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ovist.com/movies/movie.asp?mid=7735


첫 번째 여행 : 실업고 3학년 여고생의 속마음 훔쳐보기

그녀의 무게 The 'Weight' of Her
감독 : 임순례 / 상영시간 : 20분 / 출연 : 이설희

여상에 다니는 선경은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얼굴도 그다지 예쁘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다. 3학년이 시작되자 취업을 위해 몸매를 관리하라고 닥달하는 선생님들의 성화가 시작되고 학생들도 성형수술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 선경은 쌍꺼풀 수술을 하거나 단식원에 가기를 원하지만 무심한 엄마는 선경의 청을 거절한다. 선경은 쌍꺼풀 수술을 하기 위해 고민 끝에 위험한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두 번째 여행 : 가까운 미래, 너무나 획일적인(모범적인) 아파트 구경하기

그 남자의 事情 The man with an Affair
감독 : 정재은 / 상영시간 : 18분 / 출연 : 백종학, 변정수, 전하은

시공간이 모호한 신도시의 주거형 아파트, 4각의 건축모형인 이 아파트는 가운데의 공간이 뚫려 있어 어디서든지 주민들의 행동거지가 한눈에 보이는 신개념의 공간이다. 이 아파트에는 최근, 가상의 성범죄 사이트 www.sexoffender.not에서 신상 공개된 남자 A모씨가 살고 있다. 이웃으로부터 심하게 왕따를 당하는 A모씨에게 유일한 관심을 갖는 이는 이웃의 오줌싸게 아이. 밤마다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는 옷을 벗긴 채 소금을 받아오라는 엄마의 형벌을 받는다.

세 번째 여행: 하고 싶은 게 많은, 웃는 모습이 선한 청년과 거리산책하기...

대륙횡단 Crossing
감독 : 여균동 / 상영시간 : 14분 / 출연 : 김문주

김문주라는 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의 일상적인 사건, 감정, 기록을 열세편의 짧은 장면으로 구성한 영화. 사랑하는 여자에게 차마 고백을 하지 못하는 장면(이 감정을 알아?), 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처지를 털어놓으며 스스로 무력해진 이유를 더듬는 장면(친구), 장애인 이동투쟁으로 잡혀간 친구를 생각하며 홀로 광화문네거리(대한민국에서 정치 사회의 중심지)를 무단으로 횡단하는 장면은 위의 모든 장면들을 아우르며 다시 한번 장애인의 조그만 외침을 마주하게 된다.
네 번째 여행: 교양있고 부유한 부모 밑에서, 총명하게 자라나는 아이 만나기...

신비한 영어나라 Tongue Tie
감독 : 박진표 / 상영시간 : 12분 / 출연 : 김세동, 동효희, 김수민

1999년 겨울. 서울에 있는 한 명문 영어유치원에서는 크리스마스 발표회가 한창이다. 여섯 살 종우는 부모들의 바램에 부응하듯 아주 멋지게 영어로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종우의 엄마는 어쩐지 만족스럽지가 않다. 종우의 영어 발음이 외국아이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이 들린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현재. 종우는 한 어린이치과 수술대위에 누워있다. 약간의 아픔이 따르겠지만 L발음과 R발음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과연 엄마의 생각대로 종우의 장밋빛 미래는 순탄하게 펼쳐질 것인가?

다섯 번째 여행: 쿨하게 잘생긴 남자와 미스 코리아보다 이쁜 아가씨와의 데이트...

얼굴값 Face Value
감독 : 박광수 / 상영시간 : 12분 / 출연 : 지진희, 정애연

너무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문제'라고 여겨지지도 않는 하찮은 사건으로 '차별'에 접근한 영화. 서울의 한 병원에 위치한 장례식장의 주차장. 주차 매표 요원인 여자와 주차를 하기 위한 운전자 사이에서 시비가 붙는다. 이 여자의 직업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남자의 생각에서 출발한 하찮은 실랑이는 결국은 '얼굴값 한다'는 말싸움으로까지 이어진다. 뒤에 줄이은 차량들 때문에 할 수 없이 주차장 바깥으로 나온 남자는 마침 영구행렬 중 차안의 영정사진을 보게 된다. 스치듯 지나가는 영정 안의 사진은 바로...

