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영화인지 몰랐으나, 느낌상 이어질 것 같아서 연달아 봤더니..
내용이 쭈욱 이어지는 영화였다. 다행 ^^

6시간 동안 봤는데도..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재미있어서 그런가...


룰(role) = 기계 = 신

룰은 원리이다.
룰은 기계다.
룰은 신이다.

그것은 깨질 수 없는 생존법칙이며, 그것을 지키는 자는 살아남고 어기면 죽는다. 신의 목소리처럼 절대성까지 지닌다.
왜? 전지와 전능을 포함하고, 인간의 모든 감각와 운명이 통제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범인은 끊임없이 냉철함을 강조하며 유지하려 애쓴다. 감정개입은 기게적 결함의 원인이고, 원리의 오류가 된다. 이 게임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완전한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완전한 세계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환경변수를 제약할 수록 원하는 답은 명료해지니까.


공포와 생존의지

고통, 분노, 증오, 연민, 사랑..
신체 훼손에 의한 본능의 각성은 삶과 죽음 양극의 단면을 보여준다. 죽음의 공포 만큼의 강렬한 생존의지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 마치 혈관 속의 피와 신체 밖으로 흩어진 피의 의미가 다르듯, 죽음을 앞둔 인간과 죽음을 모르는 자의 삶의 대비가 극명하다.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은 가혹한 만큼 극적이다. 시간과의 싸움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필요로 한다. 고통이 따르더라도 '게임 오버'는 피해야 하지 않은가. 처절함은 그것에 있다.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라... 신체의 일부가 내것이 아닌게 되더라도... ㅡ..ㅡ;
삶의 변화... 늘 살아있기에 살아있음을 알지 못하는 자에게... '생'을 '생생'하게 일깨워 주는 것... 범인의 과대망상에 영화는 피칠로 가득하다.


기계적 틀과 실험

영화는 기계적 결과물을 생산하는 공장에 가깝다. 그리고 인간의 감각과 이성을 테스트하는 실험실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는 (살인)기계장치의 방향, 운동성, 그리고 에너지만 존재하는데, 범인은 방향과 운동성만 공급하고 피해자가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그 행위는 지극히 인간적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 인간에게 행해지기 실험이기 때문에 인간은 늘 그 실험의 피해자가 된다.

인간의 이성적 판단과 생존 의지에 대한 실험은 끔찍히 잔혹하다.

"규칙은 아주 명료해"

아주 명료한 세계의 무오류성... 죽음의 형상만큼이나 차갑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세계는 인간 세포 하나하나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난히 영화에 열쇠와 자물쇠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답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답은 문제를 포함한다. 불가분의 관계가 아니기에 문제인 동시에 답은 결정된다.



그런데 영화는 뭘 보여주려고?

널 테스트한 거야
네 게임이었지


없어... 퍼즐의 재미? 끔찍함?



작품성만 없지, 탄탄한 시나리오에 꽤 잘 만들어진 영화..
세련된 영상미도 있고...
적은 제작비로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다니.. 놀랍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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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4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7-10-04 09:50   좋아요 0 | URL
꼭 1편부터 보세용.. :-)

라로 2007-10-0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rry1, Sorry2, Sorry3

2007-10-0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디서 보나요??

라주미힌 2007-10-08 17:02   좋아요 0 | URL
집이요 :-) (적절한 대답인지 잘 모르겠어용.. ㅎㅎ)

쏘우.. 2007-10-2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솔직히 아직 1편만 봐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지막 시체가 일어서는 장면은 참 놀라웠죠.. (이런거 적어도 될려나..)
시나리오 작가가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반전영화 참 좋아하지만,
지금껏 제대로 범인을 골라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영화도
범인이 거의 막바지에 나올때 그냥 그러려니 했더니.. 제가 단순한건지..
 












56명을 죽게한 1408호.. 그 호텔에 어떤 비밀이?

"독자들은 진실을 원해요"
"기괴하고 값 싼 얘기를 원하는 거겠죠"


수 많은 거짓 속에서 진실을 캐야만 하는 주인공은 직업적으로 공포를 체험한다.
하지만 공포 속에 숨겨진 내면의 여러 모습들은 값 싼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주인공은 진실을 원한다.
진정한 공포가 존재하는 곳에 진실이 숨겨져 있고, 그 진실 속에 인간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그럴듯한 거짓말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거짓말들 중 어떤 것은 진실일지도 모른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주인공이 진정한 공포를 만났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얻은 것은?

"당신이 나가고 싶다고 이 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공포의 시각화, 음향화를 극대화 시킨 영화.
가위에 눌린 것처럼 온 몸을 굳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을 존 쿠샥의 개인기가 살렸다.

하지만, 결말이 좀 느슨함.
영화 3/5까지만 재미있음...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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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대해서 별로 할말 읍다고 이미 말한바...
그것을 충실히 행한 바.. 후회는 없지만...

인터뷰는 너무 아니었다.

첫 질문이 다른 사람에게 책을 추천 잘 하는가? 하는 이유?

안하는데.. ㅡ..ㅡ;
다음부터 할말 없지... 단답형... 편집 끄읕 ^^;

 

처음 보는 분들 많아서 반가웠음.

