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ase Yourself
Song by Lee Myoung Bak, President of South Korea (a.k.a 2minem)
Lyrics and Edit by Halcyonera


Intro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국민의 걱정하는 마음을 만드는데 매진하겠습니다
모두 국민여러분 탓입니다
심혈을 기울여 쇠고기 수입으로 국민께 어려움을 드려왔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쇠고기수입 세심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미국과의 관계회복 대운하 사업도

Verse 1
이제는 경제입니다 늦었지만 경제입니다
뼈저린 경제입니다 어려울 경제입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광화문 일대가
횃불을 높이 들때 당혹스러웠습니다
쇠고기 수입 열중하던 정부로써는
광우병 괴담이 부족했습니다
시가지를 가득 메운 국민여러분
일자리를 만드는데 소홀하겠습니다

Hook
이제는 경제입니다 대운하사업도 때가 되었습니다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국민여러분 탓입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가까이 국민께 다가 가겠습니다
이제는 경제입니다 대운하사업도 때가 되었습니다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국민여러분 탓입니다
촛불의 행렬을 맹렬히 결코 없도록 할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Verse 2
많은 국민들 께서는 걱정을
하고 계신줄로 알고있습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무엇보다도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써 제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와 정부는 국민 여러분께 소홀하겠습니다
자녀의 미래가 걱정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대운하사업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없도록 할것입니다
심기일전하여 없도록 할 것입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없도록 할것입니다

Hook
이제는 경제입니다 대운하사업도 때가 되었습니다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국민여러분 탓입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가까이 국민께 다가 가겠습니다
이제는 경제입니다 대운하사업도 때가 되었습니다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국민여러분 탓입니다
촛불의 행렬을 맹렬히 결코 없도록 할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Outro
경제를 살리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국제 경제 여건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미래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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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8-07-2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박 대통령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담화네요. 정말 이 담화의 내용대로만 충실히 이행해주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텐데 말이죠.

마노아 2008-07-2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대통령의 본심을 편집해서 제대로 까발려 주었군요. ;;

rocketboi 2008-07-24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네요;;
 

최종욱 과학칼럼니스트 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ㆍ

죽음에 대한 인간과 동물의 관념은 얼마나 다를까? 아마도 가장 큰 차이라면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생각이 많은 쪽일수록 죽는 과정이나 죽음 뒤의 세계에 대해 두려운 감정을 더 많이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 생각이 깊지 않을 성싶은 동물의 경우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보다는 덜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경험상으로도 사람이 죽은 뒤의 모습은 굉장히 끔찍스럽고 고통스러워 보일 때가 많지만 동물은 살아 있을 때와 표정의 변화가 별로 다르게 읽혀지질 않는다. 그런 동물의 모습을 늘 지켜보아야 하는 나로서는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소가 도축장에 끌려갈 때 눈물을 흘린다는데 사람의 느낌이 이입돼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관령에서 일할 때 수많은 젖소를 도축장에 직접 데려가 본 나로서는 한 번도 소의 눈물방울을 본 적이 없다. 개장수가 오면 개들이 알아서 꼬리를 사리는 것 역시 육감이라기보다는 그들에게서 풍겨 오는 수많은 다른 개의 냄새 때문이라는 편이 더 정확한 이유일 것이다.

경험상으로 볼 때 죽음에 대한 동물의 관념은 인간에 비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동물은 먹이를 능동적으로 찾는 일처럼 죽음을 자발적인 선택의 영역쯤으로 두지 않나 싶은 의구심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에 내가 일하는 동물원에서 일어난 몇몇 사건이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다람쥐원숭이가 오랜만에 새끼를 낳았다. 다람쥐원숭이는 이름 그대로 다람쥐만큼 작고 앙증맞은 원숭이인데 막 낳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닌다. 어느 날 업고 다녀야 할 새끼를 어미가 안고 있었다. 새끼의 머리는 아래로 축 처진 상태였다. 새끼가 죽은 게 틀림없었다. 그런 모습을 관람객에게 보여줄 수 없어 긴 장대를 휘둘러 죽은 새끼를 강제로 빼앗았다.

새끼를 빼앗긴 어미는 1주일 동안 구석에 처박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먹이에도 전혀 입을 대지 않더니 기어이 망부석처럼 그 자리에 앉아서 죽고 말았다. 부검을 했더니 죽음을 부를 만한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의도된 죽음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또 기증받은 애완용 토끼가 한 마리 있었다. 동물원에 처음 오면 철창 사이로 다른 토끼와 분리해 놓고 얼굴을 익히는 기간을 둔다. 일손이 부족한 주말인 데다 유난히 토끼가 건강하게 보여 사육사가 기존 토끼 무리에 합류시켜 버렸다.