여섯 번째 : 평화와 사랑이 끝나지 않는 곳, 네팔로의 여행...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Never Ending Peace And Love
감독 : 박찬욱 / 상영시간 : 28분 / 출연 : 찬드라 꾸마리 구릉

1990년대의 어느날, 서울의 한 섬유공장에서 보조 미싱사로 일하던 네팔 노동자 찬드라 구룽은 공장 근처 식당에서 라면을 시켜 먹는다. 뒤늦게 지갑이 없는 사실을 안 찬드라는 계산을 하지 못하고, 식당 주인은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은 한국어를 더듬는 찬드라를 행려병자로 취급해, 결국 6년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찬드라의 시점으로 90% 이상 촬영된 이 영화는 정신병원 의사, 간호사, 경찰, 같이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등 실제인물과 실제인물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 등 영화 스탭들이 현재는 네팔로 돌아가 있는 찬드라를 직접 만나 촬영한 엔딩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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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표현이 투박하고, 복고적이다라고 느꼈었는데,
사실적인 질감에 매우 불편한 영화가 되버렸다.

정말 그렇단 말야?
못 믿겠으면 자 봐봐... 라고 나에게 툭툭 던지는 영상이 가시처럼 배긴다.

사실주의가 가장 극명한 단편은 '신비한 영어나라',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이다.
영어 발음 좋게 하자고 아이에게 '설소대 절개 수술'을 시킨다는 뉴스는 접해봤었지만,
이 영화에서 실제 수술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계속 되는 아이의 신음과 비명이 아직까지 들리는 듯 하다..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박찬욱 감독이 실제의 이야기를 실재 인물들의 인터뷰와 재현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이다. 네팔인을 정신병원에 6년 반이나 감금하다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믿거나 말거나' 라는 제목처럼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대체로 영화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대륙횡단'은 1급장애인이 직접 출연함으로써 호소력을 더하고, '그녀의 무게'는 그녀들의 고민과 사회적 병리현상을 있는 그대로 고발한다. '얼굴값'은 일상 속의 폭력과 차별이 오뉴월의 서리만큼 서늘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주위에 있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은 우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과외선생 토마스만 보면 토하고 싶다." <신비한 영어나라, 김xx 초등1>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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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27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봐야겠군요. 섬뜩합니다.

바람돌이 2006-08-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dvd는 잘 안사는데 요건 샀어요. ^^
 
두개골의 서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영생… 진짜야? 가짜야?

형식이 내용을 압도한다. 4명의 선명한 캐릭터를 번갈아 가면서 그들의 내밀한 면을 들추는 작업, 그러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것, 독자는 즐겁게 읽지만 작가에게는 분명히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이 소설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닌다. 네 명의 삶과 운명, 하나의 시험, 그리고 두 명의 죽음과 두 명의 영생이라… 소설의 결말은 철저하게 신비주의 모드로 일관한다. 진짜야 가짜야? 있긴 있는 거야?
어쨌든 출발한다.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죽음과 삶, 둘 중에 하나 아니던가. 대박이냐 쪽박이냐는 누가 더 갈망하는가에 달린 것이니까. 조금 더 욕망하라~ 영생은 그대의 것이니…

이야기는 직선적이다. 거의 모든 것은 앞에 놓여져 있고, 우리는 것을 밟아가기만 하면 된다. 여행은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내부로 향한다. 인간의 심연 속 번민을 하나 둘 알아감으로써 캐릭터에 함몰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생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철학적인 물음, 현실적인 고뇌, 인간적인 결함과 이상, 영생의 달콤함과 현실의 추악함, 이 모든 것들이 얽히고설킨 한 가운데에서 치루는 마지막 관문…. 그리고 얻게 된 영생.

