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best=daily&nid=1122811

 

10위는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감독인 폴 헤기스의 '죽음과 불명예(엘라의 계곡에서;IN THE VALLEY OF ELAH)'입니다.

내년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감이라는 극찬을 받은 토미 리 존스의 연기가 빛을 발했죠.
타임지 선정 올해의 영화 8위에도 올랐는데 군인 출신으로서 국가에 충성하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던
아버지가 아들의 실종을 뒤쫓는 이야기로 평소 여러 작가들과 함께 반전 운동에 앞장서던
스티븐 킹에게 딱 좋은 영화입니다. 스티븐 킹은 최근 이라크전 발발 때 작가들과 돈을 모아
전면광고로 반전 광고를 하기도 했지요. 

 
9위는 대니 보일이 히트시켰던 28일 후의 후속작 28주 후(28 WEEKS LATER)입니다.

아시다시피 28일 후의 설정이 되었던 54년도 동명소설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가
올해 할리우드에서 3번째 영화화가 되었습니다(지구 최후의 사나이, 오메가 맨으로 영화화되었지요)
하지만 원작 소설의 멋진 마무리와 달리 영화는 다소 마무리에 아쉬움을 주고 있지요.
28일 후는 그동안 '나는 전설이다'에 영향을 받은 좀비 흡혈귀류의 영화 중 가장
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잘 살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28주 후는 28일 후보다 다소
액션씬이나 고어씬이 강해졌지만 스피드감이 그만큼 살아 있어서 스티븐 킹 입맛에 아주
딱 떨어질 듯합니다(사실 스티븐 킹은 10년쯤 전에 큰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공포물에서 거리를
좀 두는 듯싶었는데 본성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8위는 룩아웃(THE LOOKOUT)입니다.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꽤 높은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심리싸움이 아주 볼만한 스릴러인데, 어느 부분에서는 메멘토 느낌도 좀 납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평점이 아주 후했는데, 올해의 영화 10위에 들기도 했지요.
영화적인 긴장감이나 심리전이 너무 팽팽해서 숨막히는 줄 알았습니다.
스콧 프랭크 감독 데뷔작인데 데뷔작에서 꽤 쓸만한 스릴러를 만들어냈네요.
앞으로 지켜볼 만한 감독 같습니다(각색상을 타던 감독들은 꽤 좋은 작품 많이 만들더군요)


7위는 3:10투 유마(3:10 TO YUMA) 

이 작품은 서부극이지만 원작은 엘모어 레너드의 단편입니다. 이 단편을 동명 영화로
만든 1957년 영화도 있지요. 엘모어 레너드는 미국에서도 꽤 유명한 스릴러 소설가로서,
그의 작품 중 상당수는 TV드라마나 영화화되기도 하였지요. 게다가 엘모어 레너드와
스티븐 킹 사이에는 서로 칭찬해 주는 그 무언가가 있기도 하고요. 나는 전설이다의 작가
리처드 매드슨과는 1살 터울로서 그처럼 엘모어 레너드도 아직도 생존해서 열심히
집필을 하고 있지요.
이 작품은 서부극이지만 과거에 느끼던 서부극과는 좀 다릅니다.
러셀 크로와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무게감 있는 배우가 둘이나 나오다보니
많은 국내 팬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요.
미국에서는 첫 주에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크게 선전했고,
평단에서도 매우 우호적인 평가를 들은 작품이죠
엘모어 레너드의 원작 단편과 다른 단편이 들어 있는 책이지요


6위는 리틀 칠드런(LITTLE CHILDREN)

올초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비롯해 3개 부문,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라고 단언할 정도로 가족, 사랑, 아이,
범죄, 환상 모든 것이 결합된 작품입니다. 톰 페로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에서 소규모 개봉을 하였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이라는 쟁쟁한 배우가 홀딱
벗은 포스터로 홍보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역시 남자 배우가 눈에 띄어야 흥행하는가봅니다.
원작 소설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진 않았지만(앞으로도 그럴 확률은 없지만)
미국에서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정도의 로맨스
소설이 다시 나오기 힘들 거라는 독자들의 극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5위는 바로 P.D. 제임스의 디스토피아 소설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
)

