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PD의 지식채널 마지막 연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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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8-19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마노아 2008-08-19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연출 김진혁이라는 이름이, 그리고 '사노라면'의 노랫말까지도 가슴을 후벼파네요. 정말...ㅠㅠ

푸하 2008-08-1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제 서재에 담아갑니다.

Arch 2008-08-1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속상하네요. 제가 조금 기쁘고, 행복한게 참...
 



△ 남한에서 보내는 식량에 대해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피부로 느끼는지 진솔하게 이야기해 주셨어요.

주로 북한주민이 남한 주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북한의 식량난은 어느 정도인지, 또 북한의 통일관은 어떠한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참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더위에도 힘차게 캠페인을 할 수 있는 큰 힘을 얻었습니다.

새터민 분은 이야기 주제도 스스로 뽑아오셨습니다.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다>였습니다. 제목부터 아주 많은 함축을 담고 있었습니다.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었는데, 기억에 남는 몇가지만 나눕니다.

남한 사람들은 탈북자들로부터 북한의 많은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죠. 북한에서는 어디에 살았는지에 따라 자기 지역 소식밖에 몰라요. 철저하게 통제된 사회예요. 남한에 오니까 북한이 어느 정도인지 오히려 더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제 이야기는 제가 보고 들은 것에 국한된 이야기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1. 절대적으로 믿었던 것이 거짓임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21세기의 태양이라고 불리는 김정일에 대한 분노로 수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 식량난으로 제 여동생이 굶어서 죽었습니다.

저는 여동생이 굶어죽는 모습을 오빠의 눈으로 한방에서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이런 비극을 여러분은 도저히 상상못할 겁니다. 
사람이 많이 굶으면 처음엔 뼈만 남습니다. 그러다 퉁퉁 붓다가 다시 그 붓기가 빠지고 뼈만 남는데 그걸 3~4번 반복하고 나서야 여동생이 죽었습니다. 여동생은 죽기 바로 직전에 눈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이 죽으면서도 울 수 있다는 것을... 제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3. 북한주민들은 남한에서 식량이 들어오는 날 춤을 춥니다.

왜냐면 시장에서 값이 엄청 뛰었던 쌀값이 남포항에 쌀이 들어왔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장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남한에 와보니까 북한에 쌀 지원한 것을 퍼주기다 뭐다 비판하면서 반대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이후 매년 남한에서 보내준 쌀 40만톤과 비료 30만톤은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샀습니다. 북한 주민 80%의 민심을 다 샀습니다. 
 
많이 퍼주기든 적게 퍼주기든 남한의 물자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갈수록 북한 주민의 마음이 변합니다. 식량을 보내면 보낼수록 북한주민들의 민심은 남한 쪽으로 기울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체제 통제력은 그만큼 약화됩니다.




가장 통일을 원하는 사람은 바로 북한주민들입니다. 

통일되면 북한주민들이 잃을 것은 오직 철조망 뿐입니다. 그만큼 잃을 것 조차 없을 정도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죠. 가장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통일 밖에 없습니다. 이대로 죽기 보다는 통일이라도 하루 빨리 되어서 살길이 열리길 바라는 것입니다


무상으로 식량을 주게 되면 말없는 전쟁에서 이기게 됩니다. 우리의 옛말에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민심이라는 것은 수천억을 줘도 절대 살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도 남한에 넘어와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데, 사장님이 저한테 한달에 200만원을 주지만, 제 마음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원하는 식량은 2000만 북한주민들의 민심을 살 수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통일되었을 때, 사회적 통합을 이뤄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 퍼주기가 절대 퍼주기가 아닙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야죠.

북한에서 남한의 물건이 도착하면 강령이 내려옵니다. 당에서는 마치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의 능력으로 남한이 물건을 준 것처럼 선전하는데... 주민들은 겉으로만 고개를 끄덕일 뿐 속마음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한 주민들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마음, 동포애를 느낍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퍼주기 논란으로 비판 받았지만, 북한주민들의 얼어붙은 민심을 녹이는 엄청난 일을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도 살 수가 없고 쉽게 변화기키시 어려운 법입니다. 분단의 적대감을 녹여내는 엄청난 일이 북한 주민들에게 일어났던 것입니다. 아사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식량을 전해주는 것은 생명의 은인이 되는 겁니다. 인생을 살면서 내 생명을 살려준 사람보다 더 큰 은인은 없죠.

