 한미 FTA는 한국을 미국식 식품생산 체제에 편입시켜 우리도 먹을거리의 안전성 문제에 본격적으로 노출되도록 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평론잡지인 <먼슬리 리뷰(Monthly Review)>
가 11월호에 초국적 농기업들을 중심으로 농식품 체제의 세계화가 진전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농업 및 농민 문제와 먹을거리의 안전성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를 다룬 글 '누가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가? -초국적 농기업의 위협'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글은 <먼슬리 리뷰>에 게재된 글로서는 이례적으로 한국인 학자가 쓴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필자인 윤병선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사회과학대학 교수 겸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이 글에서 "한국 농민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국의 농업경영자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전 세계 농민을 압박하고 있는 국제독점자본의 일환으로서의 초국적 농식품복합체(TNAC)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농산물 수출국이냐 수입국이냐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전 세계 농민들이 TNAC의 농업지배에 대항하는 국제적 연대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먼슬리 리뷰>에 영어로 실린 이 글의 한글 원문을 윤 교수로부터 받아 2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원문의 각주는 생략했다. <편집자>
  
  2005년 12월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렸던 홍콩에 세계 각국의 반세계화/반WTO 투쟁단이 집결했다. 홍콩에 모인 각국의 농민단체들은 농산물 무역규범이 모든 WTO 회원국에게 공정하고 공평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소수의 농산물 수출국들이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을 주도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왜 각국의 농민들이 이국 땅에 모여서 전 세계 농민들의 연대활동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식량주권과 농민의 권리 확대를 한 목소리로 외치게 되었을까?
  
  세계화와 농식품 체제의 재구조화
  
  농자재에서부터 가공농산물까지 포함하는 현대의 통합된 농식품 체제에서는 대다수의 농민들조차 농식품의 구매자로 되어 세계 어디에서 어떻게 농식품의 원료가 만들어진 후 가공되었는지를 거의 알지 못한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농식품 부문에서도 지구적 규모의 자유화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농식품 체제가 재구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으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사회의 모든 농식품 시장 참여자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서로 통합되기에 이르렀고, 이 통합의 중심에는 초국적 자본이 자리를 잡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자본'의 축적이 지구적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으며, 그 결과 경제력은 지역 또는 국민경제로부터 초국적 기업이나 다국간기구로 이동하게 되었다.
  
  현대 농식품 체제의 세계화는 공간과 부문이라는 두 수준에서 전개되고 있다. 공간적으로 볼 때 지역 및 생산단위에서 농업의 특화라는 형태로 집약화가 나타나고 있고, 부문 수준에서 보면 직접적으로 소비되는 농식품(예를 들면, 지역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는 과일이나 채소)의 생산이 대규모 식품가공 시스템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농산물(예를 들면, 가공업체에 판매하기 위해 생산되는 과일이나 채소) 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 농식품 체제는 농자재 생산업자로부터 유통업자, 농민,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이들을 포함하는 고도로 통합된 시스템이다.
  
  윌리엄 프리드랜드(William Friedland)는 지구적 규모의 현대 농식품 체제에서는 농식품복합체가 농민과 소비자를 묶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실제로 현대 농식품 체제의 통합을 주도하는 역할은 '초국적 농식품복합체들(transnational agrifood complexes: TNACs)'이 담당하고 있으며 WTO와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초국적 기구들이 이를 보강하고 있다. 대표적인 TNAC인 카길(Cargill), 콘아그라(ConAgra) 등은 국경을 초월하여 곡물가공과 배합사료는 물론이고 육류, 낙농제품, 과일통조림, 시리얼, 음료농축액 등 음식료 분야의 거의 전 부분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자, 비료, 농약과 같은 농업생산자재 산업에도 진출하여 농업생산과 관련된 사업 전반에 진출해 있다.
  
