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재난 같은 영화였다. 게다가 157분짜리라니.. 

세상이 무너져도 지루할 수 있구나.
지구가 끓고, 수 많은 생명체가 사라져가지만..
나는 짜증을 식혀야만 했다. 
팬트하우스 코끼리.. 본지 얼마나 됐다고.. 연타석 아웃이다 ㅡ..ㅡ;  

더 맥빠지는 건 저런 영화가 모든 상영관을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거늘,
밥 먹으면서 들었던 실장의 평가가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흘려들었어야 했는데,
충동적인 판단은 역시 충격만을 몰고 온다.
영화비도 비싸건만, 믿을 만한 정보도 아니건만, 왜 그랬을까.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주인공의 바퀴벌레보다 강한 생명력과 해로운 첨가물로 범벅이 된 인류애를
보느니 20년 전 영화를 다시 보는게 낫겠다.
대사와 상황 전개가 어쩜 그리 비슷할까.
너무 우려먹는다...

사골은 우릴수록 맛이 난다지만, 이건 뭐 골다공증 닭발수준이니;;;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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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1-3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골다공증 닭발 수준이라...
라님 난 주말에 옛날에 보려고 사 논 DVD를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인데 말이죠...
라님 리뷰보니까 잘 했다는 생각이...ㅎㅎ

라주미힌 2009-11-30 10:29   좋아요 0 | URL
좋은 영화는 멀티플랙스에서 발견하기 너무 힘들어요.. 다운로더로 돌아가야 할거 같아용 ㅋㅋ
 
달콤한 자극

식탐(食貪), 언제나 이게 문제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면 늘 음식량이 적다고 생각한다. 먹기 전엔 “비싼데 음식량이 적다”며 투덜대고, 먹고 나선 “보는 것과 달리 많네” 하며 남은 음식을 아까워한다. 여러 사람과 식사할 땐 전략적으로 밥을 먹는다. 내 몫은 온전히 내 것이니까 놔두고, 함께 먹는 음식부터 공략한다. 배가 불러도 남이 먹는 음식을 탐한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처럼 “한 입만”이라고 외치며 끼어든다.

식탐은 끊임없는 허기에 닿아 있다. 끼니를 굶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대로 된 밥 한 그릇은 아니어도 뭔가를 먹어 늘 배를 채운다. 공복 상태가 되면 불안함이 엄습한다. 조용한 실내에서 주책없이 꼬르륵 소리가 날 것만 같다. 또 바빠서 끼니를 건너야 할 땐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왜 밥도 못 먹고 이러고 있나’ 싶어 화도 난다. 일에 집중도 어렵다. 마감 시간에 쫓겨 밥 먹을 시간도 아까울 땐 미칠 지경이다. 매끄러운 기사 마감을 위해 식사하러 나가는 동료의 등 뒤로 “김밥 한 줄만”을 안타깝게 외칠 뿐이다.

저녁 7시에 먹은 김밥 한 줄은 밤 10시면 뱃속에서 흔적도 없다. 기사 마감에 다시 제동이 걸린다. 배를 채워줘야 움직이는 내 뇌는 건전지 빠진 시계처럼 멈춘다. 기사 한 줄 쓰기도 어려워진다. 비상식량이 필요할 때다. 책상 서랍에서 초콜릿바를 꺼낸다. 한 입 베어 무니 부드러운 누가와 고소한 땅콩이 입안에서 오도독 씹힌다. 달달한 초콜릿이 혀를 감싸며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치던 위로 흘러 들어간다.

뱃속이 허전하면 얼마나 예민해지는지를 잘 아는 나는 초코파이, 초콜릿바, 치즈가 들어간 소시지, 양갱 따위를 서랍이나 가방 속에 간식거리로 챙겨두는 편이다. 초콜릿바 하나는 늦은 밤까지 기사를 쓸 수 있는 힘이 돼준다. 옆자리에 앉은 임지선 기자, 최성진 기자에게도 초콜릿을 나눠준다. 스트레스 해소에 단것이 좋다는데 기사 쓰느라 눈이 빨개진 이들에게도 나의 초콜릿은 쓸모가 있겠지.

생각해보니 초콜릿이 내 주된 야식이 된 건 <한겨레>에 입사한 2003년부터다. 회사 근처에 24시간 편의점이 없다 보니 밤에 일하다가 먹을 야식이 마땅치 않았다. 기껏해야 프라이드치킨과 맥주가 전부다. 기름진 포만감이 기사 쓰는 데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그때부터 늘 배고픈 나를 위해 초콜릿을 비상식량으로 챙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초콜릿은 먹기 편하고 포만감도 적당하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잠을 못 자 피곤할 때, 입맛이 없을 때도 좋다. 초콜릿바 하나와 따뜻한 녹차 한 잔이면 늦은 밤까지 기사를 쓸 때도 든든하다.

