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06-04-14 09:12]

[서울신문]40년 경력의 명인이 만드는 일본 홋카이도 도시락을 가까운 곳에서 맛볼 기회가 생겼다.

동원F&B는 오는 1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북해도 물산전’을 연다. 관심을 끄는 품목은 즉석 수제 도시락. 도시락 만들기 40년 경력의 이케다 시게노리(55)가 직접 만들어 낸다. 선보이는 도시락은 연어알, 성게알, 게살을 밥 위에 얹은 홋카이도 정통 회덮밥 도시락이다.

이케다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수제 도시락 명인이다.

라면 코너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라면이 고객의 눈길을 끈다. 홋카이도 명물인 미소(일본 된장) 라면도 준비돼 있다. 물산전에서 선보이는 라면은 홋카이도 최대 라면 제조회사인 기쿠수이의 제품이다. 또 홋카이도의 게는 일본에서도 최고급으로 인정받는다.

물산전에는 털게·대게·무당게·킹크랩 등 다양한 종류의 싱싱한 게가 준비돼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1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라면~~ 이라니. 아아~~ 군침 돈다.
멀지도 않은데 한 번 가볼까나? 흠흠..

하이드 2006-04-1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이거 맨날 보고 다니는데, 도시락에 올라 있는 그 커다란 알들이 보기만해도 욱- 스러워서 사지는 않았더랬어요. ^^: 미소 라면은 사볼까 생각했는데, 음.. 털게는 안 싱싱해요 .

이리스 2006-04-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아, 그렇군요. 욱~ 스러운 알.. ㅎㅎ 안 싱싱한 털게 -.-
 

꽃피는 봄, 세련된 로맨틱 공주에 도전해볼까?
여성의 옷차림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했다. 봄꽃이 개화 범위를 넓혀갈수록 여인의 옷차림 또한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러플과 프릴로 장식된 레이스 블라우스가 올 봄 최고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이러한 유행 속, 봄 여인은 우아한 로맨틱 공주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레이스 의상은 자칫 잘 못 입었다간 ‘촌 발’날리기 십상이다. 패션 연출에서도 ‘과유불급’은 통하는 법.

올 봄, 예쁘고 세련된 로맨틱 공주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올해 최고 인기 아이템은 단연‘빅토리안 블라우스’다. 가슴 부분에 U자형의 레이스가 들어간 빅토리안 블라우스는 어깨선이 봉긋하게 솟은 퍼프 소매, 섬세한 레이스 장식이 특징이다. 소재로는 바람에 날리는 듯 하늘하늘하고 속이 비치는 시폰이나 튈(tulle: 얇은 명주 망사)이 로맨티시즘을 대변하고 있다.

현재 흰색, 아이보리 등 기본색 외에도 보라, 검정, 남색 등 강한 색상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대 여성 사이에서는 목선이 올라오는 하이 네크라인 상품이 인기며 30대 이상 커리어우먼이나 주부들은 리본이 장식된 스타일이나 가슴 부분에만 러플이 있는 고급스런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

빅토리안 블라우스는 장식이 화려하므로 소품이나 하의는 단순한 스타일로 매치한다. 특히 가슴 부분에 화려한 레이스는 부피감이 있으므로 긴 목걸이를 착용, 시선을 분산시키고 조끼를 걸쳐 바디라인을 살려주는 것도 좋은 코디법이다. 블라우스 자체가 화려한 만큼 하의는 단색의 깔끔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구두와 핸드백 역시 단순한 스타일과 매치하는 것이 좋다.

여성 정장을 온통 레이스 아이템만으로 선택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정장을 주로 입는 커리어 우먼이라면 단순한 정장에 로맨틱한 레이스 블라우스를 택한다. 여성미를 강조하고 싶다면 와이드 벨트로 허리에 포인트를 살려주고 주름 스커트와 매치해도 예쁘다.

또 H라인의 심플한 스커트, 재킷과 함께 입으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흰색 블라우스는 청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일명 ‘믹스 앤 매치 룩’으로 불리는 이 코디법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아이템을 함께 입어 개성을 살리는 연출법이다.

올해는 화이트 열풍도 강해 상하의를 모두 흰색으로 입는 코디법도 과감하게 시도할 만하다.

