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대학원들이 지원자를 확보하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원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출신 학생들로 입학정원을 채우고 있다.
2000년만 해도 이공계 대학원은 지원자가 하도 많아 실제 입학생 수는 정원을 훨씬 초과했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전국 공학계 대학원의 충원율(정원 대비 입학자 수)은 석사 125.3%, 박사 208.6%였다. 자연계의 석·박사 충원율은 148.1%, 175.7%였다. 그러나 6년이 뒤인 지난해 공학계 대학원 충원율은 석사 79.4%, 박사 69.2%로 뚝 떨어졌다.
석·박사 부족 현상은 지방으로 갈수록 심해져 일부 대학원은 동남아 출신 유학생들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김옥현 충북대 공대 학장은 “일부 대학에서는 동남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공계 대학원생들을 위한 경쟁력 있는 직업군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국내 대학원을 찾는 학생은 갈수록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선임연구위원 등이 지난해 발표한 ‘대학원 석·박사 재학생 조사’에서는 비수도권 대학원생의 46.7%(공학계)와 49.6%(자연계)가 재학 중 외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고 응답했다.
서울 지역 대학원들은 지방에 비해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많긴 하지만 우수 인재를 확보하지 못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고민 중이다.
올해 6월 서울대 공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김모(30)씨는 고민 끝에 이번주 토요일 미국으로 떠난다. 김씨는 “미국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2년 정도 지내면서 현지 일자리를 찾아볼 계획”이라며 “군복무 부담이 없는 여자들은 석사를 마치고 일찌감치 해외로 나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장인 김수원 고려대 공대 학장은 “우수한 중국 학생을 한 명 데리고 있었는데 석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며 “이공계 분야는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우수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사 진학자보다 석사 진학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서울 지역 공과 대학원 석사 입학자는 2002년 7367명에서 지난해 6243명으로 11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박사 입학자는 1288명에서 1273명으로 15명밖에 줄지 않았다. 석사인력 감소는 중·장기적으로는 박사인력 수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수급 전망(석·박사급)’에서 2014년까지 공학 분야 전문인력이 9100명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IT와 BT 분야는 2015년까지 각각 6만4300명과 5500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진미석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출신 해외 박사들은 상당수가 공부를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취업하려는 추세”라며 “이공계는 교수 혼자 연구 실적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석·박사가 줄면 대학원 경쟁력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댓글이 좋아서... 열정을 착취하는 사회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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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0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공계야 그냥 학부 졸업하고 영어랑 적성검사 준비해서 대기업 가는게 제일 돈도 잘 벌리니깐 -_- 누가 고생하며 더 공부하고 싶겠어요.

비로그인 2007-09-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의 착취라... 댓글이 정말 공감가네요.
 

탈레반 "한국인 납치 성공적…또 납치할 것"
 

납치 42일 만인 30일 한국인 인질을 모두 석방한 탈레반이 이번 납치 사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또 외국인 납치를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번 납치는 성전을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며 "  우리는 이 방법(납치)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납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차로 석방된 인질 4명을 인계한 무장한 탈레반 대원은 석방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그들(한국인)은 우리의 믿음을 바꾸려고 우리나라에 왔다.
아프간 국민은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그들을 납치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적힌 손으로 쓴 메모를 전달했다. 그들은 사막 지대를 뚫고 온 듯 온 몸에 먼지가 덮여져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개신교계 "소규모 선교 봉사 활동 계속하겠다"
<앵커>

인질석방 합의 조건에 아프간에서 선교활동 금지가 들어있었는데요. 오늘(30일) 아침, 개신교계 선교책임자들이 모여 이 부분에 대해 실무협의를 벌였습니다.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신교 선교 책임자 20명은 일단 아프간에서는 철수가 완료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아프간 내에서 기독교 선교를 금지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개신교계는 앞으로 대규모 해외봉사활동은 피하겠지만 순수한 봉사정신에서 이뤄지는 만큼 소규모 선교 봉사 활동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규/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 봉사하고 도와주는 일은 종교를 초월해서도 얼마든지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범 개신교단 차원의 '세계연합봉사기구'를 만들어 단기해외봉사팀의 위기 상황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4천여 명에 달하는 다른 이슬람권 선교단의 활동은 이번 아프간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해외선교활동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호/제3시대 그리스도연구회 목사 : 선교에 대한 커다란 컨셉트가 바뀐다고 해서 사람들의 익숙해져 있는 습관에 대한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익숙한 공격적 선교의 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개신교계는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더 거쳐 조만간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최종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ps. 만들어진 신에.. 이런 내용있던데..

'촛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

정도껏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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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3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결국 또 같은 상황이...?
 

 
[서울신문]‘복음 전파야말로 예수의 가장 중요한 명령.’‘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와 선교는 의무이자 당위이다. 그런 만큼 ‘세계 두번째의 선교강국’‘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교열정’ 같은 말들은 한국 개신교 교회와 신자들에게는 큰 자부심이자 명예이다. 그러나 이같은 칭찬(?)은 한국 개신교의 고질을 가린 ‘아주 위험한 수사’임을 이번 피랍사태는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세계 기독교계가 주목하는 한국 교회의 ‘사상 유례없는 교세확장’과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선교열정’의 끝을 가리키는 증거가 된 셈이다.