4. 많은 사람들이 왜 북한주민들은 그 고통에도 봉기를 일으키지 않냐고 물어요. 그러나 북한은 5중 감시를 하고 연좌제가 있기 때문에 절대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심지어 죽을 자유도 없습니다. 사돈에 8촌은 물론 기억에도 없는 친척까지도 연좌제에 묶이게 됩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도 이미 알건 다 압니다.

5. 1996년도 북한의 국민소득은 700달러였습니다. 그때는 공장 100개 중 80%가 돌아가고 20%만 멈췄어요. 그러나 지금은 20%만 돌아가고 80%가 멈췄습니다. 그 20%도 개성공단과 금강산뿐입니다. 개성공간돠 금강산을 통해 남북이 꽤 가까워졌다고 봅니다.
 
지금 북한에는 남한의 신발, 비료 심지어 쿠쿠밥솥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인 95~97년에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것이 전혀 없었기에 중국 물건이 최고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일본 것도 아니고 남한 것을 최고로 치고 가격도 가장 비쌉니다. 남한제품이라고 공개적으로 드러낼 순 없지만, 상표 스티커를 살짝 떼면서 made in korea를 몰래 보여주고 팝니다.  그만큼 남한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6. 얼마전 북한에서 살고 있는 남동생과 통화를 했습니다. 남동생은 저와 통화하기 위해 국경변 혜산시까지 나와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동생이 내게 물었습니다.

 “형님, 남조선에서 언제 쌀 보냅니까?” 
 
“미안하지만, 여러 정치 문제로 식량이 들어가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흐느껴 울며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2005년도에 남한으로 넘어오기 전에는 비싸더라도 돈만 있으면 쌀을 살 수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돈이 있어도 쌀을 살 수가 없다고 동생이 그랬어요. 식량 자체가 지금 북한에 없다는 이야기죠. 그만큼 식량난이 심각한 것 같아요. 지금 긴급히 식량이 들어가야,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7.한 여자가 배가 고파서 5살짜리 어린아이 12명 잡아 먹어서, 공개처형을 당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아마 안믿기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희 동네는 700가구 정도 사는데, 식량난으로 250가구의 집이 텅텅 비었습니다. 가족들이 죽어나가고, 하나 둘 고향을 떠나 먹을 것을 찾아 떠났기 때문이죠.  가족이 죽어도 무덤 하나 제대로 갖춰주지 못합니다. 땅파고 시체를 묻고 소주 2병이라도 부어주어야 예의인데, 소주 2병이만 옥수수 5kg 살 수 있고, 옥수수 5kg은 한달 동안 살 수 있는 식량이 되기 때문입니다.

8. 북한에 식량 지원하는 걸 반대하는 새터민들도 많은 걸 압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체제를 떠나 사람부터 살려야 합니다. 아무리 적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사람부터 살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옆집이 너무 가난해서 아이들이 배가 너무 고픈데, 그 집 아버지에게 아이들 먹이라고 돈을 얼마쯤 주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집 아버지가 술주정뱅이란 말이죠.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가졌다고, 그 집 아이들을 외면해 버리면 아이들은 죽게 되죠. 설사 아버지가 80을 떼먹고, 20만 아이들에게 간다 하더라도, 100을 주는 것이 아이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아버지도 먹지만 자식들도 조금이라도 먹이게 됩니다. 그렇게 북한문제를 봐야 합니다. 쌀 20만톤 주고 북한 주민의 마음을 사는 건 남는 장사입니다. 분명합니다.

이번에 법륜스님의 70일 단식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나중에 통일이 되면 꼭 북한동포들에게 저는 알릴 것입니다. 북한에 혈육도 없으시고, 아무 관계도 없으신 분이 정말 북한동포의 굶주림을 생각하며 단식기도를 70일 넘게 하셨다고요. 이 소식을 들으면 북한주민들은 모두다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굶주림의 고통과 한이 다 풀릴 것입니다. 탈북자들이야말로,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가장 잘 알지만, 법륜스님처럼 행동하지는 못하거든요. 

(참고 : 지난 8월2일 발행된 법륜스님 단식기사,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599008)
 

김정일은 밉지만, 식량 지원 안하면 북한주민들만 수백만 죽게 됩니다.

북한에는 <먹고 죽는 건 원한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탈북자들 중에도 한이 많이 맺힌 사람들일수록 식량지원에 반대합니다. 북한주민들이 수백만 죽어도 조금만 참으면 북한지도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요행수를 바라는 것입니다.

새터민들은 단지 상처가 깊어서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것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통일을 반대하는 중국에서도 “13억 인구가 한 숟가락씩 절약해서 북한주민들을 살리자” 라고 했다는데, 같은 민족인 우리가 왜 못합니까... 우리가 해야 합니다. 

