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승주나무 > [결혼기념 특별이벤트]책과 함께 신혼집을 멋지게 꾸미는 아이디어 공모

이사할 집을 정하고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집마련은 생각지도 못하는 살림에 운 좋게 맘에 드는 집을 골라 흡족한데,

알라디너가 이사 하면 가장 떠오르는 고민,

'책은 어떻게 관리하나?'

이놈의 책들은 미어터져서 신혼집으로 이사하면 좀 넉넉하게 책을 집어넣고 싶은데..

그래서 궁리한 게 '이중레일책장'입니다.

공간도 활용하고, 만화방 기분도 나고 좋지 않겠습니까.

다만 네이버에도 네버 없고, 구글도 찌글하여 3시간째 검색하다 떠오른 빅 아이디어!!!

"알라디너 이웃들에게 수소문해보자!"

하여, 결혼하신 누님들과 젊은오빠님들, 장서가 친구님들에게

책 관리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게다가 알라딘에서 이벤트를 한지도 오래되고,

때마침 결혼을 알리는 기회도 마련할까 하여,

이벤트로 갈음할까 합니다.

알라디너 주민들의 많은 성원과 투고를 바랍니다.


이벤트 시~노~작(신호작)
 

★모든 페이퍼는 "축의페이퍼" 카테고리에 써주시면 됩니다
★★ 벤트신(베드신 아님) 마감일은
 9월 11일~20일(열흘간)임다



1. 절대 소망 충족상 
"값싸고 질좋은 이중레일책장을 소개해주세요"(3만원 상당의 도서)

현재 상황 -
총 책장들의 길이 : 12자 반 (3.75M) 높이 : 대략 2.5M(추측)

희망 사항 - 
벽 한 면을 이중레일책장 하나를 만들어 가득 채우는 것보다
이중레일책장 두 개를 붙여서 합리적으로 쓰고자 함. 

중요 사항 -
이중레일책장을 잘 만드는 곳을 찾아주시거나,
이중레일책장을 직접 혹은 위탁 제작해보신 경험이 있어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해주실 분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대략 상품은 아래와 같은 형태면 좋습니다.
























2. 쌩유베리감사상
"울 색시에게 잘 보이면 자다가도 책이 생깁니당"(2만원 상당의 도서)


나는 책관리의 지존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더욱 넓게 쓰는 나만의 책관리법, 
이렇게 책관리하면 책만 불쌍하다, 등등 실생활에서 얻은 책관리 노하우를 공모합니다. 

님들이 알라딘 서재는 물론, 집서재도 꼼꼼하게 잘 관리한다는 것은 페이퍼 몇 개 훑어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사실 결혼과 상관없이 '고수님'들은 어떻게 책관리를 할까 매우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노하우나 사연, 친구의 이야기, 검색글 등 어떤 형식도 좋습니다. 축의금을 주신다 생각하고, 축의페이퍼를 마구마구 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옥같은 축의페이퍼 중 '울 색시'가 뽑은 것을 쌩유상으로 하겠습니다.

※ 참고로 울 색시에게 잘 보이면 글 내용에 상관없이 선정될지도 모릅니다. (이거는 당사자도 동의한 내용임)


3. 올커니 강추 인기상!!
"알라딘 이웃을 붙잡으세요"(1만원 상당의 도서)


이벤트에 인기상이 없으면 되겠습니까.

가장 추천과 댓글을 많이 받은 페이퍼에게 올커니 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의 댓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댓글과 추천수를 합해서 인기상을 정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웃은 무한대로 추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웃들에게 잘 보이세요. 누가 알겠습니까. 자뻑을 무릅쓰고 '댓글 100히트 콤보'를 쏴줄지^^


결혼 축하 페이퍼도 환영합니다^^(울 색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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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어떻게 여자를 만났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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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9-1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산새아리님, 인연이 따로 있겠죠~~

라주미힌 2006-09-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년간 없다는 건 좀 이상해요. 큭~!

마늘빵 2006-09-1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 마음을 비우고 지내보세요.
 

