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커피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원두 커피를 드려요!
어떤 이유로 차를 마시는 걸 좋아하게 됐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여유가 그리웠는지, 향이 그리웠는지... 전혀 모르겠다.
어찌됐던 차는 홍차로 시작했다. 포트넘 엔 메이슨의 얼그레이스페셜, 로네펠트의 다즐링, 티센터 스톡홀름블랜드, 할센앤리온 럼 앤 바닐라... 등등을 마시다가... 우유를 좋아해서 밀크티도 많이 해 먹고 그랬다.
허브티, 전통차, 루이보스, 마테차도 좀 마셔봤지만 '껌'에 가까운 향부터 코프시럽맛 까지 좀 안맞았다.
그러다가 회사 생활하면서 커피를 자주 먹다보니 원두커피가 생각났다.
너무 달기도 하고, 위도 맛이 가는 것 같아서 원두로 바꾸고 싶었다.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므흣.
그런면에서 에소프레소가 이것저것 만들어 먹기 좋아서 골랐는데,
뭘 골랐더라... 달마이어 프로도모?
암튼 비알레띠 포트 하나 사서 시험삼아 만들어봤다.
단 몇초만에 커피가 마치 유정에서 원유가 쏟아져 나오듯 순식간에 우러나오는데
신기했었다.
그 향은 어찌나 좋던지...
그러나... 포트 관리를 잘 못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때는 이천삼년 시월 이십일
제목 : 뜨악....
거의 한달만에 모카 포트로 카페라떼 좀 만들어 먹을라 했더니...
한달 전 에소프레소 커피 찌꺼기가 그대로 있는 것이다~~~ ㅡ.ㅡ;
바닥, 필터, 사방팔방에는 곰팡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커피는 화석처럼 굳어있다..
뜨악... 이거 어떻게 닦지 ㅡ.ㅡ;;;;;;;;;
그것을 폐기처분한 후로 맛이고 뭐고 커피는 각성제로 마셨다.
맥x 빨간색을 하루에 5~10잔 정도 마셨나. 배는 나오고, 모공은 넓어지고...
인스턴트 커피도 다양한지라... 헤이즐넛, 모카, 아이리쉬, 카푸치노 등등을 마셔봤지만,
그래도 맥x이 최고다... 싸니깐 ㅡ..ㅡ;
요즘은 인스턴트도 잘 안마신다.
아직도 원두커피의 흔적은 남아있다. 개봉도 안한 커피의 황제 자블럼 100% 블루마운틴
ㅡ..ㅡ; 그때 좀 비쌌는데.. 이게 아직도 집에 있다니..

차는... 여유다...
정신적 여유가 없으면 있어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흠... 내 삶의 향은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