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정과 사회의 대표성을 갖지는 못하더라도 보편적인 모습을 집약해 놓은 듯 하다.
자녀의 두뇌에 새기는 영어 단어와 빼곡한 학원 스케줄,
조직 사회에서 '非주류', '非육류', '非남근성'의 위상,
돈벌이로 전락한 펭귄 아비,
가부장제의 끝자락에서 바둥거리며 전향을 시도하는 노년층까지...
흡사 숫컷들의 수난 연대기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에서 가장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과
최소한 여성보다는 주류일 것 같은 남성 직장인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
경제축으로 자리잡고도 늘 외로운 기성세대에 이르기까지
늘 중심에 있어도 바깥의 영역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을 무겁지않게
말하고자 하는 영화다.
우스꽝스럽지만 그것이 우리 삶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을 어찌하겠는가.
누구든지 가역적 관계에 놓일 수 있기에
젠더나 연령 같은 기준이 아닌, 살아가는 인간들 모두의 문제로 다룬다.
경쟁과 상하관계의 중산층(?)적 삶에서 모두는 그저 개인이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뿐이다.

화해 할 수 밖에 없는 엔딩...
감독이 두 발을 내리고 있는 세계가 동화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시선이 따스한 것까지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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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2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한번에 집어넣어서 영화를 찍으려 했다는 점에서 이 감독은 대단한듯..

라주미힌 2009-09-22 10:59   좋아요 0 | URL
옴니버스라서 가능한거 같기도 한데...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어용.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1:34   좋아요 0 | URL
네 그리고 그게 치명적인 단점인듯..
도대체 110분간 흥겨운 분위기로 내내 끌고가 버리다니..
흥행하고 싶었나봐요 ㅎㅎㅎ

참 라님 글 읽고 나니 제목이 생각나서 바꿨어요~
땡큐 ^^

비연 2009-09-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한번 보고 싶긴 하네요~

라주미힌 2009-09-22 18:12   좋아요 0 | URL
큰 기대는 안하시는게 ^^;;

머큐리 2009-09-2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가족영화로 보기로 전격 결정함...라님땜에..ㅋㅋ

라주미힌 2009-09-23 18:04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께 약이 될 영화일거에요 ㅋㅋㅋㅋㅋ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910154645&sec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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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9-21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지만 충분히 시간을 내어놓을 만한 내용이었다..(아이고 허리야)
새로운 삶을 선택할 용기만 있다면 살만한 세상으로 바뀔 것만 같은데.. 첫발 떼기의 어려움이니..

2009-09-21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9-09-21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은 보통 부지런쟁이가 아니에요. (흠모의 눈길로 지긋~)

라주미힌 2009-09-22 01:36   좋아요 0 | URL
아녜요 아녜요...;; 낮에 너무 자서 ㅋ
 





러시아 민요 - Stenka Razin

  


 

 

이럴수가 날려먹었다 -_-;;; 

다시 써야지.. 

 

누가 생을 끊으려 하는가, 벽 뒤에 감추려 하는가.
역사 앞에 꼿꼿하게 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인간과 사회의 가운데 버티고 있는 벽은 존재를 숨기지만, 지켜내기 위해서도 있다.
벽 뒤의 아비는 전설이 되어야 하고,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처럼 입으로만 전해지는 것.. 지워진 기록이 되어야 하는 것...
그래서 아비는 요정이 된다.
베를 짜는 여신처럼 운명을 짜는 요정이다.
현재를 긍정할 수 없지만, 미래는 만들 수 있는 요정이다.
그는 낱줄이 되고, 아내는 씨줄이 되어 긴 세월을 완성한다.
만져질 수 있는 생이라… 그건 개인의 고통이지만,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역사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벽 뒤에 숨어있는 요정은 아직도 베를 짜고 있다.

30인의 역을 소화해 내는 김성녀씨의 연기 인생이 진득하니 베어 있는 연극이다.
다섯 살배기부터 노년까지… 예순의 연기자는 장인의 연기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하고,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
5년째 이 연극을 하였고, 앞으로 5년을 더 할 것이라 한다.
그래서 박수소리가 더 컸나 싶다.
5년 후.. 예순 다섯의 연극인이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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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2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중은 살아남는 것이 그 제일의 임무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살아남아 진실을 잊지 않고 증언하는 것이겠지요.
이 진실이 역사 앞에 들어날 때 우리는 화해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머큐리 2009-09-2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 이어 연극까지...문화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있넹...ㅎㅎ
뭐냐 이 의혹은???

