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온도차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차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네 몸이 내 몸이고, 내 몸이 네 몸이다 싶을 때는, 내 생각이 네 생각이고, 네 생각이 내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 빠져 동시대를 살고 있다고, 살아온 역사가 다르고, 문화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향하는 바는 같아도 경로가 다른 것 까지 어찌할 수는 없음을 안타까워 한다.
왜 그렇게 살아왔냐고 묻지만,
난 그렇게 살아왔다고 답한다.
그렇게 사는 건 아프지 않냐고 묻지만,
아픈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고 답한다.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묻지만,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답한다. 
뼈대를 받치고 있는 인대가 끊어질 때, 끊어질 것을 예상하였겠는가.
단지 현재를 살아가느라 끊어질 가능성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살 수는 없어서 보던 방향을 바라보고야 만다.

누구나 나약한 신체를 갖고 태어난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나약한 인간임을 말하는 것이 아닌데
그렇게 살아왔다고,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
받기만 하고 주는 것이 어색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 잘못이다.
잘못이라 부르는 것이 죄악이 될 지언정, 난 그것을 인정할 수 없는 영원한 약자에 머물러 있다.
강해보이기만 했던 사람의 빈틈이 어지럽게 한다.
고통은 참는게 아니라 줄여야 하는 것이다.
서로가 안고 있는 고통을 줄여 나가는 방식만이 건강한 삶을 찾게 해 줄 것 같은데,
쉽지만은 않다.
이건 내가 알고 있는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한 사람에게는 아직도 전하지 못하였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서툰 언어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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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9-2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틈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가까이 다가가면 빈틈이 보이곤 하지요...
빈틈이 보인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과 많이 가까워졌다는 겁니다.
그러니 서툰언어라도 무언가를 전해줄 수 있지요...ㅎㅎ
 

늘 오던 길 오는 풍경에도 낯선 새로움이 종종 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비어있던 지하철 매장에 사람이 붐빈다.
대열을 지어 행진하는 사람들의 3할이 다시 그곳에 합류한다...
아무도 없었더라면 아무도 발걸음을 향하지 않았을 그 곳이거늘..
우리가 진정 관심있어했던 것은 타인의 관심사였던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에 어떤 규칙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를 꽤 오랫동안 읽고 있다.
수 많은 학문과 이론은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심리와 자유의지를 돋보이게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물리학적인 패턴으로 설명하려는 멋진 책이다.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라면 자연의 법칙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라는 거...
여러가지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의 상호작용과 그것의 일관된 규칙성에
관한 논증이 대단히 흥미롭다.
가까운 곳을 살펴봐도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참신한 연구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인간지성의 '간지'를 느낀다.  

사람을 잡아끌고 밀쳐내는 '보이지 않는 손'
역사의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 불안정하고도 안정적인 시스템이 유지되는 마법같은 규칙,
인간의 불안정성이 물리적 현상이라면...
과연 인간 존재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조차 갖게 한다.
세상을 읽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
이것은 나의 영원한 관심사가 될 것 같다.
그것은 내 존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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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향

작사·작곡:김동률

소리 없는 그대의 노래
귀를 막아도 은은해질때
남 모르게 삭혀온 눈물
다 게워내고
허기진 맘 채우려
불러보는 그대 이름

향기 없는 그대의 숨결
숨을 막아도 만연해질때
하루하루 쌓아온 미련
다 털어 내고
휑한 가슴 달래려
헤아리는 그대 얼굴

그 언젠가 해묵은 상처
다 아물어도
검게 그을린 내 맘에
그대의 눈물로
새싹이 푸르게 돋아나
그대의 숨결로
나무를 이루면
그때라도
내 사랑 받아주오
날 안아주오
단 하루라도
살아가게 해주오
라라라라 오오
오오 라라라

사랑하오 얼어붙은 말
이내 메아리로
또 잦아 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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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노래...밤에 들으니 더 좋았던 노래...

