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뜨거워 못나가요" 맞벌이 자녀 3명, 화재로 숨져


엄마,아빠가 일 나간 사이 집을 지키고 있던 어린이 3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9일 저녁 오후 6시 11분쯤 강원도 영월군 서면 쌍용리 조 모(42)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조 씨의 7살난 딸과 조 양의 친구 유 모양, 유 양의 여동생등 3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숨진 유 양은 불이 난 직후인 오후 6시 11분과 13분 2차례에 걸쳐 119에 화재신고와 구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오후 6시 15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순식간에 불길이 번진 탓에 어린이들을 미처 구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집에 불이 났다는 유양의 신고를 받고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빠져 나오도록 긴급 유도했지만 '현관 앞 신발장까지 불길이 번져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다급한 응답만 왔다"고 말했다.

입시학원을 운영중인 조씨 부부는 화재 당시 집을 비우고 없었으며 조 양과 어린이집에서 귀가 후 조 양의 집에 놀러온 유 양 등 어린이 3명만 집에 있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조씨의 25평 규모 조립식 건물을 모두 태우고 1시간 만인 오후 7시 10분께 진화됐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춘천CBS 하근찬 기자 cbsh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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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2-1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뉴스에서 저 아이의 녹음 음성을 들었는데..

stella.K 2006-02-1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뉴스 보고 정말 안타까웠어요. 이 아이들을 돌봐줄 변변한 이웃이나 탁아소가 없다는 말입니까? 정부는 뭘하고 있는 건지...

라주미힌 2006-02-1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급한 상황임에도 대처를 잘한 아이였는데...
스텔라님 말씀대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정말 아쉬워요.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파문을 조사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네이처로부터 논문 게재 요청을 받았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네이처는 서울대 조사위가 실시한 스너피의 진위 확인 실험에 대해 논문 게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조사위는 수의대 이병천 교수의 요청으로 지난달 네이처측에 스너피가 진짜임을 증명하는 실험 데이터를 보냈다. 이에 대해 네이처는 지난 1일 “데이터를 다른 학자에게 보내 리뷰한 결과 학술적 가치가 인정된다”며 “네이처 형식에 맞게 투고하면 짧은 논문으로 싣겠다”고 제의했다.

네이처가 제안한 논문 형식은 ‘브리프 커뮤니케이션(brief communication)’으로 정식논문(Article)보다 짧지만 시의성 있는 연구를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해 8월 황교수팀이 발표한 스너피 논문도 이 형식으로 실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는 “실험 확인 과정을 다시 논문으로 싣는 일은 흔치 않다”며 “네이처가 그만큼 한국의 검증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시 서울대 조사위는 스너피의 체세포 및 난자 제공견의 핵과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뒤 스너피가 체세포 복제견임을 밝혀낸 바 있다. 네이처의 제안을 받은 조사위는 그러나 논문 저자나 연구 주체를 누구로 할지를 놓고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한 조사위원은 “스너피 의혹을 해소시키는 논문이므로 반드시 실어야겠지만 조사위원회 이름으로 싣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서울대 연구처에 판단을 맡겼다”고 밝혔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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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가 만든 <올드보이>의 비공식 리메이크 <진다>는 어떤 영화?

<진다>

박찬욱 감독이 “복수 3부작” 소개를 위해 지난 11월 그리스의 테살로니키 영화제를 방문했을 때 할리우드가 <올드보이> 영어판 리메이크를 하면 작품을 바꿔놓지 않을까 걱정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그것이야말로 할리우드로부터 기대하는 바입니다. 완벽하게 내 영화를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롭고 다른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할리우드가 지난 5년간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인 약 6편의 한국영화 중 단 한편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사실에 비춰봤을 때 박 감독은 꽤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편 인도의 할리우드라 할 수 있는 발리우드는 LA에 있는 상대들이 개발에 집착하는 동안 조용히 전진하여 독일, 태국,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들을 뒤이어 - 비공식적이긴 하나 - 또 한편의 비영어 버전 리메이크를 만들어냈다.

