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에 골라든 책 치고는 좀 위험한가?  

 

'왜 그렇게 마시나' 

'잊으려고' 

'뭘 잊고 싶나' 

'...... 잊어버렸어, 그런 건' 

(고대 이집트 이야기) 

 

이 책의 맨 첫장에 적혀 있는 글귀다.  

 

 

 

 

 

 

 

 

이 책을 읽고 나카지마 라모에게 반해버렸다. 그렇다고 그의 인생을 닮고 싶지는 않다. 

진심으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06-0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목부터 멋지구래한데요 ㅎㅎ

이리스 2009-06-09 11:37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아고라에서는 '날밤깠다'는 댓글을 무지 봤습니다. 밤 새고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고, 여기서 댓글 추리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사인과, 여기서 표출되는 의문들에 대해 논한 듯 합니다. 이곳은 낮시간인지라,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어서 저도 머릿 속으로 소설 깨나 굴려댄 듯 합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다 소설이 되더라도, 이 두 가지는 분명한 팩트인 듯 합니다.

 
1. 경호원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

2. 따라서 그는 거짓 증언을 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의혹의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미적미적 거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화장... 너무나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이 일들은 마치 첩보소설이나 서스펜스 스릴러를 읽는 기분이 듭니다. 굳이 말하자면 김진명 씨의 소설처럼 전개되는 이 일련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키는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의 유해 화장을 막고 철저한 재부검을 실시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극단적인 추리의 끝이지만, 그래도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물론 이는 신뢰할 수 없는 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다음 사실들은 팩트가 아니라, 그냥 제 '억측'일 뿐이며, 여기에 나오는 어떤 인물들도 혐훼할 의도는 없습니다.)
 

1. MB 는 이같은 사실의 진행에 대해 몰랐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그를 버린 조중동과 다른 극우 친일세력들, 그리고 이명박이 아닌 제 3의 대표를 세우려 했던 일련의 세력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조선일보가 추모 배너를 사건이 나기 전에 만들었다는 의혹은 그런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요? 즉, 이미 민심을 잃을 대로 잃어버린 MB 를 자연스럽게 축출하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누구라고 굳이 거론은 하지 않겠습니다)을 앉히려는 극우 보수들의 계획이 있던 것이 아닐까요?


2. 앞으로 그 '경호관'은 어떻게 될까요? 해외도피? 아니면 살해? 어느쪽이 되었던 입은 못 열게 될 듯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그를 위해하는 것으로 될까요? 아마 노사모 등을 위시한 친노세력에게 이런 일을 뒤집어 씌울 듯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진보권을 와해시키려는 공작이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쓴 후에, "애국의 견지에서... 노통을..." 운운하며 감옥으로 가게 되는 일도 있지 않을까요?


3. 그렇다면, MB 퇴진, 노무현 전대통령의 제거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까요? 혹시 극우파들은 자기들과 정 반대측에 있는 북쪽의 강경파들과 어떤 선이 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결국 그쪽에서도 강경파들을 주류로 한 온건파 제거계획이 있고, 이 일환으로 핵실험이라는 카드를 썼으며, 이 직전에 남북 경협의 실무일꾼들이 처형, 숙청, 강등당하고, 이로서 온건파들을 모두 제거하고 강경파 단일체제로 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 와중에서 남북의 '강경파'들이 혹시라도 '비밀 선'이 닿아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물론, 지금까지 나온 온갖 잡설들을 가지고 고민해 추출한, '헛소리'에 불과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시국이 이리 위중할 때는 그 단 하나의 가능성들을 가지고도 깊이 수사해야 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경찰의 진정한 존재이유라는 것,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흐지부지 하고 지나가려면 결국 그 막중한 책임은 그들부터 져야 할 것이란 걸, 우리나라 경찰들도 모르지는 않겠지요.

제발, 모든 의혹들을 처음부터 하나하나씩 파헤쳐주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런 잡소리들이 난무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결국 '썰'와 '흑막'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 '수사주체'부터 시작되는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 더욱 공정해달란 말입니다.

 
시애틀에서...


[출처] MB는 이 상황 전혀 몰랐을 수도? |작성자 권종상
 

*덧붙임*

한겨레에서 발견한 아이디 '미미캣츠' 님의 추리를 덧붙입니다.

