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16716&section=section2&wdate=1155436920

FTA의 'A'는 아로마로 아는 현실에서
 
얼마 전 한 케이블 방송에서 소개팅을 하는 오락프로그램을 봤다. 그 프로그램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한 남자가 무식한 여자는 싫다면서 FTA의 약자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는데 5명 중에 알고 있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그 중에 한 여성이 FTA의 ‘A’가 아로마(Aroma)를 뜻하는 게 아니냐는 말처럼 FTA가 향기를 머금은 낭만적인 단어로 보기에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가혹하다.
 
공중파 토론회에서도 FTA를 자주 다루고는 있지만 대중들에겐 이들 오피니언 리더들의 ‘말의 향연’이 그저 고담준론, 신선들의 수다로써 공허하게만 들리는 듯하다. 그러니까 대중들도 막연하게나마 FTA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심증은 있는 데 물증은 없어 답답해한다고나 할까.
 
때마침 이러한 대중들의 앎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 나왔다. 바로 대자보 논설위원이자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인 우석훈의 역서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는 한미 FTA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과 이해를 도울 탁월한 안내서로서 반가운 출판이다.
 
FTA에 관한 대중의 이해를 돕는 안내서로써 탁월
 

▲한국FTA 협상의 허술함과 치명적 독소를 예리하게 해부한 우석훈 박사의 역서     © 녹색평론, 2006
본서의 시작은 대중들에게 한미 FTA가 대두되기까지 세계무역체계에 대한 GATT부터 시작하여 WTO, MAI, BIT 등의 개론적인 통상개념을 정리하면서 FTA의 역사적 배경의 이해 돕기를 시도하고 있다.   
 
다음장에서는 두 개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하나는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미 FTA 효과에 대한 데이터 조작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통계를 다루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넘어가도 된다고 밝혔지만 월간 <말>지의 KIEP 데이터 조작 특종에 대해서 대중들이 이정도면 쉽게 풀이되었고, 또한 이해해야만 한다고 본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KIEP가 한미 FTA 효과를 측정하는 데 사용했던 CGE 모델이라는 게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KIEP의 억지논리에 대해서 공박했다. 이 책을 읽는 백미중의 하나로 단연 손꼽을 수 있으며 더불어 조지 오웰의 <1984>에서나 나올 법한 조작의 진수가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독자들은 치를 떨기 충분하다.
 
과연 정부는 미국, 한국시장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필두로 한 친미 성향 엘리트들의 한미 FTA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서 저자는 미국시장과 한국시장에 대해서 과연 그들이 얼마나 충분히 알고 있는 가를 의문을 던진다. 
 
“지금 한미 FTA에서 외교부가 상대하는 협상대상은 세계에서 가장 통상협상을 잘 한다고 말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이고, 이들은 사실상 전세계를 통치한다는 공포의 미 국무성 그 자체다. 게다가 그 뒤에는 자국 대통령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무섭도록 노련한 상원의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서 호시탐탐 ‘한 건’을 노리고 있는 젊은 하원의원들이 ‘독사 같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 실제로 필요한 미국의 시장별 디테일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것 같다. 하다못해 미국 협상에 관여하는 50대 중요 협회의 명단과 조직체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지금 누구를 실제로 상대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테이블에 나가는 것이 아닌가.”(94~95쪽)
 
본서에서 면면히 나타나고 있는 수년 간 국제 협상에 참가했던 저자의 경험에 비추면 저자의 경고가 결코 과유불급이 아니다.
 
계속해서 한국시장에 대한 정부의 파악능력에 대한 핵심적인 의문점은 한국의 순환보직제의 폐해를 들고 있다.
 
“실물경제를 이해하느라고 잔뼈가 굵은 담당관 시스템(서구, 일본)과 한국의 순환보직제에서 발생하는 정부 담당관에서의 ‘전문성’ 차이는 굳이 수치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래서 문제가 터진 다음에 담당관들이 ‘현황파악’을 하게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구조화되었다.”(99쪽) 
 
이 책의 백미 중에 하나로 다음의 서비스업에 대한 저자의 서술이다. 국제표준산업분류에 맞추어 크게 전기가스수도사업, 건설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창고 및 통신업, 금융보험업·부동산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서비스, 사업 서비스, 교육 서비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 기타 서비스업으로 나누어 한미 FTA 효과를 예측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직업에 맞추어서 살펴보도록 하고,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실제로 한미 FTA 체결로 인하여 이익을 보는 업종도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말을 계속해서 들어보자.
 