토끼는 얌전하고 평화롭게 보이지만 텃세가 강한 동물로 유명하다. 이 토끼 역시 사육사가 없는 주말 저녁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는지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털이 많이 엉킨 채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정착해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거니 생각해 따로 빼내지 않고 그곳에서 잘 이겨내기를 바랐다. 하지만 며칠 안 가서 새로 온 토끼는 죽고 말았다. 다람쥐원숭이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상처도 없었는데 말이다. 무리에서의 따돌림이 빚은 ‘상심 증후군(broken-heart syndrome)’ 때문이라 생각한다. 집안에서 오냐오냐하고 키운 애완동물일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하다.

인간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겪은 후 고민하다가 간혹 자살한다. 비록 그 지경까지 가지 않더라도 강한 스트레스가 트라우마(trauma·마음의 상처)를 남겨 질병을 부르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동물과의 차이라면 동물은 인위적인 죽음을 선택함에 있어 인간보다 좀 덜 고뇌하리라는 점뿐이다. 물론 인간의 관점에서 그렇게 보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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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에서 촛불 집회를 조사한 결과, 시민사회의 평화로운 집회에 경찰의 공권력이 남용되어 인권침해가 발생하였고... 발표하였다.

그랬더니 명박 정부께서, 예의 "그것은 오해입니다" 시리즈의 동문서답 답변을 또 하셨다.

요는, "앰네스티는 정당한 법진행을 이해하지 못했고, 시위대 입장만 주로 들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명박과 명박측근들이, 말로만 글로벌 스탠다드를 외치지, 국제 감각 정말 깡통이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앰네스티가 뭔지 이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것 같고, '인권'이라는 단어의 층위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앰네스티, 국제기구 중에서도 쎈 곳이다.

일단 국제 기구에 대한 간단한 원칙을 알려드리겠다.

국제기구 사이에  UN 기구가 있고, UN 기구가 아닌 것이 있다. 기후변화협약은 UNFCCC, UN 기구이고, 몬트리얼 의정서는 UN 기구는 아니다. 큰 차이는 없는데, UN 을 통하는 것이 빠른 경우 UN 기구로 하고, 그렇지 않고 UN 기구의 제약없이 조금 더 강한 구속력, 예를 들면 무역조치 같은 것이 포함되는 것이 나을 경우 UN 기구 아닌 것으로 한다.

즉, UN 기구가 더 쎄고, UN 아닌 데는 더 약하고, 그렇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UN이 아닌 WTO와 나프타 그리고 UN 등과의 기구 사이의 위상은?

이 질문을 global governance의 문제라고 부르는데, 설이 약간 나뉜다. 간단히 말하면, 더 쎈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는 것인데, GATT를 기본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미국 계열 학자의 설이 일부 있지만, 쪽수로 majority를 만드는 국제 기구의 운용 원칙상 많은 유럽계열 학자들은 no pre-established hierarchy, 즉 사전 설정된 우월성은 없다는 것이다.

WTO와 나프타 사이의 충돌과 같은 WTO 판례에서, 이렇게 조약과 기구들 사이의 충돌 혹은 영역 겹침이 나타나면, WTO가 얼마나 곤란해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판례가 몇 가지 있다.

보니까 명박 정권은 WTO도 잘 모르고, 심지어 FTA도 잘 모를 뿐더러, 대체적으로 21세기 이후의 '글로벌' 속성에 대해서도 거의 모르는 것 같다.

어쨌든 요약하면, 앰네스티는 쎈 곳이고, 여기에서의 권고문을 근거로 국제 압력과 국제 협박 같은 곳이 공공연히 진행되는데, 이런 게 일종의 도덕률처럼 된 셈이다. 물론 악용도 종종 된다. 다른 나라에 대한 압력의 축으로 앰네스티 보고서를 종종 활용하기도 한다.

하여간 이번 사건 이후로, 한국은 앰네스티 기준으로, 인권에 문제 있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 이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강도 높은 인권불량 국가로 이 한 번의 사건으로 전락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정부가 잘 해서가 아니라, 튼튼한 시민사회가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라... 는 뉴앙스의 문구들이 이 발표문에 들어가 있다.

한 마디로, 명박, 너는 인권형 대통령은 아니다, 이런 말 되겠다.

그런데 가장 기가막힌 것은, 정부의 답변이다.

"정당한 법 집행"...