 

2009.05.26 화 05:21
이건 또 무슨 개소리인가?
아마추어가 노전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제 무덤을 파고 있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5일 발표하기를
노전대통령이 서거 당일(23일) 정토원에 갔었다고 말을 했네!

대한민국엔 범죄심리학자가 단 한명도 없단 말인가?
이렇게 완벽한 증거가 나와도 그냥 자살로 처리하고 화장을 해?
봐라!
정토원이란 곳은 노전대통령이 뛰어 내렸다는 부엉이 바위에서 2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이야!
그리고 노전대통령과 경호과장이 정토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30분.
그런데 내가 앞선 글에서 분명히 언급했었지!
경비3초소에 있던 전경 1명이 오전 6시 20분 경호상황실에 '현재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그렇다면 얘기가 어떻게 되는 거야?
자살하는 사람이 일단 부엉이 바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정토원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부엉이바위로 올라가서 뛰어내렸다고?
푸하하하~ 플로리다에서는 그렇게 증언하면 정신병동행이다.
자살하는 63세의 전직대통령이 혼자도 아니라 경호원을 대동하고 일단 부엉이 바위 위로 올라가서
전경에게 자신이 부엉이 바위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다시 200미터 이상이나 떨어진 정토원으로 내려가서 "저 자살하는거 맞습니다." 하고 흔적을 남겨주고
또 다시 200미터 이상이나 떨어진 부엉이 바위 위로 올라가서 뛰어 내렸다고?
천만에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어!
첫째 자살자가 자살할 장소에 왔다가 그곳을 벗어나 다시 그곳을 찾아와 자살을 했다는건 범죄심리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얘기이고,
둘째 무슨 유격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몸도 안좋았다는 63세의 노인이 험한 산길을 25분안에 왕복했다는건 물리적으로 설명이 안돼!

봐라!
오전 6시 20분에 부엉이바위 -> 오전 6시 30분에 정토원 -> 오전 6시 45분에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컨디션도 안좋은 63세의 할아버지가 무슨 바쁘게 자살할 일이 있었나?
만약 진짜 노전대통령이 부엉이 바위까지 올라왔다 내려가 정토원에 들러 다시 부엉이 바위로 올라가자 말했다면
그순간 바보가 아닌 정상적인 경호원이라면 모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을거야!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노전대통령을 그대로 절벽가까이 가도록 놔둔 것이라면 그 자체가 이미 중대한 경호과실이지!

이 트릭을 깨주지!
너희들은 언제나 한명이야!
대동한 경호원도 한명,부엉이 바위위에 있는 노전대통령을 목격한 전경도 한명.
내가 저번글에 언급한대로 노전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게 아니었어!
처음부터 노전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 가지 않았어!
노전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위에 가지 않았다면 경호원이 부엉이 바위에서 내려오는 시간은 없어지기 때문에
세영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했건 설명이 될 수 있는 것이지!
6시45분에 투신을 했는데 세영병원 도착시간은 7시라는건 도저히 말이 안되지만
6시40분에 부엉이 바위 아래에서 폭행을 당했다면 세영병원 도착시간이 7시라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것이지!
처음 계획은 노전대통령을 부엉이 바위에서 밀어 버리는 것이었지!
그래서 뛰어내렸다는 정황을 만들기 위해 전경 한명이 목격을 했다고 말하는 것이었어!
그런데 변수가 생겼어!
자신의 위험을 직감한 노전대통령이 갑자기 정토원으로 발걸음을 돌려버린거야!
확실한 공포가 엄습해 올 때 피해자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지만
위험이 직감적으로 느껴질 때 피해자는 싸인을 남기는 법이지!
정토원은 노전대통령이 남긴 표식이야!
어떡하나? 따라가는 수 밖에!
그런데 거기서 부처님의 도움이 계셨지!
선진규 정토원장은 경호원과 눈이 마주치자 마자 이렇게 물었어!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이게 무슨 뜻인가?
사람이 정토원에 찾아오면 그 첫인사를 "무슨 일이 있으시냐?" 로 하는 원장이 세상에 어디 있나?
그만큼 무슨 일이 있어보였던거야!
그런데 재밌는건 선원장은 자살하려던 노전대통령을 보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던게 아니라
따라온 경호원과 눈을 마주친후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어!
왜 그랬을까? 경호원이 자살하려고 맘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경호원의 눈에서 뭘 느꼈길래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을까?
 