 

“시련은 중학교부터 시작된다”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실태조사…학창시절부터 화장실은 긴장의 장소… 정체성 노출은 끔찍한 공포, 경제사정 열악하고 성폭행 피해자도 20.5%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한국 최초로 성전환자(Transgender·트랜스젠더) 실태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성전환자인권연대 지렁이, 성적소수자문화환경개선을위한모임 연분홍치마 등으로 구성된 ‘성전환자 인권실태 조사 기획단’은 성전환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설문조사를 벌여 ‘성전환자 인권실태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성전환자들의 유년기부터 현재까지, 가족관계부터 사회생활까지 생애를 걸쳐 겪는 차별의 경험이 망라돼 있다.


△ 일러스트레이션/ 이우만

기획단은 2006년 4월부터 8월까지 38명의 성전환자와 심층면접을 벌였고, 2006년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78명의 성전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미국정신과학회는 1994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트랜스젠더는 3만 명 중 1명, 여성에서 남성으로 트랜스젠더는 10만 명 중 1명이라고 보고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국내의 성전환자 수를 4500명이라고 제시한 적이 있으나 의견이 엇갈린다. 최현숙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1천 명에서 2만5천 명까지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볼 때 28명과 78명은 일반적인 통계로는 미미한 숫자지만, 성전환자 집단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더구나 한국 성전환자의 생활상에 대한 조사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보고서는 최초의 기록으로 의미를 가진다. 참고로, 흔히 성전환자로 번역되는 ‘트랜스젠더’에는 성전환(성재확정) 수술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중에서 성전환을 위한 의료적 조치를 받고 있거나 받기를 희망하는 사람을 세분해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사들이 나서서 차별하기도

보고서 4-1장의 ‘성전환자의 생애와 차별’은 성전환자 38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38명 중 22명이 여성에서 여성으로 남성으로 성전환자(FTM·Female to Male Transgender), 16명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자(MTF·Male to Female Transgender)였다. 보고서는 심층면접 대상자에 대해 “스스로 성전환자라고 정체화하고 의학적 조치를 선택한 이들이 주된 대상이며, 때로 자신의 고유한 판단 속에서 의학적 조치와 무관하게 스스로를 성전환자로 정체화한 이들도 포함하였다”고 밝혔다. 트랜스섹슈얼뿐 아니라 넓은 의미의 트랜스젠더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아동기부터 스스로 ‘다르다’고 느꼈던 성전환자들은 청소년기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시련을 겪게 된다. 보고서는 “성전환자들은 곧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성격’이 변했다는 말을 하곤 한다…


△ 지난 6월 성전환자의 호적 정정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는 대법원 풍경. 이날의 판결은 성전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건이었다.(사진/ 한겨레 이종근 기자)

여학교와 남학교로 생물학적인 성(sex)에 따라 학교의 진학이 달라지면서… 그 속에서 상당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교복 착용으로 겪는 어려움은 MTF보다 FTM이 심했다. “여자 중학교에 진학한 FTM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거부해왔던 ‘치마’를 선택할 여지도 없이 입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박○한(20·FTM)씨는 “교복을 입으라 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학교를 그만둘까… 2년 내내 맞고 다녔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FTM에게 브레지어 검사는 악몽으로 남아 있다. 더구나 교사가 차별에 앞장선 경우도 있다. 김○철(34·FTM)씨는 “2학년 때 무용 선생님이… 각 반마다 돌아다니면서 ‘너 아무개 알지? 걔랑 어울리지 마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래도 FTM들이 ‘남자 같아 보이는 여자’로 또래들의 동경 대상이었다면, MTF들은 ‘기집애 같아 보이는 남자’로 조롱당하기 십상이었다. 민○연(31·MTF)씨는 “초등학교 때, 자기들하고 다르니까 다르다는 이유로 남자들한테 많이 맞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호모라고 놀림받았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MTF 중에서도 ‘예쁜 여자’로 통용될 수 있는 경우에는 차별을 덜 겪기도 한다. 보고서는 “그것은 MTF에게도 역시 젠더 규범이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외모’는 MTF가 여성으로서 인정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지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화장실은 성전환자들이 일상적 긴장을 경험하는 장소다. 대부분의 성전환자들은 공중 화장실 이용을 피하려고 밖에서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 대법원 판결이 나오던 날,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과 취재진이 대법원에서 판결을 마치고 나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사진/ 한겨레 이종근 기자)