이게 국제인권선언에 대한 완벽한 몰이해와 무지의 소치이다. 그리고 앰네스티를 비롯한 여러 기구 및 제도들의 인권에 대한 공유점에 대한, 좀 창피할 정도로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래 인권이라는 말이 지금처럼 국제사회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2차 세계대전 때 워낙 씨겁해서, 한 마디로 전쟁을 하더라도 '인권은 지켜주자'라는 인식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총질하는 와중에서도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판에, '정당한 법집행'이라는, 이 국제적으로 씨알도 안 먹힐 답변을 내놓다니. 도대체 제 정신이냐, 아니냐?

법이 있어도 인권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대단히 강력한 원칙 하에, 정당한 법집행이라는 설명은, 글로벌 기준으로 하면 봉창 두드리는 소리 되겠고, 이걸 접한 외국에서는, 저러니까 한국 정부가 인권 위험이 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보게 된다.

쉽게 말해, 북한에서의 정치적 인권탄압과 총살, 이런 것이 불법이냐면... 불법은 아니다. 북한의 '정당한 법집행'이다.

요 한마디로, 이런 수준의 낮은 인권에 대한 이해를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는 싫더라도 반박문은 다음과 같은 요지로 썼었어야 옳다.

신정부의 출범 과정에서 일부 정책적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족이 있었는데, 정부 이전 과정에서 아직 미숙함이 있었다.

앰네스티의 지적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차제에 한국 인권의 개선에 대해서 앰네스티의 많은 기여가 있기를 희망한다.

정부 얘기와 거의 같은 얘기인데, 유감표명을 약간 포함하고 - 즉, 미안하게 되었다 - 하고 똥바가지를 앰네스티 쪽으로 넘기면, 부드럽게 넘어갈 일이다.

물론 이 정도면 국제사회에서는 명박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상식을 가진 사람의 불가피한 조치 정도로 이해하게 되고, 인권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로... 넘어가게 될 것 같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예의 "그것은 오해입니다" 시리즈로 삽질을 하니, 그것은 한국 검찰들에게나 통하는 협박이지, 앰네스티나 그 주변에 있는 인권운동가들에게, 정말로 씨알이 먹힐 턱이 없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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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7-22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나 이거 방금 먼댓글로 연결했는데 ㅋㅋ
갑자기 급 민망 ㅋㅋㅋ

라주미힌 2008-07-2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어때요.... ㅎㅎㅎ
우리는 소유욕이 강하잖아요.

바람돌이 2008-07-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제적으로 쪽팔리고 있다는걸 지금도 모를뿐 아니라 앞으로도 모를거라는것.
그리고는 계속 자다가 남의 뒷다리 긁는 소리나 대책같은거만 줄줄이 내어놓을거라는 것.
아! 쪽팔려!!
 
굿바이 클래식 - 조우석의 인문학으로 읽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
조우석 지음 / 동아시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자기 잘난 맛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힘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약탈능력으로 과시할 수 있었으나, 그것이 불가능한 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재산, 지식 같은 무형의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위게질서를 세우려고 한다. ‘체질’ 탓인지 남과 같은 부류가 된다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그들은 안타깝게도 활동도 왕성하다. 좋게 말해서 노력파이기도 하지만, 그 노력은 ‘병적자기애’에서 출발하기에 인간에 대한 예의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들의 정체성은 오로지 ‘구별짓기’, ‘거리두기’에 기반하며 타인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자신의 몸 값을 올리기 위해 충혈된 눈을 지닐 뿐이다. (광종(狂宗) 이명박처럼 잠이 없으면 더욱 좋지 않다.)

흔히 전문가, 마니아라고 불리는 부류들 중에 그런 인간들이 많은 것 같다. 대중이 갖고 있지 못한 영역을 ‘식민화’하고 그 식민지의 왕 노릇하면서 큰 소리를 친다. 대체로 ‘보통명사’를 나열하기를 좋아하고, 숫자와 인명에 강하며, 역사와 인문학적 지식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아름답게 꾸민다. 그런 점에 있어서 태생적으로 계층 음악이었던 클래식은 참으로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것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특별해지니깐. 적절한 미사여구로 음악을 글로 옮겨놓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렷다. 알아먹지 못할 말로 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이 책의 저자는 클래식 마니아였다. 서문만 읽어도 클래식에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지식을 늘어놓는다.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이 클래식의 신화, 클래식이 안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인식, 화이트 콤플렉스, 클래식 울렁증을 깨려는 목적을 갖고 있어서인지 더욱 그렇게 보이려고 한다. ‘나 이만큼 알거든. 내 말의 권위를 인정해’