“건설업은 한미 FTA를 통해서 확실히 좋아질 것이 분명한 거의 유일한 분야이다. … 그렇지만 건축학과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라면 취업을 위해서라도 대학교 단계에서 미리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111~112쪽)
 
“(통신업에 대하여) 인터넷 못 한다고 먹고사는 데 큰일 나는 것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블리자드사(社)에서 나오는 게임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늘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115쪽)
 
“정부에서는 한가지를 알고 있다. 병원 안 간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물론 그렇기는 하다. 돈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것이 서럽기는 해도, 아프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다. 약초요법과 전통요법 등 ‘대체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도 있다.”(128쪽)
 
저자는 한미 FTA에 대해서 전면적 반대보다는 이렇게 친절하게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노마진’식의 유머를 통해서 독자들이 각자 알아서 판단하기를 요청하는 듯한 데 씁쓸한 개그다.
 
우석훈의 ‘노마진’표 개그의 절정은 미장원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는 “개방에서 살아남고 성장한 거의 유일한 자영업이 바로 미장원”이라면서 “그깟 미장원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동네 서점과 음반가게, 그리고 구멍가게가 무너진 이후로 미장원들이 거의 유일하게 지역경제와 동네를 지키고 있는 셈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한미 FTA 이후 미장원의 생존 여부가 중요한 지표”(125쪽)로 보고 있다.
 
그나마 개방화에 맞섰던 업종마저 증발시키는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
 
저자의 미장원 인용은 좀 더 넓은 범위를 함축하고 있다. 바로 통상을 공부하면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인 포지티브 리스트(Positive List)와 네거티브 리스트(Negative List)다. 여기서 잠깐 개론적인 수준에서 이들 개념을 들춰보면 한국은 “1963년 GATT에 가입하면서부터 무역관리제도를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네거티브 리스트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따라서 특수한 품목을 수입할 때만 허가를 얻도록 하는 수입개방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1977년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루게 되면서 수입자유화가 추진되었다.”(이희연, 경제지리학, 법문사, 551쪽)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개론적 수준의 수입자유화 논의고 FTA에 있어서 그간 포지티브 리스트 방식에서 호주와의 FTA 체결부터 바뀌게 된 네거티브 리스트는 GATT 수준의 자유화를 넘어서 “한국에 적용될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은 열거되지 않은 모든 것들을 예외 없이 개방하고,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다면 아무런 보호장치를 둘 수가 없”(우석훈, 같은책, 246쪽)는 강력한 장치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에서 “미장원 프렌차이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미국회사가 생겨나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눈을 돌리는 순간, 언제라도 20만개의 동네 미장원이 허공으로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246쪽) 앞서 말했듯이 ‘개방에서 살아남고 성장한 거의 유일한 자영업인 바로 미장원‘이 망한다는 것은 일반 대중의 일상적 삶과 직업에서 한미 FTA의 직접적 파급이 얼마나 촉각적인지를 나타낸다. 
 
논의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
 
우석훈은 87년 체제에 대한 장단점을 짚으면서 현재 급한 불을 끄는 수단으로 “2007년 대선정국에서 ‘한미 FTA 조기 재협상’이 대선 최대공약으로 상정되는 것”(252쪽)을 기대하고 있다. 스위스가 국민투표(레퍼랜덤)을 통해서 미국과의 FTA 협상을 중단시킨 사례를 통해서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 파병에서의 국민여론 무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국민의 의견무시가 반복되고 있는 사안에서 진보성향의 씽크탱크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서 내놓은 국민직접정치의 실현을 위한 국민소환권, 발안권의 현실화, 생활정치의 활성화, 거주지 보다 직장 우선의 선거구 제안, 시민감사제, 청빈관료제 등 그동안 유럽의 사민주의 정치를 이상적인 모범답안으로 제시한 수준이 아닌 보다 한국정치지형을 감안하고 고민한 재기발랄한 대안 등의 보다 근본적인 접근과 해결책 논의가 남아있다.
 
