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습하는 공포와 미망에 집착하는 인간의 불완정성은 한 치 앞을 못보는 안개와도 같다.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린다.
할레루야...  심판의 날인가.
오 마이 갓...  실수한거야?
절망의 끝인가 시작인가.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살고자 살았고, 죽고자 죽었는데,
이걸 어쩌란 말이냐...

ps.  영화는 안개였으나, 결말은 내 손아귀에 있었소이다.. 음화화. ㅡ..ㅡ;
지극히 스티븐 킹 다웠다고나 할까... (읽어본 적 없지만, 느낌상 그럴것 같았음)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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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3-1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영화보고 한동안 기분이 나빴어요 ㅎㅎ 아직 어려서 그런가 -_-;;

라주미힌 2008-03-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 의도에 맞게 반응하셨네요 뭐... ㅎㅎ
 

 
역시나.

저래가지고 '전설' 되겠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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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황금종려상 받았네... 상 받은 영화랑 친하지 않은데 ㅡ..ㅡ;

아무튼, 낙태 불법시술을 소재로 한 현실감이 좋은 영화다.
OST도 없고, 정적인 화면에 롱테이크까지...
무미건조의 진수다 ㅡ..ㅡ;
아우 퍽퍽해... 지푸라기 씹는 것 같네.

"아가씨, 이거 조심해야 돼요..."
"5개월은 아니에요, 4개월 일거에요. 생리가 불규칙하거든요..."
"달수를 가지고 장난하는군요"
"4 개월이나 5 개월 일수도 있다..."
"이거 알아요? 4 개월 부터는 낙태가 아니라 살인이에요. 5-10 년 형을 받게돼요"

거래는 감정을 절대적으로 배제시킨다.
태아의 권리, 산모의 건강을 위한 대안 없이, 오로지 '상황 논리'만으로 저울질 할 뿐이다.
그녀들이 겪는 고민과 불안의 이면에 숨어있는 '사회적 논리'가 실제 주인공이다. 이것을 알아차려야 하는건 필수.
'낙태'라는 출혈, '돈'을 쫓는 암흑상인, 당대의 루마니아에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난도질 당하는지 '언어'와 '행위'는 날카롭게 후빈다.

인간에 대해 너무나 무책임한 사회권력 그리고 남성.
이러한 착취 구조 속에서 기생하고 순응하는 인간들의 면면을 적나라하게 목격한 여주인공의 감정은 영화만큼이나 말라 비틀어진다. 빠져나온 태아와 뒷처리만큼이나...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는 '평범함'의 한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평론가들이 말한 '충격'이란, 아마도 그것의 범위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아니었음... 뭐 그 정도 가지고 ㅎㅎ)

"내가 임신했으면, 어쩔거야? 그런 생각 해봤어? "

스릴러도 아닌데, (자주) 움찔하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생각하면 할 수록 대단한 것 같군.


ps. 아무리 영화라지만, 여배우들 챙피했겠다...
어떻게 그렇게 다 보여줘 ㅡ..ㅡ;
요즘 영화들 ... 대담해.. 쩝쩝.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호감 ㅡ..ㅡ; 므흐흐흐)



영화 이해하기 좋은 기사.
동정 없는 시대의 상처투성이 천사 <4개월, 3주… 그리고 2일>   필름 2.0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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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3-0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이 영화에서 낙태하는 여자가 맘에 안들었어요. 친구에게 대단한 민폐를 끼치잖아요. 자신이 할일을 친구에게 모조리 부탁하고 말이죠. 심지어는 다시 모텔로 돌아온 친구에게 "욕실에 있어. 가봐." 하며 자신의 아이까지 부탁하죠.

밑에 인용하셨던 부분
"내가 임신했으면, 어쩔거야? 그런 생각 해봤어?"
는 저도 인상깊었어요. 잊을 수 없는 대사지요.

전 이영화 좋았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슬펐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마 제가 여자라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저도 포스터에 실린 문구처럼 '충격'적이지는 않던데요.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사회란 본디 그런게 아니던가요.

라주미힌 2008-03-0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몸 바쳐'가며 도와준 친구인데 말이죠. 그 당시 루마니아를 겪어보지 않았을 뿐더러 여성도 아닌지라.. 이해하기 참 어려운 영화였어요.

마늘빵 2008-03-0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영화도 보고 싶더라구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봤는데. 요즘 보고픈 영화들이 넘 많아요. 영화를 예전만큼 볼 시간이 없는지라 고프다아.