그런데 여기서 경호원의 대답이 해답을 말해주지!
무슨 일이 있냐는 선원장의 질문에 경호원은 이렇게 대답했어!
"아무 것도 아니다."
이게 상식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설마 없겠지!
경호원의 정상적인 대답이라면 "네 각하께서 오셨습니다." 였겠지!
아무 것도 아니다란 대답은 뭔가 나쁜 짓을 하려고 할 때
누가 갑자기 "너 뭐하냐?" 라고 물어오면 "아무 것도 아니야!" 라고 대답하는 것이지!
한마디로 사람은 상대방이 나에게 많은 말을 걸어오지 않기를 바랄 때,빨리 이 상황이 끝나주기를 바랄 때
바로 아무 것도 아니란 대답을 하게 되어 있는 거야!

어디까지 연결되고 누구까지 엮여있니?
24일 있었던 경찰의 브리핑에선 노전대통령이 정토원에 들렀다는 사실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어!
경찰이 그렇게 중요한 사실을 스스로 은폐한거니?
그건 아니었겠지!
그런데 왜 25일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발표가 나왔을까?
목격자인 정토원 원장님은 매수를 못했기 때문이지!
게다가 어떻게 할까 고민해보니 정토원에 들렀다고 발표를 하는게 자살의 당위성을 높여줄거라 착각했던거야!
그러나 너희들은 대한민국에도 나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지!
여기가 만약 미국이나 영국이었다면 뒤집어질 일이야!
한국에서 권력을 누리는걸 하늘에 감사하고 겸허하게들 살아라!
내가 왜 이런 글을 자꾸 올리냐고?
자존심이지!
내 머리에 대한 자존심.
난 내가 억울하게 죽는건 용서해도,바보같이 속아 넘어가는건 절대로 용서못해!
뭘 고개를 갸우뚱 거리니? 미련한 놈아!
나를 죽이는 남은 용서해도,속아 넘어가는 내 자신은 용서하지 못한다고...

2009.05.27 수 00:27
하하하~ 어떠니? 핏덩이들아^^
몸에 힘좀 있으니 사람 죽이는게 쉬워 보였지?
*만한 핏덩이들이 이 넓은 세상에 어떤 잘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깝치고 있네!
나원 같잖아서

내가 얘기했지?
위협을 직감한 노전대통령이 발길을 정토원으로 돌렸다고
거기서 니가 정토원장이랑 눈마주쳐서 버벅대는 사이에 노전대통령이 자살하러 부엉이 바위로 혼자간게 아니라
살기 위해 도망을 친 것이지!
놓쳐? 뭘 놓쳐?
처음부터 조직적으로 작당을 한게 아니라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전을 왜 치나?
노전대통령이 자살할 거란걸 미리 알고 있었어? 아니잖아!
니가 무전을 칠 그때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때 였어!
그런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무전을 왜쳐?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잖아!
넌 깜짝놀라 무전을 쳤지?
왜 쳤을까?

바로 유서를 맡은 놈 때문이었지!
난 처음부터 왜 유서가 바탕화면에 떠 있었을까? 생각했어!
바로 이제 그 이유를 알게됐지!
사저에 남아있던 공범은 노전대통령의 컴퓨터가 있던 방에 두번을 들어간거야!
한번은 유서를 작성하러,그리고 또 한번은 놓쳤다는 무전을 받고 유서를 삭제하러
그런데 인기척이 들리자 미쳐 유서를 삭제못하고 급하게 컴퓨터도 못끈채 방을 나와버렸지!
무전의 내용을 한번 살펴볼까?
"놓쳤다", "보이지 않는다"
넌 형사가 아니라 경호원이야!
전직 대통령이 무슨 범죄자니?
니가 쫓아가서 뭔가를 해야할 입장이 아니라면 놓쳤다란 무전은 맞지가 않지!
폭행치사가 아니라면 노전대통령의 시신을 일본인 의사에게 정밀검사 하도록 맡겨봐!
한국은 독립할 지능이 안되는 나라.
난 일본인 만큼은 믿는다.
그래!
 