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이미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의 원작가 P.D. 제임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정보가 없을 겁니다. 최근 그녀의
새 추리소설도 출간되기도 했는데, 1920년생인 그녀는 영미권에서는 애거서 크리스티에
비견될 정도의 여류 작가로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원작은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암울한 미래를 그렸는데,
그렇다고 무슨 엄청난 액션이 나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28일 후나
나는 전설이다처럼 절망적인 미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지요.


4위는 브리치(BREACH)

라이언 필립은 언제부터인가 이런 종류의 스릴러 영화에 주로 등장한 거 같은데요
그의 최근 당장 영화에서는 패스워드, 크래쉬 같은 영화가 유독 기억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FBI 내에서 벌어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을 소재로 했지만 실상은 한
이중스파이의 우울한 말로에 대한 영화입니다. 크리스 쿠퍼가 열연을 펼쳤지만 지금
언급된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평가나 반응이 좋지 못했던 작품 같습니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이 작품이 잘 짜여지고 긴장감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장점을 극찬했으며
특히 크리스 쿠퍼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4위에 올려놓았네요.


3위는 타인의 삶

이 작품은 사실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프고, 일단 보시는 게 우선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불법판이 더 칭찬을 받는데, 왜냐하면 DVD에 나온 자막
번역이 너무 엉망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DVD만 사고
실제로 영화는 불법판으로 본다고도 하더군요.
뭐 다른 건 필요없이 이 영화는 가까운 DVD 대여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빌려보시길 권합니다.


2위는 곤 베이비 곤(GONE BABY GONE)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 곤 베이비 곤은 올해 전미비평가협회 신인감독상에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올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한
작품입니다. 아쉽게도 국내 개봉 예정이 없다고 하더군요. 로튼 토마토에서 평점이
무려 90%가 넘는 놀라운 데뷔작으로서 평론가들에게 벤 애플렉의 감독으로서의 재능과
가능성을 보인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명배우 에드 해리스와 조연 에이미 라이언의 열연이
돋보였다네요.

원작은 국내에도 출간된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 '가라, 아이야, 가라'입니다.
데니스 루헤인은 이미 '미스틱 리버'로 잘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살인자들의 섬(Shutter Island)'이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합심 영화로 2008년 봄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죠. 
 
데니스 루헤인에 대해서는 그의 데뷔 이후부터 스티븐 킹이 늘 그를 주시하며 칭찬을
해왔는데, 이 작품은 그의 5편에 이르는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인 작품입니다.
하드보일드 스릴러 작가임에도 사회 비판에 열을 올리고 스티븐 킹과 함께 반전 시위도
주도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서로 코드가 잘맞기도 하는 거 같은데요, 이 작품에서도 스티븐 킹이
좋아할 만한 사회 비판 요소가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한 아이가 실종을 하고 그 실종된 아이가
갱조직이나 마약조직에 연루되어 있다고 믿고 추적하지만 실상 진실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이야기로서, 이 소설을 보면 실종된 아이의 엄마가 정말 밉습니다. 영화에서도 이 엄마 역의
배우인 에이미 라이언의 연기가 돋보였다죠.

 

자 대망의 1위는 아마 예상들 하셨겠지만 코엔 형제의 올 최고 화제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

올해 칸느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코엔 형제 돌풍을 일으키는 이 작품은 코맥 맥카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토미 리 존스의 영화가 한 번 소개되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토미
리 존스의 명연기는 빛을 발합니다. 사실 영화 포스터도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몰입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재미에 푹 빠진다는 겁니다. 200만 불이 든 돈가방 때문에
얼떨결에 살인마와 경찰에게 쫓기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타임지 선정 10대 영화만이 아니라 올 한해 모든 차트 순위에서 1위의 영화에 랭크되었지요
내년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0순위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지요.
원작도 영화처럼 흡인력이 대단합니다.


