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루지 52p
자신의 삶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화가 1992년에 있었다. 과학적으로 잘 기록된 이 일화는 무소속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던 텍사스 출신의 정열적인 우상파괴주의자이자 억만장자였던 로스 페로에 관한 것이다. 페로에게는 처음 강력한 추종세력이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수세에 몰리면서 그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바로 그 시점에 린다 레빈이라는 의욕적인 심리학자는 페로의 추종자들에게 페로의 사퇴에 대해 어떻게 느꼈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 뒤에 페로가 다시 선거전에 뛰어즐자 레빈은 뜻하지 않게 추적 조사를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선거일 직후에 레빈은 사람들에게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그리고 선거 운동 초기에 페로가 사퇴했을 때 어떻게 느꼈는지 물어보았다. 그 결과 레빈은 사람들이 자신의 느낌에 대해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페로가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었을 때 그에게 돌아갔던 사람들은 그의 사퇴에 대한부정적인 기억을 지워버렸고, 자신들이 느꼈던 배신감을 잊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에 페로를 떠나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은 마치 페로에게 투표할 의향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에 관한 긍정적인 기억을 지워버렸다.
ㅎㅎㅎㅎ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 지금도... (아... 나도 그럴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