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를 연찬하다 - 이남곡의 진보 이야기
이남곡 지음 / 초록호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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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간 없이는 새로운 진보는 실현되기 어렵다" 

새로운 것은 기존과의 단절이 아닌 실천적 삶으로 추출하는 이 시대의 요구이며 기록이다.
저자와 연찬을 하기에는 나의 고민이 부족하거니와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동양철학서를 읽는 듯 했다. 잘게 부숴진 공동체에 대한 복권과 회복... 귀담아 들을만 하다. 생계를 위한 조직화...
개인은 나약하나 뭉치면 뭔가를 할 수는 있겠지...

욕망의 질을 바꾸고, 물질을 풍요롭게 한다면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겠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아직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은 잘 모르겠다. 나는 어디까지 정치적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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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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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말했다. "인간들은 이미 길들여진 것만 알아요. 그들은 무엇을 알 시간이 없어요.”

밥벌이에 길들여진 인간은 세상을 알 시간이 없다. 욕망은 커져만 가는데 세상에 침식되어 좁아져만 가는 영역에서 만족감을 찾으려니 삶이 고통이 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한때는 휘청거렸지만, 경제의 장밋빛 전망이 꽃망울을 틔우니까 이전으로 돌아갈 태세다. 부동산 가격은 미친 듯이 오르고, 해고의 자유를 만끽하며 기업들은 노동자의 삶을 위협하고 빼앗고 있다. 땅을 가진 자의 권리는 땅을 빌린 자들의 생에 대한 권리마저도 가져가버린다.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상의 테러에 익숙해지는 것만이 서민적 삶의 덕목이던가.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던 인간세계도 상위 몇 퍼센트의 인간들에 의해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다. 포식자에 의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출산율 저하가 아닐까? 남의 먹잇감으로 살아가게 둘 수 없다. 아니 나조차 버틸 수 없는 이 세상에 어찌 자식에게 이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인간적 품위를 지킬 수 없는 계급의 인간들은 스스로 개체수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체제의 종말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이론에 따르면 포식자들도 줄어들겠지만, 세계화라는 페러다임을 만들어 놓고 전 세계의 약자들을 먹어 치우고 있으니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너희들의 종말도 멀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놔둘 수는 없다. 인간의 삶에 비해 너무 먼 미래의 일이다. 일단은 살고 볼 일이 아닌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해보자는 것. 우리의 한 발작이 다음 세대의 한 발작을 덜 수 있지는 않을까. 자본의 욕망은 모두의 욕망으로 치환된 지는 오래지만, 그 욕망에 백태클이라도 걸어야 하는 게 우리가 지닌 책임이 아닌가 한다. 욕망의 질을 바꾸던 체제의 상식을 바꾸든 진보는 필연적 운명에 앞서야 한다. 세상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방식에 벽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책에서는 대화를 이어가게끔 하는 친절함과 낮은 시선이 있다. 그것을 통해 삶과 인간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취하고 있는 태도는 어떠한가. 우리의 고민은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정치가 되어 힘이 되었으면 한다.

어린 왕자가 비정규직 왕자로 귀환하였다. 여우와 뱀이 스승이었고, 우주의 여러 별을 돌며 많은 것에 귀를 기울이며 성장하였던 왕자가 다시 우주를 떠돈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는 어린 왕자의 오마주가 되어도 어색하지가 않다. 너무 흔해져 버렸어. 세상은 흔해 빠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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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7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리뷰 올려야징~~~ㅎㅎ

Arch 2009-08-1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얼마나 오랜만의 리뷰인가요! 라주미힌님^^
오마주라기보다는 자화상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런게 머큐리님이랑 전 라빠? ^^

머큐리 2009-08-17 20:35   좋아요 0 | URL
라빠? 나빠? ㅋㅋㅋ 난 라빠닷!!! (왠지 좀 챙피하다...흠)

라주미힌 2009-08-17 23:41   좋아요 0 | URL
헐 부끄럽습니당.. ㅋㅋㅋㅋㅋ
그럼 전 아빠? ㅡ..ㅡ; 머빠?;;;

웽스북스 2009-08-17 23:42   좋아요 0 | URL
웬빠 아니었습니까? ㅋㅋㅋㅋ
이책 괜찮구나. 김태권 좋아요 ㅋㅋㅋㅋ
 

http://www.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page=2&no=39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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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제2차 라주미힌 번개... 띠딩...  

