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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6-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쪽팔려서 원.... ㅠ.ㅠ

드팀전 2008-06-2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웃는다. 독일 사람들..
 



20개국 물리학자들 21일까지 서울서 학회
빅뱅직후 현상 연구 도움될 입자 발견 기대
4차원 시공간밖 고차원 존재 가능성에 관심


사상 최대의 입자가속기가 유럽에서 완공돼 다음달부터 우주 태초의 수수께끼를 풀 단서가 되는 새 입자들을 찾아나선다. 일부 이론물리학자들은 “코페르니쿠스혁명에 버금가는 우주관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잔뜩 기대한다. 스위스 제네바 부근에 세워진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바로 물리혁명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진원지다.
이 입자가속기의 가동을 앞두고 새 입자들의 발견을 기다리는 20여개국의 저명한 물리학자들이 서울에 모였다. 고등과학원·한국물리학회 등의 주최로 16~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초대칭성과 기본 힘의 통일에 관한 국제학회’에 참석한 이론·실험물리학자들은 “강입자가속기 실험을 통해 발견될 입자들은 우주대폭발(빅뱅) 직후 10억분의 1초 무렵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입자가속기는 둘레가 27㎞나 되는 원주형 지하 터널 안에서 매우 강력한 초전도체를 이용해 양성자(수소핵)들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쏘아 가속하다가 거의 빛의 속도에 이르렀을 때 충돌시키는 실험 장치다. 양성자 충돌 순간에 엄청난 에너지가 일어나며 여러 수수께끼 같은 입자들이 순간적으로 만들어진다. 초대형 검출장치에 남겨진 이들의 2차 흔적을 역추적해 입자의 존재를 밝힌다.
역사적 발견을 기다리는 몇몇 후보 입자들이 있다. 태초에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했던 힉스 입자, 초끈이론과 암흑물질 등의 전제가 되는 초대칭 입자, 그리고 수소핵의 1만분의 1 규모인 미니 블랙홀의 생성을 관측하는 게 주된 실험 목표다. 이런 입자와 현상은 4차원 시공간 밖의 ‘또다른 차원’(여분 차원)의 영향 때문에 생긴다고 추정되기에, 이런 발견이 실제 이뤄지면 고차원의 존재 가능성도 높아진다.

17일 학회가 열리는 코엑스에서 만난 물리학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여러 우주론과 입자물리 가설들이 강입자가속기의 실험에서 어떤 모습으로 검증될지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스 닐레스 독일 본대학 교수는 “자연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중력·전자기력·강력·약력)은 본래 하나의 힘인데, 달리 보일 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으며 제시된 게 통일이론”이라며 “통일이론이 맞다면 초대칭 입자들이 존재해야만 하기에 이번 실험에서 초대칭 입자가 당연히 발견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주팽창이론의 주창자로 유명한 안드레이 린데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요즘 우주는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다는 ‘우주들’ 가설을 지지한다. 그는 “태초의 에너지를 생각할 때 ‘우리 우주’의 진공에너지가 왜 이토록 작은지는 수수께끼”라며 “이런 점에서 우리 우주 외에 서로 소통되지 않는 무수히 많은 ‘프랙털 우주들’이 공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무수한 우주들의 존재를 설명하는 게 초끈이론인데, 이 이론이 맞다면 초대칭 입자는 발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히토시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양성자 충돌로 엄청난 고에너지가 생기면 원자 크기의 약 10억분의 1 가량에서 일어나는 ‘약력’ 작용까지도 볼 수 있다”며 “빅뱅 직후 10억분의 1초가 지났을 때의 태초 모습이 어떠했을지 보여주는 단서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학회에서 박성찬 서울대 박사는 미니 블랙홀의 생성 가능성에 관해 발표한다. 블랙홀은 본래 거대한 별이 매우 작은 몸집으로 수축할 때 생기지만, 강력한 입자 충돌 순간에 아주 작은 공간에 고에너지가 집적되면 초소형 블랙홀이 만들어지리라고 이론물리학계는 예측해 왔다. 그는 “미니 블랙홀은 4차원 시공간뿐 아니라 여분 차원의 정보들까지도 담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미니 블랙홀이 생성됐다가 곧 붕괴할 때 쏟아내는 여러 입자들을 관측하면 여분 차원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거대강입자가속기 실험엔 국내 교수·학생 80여명도 참여한다. ‘시엠에스(CMS)실험그룹’의 한국 대표인 최영일 성균관대 교수는 “힉스 입자, 초대칭 입자, 미니 블랙홀, 여분 차원, 암흑물질 등 우주론과 입자물리학의 굵직한 이론·가설들의 검증이 서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 새 근본 입자 어떻게 발견하나?
“거의 빛과 같은 속도로 양성자들끼리 충돌하면 (초기 우주와 같은) 엄청난 고에너지 상태에서 새 입자들이 생성된다. 이들 대부분(1차 입자)은 불안정해 즉시 붕괴하면서 2차 입자들을 만들어낸다. 이것들이 건물 6층 높이, 축구장 두 배 규모의 ‘검출장치’를 지난다. 검출장치 안의 물질과 상호작용해 흔적을 남기는데 2차 입자들의 흔적을 하나씩 역추적하는 고된 작업을 거치면, 순간적으로 생성됐다가 붕괴한 1차 입자들이 우리가 아는 입자인지, 우주 생성 초기에 존재했을 근본 입자인지 가려낼 수 있다.” (한스 닐레스 교수)
1994년 설계안이 승인된 지 14년 만에 완공되는 거대강입자가속기는 주로 ‘질량의 기원’을 설명해 줄 힉스 입자와 초끈이론의 첫번째 실험적 단서가 될 초대칭 입자를 찾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강입자’란 양성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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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사유를 바꾼 검색 왕국 단문형 정보 파편들의 흐름은 ''지성의 毒'' 깊은 사색없는 ''팬케이크 인간'' 전락 경고


