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를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지만

과하게 마시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걸 견딜만큼 간이 훌륭한 기능을 갖고 있지도 못하고.

그런데, 무장해제가 될 정도로  편한 사람과 술을 마시다보면 가끔 그런 일이 생긴다.

지난 주말이 그랬다.

길어야 한 삼십여분 정도? 통째로는 아니고 조각은 남아 있지만 아무튼 기억이 사라졌다.

내 입밖으로 나간 말들은 어디로 갔을까.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까.

그렇다면 참 부끄러운 일이다.

전화를 열어 통화내역을 본다. 통화 시간 만큼의 기억이 분명 없다.

뭐라고 지껄였나, 나의 방정맞고 이기적인 혓바닥은 무슨 말을 뱉었나.

옆자리의 사람에게도 전화기 너머 사람에게도 나는 기억을 던져버린 셈이다.

사실, 던지고 싶었던게 기억만은 아니었겠지만 그건 내 능력 밖의 일이다.

 

* 타로점을 보았더니만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 뭐 이래! 싶게. 너무 무서웠다.

나는 삶을 장악하기는 커녕 숨이 막혀 컥컥거리며 추하게 끌려가고 있다.

이대로는 안되는데, 달리 방법도 없어서 코 앞의 일이라도 해결해보려 버둥댄다.

기억이나 마음 따위 어디로 가서 구르건 내 알바 아니고 밥벌이라도 제대로 하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쪽 말만 들어서는 알 수 없다더니..

그것 참..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 어느 한쪽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면

그 한쪽의 이야기만 들은 경우가 많다.

다른 한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

오, 놀라워라.

하마터면 한쪽 말만 듣고 다른 한쪽을 미친x로 알뻔 했지 뭔가.

아직도 이렇게 팔랑거리는 내 귀, 한심해라.

* 적어도 그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앞과 중간 다 잘라먹고 뒤만 달랑 이야기하며 입 닫는 쪽 보다야 그 상대편이 더 성숙하고 바람직한 인격체로 보인다.


댓글(2)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찬귀팔랑가
    from perfect stranger 2008-08-15 11:05 
      속닥이며 바라보매 나타난 말이 귓구멍을 쫓아간 아래 여기 팽팽한 고막에 귀팔랑의 모습이 있도다 일오 모임 수다중에 이말저말 지니시던 마음의 갓을 쫓고저 아아 오지랖 범위 넓어 눈이 못 올 꼬깔이여 낡은구두님과 웬디양님께 이 시를 바칩니다.=3=3=3=3=3=3=3
 
 
웽스북스 2008-08-1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 팔랑은 저 따라오는 사람 없는데
막 찬 귀팔랑가 이런 어이없는 우격다짐도 하고 그랬었다는 ㅋ

이리스 2008-08-15 14:37   좋아요 0 | URL
우리 그럼 서로 만나서 귀를 팔랑거려 볼까용? ㅋㅋ
 

달콤하고 잔혹한 이율배반.

언제까지 이어질까.

살아 있는한 어쩌면 끊임없이 반복될테지.

그렇다면 되도록 달콤함 쪽에 서 있으련다.

그래봐야

나는 달콤함이고 너는 잔혹함이야, 따위의 반응이겠지만.

무슨 상관이람, 어차피 '참' 일수가 없다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8-08-13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4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5 0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5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안을 들여다보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왜 몰랐을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 알고 있어도 가끔,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것들이 있다.

-_-;;;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8-04-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나와 나를 비교하는 것도 불행하더라구요. before a& after 같은거요. 20대의 나 30대의 나, 사랑할때의 나, 그렇지 않을 때의 나, 날씬했을때의 나, 지금의 나-_-; 뭐 이런거..

이리스 2008-04-30 18: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

Mephistopheles 2008-04-3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 의한 비교에 길들여지면 어느정도 면역력이 생깁니다.^^

이리스 2008-04-30 18:07   좋아요 0 | URL
오옹, 그렇군요. --;;;

2008-04-30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30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4-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남과의 비교를 안하게 되었어요. 일부러 작정한것도 아닌데.

이리스 2008-04-30 18:08   좋아요 0 | URL
크허허. 득도하신거에용!

무스탕 2008-04-3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식적으로 내게 유리한것만 비교를 하세요!
난 너보다 밥도 많이 먹고 너보다 커피도 많이 먹고 너보다 오타도 없어!
며칠전에 신은 네 양말은 촌시러웠어. 난 마스카라도 떡지지 않게 잘 칠할줄 안다고!!
손바닥에서 손등으로 뒤집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에요 :)

이리스 2008-04-30 18:08   좋아요 0 | URL
음, 님이 써주신 대로 쭉 보니 전 마스카라도 떡지게 바르고 --;
오타도 많아요. 흙흙..
그치만 역시 손바닥과 손등! 으흐흐.. 고마워요.

다락방 2008-04-3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없죠. 급 침울해지죠. 그렇지만 누군가는 낡은구두님과 비교하며 자신을 원망하고 있을텐데요. 낡은구두님의 외모는 반짝거리니깐요. 저처럼 은둔생활하는 여자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라구욧!

이리스 2008-05-01 10:55   좋아요 0 | URL
엣, 은둔생활이라뇨뇨뇨~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