  이들은 어느 특정 지역에서 육계나 돈육과 같은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에 있어서도 가공시설을 집중하는 것이 보다 많은 이윤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지구적 규모로 지역별 특화를 가속화시켜 왔다. 예를 들면 카길의 짐 프로코팽코(Jim Prokopanco)가 말한 것처럼 "카길은 플로리다의 탬파에서 인산비료를 생산한다. 우리는 그 비료를 사용하여 미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콩을 재배한다. 그 콩은 사료와 기름으로 가공된다. 사료는 태국으로 보내져서 닭의 사료로 사용되고, 그 닭은 가공·포장되어 일본이나 유럽의 슈퍼마켓으로 보내진다."
  
  눈에 보이는 거인
  
  이들 TNAC는 인수·합병을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다각화를 꾀해 왔다. 미국 내 농식품 관련 지배적 복합기업의 순위를 보면, 콘아그라는 칠면조와 양고기 가공 부문 및 소맥분 생산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타 식육가공 부문에서도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길은 곡물의 운송 및 판매와 관계되는 다국적 곡물창고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대두 및 옥수수 가공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식육가공 부분의 '4대 기업 시장집중률(CR4)'을 살펴보면 쇠고기의 경우 1980년 36%에서 2000년에는 81%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에 돼지고기는 34%에서 59%로, 닭도 30%에서 50%로 각각 상승했다. 곡물가공 부문의 경우도 소맥분은 1982년 40%에서 2000년 61%로, 옥수수는 1977년 63%에서 1997년 74%로, 대두는 1977년 54%에서 1997년 83%로 CR4가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 편차는 있지만, 예외 없이 4대 기업의 시장집중률이 급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농식품 가공산업 부문에서 중요 품목들의 시장집중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음료 시장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대 기업의 시장집중률은 1992년 46.5%에서 1997년에는 52%로 크게 상승했다. 이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인 필립 모리스(Phillip Morris)는 연간 매출액이 309억 달러를 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식음료산업 전체 판매액 중 6.6.%에 해당한다. 그 뒤를 콘아그라와 카길이 잇고 있다. 콘아그라는 32개국에서 영업하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식료회사인 동시에 농업용 화학제품과 비료 제조업체로서는 북미대륙에서 가장 큰 기업이며 1990년에는 종자산업에도 진출했다. 즉 콘아그라는 농업생산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료에서부터 소매 단계에 이르는 농식품 체제의 중요한 부분들을 소유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한 기업이 서로 다른 여러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렇게 해야 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시장에서 얻은 이윤을 투입하는 교차보조(cross-subsidy)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한 상품시장에서 큰 손실을 보더라도 다른 시장에서 이윤을 얻고 있다면 오랜 기간에 걸쳐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각화를 꾀하는 유인은 효율에 있다기보다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고, 현대의 농식품 체제에서 기업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것은 무엇보다 시장지배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1990년대 이후 농화학기업, 종자기업, 그리고 제약기업 간의 무차별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실상 농업투입재 부문은 하나의 거대한 기업군을 형성해가고 있다. TNAC들인 카길, 콘아그라, 아처대니얼미들랜드(ADM)는 농화학, 종자 및 의약품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업종을 다각화하고 있는 농업생명공학 기업들과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카길의 경우 그동안 생명공학 분야에 접근하지 못했으나, 국제 종자사업 부문을 몬샌토(Monsanto)에 매각하면서 몬샌토와의 제휴를 강화했다. 그런가 하면 몬샌토는 미국 내외의 종자기업과 유전공학기업들을 인수함으로써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유전자원을 확보하는가 하면 델타 앤드 파인랜드(Delta & Pineland) 등 종자기업들을 인수함으로써 콩과 면화의 종자 판매에서 미국 제1위의 기업이 되었다.
  
  이처럼 농식품 체제의 각 단계에서 최고의 입지를 각각 갖고 있던 카길과 몬샌토는 농식품 체제 지배를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는 파트너로서 쉽게 결합할 수 있었다. 더욱이 카길은 미국의 식품소매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 중 하나인 크로거(Kroger Co.)와 쇠고기 납품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식품복합체들은 '종자에서 슈퍼마켓까지' 농식품 체제 전체를 지배하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농업노동자로 전락하는 농민들
  
