怪異  


문자 그대로 괴이한 날들이다. 

괴이한 뉴스로 가득해서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만드는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처럼 

내 인생도 괴이함의 한 가운데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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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1-2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에서 이리스로의 변신도 괴이해요`.^^;;;(제 괴이한 농담을 용서해주세요~.ㅜ)
제 인사가 넘 늦었네요~. 우리 그래도 기운차립시다.
새해엔 건강하시고 자주 뵈어요~.

이리스 2009-01-26 15:29   좋아요 0 | URL
괴이한 변신이라도 찾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나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자주 뵈어요~

gazzaa 2009-01-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괴이한 나날들.

이리스 2009-01-29 00:57   좋아요 0 | URL
그래도, 힘을 내야지? 응..
 

화난 사람 풀어주기와 

우는 사람 달래기. 

내가 잘 못하는 것들이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 그럴수록 더 못하게 된다.  

이유는 잘;;;; 

 

일 때문에 황당하고 불쾌한 일을 겪고 나서 새벽 2시가 넘어 겨우 잠을 청했다. 

선잠이 들었고, 새벽에 다시 일 때문에 연락이 올 것이 있어  

일부러 휴대폰 벨을 진동에서 소리로 바꿔두고 설핏 잠이 들었다가 요란한 벨소리가 울려 전화를 받았다. 

전화는 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닌, 그로부터의 전화였다.  

 

한시간 반 정도의 통화 속에서 그는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욕이 섞인 말들을 내뱉다가 기어이 울었다. 

나는 이런 상황이면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과는 다른 말들을 입 밖으로 퉁명스럽게 던지고 있었다. 

그것 뿐이다. 

달래지도 못했고, 변명도 하지 않았고, 화도 안냈다. 

 

다만, 그렇게 온갖 감정을 고스란히 한꺼번에 표출하는 것을 감당하기도 힘들었고  

나 역시 그의 표현들에 거친 감정이 일어 

두번다시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렇게 아침이 왔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오죽하면 그렇게 울었을까.  

눈물을 뚝뚝 흘린 정도가 아니라 그렇게 꺽꺽 울음을 참다 못해 흐느꼈을까.  

 

다시, 라는 것이 오긴 올까? 온다해도 무언가 달라지길 기대하지도 못하겠다 이제는. 

그의 눈물을 닦아 주지 못한것을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하는걸까. 

아프다. 

태연한 척 하는데 길들여져서 힘들다고 하기도 우습다.  

 

감정 드러내기, 제대로 전달하기..  

이런 과정이 있다면 등록해서 들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시, 이건 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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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1-19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못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 생각엔,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내 경우엔.
내가 울 때 곁에 사람이 없거나, 상대방들이 대부분 우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거나,
같이 울어버리거나. 그래서 저도 모릅니다. 울 때는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긁적)

이리스 2009-01-21 00:27   좋아요 0 | URL
그치요, 영 익숙해지지 못하는 일인가봐요.
어쩌면 저의 못난 오만함 때문일테구요..
 

 




마음의 속삭임 (Le Souffle Au Coeur)


감독 루이 말
출연 레아 마사리, 브누와 페로
개봉 1971 프랑스, 이탈리아, 117분
평점











한파가 몰아치는 

한파가 몰아치는 주말,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았다.

이런 영화를 같이 볼 사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없기는 매한가지.

이제는 일종의 체념? 같은 것을 하게 되어

보고 나서 다투느니 차라리 혼자 보는게 낫지, 싶다.

 

루이 말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굿 바이 칠드런>은 너무 무거운 이야기라 일단 접어두고

<마음의 속삭임>을 선택했다.

 

<몽상가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와인을 퍼 마시며 까칠하게 정치 이야기를 하며 성적인 자유를 누리는..

근친상간이라는 것이 이토록 밝고 명랑하게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영화에서 울려 퍼지던 재즈의 리듬이

그나마

관객들이 느꼈을 불편함을 상쇄해주지 않았나 싶다.

 

<데미지>와는 또 다른 느낌.

70년대의 영화를 2010년을 목전에 두고 보는 느낌, 색달랐다.

 

그저, 희망이 있다면

씨네큐브와 스폰지, 서울 아트 시네마에서 하는 영화를

함께 보러 다닐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거다.