남한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보내면 보낼수록 남조선을 믿는 사람이 북한에는 많아집니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가 없는 이 어려운 시기에 빨리 보내야 합니다.

 



△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60년간 단절된 채 살아온 북한에 대해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요.

질문은 밤늦도록 쏟아졌습니다.

 



△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오늘 소감을 얘기 나눴습니다.

모두들 북한이 그 정도로 어려운 줄은 몰랐다는 이야기,

남한에서 보낸 식량에 대해 그렇게 고마운 마음을 가질 줄은 처음 알았다는 이야기..

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습니다. 여동생이 굶어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을 오빠의 마음... 우린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노릇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얼마였을 것이란 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국경변까지 나와 전화로 언제 쌀이 들어오냐고 물었다가 흐느껴 울을 수 밖에 없었던 동생의 목소리를 듣는 형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다시 북한동포들을 살리는 캠페인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큰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고 논쟁도 심합니다. 이런 사이에도 하루에 4500명의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고, 생명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다시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탄만 하고 있을 노릇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비극이 계속되고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 이것이 제가 오늘도 모금통과 서명용지를 들고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친구들에게 전화통을 부여잡고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을 살리자고 사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JTS라는 단체에서는 9월에 긴급히 1만톤의 식량을 최대피해지역인 강원도, 자강도, 함경도에 보내기 위해 긴급시민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후원을 바랍니다.

<홈페이지> www.jts.or.kr  <후원계좌> 국민은행 484201-01-134875 (예금주 : (사)JTS)

<후원문의> 02-587-8992

민간단체의 지원으로는 극히 미약하기에, 정부의 20만톤 인도적인 긴급식량지원을 요청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받고 있습니다. 서명 하나씩만 부탁드립니다.

                    <100만 블로거들의 마음을 모아요~ 100만인 서명운동 클릭 참여해주세요>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좋은벗들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goodfriends.or.kr/food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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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8-18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명하고 왔어요.

깜소 2008-08-18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참했습니다 커널뉴스를 사랑하는 모임 에 담아 갈께요~^^ 그래도 되나요??
 

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 끈끈한 연대의 마음

 

가슴에 안고 살아서 당당하게 내려가겠습니다!!

 


동지들의 끊임없는 연대에 저희들은 지금까지 힘차게 싸워 올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계각층의 대표자를 비롯한 사회단체, 82쿡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 기륭전자여성비정규노동자들을 살리자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투쟁지지동조단식까지 조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기륭전자분회의 투쟁이 1100일이 다되어가고, 목숨을 건 단식 농성이 67일차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동지들과 시민들, 정치권까지 나서서 기륭전자 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륭전자는 고압적자세로 적극적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분회장인 제가 기만적이고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기륭전자 측에 항의하며 소금과 효소를 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에서도 기륭전자측은 여전히 우린 법적인 어떠한 책임도 공식적으로 질 수 없다며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고, 노동조합이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8월 14일 노사 간 교섭은 결렬되었습니다.


 

특히 8월14일 교섭이 있던 날은 단식자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이 있었고, 이소선 전태일 열사 어머님까지 오셔서 제발 ‘살아서 싸우자고’ 단식자에게 호소도 하셨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사람목숨은 살려야 하지 않겠냐며, 살아서 더 열심히 함께 싸우자고 ‘단식중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단식하고 있는 저와 유흥희동지는 동지들의 마음을 알지만 이를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우린 1000일을 넘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살아서 이곳을 내려가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이 곳 옥상으로 올라왔고 단식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절박한 우리의 심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 금속노조는 중앙쟁대위회의에서 긴급하게 기륭전자분회투쟁건을 1안으로 상정해서 이제 기륭투쟁을 금속이 온전히 받아 안고 투쟁하겠다고 결의하며 현안문제와 기륭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기 위한 투쟁계획을 통과시키면서, 단식농성 조합원의 단식을 풀 것을 호소, 금속노조의 단식중단 권고를 받아 줄 것을 요청하였고, 민주노동당 역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향후 더욱 힘차게 함께 투쟁하겠으니 살아서 함께 싸우자고 단식을 풀것을 거듭 요청하였습니다. 기륭공대위 동지들, 추모연대 동지들 역시 이 상태로 단식농성 지속은 위험하다며 역시 단식농성을 풀 것을 호소하였고, 저희 조합원들 역시 단식 풀고 힘차게 싸우자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단식자들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금속노조 간부동지들을 비롯해서 많은 동지들이 ‘살아서 싸우자’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단식 풀 것을 호소하고 있는 동지들의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가 없었습니다. 특히 유흥희 동지는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이 있었고 단식이 지속되면 폐가 많이 수축이 되어서 이후 단식을 푼다고 해도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동지들의 마음을 받아 들여 병원으로 가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단식을 풀겠다는 결정을 하고 난 후 저는 마음이 너무도 착잡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야 하는가! 애초 단식농성 돌입 시 문제해결 되지 않는 한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더구나 현재 문제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기는커녕 노사 간 교섭이 결렬된 상황에서 아무런 진전 없이 단식농성을 접어야 하는가! 금속노조 간부 동지들을 비롯해 많은 동지들이 길어진 단식농성에 가슴아파하고, 살아서 싸우자고 호소하고 있는데 어찌해야 하나! 너무도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렸습니다. 도저히 이러한 상황에서 단식을 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유흥희 동지에게 저의 고민을 이야기 했고, 유흥희 동지는 결코 혼자 단식을 풀지 않겠다.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함께 단식농성을 하겠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유흥희 동지의 모습을 보면서 겉으로는 화를 냈지만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유흥희 동지의 마음이 어떨지,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또 제가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동지들의 마음 또한 어떨지 알고 있습니다.