레이스 열풍은 원피스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유행하는 원피스는 허리선은 높고 리본과 프릴 장식으로 멋을 낸 민소매의 시폰 소재로 봄 나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금 춥다면 요즘 유행하는 짧은 기장의 볼레로 스타일의 니트를 곁들이면 멋스럽다. 또 변덕 많은 봄날씨에 대비해 트렌치코트나 니트 카디건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이러한 레이스 열풍은 ‘올리브데올리브’, ‘나프나프’, ‘비키’, ‘ENC’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브랜드들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주 롯데백화점 ENC 박정민 메니저는 “공주풍 레이스와 함께 민소매 옷이라도 레이스가 살짝 장식된 제품이 인기”라며 “색상으로는 크림색과 함께 옅은 핑크나 블루 등 파스텔톤 역시 선호한다”고 말했다.

△ 스타킹도 로맨틱 바람

우아하고 분위기 있는 로맨틱 바람은 소품도 예외가 아니다.

그 가운데 하트와 꽃무늬 스타킹은 레이스 의상과 잘 어울리는 최고 인기 아이템. 또 미니스커트와 매치하면 멋스러운 무릎 길이 판탈롱 스타킹도 유행이다. 작고 은은한 하트, 꽃 패턴은 크기는 작아진 대신 사선 무늬, 줄무늬, 체크무늬 등과 교차해 세련되고 날씬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발휘한다.

바탕과 비슷한 색의 작은 꽃무늬를 짜 넣은 스타킹은 고급스럽고 은은한 스타일로 깨끗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화려한 색상으로 큰 꽃무늬를 넣은 스타킹은 올 봄 유행인 ‘화이트 룩’에 포인트를 주기에 충분하고 레이스 원단처럼 보이도록 촘촘한 그물망 원단에 무늬를 짜 넣은 스타킹도 주목받고 있다. 투명하고 매끈한 느낌이 나는 일반 스타킹과 달리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망사 스타킹도 다양해졌다. 망사 올 크기가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삼각형, 물결무늬, 기하학 무늬, 꽃무늬 등으로 모양이 확대됐다. 색상 역시 블랙, 아이보리, 와인, 바이올렛, 회색 등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새전북신문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 / 노컷뉴스 제휴사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14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킹에 로맨틱 바람이 불어준게 제일 고맙다. 꺄앗~ >.< 어여쁜 스타킹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행복하다!

mannerist 2006-04-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가라혐오-_-+

이리스 2006-04-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군 / 네가 입는 걸 싫어한다는겨, 꽃가라 입은 여성을 혐오한다는겨?

mannerist 2006-04-1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돠!! -_-+

이리스 2006-04-1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 / 혐오씩이나.. 훗훗..
 

봄볕 자외선 '네가 미워'
[중앙일보 2006-04-13 20:40]    

[중앙일보 정선구] 단국대병원 안과 이동초 교수는 최근 회사원 이모(38)씨를 진료했다. 이씨는 실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외출하면 눈이 부시고 잘 안 보이는 증상을 보였다. 이 교수는 "적은 양이라도 자외선을 계속 쬐면 백내장과 같은 질환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다"며 선글라스 착용을 권유했다. '봄볕에는 밭에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처럼 봄볕에는 강한 자외선이 들어 있다.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고 눈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똑똑해진 자외선 차단 크림=요즘 차단제는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들이 적지 않다. 또 자외선 차단제에 갖가지 공해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 있다. 랑콤의 UV엑스퍼트DNA 쉴드SPF 50(30㎖ 5만5000원) 등이 이런 제품이다.

태평양은 '마몽드 선케어 삼총사'를 추천한다. 마몽드 내추럴 선크림(70㎖ 1만원), 마몽드 메이크업 선블록(70㎖ 1만3000원), 마몽드 울트라 선블록(70㎖ 1만3000원) 등이다. 촉촉하고 순한 저자극 자외선 차단제로, 목백일홍 등 꽃에서 추출한 성분이 피부 건조를 막아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설화수 상백(常白)크림(40㎖ 7만원)도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으로 권했다. LG생활건강은 ▶이자녹스 화이트 X-II 플러스 선밤(30g 3만원)▶파운데이션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오휘 선 파운데이션(45㎖ 4만3000원) ▶남성 전용인 오휘 포맨 식스틴 아워스 가드 로션(60㎖ 3만8000원)을 선보였다. 어린이 전용 자외선 차단제도 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멜라닌 세포가 덜 성숙해 자외선 방어 능력이 현저히 낮다. 로레알


파리 솔라 엑스퍼티즈 선 프로텍션 스프레이 포 키즈40(150㎖ 2만2000원)은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을 위한 순한 자외선 차단제다.