"이제 더 이상 '전쟁과 평화'(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장편소설)는 못 읽겠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교수이자 블로거(blogger)인 브루스 프리드먼(Friedman)은 최근 이런 고충을 주변에 털어놨다. 그는 "인터넷에서 수많은 단문(短文) 자료들을 훑다 보니, 생각하는 것도 '스타카토(staccato·짧게 끊어서 연주)'형이 됐다"며 "블로그에서도 3~4단락이 넘는 글은 이제 부담스러워 건너뛰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오늘날 지식인들조차 인터넷에 얼마나 길들여졌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미국의 기술문명 평론가인 니컬러스 카(Carr)는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먼슬리 7~8월호에 게재한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읽기와 사유(思惟) 방식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심층 분석했다.
오늘날 인터넷은 우리의 인식 지도이자, 소통의 매개다. 눈과 귀를 통해 정신으로 흘러 들어가는 정보 대부분이 이 통로를 거친다. 인터넷은 이렇게 수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찾아줘 인간에게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인간의 뇌를 자기 식(式)대로 길들인다. 그 방식이란 '정보 파편'들의 신속한 흐름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집중과 사색 능력은 쇠퇴한다.
이런 '인터넷 혁명'의 중심에 강력한 검색 엔진인 구글이 있다. 구글이 추구하는 것은 "세계의 모든 정보를 조직화해 누구나 쉽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자체 검색엔진과 다른 사이트들을 통해 수집한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에 관한 막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보다 검색 이용이 편리하도록 하루에도 수천 번씩 알고리즘을 다듬는 실험을 한다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밝혔다. 그 결과, 정보를 찾고 의미를 추출하는 사람들의 방식에 대한 통제력을 키워간다.
구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Brin)의 말처럼 "세계의 모든 정보를 우리의 뇌, 혹은 그보다 더 영리한 인공두뇌에 직접 연결시키는 차원"을 꿈꾼다.



하지만 카는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위험성은 인간의 뇌를 계량해서 최적화할 수 있는 일련의 기계적 과정의 산출로 본다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카는 "구글이 이끄는 세계에는 깊은 사색 과정에서 나오는 '경계의 모호함' 따위는 들어설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연산에서 모호성은 통찰로 들어가는 입구가 아니라, 메워야 할 결함일 뿐이다.
인터넷은 또 인간 정신을 '초고속 정보처리 기계' 정도로 본다.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들은 우리가 인터넷 망을 옮겨 다니는 속도가 빠를수록, 즉 우리가 더 많은 링크를 클릭하고 더 많은 페이지를 찾아 볼수록 자신들의 수익은 커지고 고객에 대한 통제력도 높아진다. 카는 "이들이 제일 꺼리는 것은 한가롭게 한곳에 머물러 천천히 읽어내려 가거나, 골똘히 사색에 잠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인간은 '팬케이크(pancake) 인간', 즉 한 번의 손끝 터치로 방대한 정보망과 연결될 수는 있지만 응축된 사유의 공간은 사라진, 얇고 납작한 인간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카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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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고성국 (CBS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 출연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이하 인터뷰 내용 )

- 이문열 씨가 '촛불 장난을 그만둬야 한다, 이제 의병들이 일어나야 할 때다'라고 말했는데?