 

동지들! 또 한번 동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언코 얘기할 수 있습니다. 죽어서 이곳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당당하게 내려 갈 것입니다. 전국의 많은 동지들, 시민사회단체, 네티즌들까지 저희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투쟁하겠습니다.


 

오늘 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 끈끈한 연대 속에 유흥희 동지를 병원으로 후송해서 치료하도록 하고, 저 또한 의사선생님의 소견에 따라 응급조치가 필요하다면 이곳 농성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단식농성을 이어가겠습니다. 건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지들!

목숨을 걸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 비정규직문제! 자본과 정권은 법대로 하라고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비정규노동자들이 법적보호를 받지 못한 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결국 우리들의 치열한 투쟁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도 쟁취할 수 없습니다.


 

어제 기륭전자는 상반기 공시를 통해 그동안 사내하도급라인을 모두 사외하도급라인으로 전환 했고, 2/4분기 30억의 흑자를 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동안 기륭전자는 국내생산라인은 사내에는 물론 사외에도 전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국회의원, 노동조합, 언론등 기륭전자는 금새 들어날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 이것이 자본의 모습입니다. 어떻게든 순간만 모면하려는 것!


 

동지들!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더욱 치열하게 힘차게 투쟁해 나가겠습니다. 절박한 기륭비정규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2008년 8월 16일

단식 67일차 분회장 김소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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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8-1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숨을 걸고 살 기회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바람돌이 2008-08-1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호소문을 보고도 꼼짝도 하지않는 자본의 잔인함에 정말 치가 떨립니다.
머리로는 그래 너희가 그렇지 하다가도 감정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이들을 도울수 있을까요?

라주미힌 2008-08-16 22:11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연대' 하는 것 밖에..

http://cafe.naver.com/kiryung
 











http://cafe.naver.com/kiryung

 

기륭분회 CMS 후원신청 바로가기(눌러주세용!)

<투쟁기금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김소연 362702-04-067271 입니다!>



[출처] 카페 대문 (기륭전자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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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8-08-16 22:10   좋아요 0 | URL
저도 깜빡깜빡해요...
 

폐에 물이차고 생명에 지장, 단식 중단 결정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60일이 넘는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기륭전자 조합원들이 급속한 건강 악화로 16일 오전 11시쯤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단식투쟁을 이어가던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39)과 유흥희 조합원(38)은 오늘로 67일째 이어진 단식을 중단하고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기륭전자 분회측은 16일 "조합원들의 폐에 물이 차는 등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 건강이 악화됐다는 의사소견에 따라 단식투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단식중단 이유를 밝혔다.

또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측에서 강력하게 권고했고, 민주노총 노조 쟁의 대책위원회 측에서 단식중단을 공식 권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오늘로 투쟁 1089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기륭전자 조합원들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철단지 기륭전자 경비실 옥상에서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단식, 공장점거, 철탑 고공농성 등 각종 투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열린 노사 교섭은 마라톤 협상 끝에 실패하면서 협상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60일 넘게 이어져 오던 단식 투쟁이 중단되면서 기륭전자 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측은 오는 19일 기륭전자 사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금천구 기륭전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측에 최종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aori@cbs.co.kr

 

 

밑에 달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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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실명제 해야돼 -_-; 씨벌넘들.

네이버만 들어가면
요놈의 나라가 평균 학력은 높아만 가는데 기본은 점점 떨어지는 이유를 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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