심심하신 분... 보테로전 보러가용 ㅎㅎㅎ (휘모리님 페이퍼 보고.. 그림이 웃기다 생각했음 -_-;) 

그리고 돼지처럼 먹읍시다.. 아무거나.  

이게 저의 주말 계획 -_-;;  

 

http://botero.moca.go.kr/exhibition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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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주말이면 토요일인가요? 일요일인가요??

라주미힌 2009-08-13 23:48   좋아요 0 | URL
유동적으로 하겠습니당.. ㅋㅋ
입장료 만원. 덕수궁 미술관이라고 하네용.. 시청

2009-08-14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9-08-14 00:04   좋아요 0 | URL
하하.. 감솨..

조선인 2009-08-14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는 있으나 우리 가족 출동하면 난장판이 될 거에요. ㅠ.ㅠ

라주미힌 2009-08-14 10:20   좋아요 0 | URL
마로 해람을 볼 수 있는거에요? ㅋㅋㅋ 냐호~

무해한모리군 2009-08-1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처럼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그걸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욧!

글고 보테로는 분명히 말했어요.
자신의 등장인물들은 뚱뚱한게 아니라고 ㅎㅎ

라주미힌 2009-08-14 10:15   좋아요 0 | URL
아하하... 머리가 커지게 먹는 법은 안나와있나요? ㅋㅋ

Forgettable. 2009-08-1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먹는거에- ㅋㅋ
보테로전은 콜롬비아에 가서 볼것이기 때문에^^
일정 정해짐 알려주세요, 스케쥴 관리 해보게요. 라고 바쁜척 해보기

라주미힌 2009-08-14 10:21   좋아요 0 | URL
무산 될 거능성이 커보임 ㅋㅋㅋ

Arch 2009-08-1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보테로전은 휘모리님이랑 오붓하게 보면 되겠네요.
전 화집으로 그림 보는게 더 좋던데요.
그런데 휘모리님 계획이랑 비교된다! ^^ 약올리는거 아님.

라주미힌 2009-08-14 18:35   좋아요 0 | URL
보테로 그림 보고..
돼지처럼 먹는게 어때서 ㅠㅠ ㅋㅋㅋ

다락방 2009-08-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게도 전 보테로전을 이미 봤네요. ㅎㅎ

라주미힌 2009-08-14 18:36   좋아요 0 | URL
오.. 문화인;;; ㅋ

머큐리 2009-08-14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토욜에 간다는겁니까??? 토욜은 집안 행사가 있어서리.... 그럼 난 가족과 함께 따로 놀거에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1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님 어서어서 후기를 올리세요. 반성문을 쓰셔야지요. 나는 휘모리가 인천에서 내게 했던 만행을 서울에서 이렇게 복수했다로 제목은 하셔도 좋아요 --;;

라주미힌 2009-08-16 23: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니되옵니다. 어디 무서워서 라주미힌표 번개를 하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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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8-13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밤잠이 달아난게로군요 ^^

라주미힌 2009-08-13 02:20   좋아요 0 | URL
이제 씻고 자야지 ㅎㅎㅎ

2009-08-13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3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8-1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그림은 러시아 화가 레핀(맞나? 순전히 기억에 의존하니 불안하네...)의 그림 같은데...제목이 생각 안나네용 (하기사 화가도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는데 제목을 안다는게 이상한거지...ㅎㅎ)

라주미힌 2009-08-13 23: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볼가강의 배끄는 인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