촛불 장난을 그만둬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말한다면 이문열 씨는 고전소설을 번안해서 팔아먹는 리사이클링 장난을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과 똑같은 정도의 타당성만을 갖는다고 본다. 남이야 촛불시위를 하든 말든 이문열 씨가 상관할 일은 아니고, 그쪽에서 이문열 씨에게 강제로 참여하라고 한 것도 아니다. 이문열 씨가 그런 소설 쓰는 게 내가 볼 땐 문학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데 본인은 그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문열 씨에겐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택도 없는 짓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분들은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권리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 이문열 씨의 말처럼 보수의병이 일어날까?

이미 일어났다. 지난 6월 6일 특수임무수행자회에서 촛불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북파공작원 유족회의 허락도 받지 않고 돌아가신 분들 위패를 베니어합판으로 만들어서 시민들이 시청 앞 광장으로 못 오도록 바리케이드를 친 적이 있다. 그리고 6월 10일에는 보수단체들이 시청광장에서 법질서 회복과 FTA 비준 촉구 대회를 연 바 있고, 또 그날 밤새 할렐루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똑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데모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엔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가스통을 매달고 MBC로 난입하려고 했다. 그리고 20일에 MBC로 쳐들어간다고 광고가 났더라. 그러니까 이문열 씨가 의병운동 거병을 했으니까 20일에 책임지고 나와서 의병장 노릇을 해주셨으면 한다. 그럼 우리가 진보신당 칼라TV로 생중계를 해드릴 테니까 뒤에서 선동하지 말고 직접 나와서 의병운동을 지휘해보시는 게 어떻겠나.

- 이문열 씨와 공개적으로 토론해볼 생각은 있나?

아마 그분이 안 나올 것이다.

- 조선시대 의병은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국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자신을 던지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운동이었는데, 이런 식의 규정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그 은유법이 문제다. 내가 볼 때 이문열 씨는 탁월한 17세기 작가다. 400년 일찍 태어났으면 굉장히 훌륭하실 뻔했는데 400년 늦게 태어나서 시대와의 불화를 하는 모양이다. 사용하는 은유법이 조선시대스럽지 않나. 과연 그게 올바른 은유인가라는 문제도 있고, 또 하나는 은유가 얼마나 현재적인가라는 문제도 있다. 그 마인드 자체가 너무 낡았다고 본다. 이분은 그냥 시민들이 나와서 정치에 간섭하는 자체가 싫은 것이다.

- '어떤 경우에도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법질서는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권위라는 건 이미 해체됐다. 노무현 정권 때 이미 해체되지 않았나. 대통령 권위를 해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분이 바로 그분들 아닌가. 집권 1년 만에 탄핵했던 그분들, 그리고 집권 5년 동안 사사건건 트집 잡아서 대통령 권위를 뭉갰던 그분들이다. 지금 그걸 그분들이 그대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권위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무너뜨려야 한다. 인터넷이 무너뜨렸고, 그 시대적 흐름을 타지 못한 현 정권이 다시 권위주의적 통치 행태를 보였다. 거기에 대해 대중들이 황당해하는 것이다. 대중들이 원하는 건 권위주의를 무너뜨리는 거지 권위를 무너뜨리는 건 아니다. 정부가 권위를 세워야 하는데, 지금 정부의 태도를 보면 권위 있는 태도는 전혀 아니다.

- 권위를 세우기 위해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권위를 세우기 위해선 정부가 신뢰를 가져야 한다. 그동안 하는 말마다 다 거짓말만 해왔다. 그리고 국민 80%가 반대하는 일을 지금 강행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헌법 1조까지 부정하고 나가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느냐, 누가 그 권위를 인정하게 해주겠느냐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국민 대다수의 뜻에 따르는 게 민주주의의 원칙이고 헌법의 정신이라면 거기에 충실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보일 때 권위를 가질 수 있지 국민을 개조의 대상, 계몽의 대상, 심지어는 공안적인 시각으로 배후가 있다는 둥 촛불 산 돈을 조사하라는 둥 이런 식으로 나와서 권위가 서겠나.