저자의 ‘전향’이 별로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왜 그가 전향을 했는가는 읽어보아야만 했다. 15000원씩이나 주고 샀으니까. 객관적일 수 없는 부분까지도 무지막지하게 아우르는 ‘주관적 근거와 논리’들을 열거하고 있다는 것이 심히 부담스러웠지만, 클래식이란 음악이 이성 중심주의고 제국주의 음악인데다 위-아래, 안-밖, 중심-주변부, 엘리트-대중을 구분하기 때문에 진정한 음악이 아니며, 음악가들은 과대 포장되어 진입장벽이 높은 시화적 상징이 되었고, 악보 중심주의에 의한 죽은 음악의 리플레이에 불과하다는 식의 주장들은 그럭저럭 동감한다.

문제는 저자다. 그것에 매몰되었던 자기자신의 ‘구원’에 관한 ‘간증’을 無재수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것을 넘어서 대중을 계도하려고 까지 한다. ‘아직도 클래식에서 허우적거리십니까?’ 이런 뉘앙스…
“나는 여러분이 좀 더 자유로워지기길 기대한다” 307p

저자는 클래식의 신화를 창조하고 계급의식을 먹고 향유하던 축에 속했던 인물 아니었던가. 창조된 신화 뒤에 숨어서 지식권력, 문화권력을 유감없이 실컷 발휘하고 남은 저자의 콤플렉스 찌꺼기를 왜 우리 대중에게 떠밀지? 완전 웃겨.
음악은 듣는 사람의 코드와 해석의 영역에 존재한다. 개개인의 취향과 감각에 의존하는 분야인데 ‘배경’이 침투하여 해석의 오류를 만들어 내고, 그 틈으로 허세적, 계급적 침탈을 일어나게 한 당사자가 이제는 그것의 오류를 깨달았으니 너희도 깨달으라는 식의 ‘선민적 계몽’을 하나? 클래식 마니아의 비극적 사랑을 일반화하는 것은 명백한 오버다. 실컷 좋아하다가 그것이 성형 된 얼굴이라고 마음껏 내팽개치는 짓은 개인선에서 끝낼 일이다.
당신이 만든 상상 속에서 사랑한 그녀가 못났다는 것을 이제 알았는가?
'우린 속았어~' 가 아니라 '당신의 거짓말에 당신이 속은 거야.’
'
‘해석’의 달인들...
펜으로 '해석'과 '공감'을 대중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자신만의 '식민지'로 만들어간다. 자신의 역할을 대중 속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신화를 끊임없이 창조할 것이다. 그 신화가 깨질 무렵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그 속에 숨으려 할 것이다. 저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은 자신의 식민지를 잃어버리고 대중과의 구분이 사라지게 되었을 때다.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이 사람의 '의식 속의 클래식'부터 구조조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클래식에서 재즈로 재료만 바뀐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음악 마니아들은 말한다. 클래식을 수십 년 동안 오래 들어온 사람은 나이 들어 재즈로 바꾸는 게 일반적인 사이클이라고….” 10p
이젠 재즈라고? 마니아의 수순이라고?
재즈도 위험하게 됐군. 어쩐지 재즈쪽에서 잡음이 많이 들린다 했다.
'문제는 당신이야! 음악이 아니라'

글에 녹아있는 오만함이 "지루하고 짜증나는 클래식" 보다 더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구분 없는 음악”이 멀어져 가고 있음을 본인들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이 사람은 이제서야 '뭔가'를 깨달았지만, 여전히 어슬렁거리며 새로운 먹잇감을 찾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공자 "교묘하게 꾸며진 말과 보기 좋게 꾸며진 표정에는 인이 드물다” 73p

책값, 시간값, 리뷰값 때문에 별 하나 더 깍아야겠다.
몇 년 만에 불쾌함을 한껏 받은 책이었다.
그런데 리뷰를 쓰다보니 배설의 쾌감을 느끼게 해줬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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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7-2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정말 속시원한 리뷰라 추천해요. 특히 7~8째줄, 명언이십니다. ㅋㅋ

바람돌이 2008-07-2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평들이 영 아니군요. ㅎㅎ
마니아문화가 그저 자신이 즐기고 행복해하는 것에서 끝난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타인에 대한 우월감으로 연장되는건 웃기죠? 근데 마니아들 중엔 꼭 그런 사람이 있어요. ^^

이팝나무 2008-07-2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속이 시원합니다.욕하면서 읽다가 오디오 가격 나오는 부분에서는 침을 뱉었습니다. 그런 우월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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