또한 저자도 황우석 사태를 언급하면서 현 정부의 ‘무오류 집단최면 시스템’에 대하여 지적했듯이 초역사적이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미 FTA를 비롯한 동북아 정치경제 지형은 100여 년 전 한반도의 위기와 너무나 흡사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계몽지식인이었던 후쿠자와 유키치가 서구의 사회진화론을 받아들여 일본이 조선을 병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과없이 받아들인 그의 애제자 천재 윤치호의 ‘소신적 친일파’로의 변신은 얼마 전 <한겨레>가 입수한 2005년 9월 12일치 '제5차 대외경제위원회 안건' 자료의 내용에서도 나타난다.
 
이 문서에 따르면 FTA 추진에 있어서 미국의 두 지식인의 발언 “미국에 앞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할 때, 워싱턴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엄청난 실수(enormous mistake)가 될 것”,“미국 조야에서 불만의 소리(some unhappiness)가 들릴 것”이라는 경고에 지레 겁먹고서 중국과의 FTA 협상을 미루고, 한미 FTA로 선회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관료들의 사대주의성에서부터 ‘소신적 친미파’의 모습이 포개어진다. 
 
대체 이러한 엘리트 정치의 오만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가. 몇 년 전 이삼성의 책에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깔끔한 단어가 떠오른다. 자발적 노예주의.
 
대안에 대한 고민, 실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져야
 
장하준 교수가 익히 지적했던 선진국의 후진국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 즉, 선진국의 ‘반칙’을 경제사(史)적으로 꼼꼼히 증명한 수준의 비판은 이제 대안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문제는 대안의 실천유무다. 대안의 실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의 실천으로의 연결이 단락된다면 다시 처음에 지적받았던 고담준론으로 돌아갈 뿐이다.   
 
미국에 대항하여 남미 좌파정권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지대인 ALBA를 제안한지 일년이 지난 지금 쿠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는 FTA에 맞서 인민무역협정(PTA·People’s Trade Agreement)을 체결하여, 쿠바는 볼리비아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의사와 교사를 파견하고,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에 석유를 제공하게 됐다. 지정학적으로 결코 미국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들 국가들의 발칙한 상상력이 실천으로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목도할 때 이들 세나라보다 경제수준이 결코 낮지 않은 한국이 대안의 실천을 이루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번 우석훈의 저서는 대중들이 실제 자신의 생활세계에서 한미 FTA가 어떻게 침투할 지에 대한 실질적 체감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한국 최고 엘리트들이 모였다는 외교통상부의 협상전략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저자 자신의 협상 경험을 토대로 공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FTA를 보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데 출판의 의의가 있겠다. 독자들의 일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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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16715&section=section1&wdate=1155405540

양문석 사무처장, X파일엔 시사저널 사장, 현재 방송위원 이름도 나와

 

"많은 언론사들이 그 테이프를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오로지 MBC만 하라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가 됐다. 일차적으로는 MBC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주 아름다운 언론의 모습으로 평가되겠지만 MBC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이 입수한 테이프를 자신의 지면이나 방송을 통해 보도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삼성의 전화 한통에 기사가 빠지고 붙는 현 세태 속에서 가능하냐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대폭 늘어났다. 법적으로는 언론의 자유가 한뼘 정도 확장됐지만 그것을 채워나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광고 때문에 주저하거나 기존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오히려 더 크다. 만약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그 테이프를 확보한다면 단호히 공개할 생각이다. 기자들이나 테이프를 갖고 있는 분들이 기증해주면 우리 조직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이후 공개할 것이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 이번 판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사람들, 저널리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향후 상당히 중요한 지침이 만들어졌다. 위법성 조각이라는 개념이 얼만큼 중요하고, 이것이 얼만큼 공공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뚜렷하게 제시했다. 따러서 어떤 사안을 취재하고도 법적 소송 문제 때문에 보도할 것인가 말 것인가 주저하는 부분은 깔끔히 정리됐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돈으로 다 된다는 신화를 깨버린 것, 여전히 살아있는 양심들이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 국가권력을 쉽게 생각하는 생각들에 대해 명확하게 경고했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의미도 평가할 수 있다.
 