TV홈쇼핑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판다. CJ홈쇼핑은 1월 중순부터 '차앤박 오메가 선블록'을 방송 중이다. 당초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초 나온 '차앤박 홈필링 세트'의 추가 구성품으로 기획된 상품. 그러나 구매 고객 중 썬블록만 따로 구매할 수 없는지 문의하는 고객이 늘자 단독상품 방송을 하고 있다.

브랜드숍 화장품 미샤를 제조.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울트라 선 프로텍트(40㎖ 8000원)와 프레쉬 오일프리 선 디펜서(60㎖ 7000원), 어드밴스드 데일리 선 블록(60㎖ 6000원) 등 자외선 차단제 세 종을 출시했다. 피부과 전문의 시험을 끝낸 영.유아용 제품인 소프트 선 스크린 포 키즈와 피부에 쉽게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의 라이트 선 쉴드 스프레이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선글라스 구입은 신중히=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선글라스가 있다. 그러나 이동초 교수는 "아무거나 착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출퇴근용이나 산책용이라면 적당한 크기라도 무방하나 빛을 많이 받는 장소일수록 렌즈가 커야 하고 ▶해변에 갈 때나 평소 운전할 때는 녹색, 야간 운전 때는 노란색이 좋으며 ▶흰 종이 위에 렌즈를 비춰서 색이 렌즈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돼 있는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인에게는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는 갈색 선글라스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sungu@joongang.co.kr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14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제, 이자녹스의 화이트 엑스 투 플러스 -.- 선밤 샀다. 선밤은 처음 사보는 것인데 꽤 괜찮음.. ^^ 자세한 내용은 코스메틱 월드에 올려야지.

하늘바람 2006-04-1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밤은 안써 봤는데 괞찮다면~
 

의원들 국민연금은 국민이 절반 낸다

지역연금 가입자들 전액 내는데
60세 미만의 국회의원에겐 매달 32만4000원의 국민연금 보험료가 부과된다. 이 중 절반은 의원 본인이 내고, 절반은 국회 사무처가 내준다. 사무처가 내주는 돈은 연간 3억여원이다. 모두 정부 재정이다. 결국 국회의원의 월급(세비)은 물론이고 연금 보험료의 절반도 국민이 부담하는 셈이다.

올해부터 세금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받는 사람이 확 늘어난다. 지방의회 의원들도 월급을 받기 때문이다. 아직 급여 수준을 정하지 못한 곳이 많지만 확정만 하면 올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보건복지부와 행정자치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계산한 지방 의회가 부담해야 할 광역의원 보험료는 연간 11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가입 대상 의원 수가 3000명에 육박하는 기초의원에 대한 보험료 지원은 연간 34억여원으로 추산된다. 60세 이상과 공무원.사학 연금을 탈 가능성이 있는 공무원.교사 출신을 빼고 계산한 수치다.

반면 자영업자 등 지역 가입자는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한다. 일반 근로자는 보험료 절반을 회사가 낸다. 그러나 세금이 아니라 회사 돈이다.

왜 국민이 의원들의 노후 준비를 돕는 상황이 벌어졌을까. '세금 보험료'가 납부된 것은 2000년 7월부터다. 국민연금 가입 대상이 전 국민으로 확대된 지 1년2개월 후다. 이 무렵 국회의원의 53%가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회의원을 사업장 가입자로 분류하면서 가입률은 일순간 100%가 됐다. 형식상 사주(사용자)는 국회의장이 되고, 사업장은 국회가 된다. 따라서 사측이 부담하게 되는 보험료를 국회 사무처가 내는 것이다. 복지부는 국민연금법은 고용 여부뿐 아니라 일정한 사업장에서 일하고, 정액으로 월급을 받으면 사업장 가입자로 본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개별 활동을 하는 특성상 개별 사업자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는 반론도 있다. 사업장 가입자로 분류해도 국회 사무처가 아닌 각 당에서 사용자분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은 "국민연금 보험료 절반을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 혜택"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1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면 볼수록 욕밖에 안나오는게 국민연금이로군.