한국 개신교 교회들이 앞다투어 해외선교에 나선 것은 80년대말 사회주의권 붕괴와 90년대 세계화의 흐름에 편승하면서부터. 북한에 대한 남한체제의 우월감에 더해 사회주의에 대한 승리를 기독교의 승리로 여기는, 이른바 ‘한국 기독교 선교의 정복주의적 경향’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28개국에 1만6616명 선교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한국교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는 228개국에 1만 6616명. 영국의 2배이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 무려 9000여명이 나가 있다.‘지구촌 어디에서도 한국 선교사가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다.
문제는 선교의 열정만 앞세운 각 교단과 교회의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선교 무한경쟁’으로 인한 비극이다. 지난 4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선교활동 중이던 이모(42) 목사는 괴한들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2004년 4월에는 한국인 목사 7명이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라크에 들어갔다 무장세력에 납치되었다. 이번 사태만 해도 정부가 탈레반이 수감 동료 석방을 위해 한국인 납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아프간 입국을 막으려 했으나 결국 소송불사로 맞선 봉사단원들이 참극을 맞은 것이다.
교계에서 선교사를 얼마나 위험한 곳에 많이 파견했는지가 교회와 신자들의 ‘독실한 신앙심’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통한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위험지 파견정도가 신앙심 척도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그나마 활동 영역과 내용이 비교적 잘 파악되고 있는 편. 이에 비해 개별 교회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봉사 명분의 ‘단기선교’는 그 실태조차 집계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들의 선교가 거리낌없이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선교’로 치우칠 수밖에 없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는 이유이다. 이번 피랍된 샘물교회 봉사단원이 출국전 ‘유서를 써놓았다.’는 이야기도 그같은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번 탈레반 납치단체도 인질 석방 협상과정에서 “분당샘물교회 단원들이 무슬림을 개종시키려는 선교단체임을 알고 있다.”고 살해협박을 거듭했다.
이처럼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교회들은 선교를 놓고 ‘전도’보다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교리에 충실한 인도주의적 봉사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순수한 봉사활동까지 선교와 전도로 보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인질 석방결정 직후 “인질 석방을 위한 합의사항 중 아프간 선교중지의 큰 뜻을 존중,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기본적으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개신교 교회들은 이번 피랍사태 이후 잇따랐던 이슬람권을 비롯한 위험지역에서의 해외선교, 특히 ‘공격적 선교’에 대한 비판과 정부 당국의 법적 조치로 일단 해외선교를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KNCC 등 양대 교단연합체와 세계선교협의회(KWMA)가 30일 오전 한기총 회의실에서 아프간 사태 이후의 한국교회의 역할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 그러나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그동안 교단 연합체와는 별도로 움직여 왔고 해외선교와 봉사활동에 대한 한기총과 KNCC, 선교단체의 입장 차가 적지 않은 현실. 해외선교와 봉사를 일괄적으로 통제하거나 아우르는 대책 마련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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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3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길가다가 예수 믿으라고 달라붙는 사람들이 젤 싫던데...

마늘빵 2007-08-30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막 다가와서 앞에서 중얼중얼하는 분들 싫어요. 명동에 가면 중국어로 써가지고 가슴에 팻말 달고 다니시던데. -_-

라주미힌 2007-08-3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를 보면 미국을 많이 닮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정치, 경제... 그리고 종교. (교육은 일본 ㅡ..ㅡ;)
리틀 어메리카~!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했어도 미국으로 부터의 독립은 요원하군요.
 

도킨스 아저씨의 '만들어진 신'을 읽고 있는데,
옆에 앉아 계신 아주머니는 성경을 읽으신다...
이 책에는 '옆 신의 무능력'이 떠나갈 듯 써있는데,
옆의 책은 전지전능으로 그득하다.

말없는 책이 서로를 견제하는 듯 으르렁그르렁 소리를 낸다.

지하철 안에 있는 것은 책과 인간과 소음 뿐,
논리와 신앙의 치열함은 우습게도 가벼워진다.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이 이 안에 말고 또 어디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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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2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일상의 글 안에 거대한 우주가 들어있군요.

라주미힌 2007-08-2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들어진 신.. 요즘 신나게 읽고있는데.. 안 읽어보셨으면 읽어보세요. 잼남.

마늘빵 2007-08-29 14:48   좋아요 0 | URL
다른 머리 쓰는 책은 당분간 몇달동안은 '스탑'이에요. :)
재밌을거 같긴한데.

dalpan 2007-08-29 15:58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아프님은 논문써야 합니다! 호호호... 저도 그 책 책장에 꽂아놓기만 했는데 얼렁 보고싶구만요.

라주미힌 2007-08-29 16:20   좋아요 0 | URL
아프님 안쓰는거 같은데 :-)
달판님 후회 없으실거에요.. ㅎㅎ

비로그인 2007-08-2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짱 좋다! 라주님.

얼굴만 미남인줄 알았더니 ㅎㅎㅎ

라주미힌 2007-08-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을 위한 페이퍼에요.. 므흣.
 




화제의 고층 도시는 예맨에 위치한 ‘시밤’.

‘사막의 맨해튼’ 혹은 ‘인류 최초의 고층 빌딩 숲’이라 불리는 시밤은 독특한 풍경으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낳고 있는데, 16세기 진흙 벽돌로 만들어진 5~9층 높이의 ‘고층 건물’이 지금까지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고대 하드라마우트 왕국의 수도였고 2천년전에 세워진 시밤에는 현재 400여 채의 고층 진흙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으며, 건물 내부에는 7천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지금도 살고 있다.

시밤의 400여 채 ‘진흙 타워’ 들은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진 : ‘사막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고대 도시 시밤의 모습 / 예맨 관광 정보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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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8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가고싶네요 ㅠㅠ 근대 최초는 아닐꺼에요. 로마는 치솟는 건물 높이 때문에 고도제한법(?)까지 제정했다니까..ㅋ

라주미힌 2007-08-2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어쳐인 줄 알았어요... 햐.. 사막에 저런 도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