임성○(31·FTM)씨는 “소풍을 가면 음료수를 싸간 적이 없어요”라고 증언했다. 생물학적 성에 따라 화장실에 가면 외모 때문에 창피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안○상(33·FTM)씨는 “여자 화장실에 가면 뭐라고 해서 숨어서 들어가거나 친구랑 손을 잡고 들어갔죠”라고 말했다. 또 성전환자들은 어디서나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김은○(34·MTF)씨는 길을 가다가 듣게 되는 “‘쟤 남자야’라는 말이 정말로 칼로 찔리는 것보다 (아프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위 ‘주눅 든’ 성격이 되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타인의 시선은 성전환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성전환 수술 등 의료적 조치를 선택하게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성별의 젠더를 과잉 표현하게 만든다. “정형화된 젠더 규범을 충실히 이행할수록 훨씬 더 ‘통과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구조된 뒤에도 가슴 보일까봐…

성전환자들에게 정체성 노출은 끔찍한 공포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병○(34·FTM)씨는 자신의 성정체성이 드러날까봐 1억5천만원을 사기당하고도 자신의 이름으로 고소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응급한 상황에서조차 자신의 몸을 타인에게 발각당하지 않으려고 필사의 노력을 다하는 경우도 있다. 신○영(48·FTM)씨는 바다에 투신해 자살을 시도하다 구조된 상황에서도 “날 살리려고 옷을 벗기려 하고 있더라고… 죽어도 보이면 안 된다… 가슴을 보일까봐, 악착까지 살았다는 시늉을 하면서 그만두게 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박○환(34·FTM)씨의 경우에도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응급구조대가 와서 응급조치를 하는 동안 자신의 몸이 드러날까봐 애썼지만, 결국 생물학적인 성이 여성인 것이 밝혀지면서 동행했던 지인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성전환자들은 파트너에게도 자신의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수술이 끝나지 않아 불완전한 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영씨는 “내가 항상 몸으 만진다는 것에 대해 긴장하고 그러는 거 아니까. (아내가) 나를 만질 때 말을 먼저 하고 만진다… 집안에서도 마주 보고 옷을 안 갈아입는다”고 말했다. 호르몬 투여만 받고 있는 FTM인 이○한(27)씨는 직장동료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같이 술을 마시던 직장 동료 세명이 갑자기 달려 들어 그를 침대에 묶고, 옷을 벗겨서 성별을 확인했다고 한다. 물론 “변태 아냐” 같은 욕설도 들어야 했다. 억울했지만 피해자인 그가 오히려 다음날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다.


성정체성 때문에 학교에서 밀려나온 성전환자들은 구직에서도 남다른 어려움을 겪는다. 더구나 성전환자들은 정체성 문제 때문에 면접을 통과하기도 어렵고, 회사에 적응하기도 힘들다. 특히 유흥업소 취업조차 어려운 FTM들은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대개 FTM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배달이나 서빙, 운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의 FTM들은 나름의 취업전략을 구사한다. 가까운 사람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빌려서 ‘위장취업’을 하거나 간성(출생시 양성의 성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속이고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기계일을 하는 김○룡(28·FTM)씨는 8년 동안 서류상 ‘성별’ 탓에 취업을 하지 못했다. 어느날 입사원서를 내면서 간성이었던 친구가 생각나 서류를 슬쩍 바꾸어 제출했다. 그는 “8년 동안 안 되던 취업이 한 달 만에 네 군데서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돌이켰다. 이들의 자구책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면 취업이 사실상 봉쇄된 현실을 뚫기 위해 생존의 전략으로 택한 방법인 것이다.