 

류마티스 성 열병에 걸린 남자 주인공, 그 병은 심장에서 잡음이 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데

그것 그대로 제목이 되었으나 한국어 제목은 마음이 속삭임으로 되어 있다.

이쪽도 저쪽도 다 매력있다.

 

내 심장이 잡음을 내는지 아닌지 나는 잘 모르겠다.

들어볼 엄두가 안나므로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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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2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재도 열심히 관리하지 않는 주제 -_-에  

또, 닉네임을 바꾸었다.  

이름을 지어주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그간 감사히 잘 썼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새로운 이름으로... ^^;  

이리스, 무지개의 여신이라는 의미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도 쓰고 있는, 낡은구두 이후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서재 이름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경주 시인의 시에서 따왔다. 

 

새해니까,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구태의연한 발상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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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1-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전 이집트의 이시스를 떠올렸는데 다시 보니 이리스군요! 새 이름으로의 새 출발을 축하해요~ 어쩐지 축하해 주고 싶은 기분이에요. ^^

이리스 2009-01-12 00:01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드려요.. ^^

Mephistopheles 2009-01-1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폰토스와 가이아의 아들인 타우마스와 바다의 님프 엘렉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고 하며, 자연 현상을 의인화한 존재이다. 무지개는 하늘과 땅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사자(使者)로 여겨졌다. 예술 작품에서는 날개가 달려 있고 사자의 지팡이나 항아리를 들고 있는 경쾌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신들의 유일한 사자로서 특히 제우스의 명령을 전달하였다. 신들의 사자로 더 잘 알려진 헤르메스는 《오디세이아》에서 처음으로 그 직분을 맡은 것으로 나온다. 이후 두 신은 서로 사자의 직분을 공유하여 이리스는 주로 헤라의 사자 역할을 하고,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사자 역할을 하였다.

서풍(西風)의 신 제피로스와의 사이에서 에로스를 낳았다고도 하며, 트로이전쟁 때 부상한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를 올림포스산으로 데려와 치료를 받게 해 주었다. 또 제우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하여 대홍수를 일으킬 때 은하수에서 물을 길어 주었다고 한다.

라고 두산대백과사전에서 말하더군요.

이리스 2009-01-12 00:01   좋아요 0 | URL
오호호호... 이렇게 의미도 찾아서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당.. ^^

마늘빵 2009-01-10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리스 2009-01-12 00:02   좋아요 0 | URL
ㅎㅎ

프레이야 2009-01-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론 이리스님으로 불러야 되는거죠. ^^
새해 기분좋게 시작하셨나요.

이리스 2009-01-12 00:02   좋아요 0 | URL
네, 자주 바꿔 죄송합니다.
기분은 좋게. ^^

울보 2009-01-1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았습니다 이리스님,,,

이리스 2009-01-12 00:0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
 

스트레스 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올라가던 금요일 밤

반복되는 야근에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이미 8시,

모임 장소에 도착했더니 이미 한시간 넘게 늦었고

어쩌다보니 길어진 자리는 열두시가 넘어 정리가 되었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쉼없이 이야기하고

난 그냥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싶은대로 들었다.

 

버스에 올라탔는데 앞자리 남자가 구토를 하기 시작하더니

쌍욕을 섞어가며 토악질을 해댔다.

기어이 일어나서 버스 기사에게 대로에서 세워달라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경찰에 전화를 건다며 큰소리를 치더니 전화 걸어서 횡설수설.

이를 보고 다른 남자 승객이 한 소리 하자 둘이 싸움이 붙고

그 둘은 지칠줄 모르고 몇 정거장을

버스 앞부터 뒤까지 종횡무진 하며 소란을 피웠다.

 

그런 와중에도 취해서 곯아떨어진 사람

말리는 용감한 여자

바라만 보던 나.

 

결국 기골이 장대한, 정말이지 한눈에 봐도 장수 같아 보이는 남자가

그 둘을 가볍게 중재 혹은 제압하고

구토에 욕을 해대던 남자가 버스 밖으로 버려짐을 당하고서야 끝이 났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오니 새벽 두시.

 

지독한 금요일 밤이었다.

 

부서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주말 근무를 한지 2주째.

 

춥다.

 

겨울이라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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