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빨래인가.
왜 그렇게 쥐어짜데는지.
마지막 20분 정도는 한 더위의 엿가락처럼 쭉쭉 늘어진다.
마치 이것이 슬픔이니 슬퍼하시오라는 명령처럼
아주 경직된 연출의 연속이었다.

한 가족의 불행, 처절함.
그래서 뭐 어쩌라고?
굶주림이 인간의 존엄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드러내는 데에는 한참 모자란 감이 있다.
그들의 불행을 체제라는 테두리로 가둬두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 아닌가?

졸음이 울음을 잠재웠다.
끝까지 보기 힘든 영화를 간만에 보았다.

아역 배우의 연기는 대단했음.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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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7-0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그 영화가 아니구나. 전 크자로 시작하는 미국 영화 얘기인줄. 이런 삽질. 전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라주미힌님 얘기처럼 감정 과잉을 종용하는 면이 있을거란 짐작은 해보지만.

이리스 2008-07-0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이 빨래인가.. 오 정말 쏙 들어오는 표현입니다. 이 한줄로 이미 !!!

라주미힌 2008-07-03 00:00   좋아요 0 | URL
네이버 별점이 높길레 봤더니 흐흐흐...
 













공포는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숨을 쉰다.
망치와 정이 뚫어버린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죽음의 냄새를 맡지 못한다면
그것은 서서히 주변에서 멤돌 것이다.

이유없는 죽음들.. 
포주는 사냥개처럼 킁킁 거린다.
남겨진 자들의 슬픔이 땀방울처럼 흘러내릴 때,
이유있는 폭력이 넘실거린다.

모든 것은 정치적이다.
그놈의 놀음판에서 증오가 판돈 커지 듯 커지니...
피는 세상 속을 방향 없이 튀는구나..

마치 증오의 포자가 퍼지듯...
개명박에 대한  분노가 커지듯..
제어할 수 없는 어느 순간 그것에 몸을 싣고서 떠날런지도...


ps.

김윤석.. 이 배우... 대어다.. 

하정우... 신인 때부터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무색 무취'의 연기 ㅡ..ㅡ;;;

하여간 신인이라서 그렇겠지.. 했는데..  나오는 영화마다 그랬다.
주연급은 아닌데.. 게다가 신인이...  주연을 자주 맡다니.. (아버지 덕인가? ㅡ..ㅡ;)

근데 이 '싸이코패스' 영화에 딱 맞을 줄이야.. ㅡ..ㅡ;
앞으로 잘하겠지 뭐.

군더더기가 '별로' 없는 잘 만들어진 영화 같다.
좀 쓸데없는 격투씬이 많은 것 같지만..
아마도 카타르시스를 위한? 관객들의 분풀이용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여기 나오는 은지.. 짱 귀여움~!!!  누구 딸내미인지.. ㅎㅎㅎ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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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6-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정우 킹왕짱

라주미힌 2008-06-22 14:04   좋아요 0 | URL
붐치기 붐치기 차차차 우라우라우라 예~~
 








'여자' '핸드볼' 그리고 '은메달'...

코트 안팍의 계급성...  그 치열한 것들, 지긋지긋한 갈등과 번민을 
땀과 눈물로 무너뜨리는 순간. 그것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비주류, 비인기, 2등, 세대, 성, 자본
그 무엇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아줌마)을 보는 시선이 어떤지. 감독은 인간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희망을 바라본다.
감독은 등에 새겨져 있는 Korea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영화 속 korea와 장면들)라고 말하는 듯 갈등의 중심에서 점점 밀어낸다. 현실적 문제는 국가(대표)라는 딱지의 가벼움으로는 결코 넘어설 수 없다. 딱 연금액 수준만큼 '보조'할 뿐이다.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물었던 문소리의 '절박함'과 '이마트'라는 대형할인 매장건물의 '장엄함'의 대비는 '국가대표 아줌마'의 파편화 된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들이 뛸 수 있는 팀, 함께 할 수 있는 선수, 서로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뢰와 노력의 '값어치'를 물질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힘.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주목한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감동은 우리 내면의 갈증을 씻어내는 시원한 소나기 같았다.