울보 2006-04-1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

이리스 2006-04-1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국민연금에 문제가 하나도 없을 가능성은 제로지만 사태가 갈수록 심각합니다. 아예 국회의원 및 정치인들의 국민연금 납부 내역을 죄다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던지 해야지.. 쩝...
 

깔끔한 피날레 선율 "일격의 미학"
[서울경제 2006-04-13 16:48]    
오페라사에 길이 남을 명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시골 기사)’ 엔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선율 하나가 등장한다. 일명 간주곡. 단막짜리 오페라 중간에 숨 돌릴 여유를 주는 이 간주곡은 말 그대로 주옥(珠玉)이다.

마틴 스코시지 감독 ‘성난 황소’의 그 유명한 오프닝 타이틀 음악으로 쓰인 곡도 바로 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영화 ‘대부’ 3편의 마지막 장면에 쓰인 음악도 이 간주곡이다. 자칫 그렇고 그런 오페라로 사장될 뻔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걸작 오페라 대열에 올려 세우고 작곡가 마스카니를 스타급 음악가로 만든 이 간주곡은 그야말로 ‘일격(一擊)의 미학’이란 말이 딱 들어 맞는 그런 곡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이라는 딱지가 붙은 뮤지컬 ‘십계’. 국내 무대에 오르기 전 이미 입 소문을 타며 적지않은 유명세를 과시했지만 2000년 프랑스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진 이 뮤지컬에 대한 국내외 평론가 반응은 사실 뜨뜻미지근했다.

극과 극으로 치달은 세간의 평을 정리해 보면 노트르담 드 파리 히트에 편승한 그저 그런 프랑스 뮤지컬이라는 폄하(貶下)와 웅장한 스핑크스 무대 세트와 심금을 울리는 피날레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찬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탈리아, 일본을 돌아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른 십계의 뚜껑을 열어보니 귀동냥으로 들은 그런 품평들을 모두 이해할 만했다. 이집트 궁전을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 세트는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 극 전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세 개의 스크린 장면의 특수 효과도 그럴싸했다.

아쉬운 점은 CD와 DVD를 통해 예비학습을 거친 관객들이라면 이미 예상을 했겠지만 다소 흡인력이 떨어지는 이야기 구조다. 에스메랄다에 대한 세 남자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뚜렷한 주제를 향해 치닫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 비해 모세와 이복형제 람세스의 우정, 이집트 노예 신분으로 고통 받던 히브리 민족의 이집트 탈출 등 다층적 이야기를 구조를 지닌 십계는 긴장감을 극한으로 몰고 가기엔 줄거리 힘이 다소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십계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같은 ‘일격의 힘’이 존재한다. 이 일격이란 흔히들 말하는 홍해 장면이 아니라 이 뮤지컬의 마지막 노래 ‘십계’가 끝나고 적막 속에서 터져 나오는 피날레 ‘사랑하고픈 마음’(L’envie d’aimer)이다. 프랑스 최고의 뮤직 프로듀서 겸 싱어송 라이터인 파스칼 오비스포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이 곡은 마지막 장면까지 갈증을 느끼던 관객들의 그 ‘2%’를 채워주고도 남는다. 프랑스 특유의 서정성에 일렉트릭 성향이 강한 유럽 팝의 깔끔한 선율은 그 넓은 체육관 무대를 전율로 가득채운다.

모세역을 맡아 피날레를 부른 이탈리아 가수 세르지오 모스케토는 이 뮤지컬의 진정한 영웅이다. 호소력 짙은 그의 노래는 프랑스 공연 때 모세역을 맡았던 다니엘 레비가 전해준 감동의 무게에서 조금도 처지지 않는다. 이 일격만으로도 십계는 충분히 걸작 대열에 고개를 들이밀 만하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1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나..
동호회의 단관 할인 신청이 있었음에도.. 20% 할인 받아서도 9만 8천원이라.. 아쉽게도 신청하지 못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