<진다>는 - 우르드어로 “살아 있는”이라는 뜻인데 -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참여하러 방콕에 (임신한) 젊은 아내를 데리고 온 비사교적인 한 중년 힌두인의 이야기다. 대낮에 강가의 자기 집 개인 부두에 서 있던 그는 납치되고, 14년 동안 방 안에 감금당하고, 오직 군만두만 공급받아 먹으며, TV에서 무술을 배워 제정신을 유지해나간다.

어느 날 그는 초고층 빌딩의 꼭대기에 있는 상자에서 잠을 깬다. 그리고… 여러분도 나머지는 알고 있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물론 <올드보이>의 발리우드 스타일 리메이크다. 즉 오리지널에 대한 어떠한 인정도 하지 않고 소재를 인도화하기 위해 한두개의 변화만 더해준 것이다.

발리우드는 비공식적으로 언제든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다(종종 꽤 잘 만들기도 하고, 대부분은 더 큰 재미를 주면서 만든다. 그러니까 한류의 전파를 감안했을 때 발리우드가 한국영화에 닿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렸다는 것이 놀라운 일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발리우드는 할리우드와 마찬가지로 자체 사업이다. 타국 문화에 있어선 이국적 매력 이외에 관심이 없으면서 갈 곳 없는 관객한테 맞춰, 이미 시험해봐서 증명되고 대개는 보수적인 궤도를 따라 제작을 진행해오고 있다. 놀랄 일이라면 <진다>가 얼마나 잘 만들어지고 어두운 작품인가 하는 것이다. 발리우드 기준으로 치면, 거의 예술영화다.

감독인 산제이 굽타는 이전부터 외국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아왔다. <칸테>(2002)는 <저수지의 개들>을 총명하게 개정한 판이었고, 그 작품 또한 나름 홍콩 감독 임영동의 <미스터갱(City on Fire)>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진다>는 <올드보이>를 모사한 장면들과 미술연출, 심지어는 같은 대사들로 가득 차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자신만의 역학과 어두움을 지녔다.

굽타 감독의 단골 주연배우 산제이 두트는 저질 갱스터 역할 전문인데, 여기서 그는 잔혹하고 지친 복수의 기계로 화려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진다>가 발리우드 기준으로 거의 예술영화가 된 것은 시각적 적막함(모든 색의 포화도가 저하됐고, 영화 전체는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다), 극단적 비관주의(간주곡이 전혀 없다), 그리고 강렬한 감정적 냉정함 때문이다. 굽타 감독이 근친상간 주제를 빼버리긴 했지만, 인도 관객들에게 그만큼이나 충격적인 것으로 대체했다.

박 감독 대신 이 리메이크에 대해 말할 순 없지만, 그가 이 버전을 즐기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그렇지만 지능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단순한 모방 이상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감옥 복도에서 주인공이 망치를 들고 싸우는 한 시퀀스만 예를 들어보자. <올드보이>에서 그 장면은 거의 발레처럼 연출된 수평 트레킹숏이다. <진다>에서도 역시 하나의 롱테이크로 가지만, 두트가 연기하는 잔혹하고 세상에 지친 주인공을 정확히 반영한 장면으로, 코너에 몰린 너절하고 격렬한 싸움으로 고안된다. 이제 할리우드, 너네 차례다. 물론 할리우드만의 시간에 맞춰서 되겠지만 말이다.

글: 데릭엘리 버라이어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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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2-1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하군... 진다...

urblue 2006-02-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요.
 

참여정부의 조세정책이 양극화 구조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9일 참여정부 집권 이후인 2004~2006년 일반 회계 세입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조세 정책이 서민과 봉급생활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이 낸 자료를 보면, 이 기간 동안 내국세는 94조316억원에서 107조2589억원으로 14.07% 증가했다. 내국세 가운데 봉급생활자의 임금에서 곧바로 걷는 원천징수 소득세는 2004년 13조9530억원에서 2006년 17조9991억원으로 29% 늘어났다. 반면 법인세는 2004년 23조6081억원에서 2006년 26조8887억원으로 13.9% 증가했고, 고소득 자영업자와 자산 소득자들이 납부하는 소득세 신고분 역시 같은 기간 19.13% 늘었다.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에 견줘 월급쟁이들이 내는 원천징수 소득세가 오른 폭이 두 배가 넘었다는 이야기다.