- 앞으로 남은 과제는?
 
현재 한국에서 삼성의 광고를 받지 않고는 언론사를 운영하기 어렵다. 삼성의 광고로부터 자유를 찾으려는 언론사들의 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삼성 이건희 체제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는 살아있는 양심세력과 언론인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하나의 계기는 만들었지만 언론이 언론답게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고, 비판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 보도의 수단과 과정의 상당성이 인정될 경우 추가보도도 가능하다는데?
 
오늘의 판결문을 보면 있는 그대로의 테이프 음성을 공개해도 무방할 정도로 판결문이 명확하고 뚜렷하다. 이제 이 부분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가 문제다. MBC가 추가보도를 해야 할 것이냐. 사실 많은 언론사들이 그 테이프를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오로지 MBC만 하라는 것도 한국 사회에서 우스운 이야기가 됐다. 일차적으로는 MBC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주 아름다운 언론의 모습으로 평가되겠지만 MBC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이 입수한 테이프를 자신의 지면이나 방송을 통해 보도하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삼성의 전화 한통에 기사가 빠지고 붙는 현 세태 속에서 가능하냐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대폭 늘어났다. 법적으로는 언론의 자유가 한뼘 정도 확장됐지만 그것을 채워나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광고 때문에 주저하거나 기존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오히려 더 크다. 만약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그 테이프를 확보한다면 단호히 공개할 생각이다. 기자분들이나 테이프를 갖고 있는 분들이 기증해주면 우리 조직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이후 공개할 것이다.
 
- 공개 범위는?
 
가능한 있는 범위를 다 공개하겠다.
 
- 추가 공개할 내용 중 파급력이 강한 부분이 있나?
 
7월 31일에 시사저널의 기사 삭제를 계기로 '삼성과 언론'이라는 토론회를 했다. 그때 이상호 기자가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에 대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상당부분을 이야기했다. 즉 내용을 하나하나 재분석하고 구분한다면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상당히 나올 것이다. 그런 부분이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이 사건을 국권찬탈이라고 얘기했다.
 
97년 대선 과정에서 이건희, 이학수, 홍석현으로 이어지면서 대통령 선거를 돈으로 좌우하려 하거나 자신의 돈으로 대통령을 사려고 했던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줌의 의혹 없이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전부 풀어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이 사건이 왜 무죄 판결이 났는지 납득할 수 있다. 국민들은 이상호 기자 엑스파일이라는 얘기를 1년 6개월 이상 들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 한쪽에선 유죄판결이 나고, 한쪽에선 무죄판결이 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려가서 조사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 실체를 모른다.
 
이제 시민단체든 언론단체든 언론사든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실체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법원에서 검찰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했다. 검찰의 초보검사들부터 고위간부들까지 삼성에서 관리했던 부분에 대해 경고했다. 검찰도 이번 사건을 뼈져리게 받아들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번에 유야무야했던 검찰 전현직 고위간부들에 대한 재조사도 반드시 해야 한다. 이것이 검찰이 바로 서는 길이고, 검찰의 오명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이상 삼성의 시녀라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검찰이 재수사해야 한다.
 
- '삼성과 언론' 토론회에서 이상호 기자가 얘기한 내용은 무엇인가?
 
금창태 씨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라는 내용이 있었다.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이학수 당시 구조본부장에게 '회장에게 그 이야기를 해달라, 임명해도 되겠냐'며 삼성에게 요청한다. 그리고 된다고 얘기했다. 그 과정 속에서 최근 방송위원이 되신 분의 직함도 나온다. 당시 편집국장을 지낸 분이 최근 방송위원이 됐다.
 
- 그 방송위원은 어떻게 연관되나?
 
정보 수집과 분배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 삼성 측을 위해 일했다는 것?
 
