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영화가 잔인해서 놀랐다.

돼지같은 아이가 초콜릿 재료가 되고, 거대한 블루베리가 된 아이는 즙을 짜내야  하고, 쓰레기통으로 던져진 아이는 언제 소각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TV 속으로 빨려들어가서 작아진 아이를 기계로 늘려야 한다니...
하지만, 진짜 잔인하게 느꼈던 이유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다들 '침착'하다는 것이었다. 감정의 기복이 없이 느긋이 바라보는 인간들에게서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그러한 느낌은 호러영화에서나 자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원작을 안 읽어봐서 얼마나 충실했는지는 모르겠다.
상상, 풍자, 교훈 뭐 그런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배치된 상황과 결과가 너무 작위적이다.
내가 상상이 빈곤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초콜릿 강이나 환상적인 공간들을 보고 '감탄'할 만한 건더기를 발견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사회 비판적인 성향이 있어 보였다.
자본주의 체제속에서 탐욕에 찬 특권층, 오만한 지식인, 허영심이 가득한 자들을 '어린이'로 비유하여 일종의 '처벌'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가난한자들(어린이)에게 영원히 먹을 수 있는 '사탕'을 개발한 '웡카'는 로알드 달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웡카의 초콜릿 공장은 '이상' 세계를 꿈꾸는 자들을 위한 곳이였고, 그곳은 이 시대의 평범한 계층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순수성 회복을 말하기 위해 로알드 달은 공장을 지었고, 세상 사람들의 5 부류를 초대했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고 본다.

재미는 없다.


헉 아니다... 그 공장 자체가 자본주의 체제라는 느낌이 갑자기 퍽 든다.
제3 세계에서 끌어 온 움프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초콜릿이라는 달콤하지만 칼로리만 높은 것으로 세인들을 중독시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웡카~!

생체실험도 움프들을 상대로 막 하고 말야.. 뭔가 냄새가 나...
이상한 가족주의로 포장을 했지만, 시커먼 냄새가 나...

암튼 로알드 달은 뭔가를 숨겨놓긴 한 것 같다.

점수 :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6-07-30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 동화는 재밌었는데, 영화는 보지 못했어요. 인기 좋았던 것 같은데 선뜻 봐지질 않더라구요.
 









(바람의 검신 켄신 같구만...)





일본 특유의.. 칼질 '스윽'  우수수 쓰러지기.... ㅡ..ㅡ;




(사와지리 에리카의 죽음... 뜨어...  대사도 별로 없고... ㅡ..ㅡ;;)



전국시대가 끝나고, 평화로운 시대가 온다.
살인 병기들(닌자)의 입지는 약해지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들의 '술법'과 '무공'이 두려워
'이가'와 '코가'  두 닌자 가문의 공멸을 꾀하여, 두 가문의 결투를 종용한다..
각 가문의 뛰어난 전사 5명씩 맞짱을 뜨라고 하는데...
그러나 각 가문의 두령급 남녀(오자기리 조와 나카마 유키에)는 사랑에 빠져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내용...


일본판 로미오와 줄리엣 같으나...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 역시나 거슬린다..
주군께 목숨 받쳐 충성하고, 개인보다는 집단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약속하며,
흐흐.. 마지막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앞에서 넙죽 엎드리고, 평화를 구걸하는 것으로 끝난다.

중간 중간 액션이 살짝 볼만 했다가, 이상한 멜로가 껴들고, 마지막의 '낯선 사상'에
두드러기가 난다. 흐흐...

'박치기'에 나왔던 사와지리 에리카가 대사 몇마디 날리고 죽어서 더욱 안타깝다 ㅡ..ㅡ;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Q8. 근친상간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김태용 감독: 민규동 감독도 영화를 보더니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이 잤구나.' 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 게 보여요.” 라고 물어보았더니 보인대요.(웃음) 저희 작품은 캐릭터 각각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관계가 주인공인 영화잖아요. 관계가 주인공인 영화이다 보니까 이 관계를 한 층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중층적으로 보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둘의 관계는 다른 관계보다 농도가 진할 것이다” 이것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갔어요. 근친 같이 보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오누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 그 적정 수위를 지키기가 어려웠어요. 오누이가 아닌 연인에 가까운 느낌을 계속 주고 싶었는데 분위기가 계속 그런 쪽으로 흘러 가면 작품의 원래 의도에서 많이 벗어날 거라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택한 방법은 연인 같은 느낌을 밑으로 깔고 그 안에서 소동극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어요.

공효진: 저도 첫 번째 에피소드 찍은 걸 보고 조금 이상했어요. 처음 형철(엄태웅)이 집에 들어왔을 때 미라(문소리)에게 꽃을 주잖아요. 형철이 무신(고두심)에게 들어오라고 할 때까지도 둘은 손을 꼭 붙잡고 있어요. 둘의 관계가 조금 이상해서 감독님에게 물어봤어요. "둘의 관계가 그래요?" 감독님이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어요. 동생 있는 누나들은 둘 사이에 있는 감정을 더 잘 알 것 같아요.

 
(어쩐지 어쩐지~!!!!)


<가족의 탄생>은 연애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어떻게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는가?