또한 부가가치세는 11.42%, 서민들의 조세부담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세는 21.38% 는 데 반해, 특별소비세는 22.9% 줄었다. 고소득층의 소비를 촉진한다는 명분 아래 서민의 세 부담만 커진 셈이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참여정부 3년 동안 83.9%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컸다. 하지만 총액(2조1990억원)으로 볼 때 내국세 수입의 1%에 그쳤다. 경실련은 “일부에서는 상속세와 증여세가 많이 늘어난 점을 들어 참여정부가 부자에게 세금을 많이 부담시키는 등 좌파적인 조세정책을 폈다고 하지만, 보유세 강화나 양도소득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사전 상속·증여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부자들에 대한 세금이 과중해졌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전체적으로 참여정부의 조세정책이 소득의 재분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양극화 해소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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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충남대가 국제화단지를 추진하면서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이름에서 ‘정심화’를 떼기로 결정해 ‘배은망덕’한 개악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충남대는 최근 학무회의를 열어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이름을 국제문화회관으로 바꾸고 새로 지은 외국어교육원과 국제교류원 등을 묶어 국제화단지를 꾸리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정심화’는 지난 1990년 김밥을 팔아 평생 모은 50억원대 재산을 이 대학에 기증(사진)한 고 이복순 여사의 법명이자 이 대학 발전기금 역사의 상징이다.

대학 쪽은 “장기적으로 대학 발전을 이끌 국제컨벤션단지를 활성화하려면 건물 이름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했다”며 “문화회관의 제일 큰 공연장 이름은 ‘정심화홀’을 유지해 김밥할머니의 뜻을 기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지역은 물론 이 대학 구성원들마저도 “학교가 발전기금 등을 모집하는 데는 혈안이 돼 있지만 정작 기부자들의 숭고한 뜻은 외면하고 있다”며 “국제화단지를 꾸리는데 ‘정심화’가 걸림돌이 된다는 식의 학교 쪽 결정은 고 이복순 여사의 기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들은 “충남대가 2000년 이 건물을 개관하면서 ‘김밥할머니’의 뜻을 기리는 대신 ‘국제문화회관’으로 명명했다가 비난 여론에 밀려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으로 바꾼 전력이 있다”며 “새 건물을 짓는데 한 제약회사 회장이 10억원을 기증해 기증자 이름 등을 건물에 일일이 붙이기 어렵자 아예 빼버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졸업생은 “이번 결정은 충남대 발전기금의 상징이자 가난한 학생을 돕고 학생들이 좀 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던 김밥할머니의 정성을 학교가 기리기는커녕 앞장서 훼손하는 개악에 다름 아니다”라며 “개관 당시에도 학교 쪽은 ‘이복순 여사의 뜻에 따라 기증받은 재산을 팔아 건물 기초공사를 시작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짓던 시설을 철거한 뒤 교육부에서 200억원을 지원받아 건물을 지어 이 여사의 기증과는 무관하다’고 밝혀 비난받았다”고 지적했다.

한 재학생도 “학교 쪽이 ‘국가 예산으로 지어진 건물에 개인 이름 등을 붙인 예가 없다’고 버티다 ‘건물의 특색도 없고 김밥할머니의 기증이 국가가 예산을 지원한 바탕이 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1년여 만에 건물 이름에 ‘정심화’를 붙였다”며 “학교 쪽은 여론과 상징성을 감안해 이번 결정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학 홍성표 기획처장은 “이번 결정은 고 이복순 여사의 숭고한 뜻을 훼손하려고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학교 발전 등을 위한 것”이라며 “재논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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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2-10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할머니께서 이름을 남기려고 기부한 것은 아니지만, 치사하네.. ㅡ..ㅡ;

로드무비 2006-02-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발전에 할머니 이름이 걸림돌이 되나 보죠?
이런 기사 보면 승질 나서 원.
영어로 뭐라 삐까번쩍하게 붙이려나 보네요. 같잖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