코맥 맥카시는 이 작품 외에도 퓰리처 상 수상작인 '더 로드(The Road)'가 반지의 제왕의 비고 몬텐슨, 가이 피어스의 주연으로 영화화 중이도, '피의 자오선(Blood Meridian)'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로 제작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코맥 맥카시의 열풍이 국내에도 불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스티븐 킹 자신의 영화도 올해 개봉되었었죠. '미스트(The Mist)'는 스티븐 킹의 스켈레톤 크루라는 소설에 들어 있는 첫 작품입니다.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프랭크 다라본트가 아주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에 소규모 개봉을 하고도 제작비를 뛰어넘는 흥행 수입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에는 1월 10일 개봉 확정이라고 하는데, 스티븐 킹 자신의 영화를 스스로 뽑지 못한 것은 아마도 영화의 완성도를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스스로도 영화에 관심이 많고 늘 영화를 즐겨보는 그가 자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이 순위에 들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자기 작품을 스스로 추천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를 간절히 빌고 있을 겁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현재 '크립쇼', '셀', 'From a Buick 8'이 영화화 중이고, 이중 '셀'은 '나는 전설이다' 원작 소설에 바치는 헌정작으로 휴대폰 좀비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인데 흥행을 기대해 볼만 할 거 같습니다(물론 이 순위에 들기에는 좀 부족한 영화로 나올 것 같은 불안감이 스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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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21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미스트> 후기 쓰면서 님의 글 중에 마지막 단락 복사해서 썼는데요, 물론 라주미힌님 서재에서 복사했다고 밝히고요...먼저 허락을 받아야했는데, 사후에 허락해달라고 떼쓰네요. ^^

2008-01-21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1-21 15:01   좋아요 0 | URL
위에 출처를 밝혔기에 저도 썼지만, 그래도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끄엑... 푸헉. 
슬래쉬, 하드고어 이런거 즐겨보진 않지만, 웬만큼 '참을성'이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이건..... 시작부터 심하게 역겹다.
부검으로 시작.
머리통을 까서 뇌를 끄집어내고, 배를 갈라 위를 꺼낸다 ㅡ..ㅡ;
친절하게도 풀샷으로다가...
가짜야 가짜야... 알고 있지만, 해부동영상 예전에 몇 초 봤던거랑 거의 흡사했음...
생태 내장 발라내는 것도 아니고...  윽.


영화는 생각보다 별로 였다.
전편에 이어 치밀한 전개가 이어지고, 반전의 반전도 계속 된다.
그것도 한 두번이지.. ㅡ..ㅡ;  이젠 물린다.

짜잔.. 사실은 A야~  그러다가... 음화화.. B가 있었지롱.... 이건 몰랐지.. C야~ C~
이딴 짓을 계속 추구하신다...
게다가 쏘우4탄은... 5탄을 위해 설명이 없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다.
5편에서 대부분 설명해줄 듯...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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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인종, 사상의 차별이 생활화 되어 있던 1960년대 미국이 배경이다.

헤어스프레이...
"우주로 나간데도 한 올의 머리도 언제나 그 자리"

한 올의 터럭이라도 붙잡아 두기 위해 뿌리는 헤어스프레이는 바로 경직된 사회의 메커니즘이다.
날씬한 몸 vs 육중한 몸,
하얀 피부 vs 검은 피부,
자본주의 vs 공산주의.
경직된 사회가 만든 이 뚜렷한 경계선을 밟을 수 있다면, 그것은 혁명이다. 이 혁명은 억압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던 한 뚱땡이 소녀의 일탈로 시작한다. 흑인들과 어울리고, 수업을 빼먹으면서 인종차별이 성행하는 TV 쇼에 출연하기를 갈구한다.
스타가 되기 위해...