라주미힌 2009-09-28 00:32   좋아요 0 | URL
절절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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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9-2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당장 해 봐야 겠네요

라주미힌 2009-09-26 01:16   좋아요 0 | URL
제가 전자렌지를 자주 이용해서 ^^;;
 

1. 

요일 점심 저녁
간짜장 우동&초밥
칼국수 우동&김밥
라면 삼겹살&냉면
김치찌개&라면 뭘까?
 

 
국수만 먹으면 생명 연장의 꿈이 완성될 듯 ㅡ..ㅡ;;


2.  엑셀 작업만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개발자 은퇴과정을 밟고 있는건가? ...
당분간 계속 해야 할 듯...  숫자 맞추기 놀이스럽다.



3. 할당이 떨어졌덴다.. 4명.
어제 들었다.
사장님은 10명이랜다 ㅋㅋㅋ.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ㅋㅋ -_-;;
웃긴다. 하여간 난 계속 못들은거다.. 
공중파도 안보는데.. 웬 x.
앞으로 중간광고도 넣을지도 모른다던데... 3시간 짜리 영화 보면서 광고를 20여편 보게 될거라나..
(그런 회의를 하고 있덴다.. 풉, 거기에 양방향 광고까지 넣고 싶어하다니.. )
아무래도 저절로 사멸의 길을 걷게 되지나 않을까 싶다. 뭔 생각들을 하고 사는건지.


4.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1200골드 주고 골프채를 바꾸니.. -15  막 이런 스코어가 나온다 -_-;;
(그래서 다들 비싼 골프채 쓰나보다)
근데.. 어떤 삼류 개발자가 개발한 듯..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기 시작하니까. +28이던 놈들이 -208이 되었다.. 
48명중에 20여명이 -200대 -_-;;;   
끊었다. 휴대폰까지 바꾸고 싶어진다. 우승 직전이었는데.. 흐흐..


4. 우측보행이 의외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
신길에서 갈아타는데 다들 우측 앞으로 -_-;; 공익들이 수고가 많다.
웃기는 건에스컬레이터에서는 좌측통행. 크 (공익이 없으니까.)
남한시민들은 정부에서 하라면 잘 하는 듯;; ㅋ

우측보행 아무래도 MB 5년 정권의 치적으로 남을 거 같다. ㅋㅋㅋ
MB 하는거 보면...  내가 업무일지 쓰는거랑 비슷해보인다. 


5. 아... 그리고 금요일 저녁식사는  확률상 80%  쟁반짜장이다 ㅡ..ㅡ;
아무래도 팀장이 면과 분식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거 같다.
MSG 마니아...  

실장님한테는 커피를, 팀장님한테는 MSG를 사사받는구나..
오늘도 멀건 커피 한잔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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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냉면 ♡

이매지 2009-09-2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SG 마니아;;
요새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다보니 속이 한결 편한 듯;
하지만 저녁은 거의 빵빵빵빵빵.

뷰리풀말미잘 2009-09-2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측보행 오늘 아침에 알았어요. 세상에. ㅎㅎ

보석 2009-09-2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갔다가 승질 내면서 오른쪽으로 다시 가는 일상; 습관이란 게 참 무섭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냉면 ♡ (2)

무스탕 2009-09-2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냉면 ♡ (3)

마늘빵 2009-09-2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짜짜짜 짜파게티!

순오기 2009-09-2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을 두세끼 내리 먹으면 거북하지 않아요?
나는, 삼겹살 빼고 냉면만 사랑할래요.^^

마노아 2009-09-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면에 만두요~ 지하철을 타면 갑자기 원시인 취급 받겠어요. 좌측통행하다가...;;;;

머큐리 2009-09-2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가 난 왜 이리 난해한거냐...
댓글달기 어렵다...어려워...난 간짜장???

라주미힌 2009-09-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페이퍼에 댓글이 이렇게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