83.1% 성별 변경할 계획

4-2장의 ‘성전환자의 생활’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설문조사에는 78명이 참여했는데 40명이 MTF, 38명이 FTM이었다. 먼저 이들의 경제 사정은 열악한 편이었다. 응답자 70명 중 70만원 이하의 수입자가 22명, 응답자 72명 중 신용불량자가 15명에 달했다. 부담이 되는 지출항목으로 ‘성전환 수술을 위한 수술 비용’을 꼽은 비율이 28.9%(22명)로 가장 높았다. 많은 조사 대상자들이 의학적 조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투여 여부에 대해서는 66.7%(52명)가 ‘현재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 트랜스젠더는 성별 이분법을 위반하면서 위협하는 정치적인 개념이다. 마닐라의 게이쇼 배우. (사진/ REUTERS/ CHERYL RAVELO)

현재 호르몬 투여를 하지 않는 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투여하지 않는 이유로 ‘직장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서’가 30.8%(8명), ‘가족들의 반대 때문에’가 23.1%(6명)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호르몬을 희망하지만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우려로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려운 형편에 수술 비용은 큰 부담이다. 수술을 한 조사 대상자의 가슴 수술 평균비용은 503만원, 정소 혹은 난소 제거 수술 평균비용은 333만원, 성기성형 수술 평균비용은 1390만원이었다. 성전환 수술을 전혀 받지 않은 대상자들 가운데 미래에 성전환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비율은 79.2%(42명)에 이르렀다. 수술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이유로는 ‘비용 부담 때문에’가 36.4%(4명)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수술 비용 때문에 수술을 못하는 성전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보고서는 성전환자에 대한 성적 시민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성전환 수술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을 들고 있다. 한편 ‘수술 부작용이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6%(17명)에 달했다.

아직 신분등록상 성별 변경을 하지 않은 조사 대상자 71명 가운데 ‘성별 변경을 할 것이다’고 응답한 비율은 83.1%(59명)에 달했다. 그만큼 성별 변경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직업활동에 대한 현실도 조사됐다. ‘현재의 일자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비율인 37.7%(23명)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서’라고 응답했다. ‘채용 과정에서 굳이 호적이나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 않아서’가 13.1%로 뒤를 이었고, ‘임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는 11.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임금의 정도보다 다른 취업의 이유들이 더 중요하다는 점은 성전환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항목도 있었다. ‘가족들이 현재 내 성별 정체성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모두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7.7%(45명), ‘일부만 알고 있다’는 30.8%(24명), ‘전혀 모르고 있다’는 11.5%(9명)였다. ‘성별 정체성을 알고 있는 가족들이 나를 지지해준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66.2%·47명)이 부정적인 응답(33.8%·24명)보다 많았다.

취직·진학의 어려움 가장 많이 꼽아

차별 경험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먼저 ‘내 모습이나 행동, 성별 주체성으로 인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질문에 44.9%(35명)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같은 이유로 ‘성폭행을 당한 경험’도 20.5%(16명)에 달했다. 길거리에서 수군거림을 겪은 경험(61.5%·48명), 욕설이나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경험(65.4%·51명)도 매우 높았다. 자해, 자살을 시도한 비율도 높았다. ‘자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5%(35명), ‘자살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는 50.0%(39명), ‘조울증이나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76.9%(60명)에 달했다. ‘성전환자로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취직이나 진학의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가 52.6%(41명)로 가장 많았고 ‘교제와 결혼의 어려움’(42.3%·33명), ‘생계의 어려움’(37.2%·29명), ‘가족으로부터 소외’(25.6%·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 하리수의 등장은 한국사회의 인식을 어쨌든 바꾸었다.

또 신분증 제시를 요구당해 곤란을 겪은 비율은 94.9%(74명)에 달했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당한 경우로는 ‘불심검문과 같은 불필요한 신분증 제시의 상황’(70.5%·55명), ‘금융서비스 이용’(66.7%·52명), ‘취업’(65.4%·51명) 순서였다(복수응답). 차별을 경험했을 때 대처 방법으로 ‘곧바로 항의한다’는 9.1%(7명)에 불과한 반면 ‘참는다’는 37.7%(29명), ‘무시한다’는 36.4%(28명)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성전환자들이 적극적인 대처 방법을 취할 경우 2차적인 차별과 피해를 당하거나 원치 않는 커밍아웃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 주체성으로 인해 성추행, 성폭행 등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뒤에 경찰이나 상담기관을 통해 고소, 고발을 한 적이 있는지도 물었다. ‘예’라고 응답한 비율은 9.0%(7명)에 그친 반면, ‘아니오’라고 응답한 비율은 60.3%(47명)에 이르렀다. 고소, 고발을 하지 않은 이유는 ‘나의 성별 정체성이 알려지게 될까 두려워서’가 34.1%(14명)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이는 성전환자들의 성별 정체성이 사회로부터 충분한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의학적 가이드라인 설정하라