그렇다. 엑스파일 전반의 내용을 보면 삼성의 안기부가 중앙일보였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어떤 정보는 이회창 캠프에, 어떤 정보는 김대중 캠프에 보내면서 컨트롤하려고 한다. 정보와 돈으로 양쪽 캠프를 오가며 중앙일보가 삼성을 위해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잘 드러나고 있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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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백만장자를 만나는 법에 대한 각종 책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인터넷싸이트, 온라인 동호회 등도 넘쳐난다. 심지어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지이자 세계 CEO들의 필독지인 포브스 온라인은 최근 '부자 남자를 만나는 법'에 대해 보도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돈과 물질만을 추구하는 허영심 많은 여자라는 의미의 '된장녀'가 거대한 도마 위에 올라있다. 고급 브랜드와 상류층 문화의 겉모습만 보고 열망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적대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포브스의 보도를 참고해 '돈만 보고 접근하는 여자'를 조심하는 법을 배우면 되겠다.

포브스닷컴이 최근 보도한 '부자 남자에게 도달하는 법 10가지'를 소개한다.


△ 조언 1. 당신의 장소를 업그레이드하라
먼저 걷기에 좋은 하이힐을 신은 뒤 부자를 쫓아 열심히 발품을 판다. '슈가 대디 101: 슈가 베이비가 되길 원한다면 꼭 알아야 하는 것'(슈가 대디는 젊은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선물 공세를 펼치는 중년 남성을 일컫는다)을 쓴 레이드라 로손은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하라"고 조언했다.
하는 일을 바꿀 필요 없이 단지 "어디서 할 것인지를 바꾸라"는 것. 즉 커피 한 잔, 점심 한 끼, 심지어 슈퍼마켓 쇼핑도 돈 많은 싱글 남성들이 집중된 동네로 향하라는 것이다.

△ 조언 2. 따뜻한 심장 주위를 맴돌아라
큰 마음에 심지어 더 큰 은행잔고는 자선활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돈을 저축해서 봉사활동이나 자선행사에 참가하라. '백만장자를 유혹하는 법'을 쓴 리사 존슨은 "행사 기획에 참여한다면 게스트 리스트를 꼭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언 3. 응원하고 '대화'하고
운동을 좋아하던 말던 상관없다. 그러나 운동 하나를 하더라도 상류층 스타일로.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거나 테니스를 배우는 것은 부자 애인을 구하기 위한 싱글들의 필수 아이템과도 같다. 굳이 회원이 될 필요 없다. 그저 티켓 하나 구입해서 관람객으로 접근하면 된다.

△ 조언 4. 일단 부딪혀라
초대 받았건 아니건 간에 이상형이 돈 많은 남자라면 그들이 모이는 파티를 집중 공략하라. 파티 정보는 고급 호텔을 찾아가 행사 보드만 훑어 보면 나온다.

'부자와 결혼하는 법'을 쓴 기니 폴로 세이레스는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면 신분이나 티켓을 확인하는 사람들, 혹은 파티 호스트들을 피할 수 있다"며 "파티가 한참 무르익었다는 것은 초대권을 가진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조언 5. 정치에 관심을 보여라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당활동에 참여할 것. 정치판은 강력한 자금력의 세계이자 부자 남편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땅과 마찬가지다.

△ 조언 6. "공 조심하세요!"
골프, 크로킷, 테니스, 잔디 볼링 등 부자들이 즐기는 스포츠 중에는 유난히 공놀이가 많다. 잘하려 애쓰지 말고 오히려 못 할 수록 좋다. 같은 전문가에게서 배우거나 그에게서 배우거나.

△ 조언 7. 럭셔리 바에서 "홀짝"
술집이나 바가 남자를 만나기에 좋은 장소라는 옛날 얘기가 아직까지도 통한다. 세이레스는 "별 다섯개짜리 호텔을 찾아가라"며 "갈증 난 사업가들, 정 안되면 돈 많은 출장객이나 여행객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절대 먼저 다가가지 말 것. 그들은 무릎 위에 떨어트려 주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싸워서 쟁취하는 것을 좋아한다.