인간이 그렇게 갈구하던 영생이 그럴 줄이야. 난 그런 영생 안해. 희생과 배제의 의식으로 얻은 영생이 군대와 다름 없다면, 아침에 일어나 먹고, 삽질하고, 규칙적으로 하고, 자고... 모든 감정의 절제와 획일화로 이루어진 세상을 인간이 가진 최후의 욕망을 통하여 얻는다니. 허무의 허무다. 이상을 향한 현실에서의 도피는 그렇게 마감한다. 누가 죽느냐, 누가 사느냐의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하였지만, 결국에는 영생의 품질을 확인하지 않은 소비자 부주의한 선택으로 인한 '단순 변심'은 ‘반품 불가’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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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안건모 지음 / 보리 / 200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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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버스는 둔탁한 엔진소음을 남기며 달린다. 노동절에도 달리고, 학교가 방학해도 달리고, 추석에도 달리고, 연말에도 달리고, 새해가 밝아도 달리고, 월드컵이 열려도 달린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영원히 멈출 것 같지 않은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 그렇게 버스 운전기사는 다른 차원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쳇바퀴처럼 둥근 세계, 숨이 목까지 차오르는 마라토너의 심장처럼 터질듯한 삶의 조건이 그들만의 것처럼 거리를 누빈다.
끊임없는 박동으로 생명을 유지시키는 장치, 우리 사회의 순환계를 담당하여 노동자들을 산업 현장 곳곳으로 나르는 네 개의 발. 깊게 박인 굳은살은 정직하게 읊조린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하지만, 아닌게 아닌 세상이다. 서비스는 남고 인간은 사라진다. 기능을 담당하는 인격은 수치화되고, 자본적 대상화로 물질과 동화된다. 고장 나면 갈아치우고, 신제품과 골동품의 교체는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살아 남으려는 노력들이 산발적으로 일어나지만 무력화되기 십상이다. 세상의 온갖 비난과 멸시를 한 몸에 받으면서…

“노동자들은 쪽수야” 208p

사회적 연대는 약자들의 최후의 수단이며 최고의 도구이다. 변화가 살길이라면 변형의 힘을 키워야 한다.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이 책은 소통의 첫걸음이다. 같은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들에게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시민을 볼모’로 파업이나 일삼는 무리들로 매도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글 쓰는 버스기사 안건모씨는 노동자가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보다 나은 노동환경과 삶의 질적 향상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삶은 ‘까칠함’ 그 자체이다. 기업의 광폭한 이익에 반대하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익을 주장하니 눈 밖에 날 수 밖에 없다. ‘둥글게 둥굴게’라는 노래에 맞춰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솔직함’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체납 임금’과 ‘부당한 해고’와 ‘열악한 근로조건’에 거침없는 불만과 권리를 주장하는 그에게는 용기 이상의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조건에 대한 진지한 통찰. 그리고 가난과 노동, 이웃과 자신, 사회와 계층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 속에서 스스로의 역량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이 인간 사회를 진화하게끔 하는 것이다.

“혹시 알아? 내 아들, 내 조카가 나처럼 시내버스를 운전할지. 내 아들, 내 조카가 시내버스에 들어와 일할 때 “야, 그래도 아버지 때문에 시내버스 일하기 좋아졌어”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307p

천장 손잡이 하나에 의지하기 힘들어서 의자 손잡이까지 잡아도 서있기 힘든 버스의 주행을 다시 느껴본다. 난폭함, 불친절… 그들의 본성이 그런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버스를 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엄습한다.
그들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연대한다. 그리고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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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7-0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쓴 안건모입니다. 리뷰를 쓴 분들에게 뒤늦게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 책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버스를 운전하겠다는 아들은 지금 군대를 갔다 와서 대학에 복학했지요. 만화를 배우는 모양인데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지요. ㅎㅎ
저는 지금은 월간 <작은책>이라는 진보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에서 언론 운동, 문화운동으로 바꾼 셈이지요. 노동자들 소식을 전하는 책입니다. 사이트에도 들어 오셔서 어떤 책인지 구경하시고 작은책도 널리 퍼뜨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달에 한번 글쓰기 모임도 하고 강연도 있고 <역사와산> 이라는 모임에서 다달이 산도 갑니다.
www.sbook.co.kr
02-323-5391
 

제1편 "유리겔라의 스푼"
제2편 "아웃포커싱의 비밀"
제3편 "수동초점의 응용"
"꼭 수동이여만 하는가" 시리즈 2편 "아웃포커싱의 비밀"
아웃 포커싱이란 피사계심도를 얕게 하여 촬영하는 기법이다.
피사계심도란 공간의 개념이다. 초점이 맞는 공간의 깊이를 나타낸다. 대상과 가까울수록, 줌을 사용하여 화각이 좁을 수록, 렌즈의 구경이 클수록 공간의 깊이는 작아진다. 즉 피사계심도가 얕아 져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수동기능이 있으면 아웃포커싱을 자유 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작은 크기의 수동기능의 카메라라면 자유 자재의 아웃포커싱은 어렵다. 내 카메라가 수동기능이 없어서 아웃포커싱 사진을 못 찍는 것이 아니라 크기가 작은 카메라이기 때문에 못한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촬영 대상과 거리가 조금 떨어지기만 하면 컴팩트형 디지털카메라의 수동기능은 아웃포커싱 효과를 내는데 있어서는 무용지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작은 실험.
카메라에 따른 아웃포커싱을 실험하기 위해서 고궁을 찾았다.
왼쪽 그림에서 가방이 놓여져 있는 A 지점에서 촬영을 한다.
B지점의 은행나무잎이 촬영 대상.
사진에는 조금 더 떨어진 담장 C도 나올 것이다.
그리고 담장 너머 지붕과 나무도 사진에 나올 것이다.