보고서는 “성전환자들의 성적 시민권 확보와 차별 경험에 대한 정책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전환자가 희망하는 국가의 정책·지원안은 ‘성별 변경에 대한 법안 마련’(67.9%·53명), ‘성전환 수술을 위한 국민건강보험의 적용’(48.7%·38명), ‘성적 취향이나 성주체성으로 인한 차별금지법 제정’(20.5%·16명) 순서였다. 보고서는 성전환자에 대한 지원정책으로 성전환 과정의 의학적 가이드라인 설정도 요구했다.


△ 성전환자는 동성애자와 다르다. 하지만 성소수자로 공통분모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키스’ 시위를 벌이고 있는 레즈비언 커플.(사진/ AFP연합)

현재는 성전환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성전환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성상담 기구의 제도화, 차별금지법의 제정, 인권교육 등도 정책적 과제로 제시했다. ‘성전환자 인권실태 조사 기획단’은 9월4일 ‘성전환자 인권실태 조사 보고대회’를 열었다. 비로소 성전환자 인권의 윤곽이 어렴풋이 그려졌다. 이제는 인권을 위한 실천이 남았다.

*‘성전환자 인권실태 보고서’ 전문은 민주노동당 정책자료실 홈페이지(poli.kdlp.org)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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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9-0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새아리님, 소중한 자료, 가져갈게요.
 








- 남은 것은 결과뿐이고, 과정은 못 믿겠다.
- 밝혀진 것은 없고, 보여주고 싶은 것은 지극히 지엽적이다.
- 9.11의 의미가 그 정도 뿐인가.
- 평범한 일상, 보통의 시민들을 앗아간 이슬람을 저주하라...
(영화는 아무런 이유, 상황 설명도 없이 그냥 죽음을 향하여 돌진한다....)
- 빌딩에 박느니, 격추 또는 추락은 그나마 나았다는?
- 미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질타는 무기력하고, 
- 격추시킨게 아니라 추락한 것이다. 라는 영화적 소재는 정치적이다.

지하철 방송에서 나오는 '수상한 사람 있으면 신고하세요. 테러 조심하세요'
'수상한 무슬림을 주목하세요~'
그런 게 전부라니...

정말 멍~한 영화.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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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높이, 세계화시대의 세계지리 읽기
[책동네] 암기용 텍스트가 아닌 비판적 사고와의 콘텍스트로서의 시도
 
황진태
 
얼마 전 전국지리교사모임 회장 김대훈은 <한겨레> '왜냐면'에 기고한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통합사회''라는 글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지리적 문맹은 어느 정도일까? 전국지리교사모임이 올해 초 전국의 고등학생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3분의 1이 독도가 남해에 있다고 대답하였으며, 3분의 2가 여섯 대륙을 나열하지 못했다. 또한 압록강 너머에 있는 나라가 러시아라고 알고 있는 학생도 3분의 2나 됐다. 영토나 자원 측면에서 볼 때 세계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높은 우리의 현실에서 청소년들의 지리적 문맹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한석,이영민,이민부,서태열 공저 <세계화 시대의 세계지리 읽기>의 표지     © 한울아카데미, 2005.09
기고문의 제목 그대로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통합사회''를 추구하는 그 이면의 본질적 이유는 자기 학문의 '나와바리' 그러니까 밥통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파워게임이다. 얼마 전 사적인 자리에서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한 지리 전공 교수는 지리 분야의 열악함과 타 과목 쪽의 로비전에 의한 (가령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서 비춰진 냄비여론) 지리영역의 침식에 대해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이면의 내용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교과과정이 구성된다는 허구적 진실 앞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반사된다. 그저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토로하는 이야기일 뿐인 것이다. 