"놓쳤다", "보이지 않는다" 고 치자!
그리고 노전대통령이 널 따돌리고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고 치자!
그럼 너는 정말 용한 점쟁이로구나!
부엉이바위는 정토원 바로 옆에 있는 바위가 아니야!
아무리 봉화산이 뒷산이라도 거긴 서울이 아니지!
녹음이 우거진 5월의 시골산에서 200미터나 떨어진 부엉이바위 아래 노전대통령이 쓰러져 있을 줄 넌 도대체 어떻게 알았던 것이니?
내가 치명타를 날려 줄께!
너희들은 한놈이 아니었던 것이지!
도망치던 노전대통령이 부엉이 바위 아래에서 다른 놈과 마주쳤던 거야!
바로 등산객이 만났다던 혼자 거닐던 경호원은 니가 아니라 그놈이었지!
정토원에서 놓쳤다고 무전을 치던 니가 부엉이바위 아래 쓰러져 있던 노전대통령을 찾았다는건 말이 안돼!
넌 뒤에서 쫓아가고 한놈은 부엉이 바위 아래 숨어 대기하고 있었지!
왜? 부엉이 바위에서 밀어버리는게 애초 계획이었으니까 그놈이 거기 있었던건 본래의 위치를 지키고 있었던거야!
만약 노전대통령이 정토원에 들렀다 도망치지 않았다면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셨겠지!
그런데 도착해야 할 시간에 도착을 안하니 궁금해서 숨어있다 나온 것이지!
그래서 등산객을 만나게 된거야!
너더러 사람들이 순간이동 했냐고 하더라!

어떻게 부엉이 바위에서 세영병원까지 20분만에 노전대통령을 옮기며 도착했는지
이젠 답이 나오잖아!
처음부터 부엉이 바위에서 내려올 일이 없었고,너흰 하나가 아니었으니까
분명 세영병원에 도착했을때 너희들은 한명이 아니었다고 증언이 나왔지!
먼저 각목으로 두정부를 내리쳤니?
정신을 잃고 쓰러진 노전대통령의 양발을 붙잡고 배쪽으로 내리 눌렀니?
그래서 등산화를 양쪽다 벗겼다가 생각해보니 이상해서 한쪽은 다시 신겼니?
노전대통령이 도망치는 사이 메모라도 남겼을까봐 주머니를 뒤지려고 상의를 벗겨니?
직접사인은 두부손상,그리고 뼈들은 이곳저곳 부러졌는데 신기하게도 장이 파열됐다는 소견은 듣지 못했거든!
난 처음부터 의심을 했었지!
암벽에서 자살하려 한 63세의 노인이 어떻게 저렇게 오랫동안 숨이 붙어 있을 수 있으며,혈흔 찾기가 힘이 들었을까?
니가 한번 30미터 암벽에서 죽기로 마음먹고 뛰어내려 볼래?
니몸이 어떻게 되고 추락장소에 혈흔이 얼마나 남나?
그래서 니들은 아마추어.

폭행으로 추락사를 꾸미려니 대충 모양새는 유지했는데 장들 파열을 못시키고,뼈들을 분산시키지 못하고,피를 많이 뽑지 못했던거야!
하지만 의사들이 바보는 아니야!
언제 의사들이 제대로 된 정밀검사라도 할 여유가 있었니?
그대로 세영병원에 남아 있었다면 의사들도 의문을 제기했을 거야!
그런데 병원을 옮겼지!
왜?

세영병원은 애초에 목적지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왜 세영병원으로 갔을까?
엔딩타임 오전 7시 20분을 초과했기 때문이지!
원래 계획은 오전 6시 30분에 노전대통령을 부엉이바위에서 밀어버리고
곧장 양산부산대병원으로 가는 것이었지!
그런데 도망친 노전대통령 때문에 시간이 초과되니까 일단 세영병원으로 갔던 것이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9-05-2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소름이 돋아서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어요. 너무 무섭고 끔찍합니다.
23일의 충격을 오히려 넘어서는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9-05-2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인가 저것인가 무엇 하나 모르겠습니다.ㅠㅠ

이리스 2009-06-07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묻힌 것들은 그 언젠가 나오게 마련이죠.
 

'나는 과거로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시 돌아가는 일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여하튼 그렇다고 가정한들 다시 돌아가도 여전히 나는 나라서 그렇게 하는 것 밖에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만하기 때문에 후회를 안하는게 아니라 그나마 내 깜냥을 알아서 굳이 후회 안하는 것.  

뭐랄까,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은어떼가 몰려오는 것마냥 자꾸 회귀의 물결에 휩쓸린다. 그것은 나를 온통 뒤흔들어 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폐허가 된 한복판에 주저앉은 나는 망연자실. 그런 일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 지난날의 은어가 내 앞에 힘차게 헤엄치며 물길을 거슬러 올라왔다. 