순오기 2008-03-09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영화보면 많이 아플거 같아요. 이제 우리 애들 이야기로 접수되니까요~ㅠㅠ

프레이야 2008-03-0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겠어요, 이 영화.^^

라주미힌 2008-03-0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니깐 많이 보셔여 :-)
 
















들을 수 없는 부모와 들을 수 있는 딸은 가족이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같은 세계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고립감이 더욱 크다하지 않던가.
딸은 고립된 세계의 유일한 입이고 귀가 된다.
소통은 일방적이다. 그리고 왜곡 되어진다.
서로가 공유하는 침묵은 마법의 언어로도 채울 수 없는 간극을 만들어 낸다.
부모가 원하는 딸과 딸이 원하는 부모, 지독한 침묵과 요란한 소음이 마주하려면 서로가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음악.
그들에겐 차별이었고, 딸에게는 미래이다.
딸이 저 편의 세계로 떠나지 않을까하는 불안이 부풀어 오른다.
유년의 트라우마 욱신거린다.

"당신 부모가 했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아요."
"무슨 뜻이야?"
"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세요."
"그 앤 내 딸이야."
"하지만 당신 소유물은 아니에요."

눈은 소리없이 내리고, 세상에 고요를 안긴다.
태양은 소리없이 떠올라, 빛으로 세상을 깨운다.
바람은 깃발을 움직여 존재를 알리듯,
들을 수 없어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세상이다.
두개의 세상은 그렇게 문이 열린다.
처음부터 함께 있었다고...

"그것이 너의 음악이니?"
"그래요. 이해할 수 있겠어요?"
"이해 하도록 노력해 보마. 난 널 잃은 거니?"
"전 태어난 순간부터 아빠를 사랑 했어요. 전 언제나 아빠 딸이에요."


ps.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볼 수 없어도 봐야 할 세상, 들을 수 없어도 느낄 수 있는 세상...
희생과 집착, 구원과 화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빌려 인간과 사회의 근원적 갈등을 드러내는 방식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어둠 속의 댄서'가 '악(惡)'으로 해답을 찾오록 유도한다면, 이 영화는 '애(愛)'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은 뻔해도... 그러서인지 찡하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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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모두 영화처럼 멋지게 살 거라 생각했죠"


빗겨갈 수 없는 운명이 그녀에게 놓여 있다.시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정사정없이 달리는 자동차, 철길을 걷는 그녀의 곁을 스쳐가는 기차, 공장의 프레스 기계는 언제든지 그녀를 노린다. 자식의 눈이라도 고쳐서 자신과 다른 운명을 걷게 하고 싶은 어미는 아슬아슬한 걸음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뮤지컬이 있어서 미국보다 좋았던 체코, 그녀는 공장의 기계가 되어 밤낮으로 찍어내지만,
뮤지컬을 상상한다. 현실의 소음과 고통을 낙원으로 만들어주는 마법도 다 타버린 것일까.
2026달러 10센트의 희망.
이런 세상을 볼 눈을 위해 그녀의 생은 소비된다.

"볼게 뭐 있나요? 모든 것을 보았어요.
나무도 보았구요. 미풍에 춤을추는 나뭇잎도 보았어요.
한 친구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았어요.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버린 인생들도 봤어요.
난 내가 어땠는지 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알아요.
난 모든것을 보았으니, 더 이상 봐야 할 건 없어요."

인간은 처절하게 배신하고야 만다 
자본과 물질이 그녀의 '꿈'을 강탈하고 파괴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세상.
탐욕에 눈이 먼 세상.
다 보았기에 더 이상 볼 것이 없어져 버린 세상.

미련한 그녀는 '약속'을 지켰고, '거래'를 거부한다.
거래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거래'할 수 없는 것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모든 죄를 홀로 안고 천국으로 향한다.
다음 세대가 보아야 할 것은 이것이 아니길... 바라며...

이 노래는 마지막 노래가 아니야.
누구도 끝없이 멀어지지 않지.
이것은 마지막 노래의 전 노래란다.
단지 그것뿐...


ps. '도그빌' 만큼이나 '짜증'나는 인간들이 나온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이런 캐릭터 만드는데에 재주가 있는 듯 ㅡ..ㅡ;
김기덕 감독마냥...

미국 사회와 물질 문명, 모자의 업보, 희망과 좌절을 좀 특이하게 영상화 했다.
덩어리진 듯 답답하고 아찔하고 허무한(?).
뮤지컬 형식인데, 뭐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
현실의 한계를 테스트하기 위한 초현실적 실험으로 볼 수도 있고...

상은 많이 받은 영화군.
황금종려상, 여우주연상...  받을만 했다. 특히 여주인공.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님. ㅡ..ㅡ;
스토리텔링이 좀 억지스럽다고나 할까...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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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0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봤던 때가 떠오르네요... 답답하고 먹먹한...

다락방 2008-03-0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각보다는 별로였어요. 그리고 그 '배신하는 인간'이 꼴도 보기 싫더군요!

chika 2008-03-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영화는 싫어하시는군요.
그러고보니 그때도 억지스럽고 이상하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영화를 봤을 땐, 실험적 정신보다는 그 의미전달이 극단적이기도 하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좋아했던 것 같고요. 상을 그리 많이 받은 줄은 몰랐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