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최내경 지음 / 오늘의책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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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고르게 된 책인데, 여행, 프랑스, 미술 중에 한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훑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6년전 프랑스에서 1년간 체류했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곳 중 내가 방문해 본 곳은 고작 오르세 박물관 하나 뿐이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고흐의 집, 바르베종의 밀레의 아틀리에, 앙티브의 피카소 미술관,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 미쳐 알지 못해 놓쳐버린 수많은 미술관과 작은 마을들을 예쁜 사진과 작가의 소개로나마 훔쳐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언젠가 여유가 허락되어 이 책을 배낭에 넣고 훌쩍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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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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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화나 책을 고름에 있어 무척 신중한 편이다. 닥치는 대로 보는 편도 아니고 내 취향에 맞추어 이것저것 잰다음 '이 정도면 되겠지' 식의 약간 편협적이고 외곬수적인 선택이랄까. 그런데 이 책은 별 소개나 지식없이 단지 '읽어본 사람들이 좋다더라'란 간단한 사고로 읽기 시작했다. 토토가 여자아인지 남자아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몰랐고, 심지어는 이 책의 배경이 40년대 즈음이란 것도 책을 반 이상 읽고 나서야 알았다.그저 평범하고 순수한 토토란 아이의 조금은 특별한 학교생활과 추억에 관한 모음집정도인데, 다 읽고 난 후에 아주 오랫동안 간직될 감동이 가슴에 남는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본다는 게' 현실적으로 그리고 이 나라에서 -부모로 어른으로 살면서-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몇 시간 동안이나 토토의 수다를 들어주고 사고뭉치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에게도 이런 은사님이 있었는가...나는 이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지만 특히 '교사'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아기를 가진 분들께 필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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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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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 번째 수도원 방문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서 엉엉 울어버렸다.
그리고 컴퓨터 앞으로 달려와 알라딘 서평을 읽었다.내 생각보다 평가가 좋지 못하다는 것에 순간 당황하면서도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해 보게 되었다.

대부분 이 책이 괜찮다고 한 사람들은 '나는 천주교 신자다'란 문장으로 글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처음 얼마 정도 작가의 문체가 맘에 안든다고(사실 공지영님에 대해선 별로 친근한 인상을 가지지 못했고 작품도 찾아 읽어본 적이 없다.) 투덜대면서 '이건 무슨 말이지? 어떤 의미지?' 따져가면서 한 문장씩 넘기던 내가 채 50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눈이 빨개지도록 눈물을 쏟아낸 건 왜일까?

그건 아마..내가 나이롱 신자생활을 하면서 작가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이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종교인이든 아닌든 많은 이에게 잠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여유와 유럽, 수도원, 신..등에 대한 사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임엔 틀림없다. 아..그리고 함께 구입한 가자 세계로 프랑스편을 옆에 끼고 이 책에 나오는 지명들을 찾아가면서 읽으니 더욱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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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 몽마르트르의 빨간 풍차 다빈치 art 18
앙리 페뤼쇼 지음, 강경 옮김 / 다빈치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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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알비란 프랑스 작은 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운좋게도 로트렉 미술관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낯익은 포스터들이네..라고 생각했는데 그림들의 생명력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아..이래서 명화는 직접 눈으로 봐야하는 구나! 탄복했었다. 작년부터 내가 좋아하는 고흐나 로트렉의 화보집을 무척 가지고 싶어서 서점을 뒤져봐도 딱히 맘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우연히 사촌동생의 추천으로 이 책을 구경하게 되었다.

책속에 삽입된 그림들의 색상이 아주 적당하여(명암이나 채도같은..) 마음에 들었고 예술가의 일생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고 알라딘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고흐, 영혼의 편지 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천재화가들의 인생의 무게와 일상적 희노애락에 함께 울고 웃게 된다. 그네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얼마나 엄청난 고독과 아픔의 결과물들인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로트렉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꼭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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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2004-05-0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정체를 알수 없는 불법CD장수 아저씨로부터 로트렉 판화 CD를 구입했습니다. 느무느무 좋더군요. 이 책도 30%나 세일하는 것이 맘에 드는군요.
 
아버지의 영광:어린날의 추억 1
마르셀 빠뇰 지음 / 창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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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시절, 도서관 불문학 코너를 산책?하는게 취미였다. 손가는 대로 뽑아서 이리저리 뒤져보는 재미란...그러다 속된말로 내 손에 '딱 걸린' 작품이 파뇰의 어린날의 추억 시리즈였다.프랑스에선 극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파뇰은 우리 나라에선 '마농의 샘' 이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듯.간간히 연극무대에 '파니와 마리우스' '토파즈' '빵집마누라'등이 올려지긴 하지만 말이다. 프랑스 남부태생답게 간결하고 명쾌하며 소박한 그의 문체는 참 아름답고 이국적이다. 혹시라도 책 읽기가 망설여 진다면 마르셀의 여름이란 비디오로 미리 접해 보시길...그 영화만큼 책의 감동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명작은 보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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