△ 조언 8. '열정'으로 포장하라
열정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니 어서 서둘러라. 럭셔리 오토쇼나 앤티크 로드쇼에 가면 열렬한 애호가 동지(?)를 만날 수 있다. 럭셔리 보트나 개인 비행기도 좋다.

△ 조언 9. "직업을 바꾸던지.."
돈을 벌면서 돈을 쓸어 담거나 혹은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길 원한다면 이에 딱 맞는 직업이 몇가지 있다. 예를 들어 럭셔리 부동산 중개업자나 별 다섯개짜리 호텔의 직원, 개인 전용 비행기 승무원 등이 그렇다.

△ 조언 10. 가장 쉬운(?) 법, 소개를 받아라
능력 확실한 중매회사나 전문 아주머니들을 섭외한다. 미국의 경우 '백만장자 클럽'이라는 온라인 사이트가 있어 회원가입해서 사진과 프로필만 올리면 백만장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란 쉬우면서도 어려운 듯 하다. 그러나 돈 밝히고 접근하는 여자를 구별해내기도 만만치 않다.

미국여성협회의 킴 간디 회장은 "당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돈까지 많다면 이는 엄청난 행운"이라면서 "돈은 대단한 것이다. 확실히 생활 수준을 높여주고 자신과 자녀들에게까지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간디 회장은 그러나 "돈으로 사랑이나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실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골드러시에 열 올리는 분들을 피하는 법: 돈 많다고 거드름 피우고 거만 떠는 건 좋지만 "은행 잔고는 밝히지 마라"./김주경기자 rina@

http://news.empas.com/issue/show.tsp/cp_ae/2581/20060811n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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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8-13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리플 대단하네..

'사랑은 결혼 후에 해도 됨'
틀린 말도 아닌 듯
 

노벨상 작가 獨귄터 그라스 고백…" 수치심 느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소설가 귄터 그라스(79)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 친위대(Waffen SS)에서 복무한 사실을 인정,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인터넷판은 11일 그라스가 자신의 젊은 시절과 전쟁 시기를 담은 회고록에 대해 얘기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그라스와의 인터뷰 내용을 발췌해 보도했다.

그라스는 인터뷰에서 15세가 되던 해 부모님의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잠수함 복무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이후 노동 봉사자로 군부대 지원 업무를 하다, 17세 때 드레스덴에 주둔한 무장 나치 친위대 제10 기갑사단으로 발령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일어로 '보호군'을 의미하는 SS는 원래 히틀러를 위한 소규모 경호대였으나 이후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정치적 반대자인 유대인, 집시, 폴란드 지도자, 공산주의자 등을 학살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거대 조직으로 변형됐다.

그라스는 당시에는 SS친위대에서 복무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나 전쟁이 끝난 후 "수치스러운 감정으로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9월 발간 예정인 회고록에 대해 "오랜 세월의 침묵이 회고록을 쓰게 된 이유"라면서 "마침내 이 책을 내놓게 됐다"고 고백했다.

나치 시대에 성장하고 전쟁에서 살아남은 독일 세대의 문학적 대변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라스는 소설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독일 사회민주당의 중요한 지지자로 외국인 혐오증과 전쟁에 반대하는 등 행동하는 지성으로 꼽힌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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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8-1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스라엘보다 백만배 낫네 ㅡ..ㅡ;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치고 제대로 된 게 별로 없었는데,
이건 그래도 범작 정도는 된다.

호러영화랍시고, 구역질나는 덩어리들이 여기저기서 꿈틀거리고,
이것저것 다 찢어발긴다고 해도 그다지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암시가 많다는 점.

몰랐는데, (이건 스포일러성)

 

차원과 죽음에 대한 암시가 줄줄 이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워낙 자세하게 써놓은 게 많아서 더 쓸것은 없지만,

어찌됐던 주인공은 선택되었고, 희생을 요구당했고, 죽었다는 점,
악마가 그가 만든 차원에서 빠져나왔다는 것,
그리고 2편을 예고하는 엔딩...

그런 것들이 인상적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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