- '네티즌들의 새로운 행동양식을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대중들은 탈 근대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시대, 웹2.0 시대에 자율화된 다중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의 리더십은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갈 때의 리더십이다. 인간의 신체를 기계의 속도에 적응시키려고 가능한 일을 많이 시키고, 일하는 동안에는 신체를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는 신체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패러다임이 두 단계 뒤쳐져 있는 것이다. 21세기의 대중을 6,70년대 리더십으로 가르치고 지도하려고 드니까 대중들의 반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 거의 민란 수준이지 않나.

- 그런 상태에서 소통이 될 수 있을까?

정부의 마인드가 없다. 정부는 21세기에 대한 디지털 마인드 자체가 없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쇠고기 문제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경제가 지금 산업화를 넘어서 정보화 사회로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 선진화에 대한 전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일을 많이 하면 뭔가 될 것이라는 사고방식이다. 그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 너희들이 수족처럼 움직이면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마인드니까 걱정스럽다. 저분들은 통치를 할 능력이 없다.

- 촛불집회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촛불집회가 당장은 사그라질 것 같다. 지친 측면이 있다. 자연스럽게 소규모화되고 이슈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계기가 생길 때마다 또다시 결집할 것이다. 그러니까 장기전에 대비해서 촛불집회가 진화하고 발전하는 형태라고 본다. 여기저기 분산돼서 소규모로 계속 이어나가다가 아마 계기가 생길 것이다. 협상 결과가 나오고 관보에 개제되고, 그밖에도 의료보험 민영화라든가 대운하 문제 같은 게 있을 때마다 대규모로 결집하는 현명한 전략을 대중들이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만들어나가면서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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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6-1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내가 볼 때 이문열 씨는 탁월한 17세기 작가다. 400년 일찍 태어났으면 굉장히 훌륭하실 뻔했는데 400년 늦게 태어나서 ........."

이문열이 저런 취급을 받게 될 줄 '예전 이문열'은 알았을까... ㅎㅎㅎ

순오기 2008-06-19 09:10   좋아요 0 | URL
이문열은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하는 소월시를 읊어대겠지요. ^^
중학교어머니독서회에서 우리도 이문열을 질겅질겅 씹었어요.ㅋㅋㅋ 이거 저희 독서회 카페로 퍼갑니다!

바람돌이 2008-06-1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래서 진중권이 좋다니까요. ㅎㅎ

라주미힌 2008-06-1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개껌에 가까워진... 이문열 ㅡ..ㅡ;
바람돌이님/ 저도 좋아해주세용 ㅎㅎㅎ
 

[프레시안 여정민/기자]
오는 7월 비정규직법 확대 적용을 앞두고 지난해 이랜드그룹에서 벌어진 비정규직의 무더기 계약 해지가 또 다시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는 공기업인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신용보증기금에서 일하다가 재계약을 거부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22개월 근무자였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되는 24개월을 두 달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은 것. 주택금융공사는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도 해고했다. 이 기관은 지난 3일 2년 6개월을 근무한 비정규직 16명에게 "오는 6월 30일부로 계약을 만료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6월 터져 나와 여름 내내 뜨거운 이슈가 됐던 '이랜드의 악몽'이 꼭 1년 만에 금융 공기업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24개월 두 달 앞두고 잘리고, 2년 넘게 일하고도 잘리고…



< rimgcaption > ▲비정규직법이 10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되는 오는 7월을 앞두고 두 금융 공기업에서 계약이 해지됐거나 해지될 예정인 사람은 30명 가까이 된다. 모두 채권추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프레시안

비정규직법이 10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되는 오는 7월을 앞두고 두 금융 공기업에서 계약이 해지됐거나 해지될 예정인 사람은 30명 가까이 된다. 모두 채권추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두 공기업이 사용하는 채권추심 관련 비정규직은 모두 170여 명. 이 가운데 30% 가량이 6월 30일 전후로 잘려 나가는 것.