라주미힌 2009-09-22 01:32   좋아요 0 | URL
가끔가다 인간답게 살기도 하지요 ㅎ
 

김명래기자]'창조도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눈에 비친 인천은 어떤 모습일까?

사사키 마사유키 일본 오사카시립대 창조도시대학원 교수는 창조도시의 개념을 처음 정립한 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인천에 왔다. 15일 '2009 아태도시정상회의' 초청강연을 위해서다.



그는 이날 '일본의 창조도시'를 주제로 강연했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그는 "먼저 인천을 자세히 돌아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사사키 교수와 동행해 송도국제도시, 중구 역사문화의거리를 둘러봤다. 인천 도심의 과거·현재·미래를 한꺼번에 본 셈이다.

오후 3시. 갯벌타워 21층 전망대에 올랐다. 송도국제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는 공사가 중단된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관심있게 보더니 10여년 전 오사카의 경험을 들려줬다. "오사카에 월드트레이드센터가 건설됐습니다. 당시 오사카는 글로벌시티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입주 기업이 거의 없었고, 시행사는 망했습니다. 결국 오사카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이 건물에 입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 오사카시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해 세계박람회(도시엑스포)를 열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성공이 결국 오사카시의 실패를 불러왔다고 사사키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오사카 시장들은 양적 성장만을 추구했다"며 "성장은 일시적일 수 있다. 빌딩을 높이 세우는 세계적 경쟁에 뛰어든 도시 중에는 성공하는 곳보다 실패하는 곳이 많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경쟁적인 글로벌 도시가 아닌 네트워킹을 강화한 창조적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의 '역사문화 자원'이 창조도시에 이르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자유공원과 중구 역사문화의 거리, 아트플랫폼을 둘러보고 나서 한 말이다. 사사키 교수는 "도시의 기억(momory)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문화유산을 어설프게 재건(rebuild)하는 것도 문제지만, 남아있는 도시의 기억을 지우는 것도 안 될 일이다"고 덧붙였다.

사사키 교수의 제자인 가와이다 사치코(오사카시립대 도시연구플라자) 특임강사는 "인천을 천천히 본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인천의 도시 개발과정에서 민(民)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일본 가나자와시가 창조도시의 대표적 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민·관 공동협력시스템이 촘촘히 짜여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7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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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인천에 갈 예정이라 눈에 확 뜨이는데요.
자유공원은 5년 전 둘러봤으니 이번엔 중구역사문화의 거리를 꼼꼼히 돌아보려고요.
20년간 얼마나 변했는지를 확인하려고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18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에 보면 몇해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등학생의 유아살해 사건을 다룬 책을 소개하면서, 그 책에 따르면 그런 엽기적인 범죄의 발생 현장이 모두 도시의 역사가 없는 신도시에서 발생했다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대목이 나와요. 참 서울 전체를 역사가 없는 도시로 개발하고 있는 지금 모골이 송연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도 인천도 우리의 도시들은 역사가 켜켜이 싾여서 올라간다기보다는 예전 것을 모두 허물고 앞으로 나가는 듯한 모습인듯 해요.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이 가장 먼저 없어지는듯해 더 아쉽습니다.
 

이슬람 왕자라는데... 

 



 

낙타 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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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자에 꽃미남!!!!!!!!!

라주미힌 2009-09-17 13:48   좋아요 0 | URL
눈썹만 똑 떼다가 저한테 붙이면 딱인데 -_-;;;

머큐리 2009-09-17 16:53   좋아요 0 | URL
코도 좀 높혀야 되는건 아니고요?? ㅋㅋ

다락방 2009-09-1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자에 꽃미남!!!!!!!!! 2

그렇지만,,그렇지만,,,,,,,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남자....orz

라주미힌 2009-09-17 13:35   좋아요 0 | URL
허 경영을 불러보세요...ㅋ

보석 2009-09-1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자에 꽃미남!!!!!!!!! 3
그렇지만,,그렇지만,,,,,,,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남자....orz 2
허경영을 불러도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넘사벽

라주미힌 2009-09-17 19:08   좋아요 0 | URL
저 왕자 성격이 이상할거에요;;;

다락방 2009-09-18 13: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 왕자 성격 이상할거에요 ㅋㅋ

순오기 2009-09-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자님보다 댓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