은어가 두 눈을 껌뻑이며 내게 말했다.  

용서해 줄 수 있겠느냐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겠느냐고. 지난날의 모습보다 현재는 그래도 더 나아졌다고,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더 나아지겠다고.  

문득, 얼마전 나를 휩쓸고 지나간 회귀의 물결이 남긴 폐허가 떠올랐다. 더불어 지금 내 앞에서 두 눈을 껌뻑이고 있는 이 은어가 가슴 속 깊이 새겨넣은 상처가 여전히 욱신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대답은 궁색했고 침묵이 흘렀다. 

용서라는 표현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컴퓨터를 부팅할 때 보는 그 친숙한 '새로운 시작'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정도가 어울렸다. 뭉게뭉게 의심과 불안의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어차피 연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생각이 너무 많아도 그르치게 되고, 너무 덜해도 그르치게 된다. 더구나 어떤 일의 경우는 생각한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것이 더 먼저일 때도 있다. 

노력한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요 며칠은 특히 그렇다.  

요즘 내 인생은 회귀가 유행인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인터넷 검색으로 안되는 일을 찾는게 더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원하지 않는 바도 노출되는걸 막을 방도가 없다. 의도하지 않은 노출을 일일이 고민해봐야 머리만 아프다는 걸 안다.  

어쩌다보니 최근들어 몇 건의 연락이 닿았다. 모두, 지나간 인연들이다. 그것도 오래전에(그러니까 한 5년은 족히 지나고 남음). 처음엔 그런 생각을 안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묘하게 심사가 뒤틀리는 구석이 있다. why? 라는 부분.

결혼해서 애 낳고 살면서 왜 지나간 인연의 흔적을 찾아내어(내가 무슨 원하지 않아도 소식을 들려주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도 아닌데) 연락을 하며, 왜 걱정을 하는지?  걱정의 기저는 자기는 잘 사는데 나는 힘들어 보여서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는 짝을 만나 2세를 낳아 기르는 일이 응당 박수를 받고 가치를 인정받아야할 일이라는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인류 번영에 이바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쪽에게 걱정을 끼칠 일은 아니란 이야기다.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둥 하는 대사를 읊어댈 나랑 가족관계에 해당하는 상투 튼 노인도 아니고. 조금, 어이가 없었다. 아니, 많이. 

결론은 하나 같이 나의 행복을 빌고 미안한 감정을 갖고 산다는 것이다. 행복을 빌어주는 건 고마운데 미안한 감정으로 행복을 빈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그런 말을 지금 내게 굳이 전하는 이유는 또 뭐고.  

헤어지면서 상큼발랄한 감정을 가질 연인이 있기는 한가? 경중을 따질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내내 그렇게 오래도록 미안한 마음이 남을 이별이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사과에, 걱정에, 행복이라니! 이게 무슨 신파 삼종셋트인가?  

그 연락이 하나도 반갑지 않은 이유는 되짚어보니 그 출발이 우월함에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생각이 미친다. 발끈했다가 역으로 생각해보니 나도 그 누군가에게 말도 안되는 우월함을 갖고 착각으로 지은 새로운 관계도 안에서 그 비슷한 유치한 행동을 했던 때가 있었다. 우스꽝스럽고 창피한 일이다.  

원수진 거 아니니 연락하는게 화날 일도, 그 자체로 어이없을 일도 아니지만 웬만하면 결혼해서 애들 낳고 살면서 지나간 인연에게 연락해서 미안하니, 행복을 빌고 있다느니 하는 말을 굳이 직접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진심으로 기원해주면 안되려나? 

어차피 추억은 각자 따로 쓰고 따로 간직하는 것 아니던가. 이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내 기억 속의 마지막 모습에서 점프컷으로 이동해 유부남 애아빠가 된 모습으로 대체하고 싶을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는지?  

각자 자기가 택한 삶을 잘 살아가는게,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게 가장 바람직한거 아닌가. 과거에 대한 예의이며 현재에 대한 의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9-03-26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지랖이 넓어 슬픈 짐승이 바로 인간이라는 소문이 있더군요..