하룻밤에 시정될 가능성이 없는 정치적인 구린내는 걷어내고 여기서는 지리적 문맹의 위험에 노출된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책을 소개하는데 지면을 할애하고자 한다. 즉, 사회를 보는 눈에 거미눈과 같은 다중적인 시선의 요청을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시선의 구축은 종국에는 앞서서 이야기한 비현실적인 이야기의 현실태를 그러니까 구린내 제거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세계화시대의 세계지리 읽기>의 저자들은 국내 지리학계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학문적 토대를 인정받고 있다. 저자들은 본서의 발간 목적을 "세계를 통해서 한국을 보고 한국을 통해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기르는 것이 우리에게는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중략) 이 책은 한국인의 세계를 보는 시야를 보다 넓히기 위하여 집필되었다"고 밝혔다.

첫 장에서는 자유시장경제의 세계화와 그 영향에 대해서 주제로 다루고 있다. 지금 한국이 '미국의 세계화' 미국과 FTA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유시장의 긍정이 과연 긍정만 있고 부정은 없는 지에 대해서 중고생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개론수준의 '유럽의 세계화', '유교자본주의의 세계화', '일본에 의한 세계화' 등의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미국의 세계화'와 비교하는 사고를 유도하고 있다.  

이 책의 백미는 중고생의 눈높이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수월하게 '사건'을 조망할 수 있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가령 미국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미국의 이민집단과 다문화주의에 대해서 긍정하면서도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는 팍스아메리카나의 실체와 9·11테러 이후에 “미국은 21세기에도 세계화를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서 반문한다. 제도권 지리학자의 입장에서 최대한의 균형점을 시도하려고 했던 점만큼은 칭찬하고 싶다. 그 밖에도 라틴아메리카, 유럽연합, 남부아시아,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자연지리적인 측면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역사를 짚고서 앞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 현재진행형인 사건을 보는 다양한 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지리를 세계지리를 공부하는 당위성이기도 하다.

지리, 암기용 텍스트가 아닌 비판적 사고와의 콘텍스트로서의 시도

월포드(Walford,1981)는 지리교육 이데올로기에는 전통적 인문주의 교육 이데올로기, 학생중심 교육 이데올로기, 실용주의적 교육 이데올로기와 함께 사회재구성적 교육 이데올로기(reconstructionist tradition)를 주장했다. 사회재구성 중심 지리교육 이데올로기는 "지리적 맥락이 강조되는 사회 내에서의 공간적 불평등과 불균형을 강조하고 학생들이 사회적, 환경적 관심을 나타내도록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서태열, 지리교육학의 이해, 28쪽 참조) 

지리는 단순히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암기용 텍스트들로 수명이 다하는 게 아니다. 나는 아이들이 '개인지리'(Fien의 개념)를 활성화를 통해서 그들이 바라보는 경관에 비판적 사고를 연결하는 콘텍스트로 지리가 다가갔으면 바람이다. 

'왜냐면'에 실린 김대훈 씨의 마지막 발언이 지리학도로서 당위적인 질문을 폐부에 거듭하여 찌르고 있다. "지리교육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레바논 분쟁 문제, 아프리카 난민 문제, 사막화의 확산, 열대림의 파괴와 지구 온난화 문제, 물 분쟁, 자연 재해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구촌 문제를 가르치고 배우며 평화와 연대, 환경 의식을 심는 교과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고 했던가. 우리 아이들에게 지리교육은 배워도 그만, 배우지 않아도 그만인 지식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살아갈 인간으로서 당연히 알고 실천해야 할 덕목을 가르치는 교과다."

신냉전구도의 편입, 남북대치, 동북공정, 독도분쟁, 치열한 지정학적 무대의 한복판에 살면서도 '3분의 1이 독도가 남해에 있다고 대답하였으며, 3분의 2가 여섯 대륙을 나열하지 못했다. 또한 압록강 너머에 있는 나라가 러시아라고 알고 있는 학생도 3분의 2나'되는 한심한 지리적 문맹률은 존재의 무식함을 드러낼 뿐이다. 아이들에게 준주변국의 지정학적 사고의 치열함과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감성이 공존하는 지적성장을 위하여 본서의 일독을 적극 추천한다.
 
2006/09/08 [11:01]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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