  농식품복합체들은 계약생산 및 수직적 통합의 확대를 통해서도 농업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뿐만 아니라 후진국에서도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 계약생산(contract farming)은 기본적으로는 농민과 기업 사이의 위험분산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계약생산 하의 농민은 땅과 건물을 제공하고, 건물에 계약회사의 설계서에 맞추어 시설을 갖추어 놓고, 생산과정에서 농민이 노동력을 공급한다. 이런 점에서 계약생산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료 농산물의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산업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수직적 통합은 농산물 생산과정에서 상류단계(upstream stage)와 하류단계(downstream stage)를 통합해 하나의 기업조직 내에서 생산과정 전체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농산물가공 업체가 원료 농산물의 생산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거나 농산물유통 업체가 농산물가공 부문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면에서 수직적 통합은 계약생산과는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양자 모두 농업생산 및 농업생산자에 대한 농업 관련 기업의 영향력 확대라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 사탕수수나 사탕무는 일찍부터 100% 계약생산이나 수직통합에 의해 생산이 이루어졌다. 채종작물의 경우는 90%가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고, 신선채소의 경우도 이런 방식의 생산 비중이 1960년 45%에서 1994년 65%로 확대됐다. 양계는 계약생산 및 수직적 통합에 의한 생산이 100%에 이르고 있고, 칠면조의 경우도 88%가 이러한 방식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신선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부문도 소수의 대규모 농식품복합체에 의해 지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농민들은 생산과정에 대한 지배력을 거의 다 잃고 결국은 단순한 재배노동자 또는 사육노동자의 위치로 전락하여 농식품복합체와의 역관계에서 교섭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농식품복합체들의 검은 전략과 회전문
  
  이들 TNAC는 독자의 방법으로 입수한 정보로 각국의 농업 및 농정을 좌우할 힘을 갖고 있으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다양한 원료 공급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TNAC는 지구상에서 가장 싸게 원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구매해고, 가공 후에는 이를 가장 비싼 값으로 판매할 곳을 지구 전체에서 찾는다.
  
  이들은 또한 대외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각 생산공정을 각국의 여건에 맞추어 분담시키는 전략을 통하여 이윤획득을 꾀한다. 예를 들면 노동집약적인 부분은 임금이 낮은 나라로, 환경부하가 큰 부문은 환경규제가 느슨한 나라로, 기술집약적인 부분은 본국에 배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나아가서 이전가격(transfer price) 설정을 통한 이윤의 극대화, 조세회피 등 국경을 활용한 여러 가지 비용절감 방법이나 이윤형성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초과이윤의 획득을 꾀한다.
  
  또한 농식품의 경우 공산품과 달리 지역을 초월해 생산공정을 일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고 가공식품의 소비에는 해당 지역의 특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사정 등으로 인해 초국적 농식품복합체들은 세계 각지의 특징을 두루 반영한 '지역 생산-지역 소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초국적 농식품복합체들은 오래 전부터 세계의 농업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그 모습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을 계기로 대중의 눈앞에 드러나게 되었다. 당시 미국 측이 UR 협정안으로 제시한 내용의 대부분은 대표적인 TNAC인 카길의 전 부사장인 대니얼 암스튜츠(Daniel Amstutz)에 의해 작성되었고, 이 제안서는 다른 TNAC들에 의해 검토됐다. 이 제안서는 곡물무역 회사와 농화학 회사의 요구에 맞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농가에 대한 보조를 줄이고 생산조절을 없애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농식품복합체와 정부의 밀착은 '회전문(revolving door)'으로 표현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 환경보호국의 부국장이었던 피셔(Linda J. Fisher)가 몬샌토로 자리를 옮겨 정부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임명된 것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마이클 캔터(Micheal Kantor)가 몬샌토의 세계홍보 책임자에 임명된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카길의 CEO 미섹크(Ernest Micek)는 클린턴 정부 때 미국의 수출 확대를 꾀하고 수출정책에 관해 대통령에게 자문해주는 대통령수출자문단의 멤버에 임명되기도 했다.
  
  한편 카길, 몬샌토, 나비스코(Nabisco) 등은 농식품복합체를 위한 로비활동을 맡기기 위해 농업정책실무그룹(APWG, Agricultural Policy Working Group)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소농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식량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생산적이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선전을 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광고에 쏟아 붓고 있다.

