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가 너무 빨라서 내용 파악이 잘 안된다.
건너뛰는 것도 많고. 세계관도 모르겠고, 원작을 읽지 않으면 난해하기만 하다.

시리즈물인가 본데, 별로 기대가 들지 않는다.
게다가 마냥 낙관적인 주인공 라라는 판타지를 동화 수준으로 떨어뜨린다.
전쟁과 음모, 소재는 썩 애들용 같지는 않는데, 내용은 유치해서 못 보겠다.
특출난 상상력을 찾아보기도 힘들고.. (데몬?.. 분신인가 본데.. 이것도 잘 파악이 안된다.)
극적인 부분도 없다.

그냥 이야기 따라가기가 바쁘다.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왕의 투쟁 - 조선의 왕, 그 고독한 정치투쟁의 권력자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절대권력의 상징인 ‘왕’에게 투쟁이라는 단어가 달려있으니까 재벌 2세가 사글세방을 면치 못하는 것처럼 왠지 어색하다. 뭐가 아쉬워서 투쟁을 해! 배부른 아이의 밥투정이야? 그런 거야?
세종 대왕은 14명의 아내와 18남 7녀를 두고서 ‘행복’하게 살았지, 연산군은 3백 흥청, 7백 운평, 1천 광희와 폭탄주 돌리며 쾌락주의를 몸으로 보여줬고, 광해군은 창덕궁, 경복궁 확장공사와 더불어 다주택 소유도 할 수 있었고, 정조는 ‘구조조정의 대가’답게 인사권의 칼을 마구 휘두르며 조정의 관리들을 수시로 갈아치우지 않았나.

하지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기에, 무엇이든지 할 수 없었던 왕들의 애환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바로 신권의 견제에 왕권은 끊임없이 사수해야만 했던 영역에 불과했다. 입만 열면 성군이 되라하고, 때로는 한심하다고 혀를 차며 간섭이나 하고, 어떤 때는 위협하며 집단으로 사직서나 내던지는 관료들을 달래느라 왕은 성격까지 버리는 경우까지 생기곤 했다. 이 책은 ‘왕’이란 결코 ‘만고 땡 직종’이 아님을 말한다. 사료에 근거한 치밀한 분석으로 조선의 대표적인 4명의 왕(세종, 연산군, 광해군, 정조)을 ‘전격 비교 해부’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이상적인 ‘대표 권력 모델’을 그려낸다. 한반도 최고의 성군 세종, 폭군 연산군, 무기력 광해군, 카리스마 정조의 정치적 행보와 개인사와 그들이 겪었던 정치적 갈등을 되짚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문제는 그들의 리더쉽과 비전이었다. 터무니 없이 높았던 유교적 이상을 이 땅에 실현 시켜야 할 책임이 있었다. 하지만 권력과 이익의 정쟁이 난무하는 틈바구니에서 왕의 선택은 피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다. 왕족, 친형제를 귀양 보내거나 죽여야만 했고, 방심하면 왕권을 찬탈 당하기까지 했다.
이 책은 이러한 ‘갈등적 파트너’인 관료집단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가. 정치 권력의 분배와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들의 한계와 가능성을 점검한다. 1부에서 왕의 생애와 정치적 행보를 다룬다면 2부는 그들을 비교 해부 분석한다. 2부가 매우 인상적인데, 극명하게 다른 4명의 왕들에게서 무엇이 필요했고, 무엇이 과했는지 정리가 아주 잘 되어있다.

특히 저자의 친절한 설명은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간간히 현실 정치에 관한 뼈 있는 비판은 통쾌했다.
“임금 못 해먹겠다”는 심정이 들더라도, 왕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 나도 모르겠다고 돌아설 것이 아니라 그들을 설득하고 구슬러서 일이 제대로 돌아가게끔 노력했어야 한다. 그것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앉은 사람의 책임인 것이다. 104p

어느 시대나 지도자의 역량은 중요시 되어 왔으며, 그 권력에 대한 비판 견제 세력은 있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황제 강희재의 유언대로 만민의 생활과 행복이 중심이 되야 하지 않을까?