가정까지 꾸리고 옛 연인에게 다시 연락을 한다......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이리스 2009-03-26 01:41   좋아요 0 | URL
나에게 분을 품은채 저주를 퍼붓고 있는 -_-;것보다는 백배 낫지만
누군가의 말마따나.. ^^;;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생각하지만 사랑이 식은 그 순간 내가 사랑하던 사람은 세상에서 없어지는 거지요.
더 행복한 삶은 많지 않은거 같아요.. 다 고만고만한 고민을 안고 살고, 하나를 얻으면 놓치는게 있고..
오늘 아침은 비도 오고 제가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고 있고 전 그래서 행복한 중입니다. 이리스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

이리스 2009-03-26 10:0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렇게 소멸되는 것 같네요. 행복의 잣대로 보면 뭐 다 도토리 키재기라고 생각해요. :)

비오고 차 막혀 택시까지 탔건만 지각이구요. 하필 요런 타이밍에 영국에서 상사가 전화해서는 지각한거 딱 걸리고.뭐 그냥 웃었습니다. ㅎㅎㅎ
 

하루 중 내가 가장 '나'에 가까운 시간은 아무래도 욕조안에 있을 때가 아닐까 싶다. 물을 받는 동안 방안을 어슬렁거리며 30분 가량의 독서에 적합한 책을 골라든다. 그리고 음료수 혹은 와인을 준비해서 샤워 가운만 걸친채 욕실 문을 여는 그 순간  기분 좋은 설레임에 휩싸인다. 

책을 읽다가 가끔은 생각에 빠진다. 그건 책의 내용과 연관된 것이기도 하고 아닌 것이기도 하다. 이럴땐 녹음기가 필요한건가 싶게 생각한 걸 남겨놓고 싶다가도 그 순간의 흥을 깨기 싫어 몸은 놀리지 않고 순전히 머리속과 마음만 분주하게 내버려 둔다. 그 편이 자연스럽다.

욕실의 크기에 비해 과도하게 큰 거울에 묻은 얼룩들을 보며 저걸 다 닦아내야지 생각하다가 문득 닦아내는 것의 순서를 놓고 보면 먼저 닦아야 할 건 저 거울이 아니라 다른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삶의 얼룩이 너무 오래도록 방치되어 이제는 마치 얼룩이 외투라도 된 것 같은데 그걸 닦을 생각은 안하고 욕실 거울에 묻은 작고 희미한 얼룩이나 신경을 쓴다. 

안다. 닦아내기 시작하기로 마음 먹으면 얼룩 아래 피부가 벌건 생살을 드러내고 있을것 같은 두려움이 먹구름처럼 밀려온다는 것을. 어쩌면 사실 얼룩이 그대로 눌러붙어서 이제는 그것이 내 일부처럼 여겨져 구태여 닦아내야 하는가 싶어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닦는다고 지워지리란 보장도 없으니 포기해버리자는 생각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전에는 돈으로 해결하지 않았던 부분을 돈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경우에 직면하곤 한다. 그건 주름살이 늘거나 흰머리가 나는 육체를 보며 느끼는 생경함이나 서글픔과는 다른, 치명적이고 치욕적인 감정이다.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각질들이 배수구를 타고 사라지고, 나는 욕조에 그 잔여물이 혹여 남았을까 싶어 수압을 세게 해놓고 샤워기를 욕조 곳곳에 대고 문질러 댄다. 生의 각질을 제거하는 일도 이처럼 단순하고 명료하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그것이 이처럼 반복적인 행위라 하더라도 푸념할 일이 없을텐데. 그러나 生의 각질은 생살과 구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각질대신 생살이 떨어져 나가는 끔찍한 일도 생기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철수세미로 문질러 하얗게 되겠다는 꿈을 가진 검은 피부도 아니거늘, 보드라운 스펀지로 살살 문질러 보는 일 조차도 왜 이렇게 주저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이만 먹은게 아니라 겁도 그 만큼 먹어서 좀처럼 움직여볼 낌새도 안 보인다. 가엾구나.

내 몸에 난 흉터를 가만히 보다가 손으로 만져본다. 이 흉터가 생기고 나서 꼭 10년이 지났다. 몸에 난 흉터는 이제 더 이상 나를 아릿하게 하지 않는다. 이 흉터는 문신 같은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아릿함은 사라졌지만 기억만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또, 일요일 밤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03-2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스스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도.

이리스 2009-03-25 14:23   좋아요 0 | URL
균형잡힌 자기애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요. -_-;
* 무플방지차원에서 쥬드님이 천사로 보인다고 할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