지기님... 그렇게 생기신 분인 줄 상상도 못했음  (뉘앙스가 이상한가 ^^;;;)
이매지님, 하이드님은 실물이 훨 이쁘고...
로렌초의 시종님... 그런 분인 줄 상상도 못했음  (뉘앙스가 이상한가 ^^;;;)

다른 분들은 웹상에서 거의 얘기를 못해 본 사이라... 어색 :-)
암튼 재밌고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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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10-03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너무 단순 과격했나요? 상상과 다르다는 이야기는 오프에 나갈 때마다 꼭 듣는 얘기 같아요. 저는ㅋㅋ 뉘앙스는 조금씩 다르지만요~

라주미힌 2007-10-03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변이 뛰어난 분들이 부럽습니다 ^^

이매지 2007-10-03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도 실물이 훨 멋지시더군요!
(이거 뭐 오고가는 칭찬 속에 피어나는 정인가;;;)
사실 인터뷰는 참말 할 말 없더군요. 쩝.

라주미힌 2007-10-03 12:08   좋아요 0 | URL
이런 분위기 좋죠 하하..

웽스북스 2007-10-03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웹상에서 거의 얘기 못해본 어색- 웬디양입니다 ^^
앞으로 말좀 걸겠습니다~

라주미힌 2007-10-03 12:09   좋아요 0 | URL
ㅋㅋ 반가웠습니당...

마늘빵 2007-10-0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은 말 안함으로써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려는 전략이신거죠? :)
근데 저는 매지님은 첨 봤는데, 실물이 훨씬 이쁘십니다.

라주미힌 2007-10-03 12:10   좋아요 0 | URL
원래 말주변이 없음 ㅡ..ㅡ;

모과양 2007-10-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주고 갑니다. 이렇게 훌~~륭한 페이퍼에 추천이 없다니... 옆자리에 앉았다면 작은 소리로 물어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요. 전에 비밀댓글로 물었었잖아요? 그 헉!이란 대답이 아직 기억남는데....데****님과 제가 조언한게 효과가 있었나요?^^

마늘빵 2007-10-03 12:21   좋아요 0 | URL
어 이거 뭔지 궁금하다

라주미힌 2007-10-03 12:26   좋아요 0 | URL
그럼 아프님도... 헉~!!!
OK? ㅎㅎㅎ

라주미힌 2007-10-0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모과양 2007-10-0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는 뭡니까. 긍정?

비로그인 2007-10-0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코미디언 라주님~

라주미힌 2007-10-0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특기는 분위기 다운 시키기인데 ㅡ..ㅡ;;
 



 









절벽에 선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은 하나다.
죽음을 잊던가, 삶을 잊던가.
어찌됐던 현재 처한 상황의 절박함을 인정해야만 한다.

남편의 배신, 이웃의 배신, 신의 배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에 대한 증오와 원망은
한 인간을 절벽으로 끌고 간다.

만인에게 평등하게 내리쬐는 이 따사한 햇볕.
그렇게 용서의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죄 많은 땅과 잔인한 하늘.
누구 맘대로 용서하고 평화를 안겨~
이 가슴 속 응어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손목을 가른다.
하지만 살려달라고 한다.

광기,
그것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한 생의 의지다..

 

전도연... 많이 컸다.
전도연이 보여준 통한의 슬픔은 연기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아주 불편했어.
장례식에서 보았던 그것인데...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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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더러 사람들이 전도연 닮았다고 했었어요,,,,접속의 앞이마 불쑥 튀어나온,,ㅎㅎ
근데 이젠 옛말이네요,,,그녀는 변한게 없는데,,,아니 더 빛이 나는데,,
저는 왜 변할까요????통한의 슬픔입니다.ㅎㅎ

라주미힌 2007-10-0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우리에게 보톡스가 있잖아요.. :-)
 

















"행복? 아닌거 같애.
자기만 행복하면 나쁜 놈이 되던 시대였거든..."




사람의 흔적,
사랑의 기억,
시대의 절규,
차가운 밤 공기에 산산히 흩어지는 숨결의 무산함이여...
어둠은 가리워도 잔향은 어찌 할 수 없구나.

'서정시가 어려웠던 시대'에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무는 감성적 멜로디는
영혼의 교감을... 존재에 위로를... 상흔의 아픔을 어른다.

사노라면, 사노라면
언젠가는 찾아올 이름에 영원을 각인하라...
사랑은 함께함이 아닌 초월함이다.

오래된 정원에 쓸쓸함은 이제 거둬라.
마른 그 자리에 피어날 꽃을 위해 눈물을 아껴라.
그리움은 이제 너의 것이 아니다.

 

인상적인 장면도 많고, 깔끔한 마무리에 은은한 여운을 얹어주는 매력적인 영화... 

ps.
감히 날 울릴 뻔 하다니 ㅡ..ㅡ;
한 편의 서정시 같음.
캐릭터의 무게가 좀 떨어지고, 좀 튀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눈 감아 주자.
이미지에 상징을 내포한 씬도 많았는데...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수도..
본인은 머리 아파서 생략. 


감독이 임상수였네... 바람난 가족도 최고였는데...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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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울면 어때서요 =333

웽스북스 2007-10-03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에도 브레히트 시가 있었던가요? 가물가물

// 기억났다! 아!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가 있었죠-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는 여전히 가물가물 (굳이 와서 수정한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