하지만 내 야근 파트너인 초콜릿이 야식으로는 좋지 않은 모양이다. 각종 건강 기사를 보면 칼로리 높은 초콜릿 대신 요구르트 같은 저칼로리 간식을 먹는 게 좋다고 나온다. 그러고 보니 초콜릿이 내 뱃속만 든든하게 해준 건 아닌 것 같다. 벨트 위로 올라온 뱃살도 두둑하다. 초콜릿 대신 허기를 달래줄 다른 야식을 찾아봐야 할지 모르겠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61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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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1-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와나무 생크림 요구르트 강추! (나만 중독될 수는 없지요.. ^^)


라주미힌 2009-11-27 12:57   좋아요 0 | URL
흠.. 얼마나 맛있길레;;;

하이드 2009-11-27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비슷한 요구르트들과 차원이 틀린 느끼함,달콤함,새콤함,부드러움의 밸런스가 잘 맞춰진 요구르트에요 ^^ 근데, 잘 안 판다는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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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2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뱃살아 빠져라 하고 소원을 빌었어요. ㅋㄷㅋㄷ

라주미힌 2009-11-26 17:04   좋아요 0 | URL
저게 쥐박이 머리에 떨어졌으면;;; ㅋ

2009-11-26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로 유명한 두바이 국영 개발사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 

 

  

바다에 낙서를 한다는 구상이나...
삼면이 바다인데, 수질 개선(?)을 위해 화물선을 띄우겠다는 대운하나...  

예견되었고 예견될 일이로다...  

 

몰라.. 진중권은 비행기를 타러 외국으러 갔지만,
우리같은 사람은 배타고 태평양을 떠돌아 다닐지도;;;   보트 피플이 남의 일인가.. 쩝.  
사회에서 튕겨지면 떠도는 인간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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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밑에 깔렸을지도 모른다... 


때는 바야흐로.. 오늘... 아침. 

부평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룰루랄라 기분에 취해
신길에서 내리던 찰나...

빈자리를 보고 달려들 듯 타려는 사람들에 밀려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습니다.' 라는 주의가 괜한 것이 아님을
몸으로 증명하였다... 

쑥.... 

나의 왼쪽 하반신이 쑥....  

안경도 벗겨질라 하고...
빠진 발의 신발도 벗겨질라 하고...

한 순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트러진 모습으로 변신을 하였다.

주위에선 어멋.. 웅성웅성..
놀란 가슴은 횡경막 근처에서 스텝을 밟고 있으니

그래도 침착하게 먼지 툭툭 털고.. 실장한테서 배운 씨x 한 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주위의 시선을 끌만한게 없어서 이런걸로 끌다니... 흠.  

손바닥의 뼈가 좀 쑤시고.( 나의 자유낙하운동을 이 놈 혼자서 지탱 -_-;;)
엉덩이가 아프다... 

푸짐한 나의 엉덩이가 쏙 빠지는 걸 막아준 듯 하다...
자장면을 주구장창 먹은 보람이 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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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11-2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오늘 뉴스에 승강장에 낀 사람 cctv로 찍힌 자료화면 보이거든...
저 사람 안다고 자랑하셔도 됩니다 -_-;;

무해한모리군 2009-11-2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들이면 얼마나 위험할까요?
저도 신촌역에서 허벅지까지 쭉 빠진 적이 있어요.
지하철 연작 다시 시작하시는건가요? ㅎㅎㅎ

라주미힌 2009-11-26 11:52   좋아요 0 | URL
오..;;; 연대의식이;;; 생김

딸기 2009-11-2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경우가 진짜로 있군요 ^^;;
저는 저만 내리고 애들(딸네미랑, 딸 친구) 못내려서
팔이 문에 끼어서... 주변 사람들이 구해준 적 있어요

라주미힌 2009-11-26 11:52   좋아요 0 | URL
아이들 조심해야지;;; 엉덩이가 커도 다치겠드라구용;;;

readersu 2009-11-2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큰일날 뻔 했네요! 전 예전에 신발 한짝 떨어뜨린 경험과 지하철 문에 가방이 끼이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그 다음 정거장이 같은 방향 문이 열리는 덕분에 다행이었다는; ) 그 당시엔 태연했지만(씨X한마디 하고.-.-)엄청 쪽! 팔렸다는. 오늘 뉴스 유심히 보겠습니다.ㅎㅎ

라주미힌 2009-11-26 11:5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닫히는 문에 머리를 부딪힌 적이..
문제는 결국에 탔다는거;;; 챙피해서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문만 바라보고 갔지요;;

마노아 2009-11-26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숨 걸고 출근하셨군요! 살아남아서 기뻐요.ㅜ.ㅜ

라주미힌 2009-11-27 12:53   좋아요 0 | URL
영화 데스티네이션 같음 ㅋㅋ

비연 2009-11-2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억..가방은 끼어본 적있는데...ㅜㅜ

라주미힌 2009-11-27 12:5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아저씨들 틈에 끼이는 것보단 문틈이;;; ㅋ

머큐리 2009-11-2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님이 그 정도면 저는 정말 빠지겠는데요...ㅋㅋ
그나저나 많이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하철 타고 다녔는데...경각심을 가져야 겠군요...

라주미힌 2009-11-27 12:54   좋아요 0 | URL
마른 머큐리님 조심하세용 ㅋ

무스탕 2009-11-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앞에서 지하철을 타던 여인네가 틈 사이로 빠진걸 기를쓰고 잡아당겨 꺼내줬더니 자기는 타고 가고 저는 문이 닫혀서 그 차를 못탄적이 있어요 -_-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가더군요. 쪽팔려서 그 차에 못탈것 같은데 타고 간거 보면..;;;

라주미힌 2009-11-27 12:56   좋아요 0 | URL
많이 급하셨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