'임순례' 감독...
'여섯 개의 시선', '와이키키브라더스', '세 친구'에서 보여줬던 '내공'이 범상치 않았었는데, 드디어 '강호'를 흔드는구나.
다루는 주제도 좋고, 자기 색깔도 강하고, 재야고수의 시작이 '너무' 화려한 것 같다.
다루기 쉬운 소재가 아닌데, 영화 참 잘 만든다.
영화를 장악하는게 아니라,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역량을 풀어주는 ...
배우를 만드는 감독 같다. 주목해야겠음.





"열심히 해도 뛸 팀이 없다는 것이...."





팀이 생겼다는군... 문소리, 조은지도 보이넹...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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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새 작품을 내놓았다 하면 기대되는 사람 중의 하나가 '마이클 무어'다.
총기규제, 전쟁, 이젠 시민의 건강까지...
누구보다 미국의 치부를 잘 아는 그는 그것을 벗겨내는 것에도 일가견 있다.
그의 근성과 독기는 오감을 전율케 하는 설득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논리와 시각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치밀한 구성이 단연코 돋보인다.
미국의 의료보험정책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데리고 미국 유일의 무료보건 정책이 펼쳐지는 관타나모 수용소로 몰려가다니.
본래 목적은 다른 것을 보여주려 했겠지. '필연적'으로 쿠바의 의료체계를 보여주고 싶었겠지.
쿠바에서 치료를 받는 장면은 그만의 '특출한 재능'이 빛을 발한 씬이었다.

자신의 안티 사이트 쥔장을 몰래 돕고, '안티 대장'이 내뱉는 말(You are a shameless)을 돌려주는 장면 또한 '악동'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 그것의 부조리함에 예외란 없다는 것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다니... 왜 너희들은 모르냐? 마치 무어가 소크라테스가 된 듯 하다.
나를 따르라, 그의 선동은 치밀하고도 철저하다.
불쾌하지 않은 선동, 알면 알수록 불편한 진실에 다가서는 진지함은 높이 평가 받아야한다.

이것을 영화로만 평가한다면 좀 문제있다.
미국 사회를 모델로 삼아 '리틀 아메리카'가 된 한국 사회에 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미국 사회처럼 우리도 앓고 있는 '사회주의 공포', '그것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오해'
그것의 대안이랍시고 나온 시장의 자율에 투항하는 사람들에게 식코는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
너무나 뻔한 결과에, 그들의 곡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심술'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환자를 더욱 건강하게 한 의사에게 보너스를 주는 시스템
보험회사의 이익을 위해 치료를 거부한 의사에게 보너스를 주는 시스템
어떤게 더 나은지 판단하기 그렇게 어려운가.
기업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들면 어렵게 되겠지.

세금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었다.
국가와 사회가 해주는 것도 없이 부폐한 기업 구제하는데에 쓰고, 보도블럭 교체하는데 쓰고,
국회의원들 해외여행 보내주는데 쓰니... 그런 '분위기'가 조성 된 듯 하다.
'효율', 시장에 맡기자는 논리가 통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러한 '불신'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어서인데,
그렇다고 죽어가는 사람 살리는데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도매급 처리해서는 곤란하다.

타인을 위해 내는 세금을 아까워 하는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은.
자신를 위해 타인이 세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삼모사냐?
자신 있어?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할 자신...
그렇다면 미국에 가서 살아도 된다.
한국에서 미국을 실현할 생각일랑 거두고...

'식코'... 바보가 아닌 이상, 우리는 '이성'으로 행동해야 한다.
아무리 개명박 정부를 지지하고, 놈현 정부를 지지했다 하더라도...
식코가 말한 것들을 행동하려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고 하더라도...

돈 없어서 죽는 세상을 만들면 되겠나?
몸뚱이 하나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몸 하나 관리 못하게 된다면
무엇으로 희망을 말하겠는가.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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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여기서 차분히 기다릴 뿐 입니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마음의 안식처는 어디일까..
더 잘 보라고...
더 잘 찾으라고...
안경을 쓴다.

그냥 있기만, 듣고만, 보고만 있고 싶은 욕망이 머무는 곳 
그 곳에 버리고 그 곳에서 발견한다.

아무 것도 안하면 불안해 하는 시대.
그래서 사색이 필요한 시대.

함께 먹는다.
함께 먹음으로써 동화된다.
바라 본다.
함께 바라보면서 공유한다.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80m 더 가서 오른쪽  
   


불안하세요?
거의 다 왔습니다.
익숙해지면 곧 알게 됩니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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