“멀리서 사람에게 자애를 베풀고 유능한 자를 가까이 두고 백성을 살찌우라. 만인의 이익이야말로 진정한 이익이며 만인의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이라 생각하라. 위험이 닥치기 전에 천하를 지키고 재앙이 나기 전에 선정을 베풀며 항상 근면하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를 보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이상으로 보는 그에게서 철학의 빈곤이 넘치고 넘쳐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음을. 그가 가진 ‘토목의 정신’과 ‘건설의 피’로 훼손되는 민주주의, 인본주의, 생태주의 질서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안겨줄 지 심히 우려스럽다.

진 왕조의 몰락을 두고 한대의 정치가는 이렇게 말했다.
“천자의 지위에 오르고 천하의 부를 가졌으면서도 살육을 면치 못한 것은 권력의 유지수단과 재앙의 원인을 구별하지 못함에 있다.”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말했다.
“존경의 대상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라. 허나 증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8-02-02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콱! 박힙니다. 이 책 스리슬쩍 넘겨버린 제목인데, 다시금 궁금증이 솟아나요!

라주미힌 2008-02-0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로드무비 2008-03-08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고 추천 한 방.^^
 

 

미쳤다. 멍청하다. 영어 근본주의자들.. 
영어로도 유창하게 무식할 수 있다..

ㅎㅎㅎ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chika 2008-01-3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온국민이 다 알고 인수위만 모르는 비밀.

드팀전 2008-01-3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시경쟁만 생각하고 ...경쟁력만 따지면 학원이 학교를 이긴다.....맞는 말이지요.
진중권식 센 표현 나오네요..."시장의 탈레반" "미친거다",,^^ ..맞는 말이네요.

한국말도 못따라오는 애들은 ..전부 포기하겠다는거죠..^^ 이거 재밌네요.들으면서 댓글쓰기..

ㅋㅋ 사교육은 상대적 우위를 위한 것이다.우리 애가 남보다 낫게 하려면 결국 사교육인데..그건 온 국민이 다아는데..인수위만 모른다..ㅋㅋㅋ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영어 제일 잘해..으하하...일본은 영어 못해 ...으하하..그런데 필리핀이 선진국인가? 우하하하...

영어로도 충분히 무식할 수 있다...파하하하

나훈아이야기는 갑자기 왜?? 이건 앵커가 갑자기 한 질문같은데...^^

ㅋㅋㅋ...추천해야지.ㅋㅋㅋ

라주미힌 2008-01-3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얄밉게 바른 말하는 '교수'

LAYLA 2008-02-0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은 역시 좀 짱인듯..ㅋㅋㅋ

승주나무 2008-02-0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남명학당에서 한문강좌 들을 때 6개국어에 능숙한 교수가 있었는데,
그 분 말이 생각난다.

"외국인들하고 대화를 해보면 능숙하게 멍청한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과는 별로 얘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콩글리쉬를 섞어 쓰면서도 '동양에서는 <신>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앞에 자신의 일을 다 해놓고 결과를 기다린다거나 불교의 절은 신을 대하는 것으로 바짝 구부리지만, 유교의 절은 사람을 대하므로 바짝 구부리면 오히려 실례다' 뭐 이런 이야기를 힘겹게 하면 문법은 틀리지만 외국인이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엄청 경청한다"

결국 외국인만큼 외국어를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들을 건덕지가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이런 것으로 보면 인수위는 실용이 아니라 기계인 듯~ㅋㅋ

라주미힌 2008-02-03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계도 아주 무식한 기계들.. ㅡ..ㅡ;
 










'쏘우'의 감독, '제임스 왕'이 만들었다길레 봤더니,
'재미 왕' 없네... ㅡ..ㅡ;

아들 복수 한다고 갱들 다 때려잡고 보니 똑같은 놈 됐더라는 뭐 그런 내용.
흔한 레파토리를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셔서 아무 생각없게 만드는 게 특징.
영화 중간 부분에 케빈 베이컨이 헐떡거리면서 도망 다닐때는 '쫌' 볼만 했는데 그게 전부였음.