근경, 중경, 원경의 촬영 대상이 사진속에서 어떻게 보이게 될까?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카메라는 올림푸스 E10과 후지필름의 F2800 그리고 모 회사의 완전 자동 카메라, 또한 모회사의 완전 수동기능 사용가능한 컴팩트형 카메라였다.
이번 컬럼의 주제인 완전 자동 카메라와 그 비교 대상인 수동기능 카메라의 차이를 살펴 본다. E10과 후지 2800을 넣은 것은 컴팩트형 카메라보다 큰 렌즈와 CCD를 가지고 있는 e10 이 기준이 될 수 있고, 줌이 강한 완전자동 카메라 후지의 2800은 줌이라는 다른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가지 카메라 모두 광학 3배줌을 촬영하였으며 조리개 조절이 되는 E10과 수동기능 컴팩트형 카메라는 조리개 최대개방 상태에서 촬영하였다.
실험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E10의 결과물을 살펴 보면 초점이 가까이 있는 은행나무(B)에 초점이 맞았다.
뒤에 있는 담장(C)과 담장너머의 지붕(D)은 초점이 맞지 않았다. 담장 이후는 모두 아웃포커싱이 된 것이다.

다음 결과를 보자. 수동기능이 있는 컴팩트 카메라를 이용하여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것이다. 줌을 최대한 당기고 조리개를 E10과 같이 최대한 개방한 상태에서 촬영한 결과이다.
결과를 보면 은행나무 잎(B)에 촛점이 맞아 있으며 담장(C)도 촛점 맞았다. 지붕(D)은 초점이 맞지 않았다.

분명 조리개가 조절되는 기종이기 때문에 E10과 같은 조리개치와 줌의 배율로 촬영하였다. 촬영한 위치도 같다.
하지만 결과물에서는 E10은 담장이 아웃포커싱 되었고 컴팩트형 수동카메라에서는 담장에 초점이 맞았다. 왜 그럴까? 이유는 차차 설명하도록 한다.

다음 결과물을 보자.
이 사진은 완전 자동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이다. 광학 3배줌만 당긴 후 셔터를 눌러 촬영한 결과이다. 사진에서 보면 은행나무잎에는 촛점이 잡혀 있으며 담장도 초점이 잡혀 있다. 그리고 담장 너머의 지붕은 아웃포커싱이 되어 있다.

놀랍게도 아웃포커싱 테스트 결과는 수동카메라와 같다. 도대체 왜 그럴까?

하지막으로 후지 f2800의 결과를 보자. 2800은 자동 촬영하였으며 6배줌을 사용하였다.
2800의 결과를 보면 은행나무잎에는 초점이 맞아 있으며 담장의 지붕부분(C) 부터는 초점이 맞지 않았다.
2800으로 최대 6배줌을 촬영하면 e10의 결과처럼 나뭇잎에만 초점이 맞아 있는 사진이 나왔다.