"넌 흑인들과 같이 수영할 수 있니?"
"물론이죠. 뭐든 같이 할 수 있어요. 선구자가 되야죠!"
"볼티모어에선 안돼"

자유로운 몸짓과 인간 본연의 미를 보여준 것이 통했나.
(그다지 설득력은 없었지만...)
결국엔 스타가 된다. 여기서 스타란 무엇인가. 대중적 유행과 선동적 권력을 의미한다.
풋내기 소녀의 꿈이 어느새 성장하여 사회적 변혁(신체, 인종, 사상의 차별을 극복)을 이끄는 선구자로 변태한 것이다.
소녀의 성장, 새 시대를 열 신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엄마 이젠 나도 다 컸어. 그것은 길에서 왔어. 멀리 밖에서~"


그런데 정말 다 컸을까?
미국이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이 영화처럼 해맑은 표정을 하고?


PS. 주인공의 엄마... 에드나 턴블레이드가...
존 트라볼타였다니~~~~ 뜨어..
여자는 아닐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어떻게 그런 몸을 만들었지... 대단한 분장.

 

김애란 리뷰..

>> 접힌 부분 펼치기 >>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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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1-11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이 별 셋준거면 재밌다는 거네,,,ㅎㅎ

라주미힌 2008-01-11 13:26   좋아요 0 | URL
나름 유쾌한 영화에요...
 






열쇠와 열쇠구멍이라....  그리고 문을 열다...
'유혹의 코드'가 아주 노골적이다.  야하다 야해.










제목이 무슨 뜻인가 했네.
그냥 '무삭제' 치정극 쯤으로 여겼는데 그런 것은 아니구만.


단순하게 탕웨이가 '색(Lust)', 왕조위가 '계(Caution)'일 거라는 추측은 빗나갔다.
색-계는 그 둘의 언어이고 욕망이었다.
그녀와 그는 색으로 상대의 계를 무너뜨림과 동시에 자신의 계 마저도 무너진다.

여기서 탕웨이의 심리 변화에 집중을 안할 수가 없다.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순수하게 시작한 연극이었지만,
시대의 요구는 그러한 '욕망'을 소모품처럼 이용해 먹는다.
항일운동이 강요된 시대, 전체주의적 목적에서 벗어나 있는 '경계인'의 존재는 어쩌면 처음부터 허용되어 있지 않았다.
'유치한 애국놀이' 때문에 '꼭두각시 인생'이 되어 버린 한 여인의 비극을 그 누가 알아줄까.

언뜻 보기엔 납득할 수 없는 결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과연 사랑이었을까?
글쎄... 왕조위는 극심한 불안과 불신을 벗어나게 해준 유일한 여인이었으니 그랬을 수도 있겠다.
그럼 탕웨이는 사랑이었을까?
개인의 좌절과 비극을 '연극적인 삶'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예술혼'을 살리려고 했나.
막 부인이라는 배역이 아닌 그 자체가 된 것을 보더라도 그녀의 감정은 그 순간 만큼은 충실했던 것 같다.

   
  당신을 증오해요  
   


결국엔 그 증오의 몫은 '배역'의 주변에 있던 연극 동료이자 '항일운동단원'들에게 돌아간다.

왕조위가 존재 했기에 막 부인이 있었다는 점.
막 부인을 통해서 만이 그녀가 살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왕조위의 죽음는 막 부인의 죽음을 의미한다.
돌아갈 곳도 없는 '현실'에 이미 죽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녀는 '연극적 삶'을 선택한 것이다.
막 부인을 진실로 받아들인 왕조위에게 어찌 증오를 남길 수 있으랴...