게다가 신용보증기금은 앞으로도 22개월의 계약이 종료되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1개월씩 1회 연장해 계약을 해 온 이들은 모두 50여 명에 달한다.

주택금융공사의 채권추심 담당 비정규직 가운데 이미 계약해지 통보가 날아 온 1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는 12월이면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이들 30여 명도 계약해지 선고를 이미 받아둔 셈이다.

공기업인데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무시

정규직 전환 의무가 발생하는 2년 고용 직전에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것은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썼던 방식이었다. 비록 이랜드그룹에서 있었던 0개월 계약, 백지 계약서 작성 등은 없었지만 계약 기간 만료를 이유로 정규직 전환 직전에 해고하는 것은 동일하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자 먼저 모범을 보이겠다"던 공기업에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두 공기업은 지난해 6월 정부가 내놓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 대책'도 무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2년 이상 상시·지속적 업무를 맡아 온 9266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7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두 기업에서는 단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정부 지침에 전혀 호응하지 않은 것이다.

주택금융공사 소속 오세길 씨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관리자들이 '2년 이상인 사람들은 조만간 무기 계약직으로 될 테니 기다려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월 말이면 꼭 26개월을 일한 오 씨는 오는 30일자로 계약 해지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계속 채권추심 일을 해 온 '장기 계약자'도 70여 명에 달한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됐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6개월, 8개월, 10개월 단위로 재계약을 맺으며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대기업 출신' 40대 가장의 하소연 "갑작스런 해고, 막막하고 억울해…"



< rimgcaption > ▲"2년 가까이 신용보증기금에서 일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한 번도 내 입으로 회사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다. 언제 잘릴지 몰라서 말할 수가 없었다." 신용보증기금에서 일한 비정규직의 하소연이었다. ⓒ프레시안

지난 2002년부터 신용보증기금에서 채권추심 일을 한 손병일 씨도 마찬가지였다. 정부 대책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됐어야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 진행되는 지점장의 평가에 심리적 고통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장기 계약자라 하더라도 지점장에 따라 몇 개월씩 끊어서 계약을 갱신합니다. 계약이 갱신되려면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그 압박이 상당하죠. 우선 월평균 2500만 원 이상 채권을 회수하거나 최소한 자기가 받는 월급의 8배 이상을 회수해야 합니다. 또 지점장 평가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 나와야 되요."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은 이들의 월급 봉투 두께가 성과급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두 공기업 모두 채권추심 비정규직의 기본급은 85만 원 수준. 여기에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이 붙어 월급이 나온다.

손 씨는 "4대 보험은 보장받고 있지만 나머지 복지는 제로(0)에 가깝다"고 말했다. 두 공기업의 채권추심 일을 하는 비정규직의 평균 연령은 40대다.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된 사람들이 대거 들어간 것이다. 손 씨도 대우중공업에서 15년을 일하며 대리까지 '달았던' 대기업 출신이다.

그들이 수시로 돌아오는 계약 기간 만료일마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비정규직 김진수(가명) 씨는 이렇게 말했다.

"입사경로나 학력 등의 차이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은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미래에도 이렇게 계속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한다면, 2년이 될 때마다 또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야 한다면, 정말 삶에 회의가 듭니다."

김 씨는 "2년 가까이 신용보증기금에서 일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한 번도 내 입으로 회사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다"며 "언제 잘릴지 몰라서 말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고용 안정 시켜달라" 노조 만들어 교섭 요구



< rimgcaption > ▲동료들의 계약해지가 잇따르자 두 공기업의 비정규직들은 각각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간단하다. 고용안정이다. ⓒ프레시안

동료들의 계약해지가 잇따르자 두 공기업의 비정규직들은 최근 각각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정규직은 한국노총 금융노조 소속이지만, 이들은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에 비정규직지부를 설립하고 해당 기업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간단하다. 고용 안정이다. 이랜드그룹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갈등과 또 하나의 닮은 점이다. 오세길 씨는 이렇게 절규했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비정규직을 아예 줄인다는 것도 아니고 새로 뽑아서 쓰면서 일하던 사람을 갑자기 나가라는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다 아이들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들인데 갑자기 새로 직장을 구할 수도 없고요. 비정규직법의 취지 그대로 공기업에서 고용안정을 시켜달라는 것뿐입니다."

여정민/기자 ( ddonggri@pressi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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