   
 
  윤병선/건국대 경제학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왜 한미FTA에 반대하냐고?(6)] 막무가내 전제들

"내가 누군지 알아? 골목대장 마빡이야~!"
  
  처음부터 아무런 설명 없이 자신의 이마를 두드리며 등장하는 마빡이는 개그가 끝날 때까지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그의 친구인 얼빡이나 대빡이, 그리고 갈빡이조차 마찬가지다. 왜 이마를 두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그들의 대사에 의해서건, 상황에 의해서건 결코 제시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의미를 묻는 것이 '뻘짓'이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가. '아, 우리 동작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냥 웃어!'라고.
  
  동작을 반복하는 의미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설명이 필요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기, 이것이 마빡이 개그의 핵심 전략이다. 그들은 자신이 취하는 동작이 얼마나 힘든지, 그런 동작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를 줄기차게 말하지만, 왜 그런 동작을 해야 하는지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개그를 보며 웃는 우리들 역시 그들이 왜 그런 동작을 반복하는지를 굳이 따져 묻지 않는다. 개그니까.
  

▲ 한국방송(KBS) 2TV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마빡이와 그의 친구들인 얼빡이, 대빡이, 갈빡이. ⓒ KBS 2TV

  '설명이 필요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기
  
  며칠 전 한국방송(KBS)의 한 시사 프로그램은 정부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적 기대효과에 대한 연구 내용이 상당부분 조작된 것임을 보여주었다.
  
  정부 측 보고서는 멕시코에서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 993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같은 기간에 멕시코의 전체 인구가 계속 증가해 18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필요하게 됐는데도 늘어난 일자리는 993만 개에 그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멕시코 국민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어야 했다는 사실은 정부 측 보고서에서 누락됐다.
  
  이런 식의 조작은 정부 측 보고서 곳곳에서 발견된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 캐나다의 경제성장률이 상승했다거나 멕시코의 섬유산업이 발전했다는 주장 역시 편중된 자료해석을 통해 인위적으로 도출한 결과였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것이 경제성장을 촉진했다는 주장의 이면에는 오히려 FTA 체결 이후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심지어 한미 FTA가 체결되면 '우리 경제가 7.75% 더 성장한다'는 보고서는 누가 작성했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유령 보고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성과 학문성을 자랑하는 국가 연구기관에서 나온 보고서가 이렇게 조작과 왜곡의 흔적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결정을 뒷받침하는 국가 최고 연구기관에서 발표된 보고서의 작성자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의심'에서 '폐기에 대한 확신'으로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에서도 아무런 해명 없이 한미 FTA가 체결되면 일자리가 증가하고, 수출이 증대되며,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동어만을 되뇌고 있다. 나아가 우리가 처음 제철산업을 시작했을 때도, 반도체산업에 착수할 때도 모두들 우려했지만 결국은 잘해내지 않았냐며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라고 훈계하고 있다.
  
  한미 FTA 추진의 대전제가 되는 장밋빛 미래의 근거들이 조작과 왜곡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제의 타당성을 의심하는 국민들에게 정부는 아무런 설명 없이 FTA는 좋은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설명이 필요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기', 이런 방식이 재미있는 것은 마빡이를 볼 때뿐이다. 우리 삶의 질을 좌지우지할 한미 FTA와 같은 중대한 협정을 맺으려는 이들이 그럴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한미 FTA가 가져올 미래는 장밋빛으로 전제돼야 할 것이 아니다. 정말 한미 FTA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될지를 우리는 심각하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여러 자료들은 정부의 주장과 달리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들에서 대중의 삶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한미 FTA에 대한 정부의 전제가 매우 의심스럽다. 정부의 보고서와 달리 한미 FTA가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각종 보고서들을 보노라면 이런 의심이 더욱 깊어진다.
  
  그런데 한미 FTA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제하는 정부의 보고서가 사실의 왜곡과 자료의 조작을 통해 만들어졌음이 드러남에 따라 이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한 정부의 전제는 의심돼야 할 것이 아니라 폐기돼야 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말이다.
   
 
  정정훈/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