ps. 빡빡 민 머리가 훨 낫다.. ㅡ..ㅡ;

점수 :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08-01-2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안보겠지만 전 캐빈 베이컨 좋아해요~.(하긴 좋아하는 배우가 넘 많아!!!!)
근데 캐빈 아자씨 마이 늙었네요,,,

이리스 2008-01-29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사진도 근사하고 케빈 아저씨 나온대서 두근두근 했는데 별로인가보군요. -_-;;
 
조선 블로그 - 역사와의 새로운 접속 21세기에 조선을 블로깅하다
문명식 외 지음, 노대환 감수 / 생각과느낌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경제가 수치와 통계에 의해 반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역사 또한 인간 감수성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권력과 욕망, 질서와 억압, 분열과 전제, 이상과 타협. 역사는 큰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각 개인들의 역사가 그 안에서 커다란 생명력으로 작용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체제, 이데올로기로서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거시사에 치중된 우리의 교과서는 균형을 잃었다. 역사 속의 개인들이 지워지게 되면 남는 것은 ‘대표성을 띤 치적과 인물’ 뿐이지 않은가. ‘실적주의’, 그것은 곧 역사의 현장 속에서 움직였던 주체들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그래서 ‘기억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복권은 중요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역사적 대표성과 무관한) 우리들에 대한 자기 존중이 기반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주체였으면서도 객체로 밀려나게 된 것은 단지 그들을 위해 기록되어진 것이 역사라고 믿어왔기 때문이지 않은가. 이끌다, 끌려가다. 이 엄청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역사인식의 재인식은 시점의 변화만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가지지 않을까.

주변에서 맴돌지만 말고, 역사 안으로 뛰어들어가 보자. 그들이 설명해왔다면, 이젠 우리가 설명할 차례다.

이 책은 그런 면에 있어 신선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소통하려는 데에 역점을 두려 한다. 불로구(不怒口)와 갑회(甲會).
블로그와 카페는 대중의 감수성과 가치를 녹여내고 세상과 호흡하는 창으로 자리를 잡았다. 공감과 이질감이 뒤섞인 문화의 대장간, 여론과 의식의 용광로, 권력의 시발역으로 작용한지도 불과 몇 년 만의 일이다. 물론 ‘잡음’이 많다는 부작용도 있지만, 그것 또한 정보와 지식의 독점 해소라는 기능에 비하면 그리 큰 일도 아니다. 이것을 역사에 대입시킨다면 소통을 가로막던 벽을 부수는데 꽤나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양반, 농민, 왕, 관료, 실학 카페, 속화 카페 등 역사가의 시점을 안으로 투입 시킨 점은 지적 흥미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각 계층과 특정인들이 보았을 당대의 망탈리테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양반의 일기에 기반한 ‘양반 블로그’와 요즘의 댓글문화를 가장 완성도 있게 패러디 한 속화 카페의 ‘본좌논쟁’이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이다. 그러나, ‘위인’과 ‘사건’ 중심의 역사관은 피할 수 없었나 보다. 블로그의 형식은 빌었으나 ‘기능’까지는 무리였다. 사료가 부족했을 수도 있겠고, 마켓팅 포인트가 청소년에 맞춰져서 교육자료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나 조선 역사책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왕들, 의병, 이순신 등의 재등장은 뇌에 딱지가 생길 지경이다.

그럼에도 책 전반에 스며든 재치가 책의 의도를 보완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점을 들자면 ‘먹기 좋은 책’임은 자명하다. 특히 펌, 만화, 댓글에서 풍기는 해학과 패러디의 솜씨는 유쾌했다.(좀 유행이 지난 것들이었지만) 뿐만 아니라 논쟁적 화두를 던지는 솜씨는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독자에게 편안한 모습으로 나타난 ‘역사책의 프로포즈’… 이 정도면 받아 들일만 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