몇 년 전에 친구가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을 이야기해준 게 있었다. 한 여자가 오빠 내외랑 살게 되었는데, 올케가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자 오빠는 아내와 여동생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여자아이를 입양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온 바로 다음날 오빠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린 거다. 나는 이 이야기로부터 ‘혈연이 아닌 세 여자가 함께 산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 메모를 해둔 게 있어서 2002년 즈음에 모 프로듀서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거 재밌겠다, 그런데 그거 안 돼. 흥행 영화 한편 만든 다음에 해라” 하더라.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불현듯 그 메모가 다시 떠올랐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녀들이 어떻게 함께 살았을까 하는 과정이 아니라, 만약 그 입양된 소녀가 성장해 결혼할 남자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거였다. 결혼할 남자가 여자 집에 오니 두 명의 나이 든 여인이 있는 거다. ‘누가 어머니세요?’ 라고 물으니, 여자 친구는 나이 든 두 명의 여자들에게 ‘엄마들’ 하고 부르고, 그녀들이 씩 웃는 거다. 그런 엔딩 장면을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고두심이 청년과... ^^;;; 정말 황당했던....



환상적인 장소 어디야~!!..     (춘천 소양강 쪽인가..)
물끄러미 보는 문소리는 어떤 시선을 보내고 있나....




이 장면도 멋지지... 시간을 환상을 통하여 본다...





ㅎㅎㅎ ... 이미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장면.... "사랑한다. 진심으로... "









난 유미라는 이름을 좋아하는데... 흡...  저 배우도 마음에 든다. 므흣.





우아~~~~~~~ 어디야~~~~~







올해 본 최고의 영화로 '가족의 탄생'을 꼽을란다.

세 가지의 사랑, 세 가족의 갈등, 그리고 하나의 결론.
편집과 구성이 인물과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시간과 관계의 흐름을 절묘하게 생략하거나 이어붙였는데, 각각의 이야기에 집중하다가도
하나의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마무리에서 이 영화의 '고밀도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가족이라... 혈연 이외에는 침범할 수 없는 이 집단에 타인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초반에 이 영화는 가족(혈연)이어도 타자로 밀어낼 수 있을 듯한 거친 몸짓을 보여준다.
방탕함... 기존 가족제도의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머니뻘 되는 사람을 아내라고 데리고 온 남동생,
가족이 있는 유부남과 연애하는 엄마.

포용할 수 있는 범위의 한계를 직감할 수 있고, 우리는 그것에 동의를 보낸다.
혈연이란 것이 언제부터 절대적 지위를 누렸던가?
가족이란, 혈연이란, 타자와의 우연한 관계 속에서 탄생하지 않았던가?

이것은 포용의 철학이다.
타자와 타자의 우연한 관계 속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배제냐, 포용이냐는 '타자와의 이해 정도'에서 발전하는 것이다.
기존 가족제도를 위협하는 '헤픈 여자는 싫다'는 봉태규의 절규가 오히려 '비가족적'이다.

그가 갈구하는 사랑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봉태규가 문소리, 고두심, 정유미, 이 세여자가 사는 집에서 목격한 것은 바로 '가족의 탄생'이였던 것이다.
그 인물들이 살아온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였고, 이 영화의 구성은 그것에 힘을 실어준다.

엔딩 크레딧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기차역사에서 서로는 서로를 찾는 듯 하면서도, 어디론가 떠나야 할 사람들로 나온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어느 순간에 '우연'적인 '관계'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면서...


이 영화.. 최고야~!!!
출연진 전원에게 '만족감 100%'를 날릴 수 있는 영화는 흔치 않걸랑...
영상도 아름답고... 웃기는 장면도 많고...


[기억에 남는 대사]

"네 옆에 있으면 외로워 죽을거같애"
-봉태규가 정유미에게...

"괜찮아 괜찮아 헤어져도 밥은 다 먹어...
밥은 먹어야지.."
-고두심이 봉태규에게


고두심: 헤어졌대? 잘 됐네.. 심심한데
고두심 : 헤어졌대메? 내 방에서 자고 가.. 나랑 둘이서
문소리: 노망났어... 큰 방인 내 방 놔두고 왜 거기서 자..
- 봉태규 쟁탈전 ㅎㅎㅎ


봉태규 : 취하면 이뻐야 하는데, 입에서 마늘 냄새나
정유미 : 나도 사랑해.. 마니 마니
봉태규: 나는 챙피해 마니 마니 마니



점수 :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릴케 현상 2006-07-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훗

stella.K 2006-07-31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오기 8번째 사진의 아저씨 나 아는데...^^

라주미힌 2006-08-0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극배우라서 좀 아시나봐요?
 










'주온' 만든 감독의 새 작품이니
소름끼치는 공포는 각오하고 봐야 하겠지.


 

시미즈 다카시 (Takashi Shimizu)
감독 사진도 주온에 나온 것 같네.. ㅡ..ㅡ;



밤에 혼자 불끄고 보면 으스스하다.

윤회와 저주의 퓨전이랄까...
죽음과 환생을 경험하게 해 준 자에게
'우리 영원히 함께 해요'라고 따라붙는 저주가 내렸으니,
생각해 보면 볼 수록 끔찍하다.
육체는 단지 그릇이라는 생각으로 신의 영역에 침범한 자의 최후답다.

선험적인 기억과 원한이 윤회의 선상에서 유효하다는 것.
정말 무서운 것은 그것은 '영원하다'라는 것이겠지.

마지막 장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성이 '주인공'에게 던져준 유품, 그것에 담긴 원한에
고통받으면서 '주인공'은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이론이 옳았다는 만족감,
죽이고, 죽어, 환생되어서도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라..
그 사람은 미친 것이 아니라, 심하게 확신했기 때문이다.
싸늘한 광기... 공포의 근원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영화는 카메라웤이 마음에 든다.
보이지 않는 그림자의 은밀한 시선을 느끼게 해준다.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