껍데기들... 허약한 애국심에 칼침을 놓는 탕웨이의 마지막 계(計)는 허무다.
모든 것을 빼앗기고 모든 것을 얻은 탕웨이의 초연함과
사형장에서 다른 이들의 두려움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ps. 배드신 ...  모(毛)가 인상적이군 ㅡ..ㅡ;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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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09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남겨주는 뒷맛이 아주 무거운 영화였다 싶어요. 전, 별 넷!

프레이야 2008-01-09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 님 굿모닝~
제가 리뷰하지 못했던 부분을 잘 짚어주셨네요.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에요. 허약한 애국심,이란 단어가 박혀요.
열쇠와 열쇠구멍까지 포착하시다니요..^^

라주미힌 2008-01-0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증된 배우와 감독의 작품이란게 이런 경우를 말하나 봐요... :-)

다락방 2008-01-0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영화는 별 셋이었어요. 훗.

루니앤 2008-06-0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앞에 계략도 소용없는 영화였죠

아하하.. 毛
덕분에 다시보고싶어지네요
 




짜식... 폼 잡네..
'강백호' 인줄 알았다 ㅡ..ㅡ;







이런 난장판 쌈질의 묘미는 바로~!!!!

'대충 대충' 하는 엑스트라 찾기 ㅡ..ㅡ;
반지의 제왕에 진짜 많았음...
이 영화에도... 쇠파이프질이 엉성한 얘들 몇 있었음...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것들도 있고 흐흐흐.



'달콤한 인생'에서도 깡패로 나왔던 '진구'
조인성 보다는 '진구'가 주인공이었다면 더 잘 했을 듯 싶다...
단역 깡패 치고는 '보이는 끼'가 아깝다..




나름대로 진화된 '깡패'를 연출하려 했다, '칼질로 망하는 깡패'와 '계산적으로 성공한 진짜 깡패'를 대비시켜 비열한 세계의 먹이사슬을 완성시켰다. '계산 잘하는 깡패'는 멀쩡한 모습을 하고서 '비열한 속성'을 숨긴 우리 사회의 본모습이라고 가정해도 이야기는 성립한다. 약자를 내쫓고, '의리'없이 서로의 필요성만을 착취하고 '팽'하는 우리 시대의 개발과 경쟁의 논리는 깡패짓거리에 불과한 것이다. 

   
  병두야,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가지만 알면 돼.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 
 
   

조인성의 실패요인은 바로 저것이다.
철저해야만 했던 '비즈니스'에 '우정'이라는 감정이 들어가면서 계산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하나만 묻자. 식구가 무엇이여? 식구란 말이여. 식구란 다같이 밥먹는 입구녕이여. .  
   


각자가 소속되어 있는 '입구녕 공동체'의 흉폭함이란 아마도 '예외'가 없다는 데 있지 않을까.
내 식구 챙기기... 
식구라는 개념이 조금만 더 확장되어도 이렇게 비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깡패 영화의 한계는 '늘 그렇다'.
결말도 '그럴 줄 알았다'
그냥 뭐 '화끈했어' 정도면 충분한 감상평일 듯...

조인성이 상 받았지?
시트콤 배우 이미지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었겠지만, 연기는 생각보다 별로 였다.
특히 억양 ㅡ..ㅡ;
그래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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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왜요 나는 조인성이 연기도 이제 잘한다면서 좋아했더랬는데 (흠- 이제 귀에도 콩깍지가 씌였나?)

라주미힌 2008-01-08 09:32   좋아요 0 | URL
근가... ㅎㅎㅎ

순오기 2008-01-0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조폭영화 안 좋아해욧, 그래서 이 영화도 안 봤다는...

이리스 2008-01-1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인성 연기가 왜요, 전 넘 감동적이었어요. 아흠~

웽스북스 2008-01-16 23:50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 생각만 해도 흐뭇!~~
근데 저 사진은 진짜 강백호 같아욥

라주미힌 2008-01-16 23:55   좋아요 0 | URL
앗... 이러다 안티 생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