2800역시 완전 자동 카메라이므로 당연히 자동 촬영하였다. 심도면에서 본다면 광학 3배줌의 수동기능 카메라보다 더 얕은 심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테스트의 포인트는 담장이 초점에 잡히나 안 잡히나 이다.
위의 결과를 보면 담장이 흐릿한 사진은 e10, 2800 이다.
완전 수동기능 컴팩트 카메라는 수동으로 조리개를 최대한 열고 촬영하였지만 완전 자동카메라의 자동촬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진 기초 이론에 관련된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이런 결과가 이상하게 생각 될 것이다.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면 초점을 잡는 범위가 작아 져서 아웃포커싱이 된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걸 이용하려고 수동기능이 있는 것을 구입했는데 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조리개치란 것은 렌즈 구경을 의미하는 것이고 필름보다 디지털 카메라의 CCD는 작다는 것이다.필름카메라 중에서 렌즈 교환식 카메라들은 렌즈도 크고 일반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리개를 개방하면 아주 얕은 피사계심도를 얻을 수 있고 손쉽게 아웃포커싱 촬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조리개를 아무리 열어도 원래 작은 렌즈 구경과 작은 CCD의 특성상 피사계심도는 큰 폭으로 얕아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컴팩트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아웃포커싱을 생각한다면 수동카메라가 아니라 줌이 강한 카메라를 선택해야 한다. 아웃포커싱을 결정하는 3가지 요소 중에서 화각이란 것이 있기 때문이다. 화각이 좁으면 피사계심도가 얕아지게 되는데 화각은 줌을 많이 당길 때 좁아진다. 위 사진에서도 2800으로 6배줌을 사용한 사진에서 아웃포커싱 효과가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제까지는 어짜피 작은 컴팩트형 카메라에서는 실제 사용에서 촬영 대상과 어느정도 거리만 떨어지게 되면 수동이나 자동이나 똑같이 아웃포커싱을 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였다. 그렇다면 자동카메라로 아웃포커싱 효과를 살린 사진을 못 만드는 것일까?

방법은 있다.

1.일반적인 환경에서 자동카메라는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수동과 비교해도 이점은 차이점이 없다.)

2. 대상에 가까이 간다. - 대상에 가까울수록 피사계심도가 얕아 지게 되므로 작은 부분에만 초점을 잡게 된다.

3. 줌을 최대한 당긴다. - 화각을 좁히면 피사계심도가 역시 얕아 진다.

4. 주제와 뒷배경의 거리를 떨어 뜨린다. - 촬영하려는 주제 뒤에 바로 배경이 붙어 있으면 아웃포커싱을 하기 어렵다. 심도가 크게 얕아지지 않기 때문에 배경도 초점이 맺히는 공간 안에 있게 되는 것이다. 촬영하는 앵글을 변화하거나 주제를 이동시켜 배경과 주제와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앵글을 잡도록 한다. 이 4가지를 잘 생각하고 촬영에 임한다면 여러분의 자동카메라를 가지고도 비슷한 크기의 컴팩트형 수동기능 카메라와 같은 아웃포커싱 효과를 만들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이 4가지를 잘 생각하고 촬영에 임한다면 여러분의 자동카메라를 가지고도 비슷한 크기의 컴팩트형 수동기능 카메라와 같은 아웃포커싱 효과를 만들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위의 4장의 사진들은 필자가 잠시 돌아 다니면서 촬영한 것들이다. 완전 자동 광학 3배줌 카메라를 이용한 것이다. 가까이 붙어서 줌을 사용하면 자동이든 수동이든 아웃포커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거리가 떨어지면 컴팩트형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자동이든 수동이든 초점이 잡히는 공간이 넓어져 아웃포커싱은 어렵게 된다.

위의 4가지를 잘 생각해서 했는데도 아웃포커싱이 되지 않았다면 수동기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디지털이고 카메라가 작아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다.

 

http://photo.naver.com/gallery/dica/dc_column.php?CATEGORY=Category1&FNAME=dcc_5_2&navertc=6&sm=top_k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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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칼라로 된 꿈을 자주 꾼다.

태평양 위를 뛰어다니면서 보았던 '청록의 바다', 발을 디딜 때마다 닿는 해초의 느낌,
거대하고도 투명한 호수 안에 있던 알록달록한 물고기들, (대략 2~3미터 되는 것들..)
용하고 싸울 때 보았던 용의 비늘...  흐흐...


어제는 푸르름이 가득한 숲, 중간 중간에 햇살이 비치고, 나무는 길을 내어 놓는다.
지나다니면서 사진을 팍팍 찍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왔다.
누가 말을 해주지 않았는데, 그곳은 '담양'이었다..

가 본적도 없는 담양(충청도에 있지 않을까...)... ㅡ..ㅡ;.

내 꿈은 논리적이진 않지만 '꽤' 구체적이다.  :-)

꿈이 너무 재미있어서, 좀만 더 꾸자... 더.. 더... 하다가 몇 시간 더 잔적도 많다.

암튼 그렇다.

영화 소재로도 훌륭한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음...
꿈 일기만 적어놔도... 재미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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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2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일기 재미날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